밀린글 털기용. 

 

사람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동물이라고, 나의 곧잘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오토메게임 본편이 재밌었다고 팬디 했다가 실망하는 것이다.

이야기가 끝난 다음을 보는 거니까 엔딩의 정지된 연장선이 그려지는 경우가 많아서, 내가 보고 싶어서 본 주제에 지루해하게 되곤 한다.

심각한 경우에는 뭐가 어디서 잘못되어 설정 오류라도 터지면 멘붕 오는 거고...

그래서 사실 이쯤 되면 실망할 것이다 생각하면서 잡는 경우가 많은데...

 

유구티어 팬디는 나의 이 생각을 배신해주는 몇 안 될 작품 중 하나였다.

본편도 이벤트CG가 너무 맘에 들어서 최소 그림은 건지겠지 하고 시작했는다.

그런데 생각보다 호감 가는 포인트가 눈에 많이 띄었다. 본편의 사건들을 타임라인으로 정리해준 것도 마음에 들었고, 본편 엔딩 이후에 일어나는 큰 사건을 그린 스토리가 만족스러운 분량을 가졌고, 그 엔딩이 마음에 들었고, 여전히 이벤트CG 예쁘고.

뭐 여기 이야기에서도 나노머신 무쌍은 아쉽긴 한데 오토메게임에 그런 부분에서 완벽한 이야기 추구하지 않으므로...

 

이 팀의 전작인 글래스하트프린세스가 취향이었고, 트리거키스는 아니었고, 유구티어는 또 재밌었던지라 팀의 차기작이 여러 모로 기대된다.

나오긴 하겠지...? 나와주길...글래스하트프린세스 스위치 이식도 해주면 더 좋고.

 

+

클리어한지 오래 되어(작년 3월...무려 20개월 전) 내용이 자세히 생각나는 건 아니고 빌려 해서 다시 돌려볼 수도 없어서 생각나는 만큼만.

아직 이런 식으로 청산해야 할 글이 몇 개인지 생각하니 까마득하다.

숙제 좀 미루지 말고 제때제때 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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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다보면 안게 되는 슬픈 이야기가 한둘 쯤 있을 것이다.

세일러문 어나더 스토리는 나에게 그런 소프트이다.

중학생 시절, 게임은 좋아하지만 게임을 많이 할 환경은 안 됐던 나는 게임잡지를 즐겨봤고, 잡지를 통해 당시 보던 만화 세일러문이 게임도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 험하다는 용산에 발을 들였다.

그곳의 한 게임샵에서 이 게임의 알팩을 발견했다. 가격이 꽤 셌지만 직원은 정품이라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아무튼 구했다는 사실에 만족해서 돌아와 게임을 켰다. 장르는 롤플레잉. 나는 일알못.

당시 세상에는 공략 없이도 세이브로드 글자만 외워서 감으로 게임 하는 초인들도 많았지만 나는 거기에 해당되지 않았다.

항상 켜서 어디로 가야 할지 행선지도 알지 못 한 채 맵을 돌아다니다가 잘못 들어간 고렙 적 나오는 곳에서 맞아죽기 일쑤였다. 혹은 아무 전개도 없는 맵을 돌아만 다니거나.

설상가상으로 게임은 세이브가 되지 않았다(이때는 이유를 몰랐다). 그래서 처음부터 시작해 삽질하거나 기존 저장 데이터를 불러다가 삽질하다가 끄곤 했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결국 포기하고 나는 팩을 되팔거나 교환할 셈으로 게임을 샀던 바로 그 샵을 찾았다.

직원은 복팩이라 얼마 못 쳐준다고 했다.

정품이라 비싸다고 말한 직원 본인이었다.

세이브가 되지 않은 것도 복팩이었기 때문인 것이다.

어린 나이에 용팔이가 왜 용팔이라고 불리는지를 깨달은 날이었다.

 

이 아픈 에피소드로 인해 내 게임 인생에서 이 소프트가 손끝에 박힌 가시처럼 남았었으나 요즘까지 멀쩡한 패미콤과 팩이 있겠는가 싶어서 마음을 접고 있다가 트친분들을 통해 레트로겜 돌려주는 기기가 있다는 것과 팩들을 잘 관리해 유통하는 레트로겜 샵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레트로겜 샵이 있는 건 알았는데 소프트 뜯어서 배터리 교환하고 그런 건 유저 몪인 줄 알았었다).

기기를 라이센스적 의미로 좀 고민했는데...일본 아마존에서 팔 정도면 최소 그레이존이겠지 싶어서 레트로프릭스를 구입하고, 소프트는 레트로겜 모으시는 트친분이 재고 찾아주셔서 국내에서 무사히 구했다.

그렇게 게임이 발매되고 24년만에 제대로 플레이를 시작했다.

 

대망의 스타트. 이 화면만 몇 번을 보았던가....

그때와 다른 점. 나는 일어를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게임내 텍스트도...공략페이지도...!

확실한 목적지를 가지고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지...ㅠㅠㅠㅠ

 

주요 타겟이 타겟일 테고+미디어믹스 작품이라 맵도 그렇게 넓지 않고 이동이 복잡하지 않으며 레벨업 노가다가 없지는 않으나 어려움을 겪을 부분은 몇 군데 없었다. 게임 길이 자체도 생각보다 길지 않았다. 스타트는 10월 초였지만 게임을 켠 건 열흘 미만에 장시간 투자한 건 지난 주말 정도니까...나는 쓰지 않았지만 렙99로 시작하는 치트키가 있다고 하니까 그것까지 사용하면 실 플레이타임은 더 줄어들 듯.

하지만 스토리는 나름 잘 짜인 것 같았다. 세일러문이라는 작품 분위기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본편에 나왔던 적들을 모두 재등장 시키는 시나리오가...사실은 만화책 중학생 때 좀 보다가 끊었던 걸 이번해에 전자서적 해금되고 비로소 완결까지 봤는데...다시 되돌아보며 곱씹을 수도 있고 해서 재미있었다.

 

짜임새야 뭐 본편부터가 견고하진 않고 해결도 늘 환상의 은수정 무쌍이니까(...)

 

아무튼 만화책 본편과 게임 둘 다 우연히도 이번해에 다 털 수 있었다. 재미를 떠나서 묵은 체증이 내려간 기분.

...게임을 그렇다 치고 만화책이...재밌게 봤던 그 어렸을 적에 그 때 감성으로 완결까지 봤어야 했는데...내가 성인 되고 감성이 변해서 그런가 아니면 이야기 전개 방식이 매 사건에서 다 일률적이라 그런가, 그림 이쁘다ㅎㅎㅎ하면서도 전개 졸려 죽겠더라. 

다만 생각보다 다른 세일러 전사들이 우사기를 백합적으로 좋아하는 것처럼 그려지는 건 놀라웠다.

 

무엇보다 지금 성인 감성으로 힘든 거.

변신하고 서로 일일이 호칭 챙겨 부르는 게 오글이토글이야 턱시도가면 어쩔라어린허ㅣㅓ비ㅓㅁ;어하ㅓ;ㅁ;ㅏㅣㄴ

거기다가 지금 보면 미래의 네오밀레니엄 그냥 엄청 디스토피아 세계관 같아 보여......

이래서도 세계는 10대가 구해야 하나 보다.

그리고 코믹스에서도 맨날 먼저 쓰러지고 먼저 잡혀서 방해되는 턱시도 가면은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엔 쓰러지고 다음엔 잡히고 둘 다 알뜰살뜰하게 챙겼더라.

 

두 개는 일단 사서 플레이했다는 인증 정도로.

레트로프릭스가 그레이존일 수는 있겠지만 아무데서나 세이브가 가능하고 도트 튀어서 글자가 읽지 못할 수준인 걸 테두리 다듬어 부드럽게 보여주는 필터 기능이 있다는 점 때문에 난 그냥 마음 내려놓고 쓰려고 한다.

앞으로도 기억에 남는, 혹은 어렸을 때 해보지 못 했던 소프트들 발견하면 하나씩 해봐야지ㅎㅎ

 

끝으로 다 하고 남은 의문 하나. 

 

치비우사 연인 포지션은 에리오스였나 그 유니콘인 줄 알았는데...?

만화책 끝부분을 졸면서 봐서 그런가 가물가물하다. 만화랑 게임 다 털었다고 생각했는데 만화책 다시 들춰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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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글 털기용으로 시간 순 상관없이 간단히.

 

내용은 둘째치고 기다렸다 애착 가지고 한 덕분에 캐릭터나 작품에 대한 애정은 3보다 5가 높았는데.

이쪽은...작품이 신작이라...음악이...리믹스 없이 그대로인 거임.

.................그 느낌 알 사람은 알 것이다. 곡이 다 그 느낌이 그 느낌이야.......

가뜩이나 풀버전이라 집중력 끊어지고 중간에 조는 마당에 완전 잠 오더라ㅠㅠㅠㅠㅠㅠ

생각해보면 4댄싱도 3댄싱도 다 리믹스였고 그래서 곡마다 분위기 바뀌는 맛에, 맘에 드는 리믹스 더 듣는 맛에 했던 것 같은데 오우...본편 작품 속에서 들으면서 분위기 잘 맞고 좋네, 하는 거랑, 이걸 리겜으로 쭉 달리고 싶느냐 하는 거랑은 너무 다르더라.

덕분에 애정도에도 불구하고, 틀기는 여러번 더 틀었는데 순수 플레이 타임은 3댄싱이 5댄싱보다 더 나왔을 듯.

 

3, 5가 같이 나온 덕분에 몰아서 하느라/스토리가 동시진행 되는 식으로 똑같아서/그 스토리가 노잼이라 더 빨리 질린 것도 같고, 슬립 시켜뒀다가 바로바로 켜서 할 수 있는 비타판이랑 편의성이 달라서 덜 하게 된 것도 같고, 그냥 4랑 너무 똑같은 방식이라 참신함이 없어서 안 해진 것도 같은데 아무튼 트로피 따고나니 손이 안 가서 그 다음부터는 캐릭터들 얼굴 구경 하고 싶을 때 말고는 안 켰다.

차기작에도 댄싱 내게 된다면 그 땐 리믹스 필수로 넣고 스토리나 게임 방식도 좀 안일하게 가지 말고 생각을 해줬으면 싶다.

 

시간차를 두고 감상을 쓰면 싫은 기억은 잃어버리고 좋은 추억만 남아야 하는데, 이런 경우도 드문데...

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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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글 털기용으로 시간순 상관없이 간단히. 올리는 데에 의의를 두고.

 

발매일에 사러 갔다. 일단은 귀한 리겜이니까+3댄싱에는 나의 존잘님(아사쿠라 다이스케)가 4댄싱에 이어 참가하고 계셨기 때문에...

문제는 내가 3을 별로 집중해서 안 해서 캐릭터나 음악에 감흥이 적다는 거였는데 그래도 리믹스들이 좋아서 재밌었다.

 

이것도 곡 풀버전이 길어서 집중이 안 이어지는 게 큰 적이었다.

4 때처럼 열심히도 안 되고 플4로 큰 화면에서 했더니 시야도 벗어나고 그래서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나이 먹어서 집중력 떨어진 거 같기도......

옛날처럼 게임 오래 하기도 리겜 풀콤할 때까지 뻐팅기기도 힘들다^_ㅠ

 

한두 곡 될 것 같은 곡 좀 하다가 결국 못 버티고 빠른 포기 했다. 5댄스도 해야 하고 해서.

다행히 풀콤이 영향 주는 트로피는 거의 없었나 그래서...조건 관련 삽질은 좀 있었지만 신속하게 트로피 채우고 일단 디스크를 뺐더니...다시 안 들어가더라.

리겜은 다운로드판을 사야지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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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별걸 다 하는 듯.

중고 겜 사면서 DS용 뭐 하나 사고 싶어서 충동으로 산 것 같다.

 

내 손으로 요리는 거의 안 하는데 작품 관련 쿠킹북은 2차 작품 보는 느낌으로 좋아해서 영화에 나온 레시피, 숲속의 작은 집 요리 책, 뭐 이런 거 많이 사서 모았었다. 그리고 대체로 해설 보고 사진 보고 만족하는 루트.

DS에는 원래도 요리하는 게임 소프트 말고 그냥 요리 레시피 소프트 많아서 이 작품도 그런 식인가 했는데, 일단 앞부분에 그림책 파트를 두고, 그 내용에서 고안한 레시피로 요리를 만드는 게임...이라기에는 게임 흉내만 내는 파트가 붙어 있었다.

그리고 동화 파트에서 특정 모양 찾아서/요리 성공해서 특전 파츠 받아서 과자의 집을 만들 수 있다.

 

느낌이 아이 있는 집에서 그림책 파트 읽어주고, 레시피대로 직접 집에서 요리 만들어 보거나, 아니면 아이들이 요리 느낌 내게 요리 파트 가지고 놀아보는 식. =요리 파트가 엄청 진행 느리고 덕분에 불편하다. 성인이 급한 성미 가지고 휙휙 넘길 수 있는 그런 게 아니야...

그런 식으로 하라고 이렇게 만든 게 아닐 텐데, 계절별로 3~5가지 있는 15가지 에피소드를, 아 이거 느슨하게 하면 늘어지다 놓을 것 같다, 하고 졸려지는 눈을 비벼가며 며칠만에 끝내버리고 좀 허탈해졌다. 소프트가 사람을 잘못 찾아온 느낌으로다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시피는 자세하게 나와서 직접 요리해봐도 좋을 것 같다. 그렇게 보자면 굉장히 알차고 충실한 소프트다.

다만 나는 내 손으로 빵부터 굽던 요리 취미를 취미로서 마감한 뒤 인스턴트와 냉동식품만 먹는다는 거...

 

그래도 푸 자체는 좋아하고 화면도 귀여워서 졸린 것 말고는 괜찮았다.

윗짤은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그림책 장면.

언젠가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타본 미친 것 같은 꿀 중독자 푸 어트랙션 생각남.

풀보이스까지는 아니라 캐릭터 코멘트가 필요한 부분은 몇 개 대사를 돌려쓰는 식인데, 다른 애들은 요리 관련 대사 하고 그러는데 푸는 그것도 계속 꿀 좀 달라는 꿀 팡인 대사밖에 없어서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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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언젠가 다운로드판 세일할 때 충동구매한...

그 뒤로 계속 켜서 조금 하고 슬립모드 해두고 조금 하고 슬립모드 해두고 하다가 최근 제대로 잡았다.

이래서 기기가 많고 각 기기마다 하나씩 현재진행형으로 플레이하는 게임이 있으면 안 됨. 아무 것도 집중을 못 해;

 

주인공이...사이드 포니테일이라는 귀여운 머리를 하고 나와서...

백합겜인데 포지션은 오른쪽일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임이 아주...내용 진행이 통통 튄다. 썸도 안 탄 것 같은데 갑자기 눈 마주치더니 연애중이라고 그러지를 않나, 하도 직장 내 연애를 아무도 뭐라고 안 한다 싶었더니 동성혼이 가능한 세계관이지를 않나(게임 패키지로 사면 설명서에 있는 건지 뭔지 모르겠는데 생각도 못 했던 세계관이라 놀라버림;;;) 포근포근하다가 엔딩들은 갑자기 다크하게 이러지를 않나 저러지를 않나...........

아무튼 해피엔딩들은 큰 감흥이 없고 다른 부분들에서 많이 놀랐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놀랐던 것은 주인공 사와이 카오리가 한 번 감정 자각하면 거침없이 플러팅하고 행동으로 막 나가는 최강의 왼쪽이었다는 사실이다o<-<

 

정확히는 게임 내에서는 그런 알기 쉬운 왼쪽오른쪽 구별 같은 게 특별히 없는데(개인적으로 이 게임에서 매우 마음에 든 부분), 드세거나 카리스마 있거나 쾌활하고 막나가던 애들이 왜 감정선만 타면 소극적이 되는 건지...특히 나기사 넌 뭐가 문제니. 난 처음에 나기사 너 루트 가느라 세계관이 동성혼 가능할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단 말이다. 대체 뭐가 문제라 학생 때부터 주인공 좋아하면서 고백할 생각을 못 한 건데...?

주인공은 징징대고 연약한 이미지다가 자기가 누구 좋아하는 거 같다! 싶으면 그 때부터 상대방 인정사정 안 봐주고 막 갖다 들이대는데 아 좀 많이 적응 안 되더라ㅋㅋㅋㅋㅋㅋ

 

게임 자체는 아기자기하고 귀엽고 재미있었다. 처음에는 애들이 간호사라 의료 환경에서 나오는 용어들이 쏟아져 나와서 어렵게 느껴지고 진행이 느렸는데 초반만 그렇고, 환자 이름이 류가쿠산 아미노산 막 그래서 웃긴 부분도 있고.

이벤트씨지들이 심플하다고 할까 배경이 미비하다고 할까 한두 가지 충격적인 엔딩들 말고는 임팩트가 없었던 게 아쉬웠다.

 

주인공의 간호학교 시절 절친이라는 인물이 이름만 나오고 안 나오더니 후속작?인 애정 의존증의 주인공인가보다.

그림은 의존증 쪽이 더 취향이긴 한데...이어서 할지 말지 아직 좀 망설여진다.

스위치로 이식도 된 듯 하니까 천천히 생각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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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구매였다.

아이튠즈 카드를 사려다 플스 스토어 카드를 잘못 사서 잔고가 있었던 탓에 뭔가 사고 싶은 타이밍을 못 참고 예약중인 걸 사버렸다.

먼저 나온 PC판? 오큘러스판?이 평가가 나쁘지 않고 패키지도 나오길래 망겜은 아니겠지 하고.

 

솔직히 지금 사양으로 VR 풀사이즈 게임은 로딩이든 뭐든 문제가 있어서 무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사면서도 회의적이기는 했는데 생각보다 좋았다.

 

사실 VR이라서 가능한 원하는 지점에 시선을 향할 수 있고 그런 건 초반에 질리는 면이 있고 딱히 이걸로 이루어지는 상호반응도 없어서 음....뭐 굳이 VR 게임일 이유가 있나.............하는 마음이 뒤로 갈수록 들기는 했다.

내 기기가 초기 모델이라 그런지 머리 사이즈가 안 맞는 건지 쓰고 있으면 머리 조이는 느낌 때문에 두통 들고 해서 오래 쓰고 있기가 어려워서 컨디션이 나빠져 게임을 오래 할 수가 없어서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하지만 사양 상 풀사이즈 게임이 나오기 어렵다는 특성 덕분에(?) 비교적 금방 클리어할 수 있는 길이였다는 점,  그 컴팩트한 길이 안에도 심플하지만 탄탄한 이야기 구성이 이루어졌다는 점, 2회차 플레이해야 추가 요소로 진상 파악이 되고 진엔딩 볼 수 있어서 나름 텍스트 어드벤처에서 갖출 건 다 갖췄다는 점이 좋았다.

성우진이랑 음악도 다 좋음. 본편 내 화면이 단조로운 만큼 오프닝엔딩 영상 신경 쓴 것도 호감도 업.

 

이야기 자체는 근년 인기 있었던 텍스트 어드벤처의 소재들을 깨알같이 잘 박아 녹여냈다는 느낌.

따라서 적당히 재밌다. 대신 새롭기까지는 못 하다. 어느 정도 일본 텍스트 어드벤처 해왔으면 아...^^ 싶은 전개들이 많다.

에피소드들이 캐릭터들에게 정 주기 좋게 만들어져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새롭지 않음에도 애정도가 높아졌다.

 

개취로 좋았다 싶은 점은, 섬머레슨부터 시작해 캐릭터 얼굴 가까이서 들여다볼 일 있는 VR 게임들은 모델링을 리얼계로 지향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은데 난 그냥 투디가 좋아서 도쿄 크로노스가 딱 원했던 스타일이었다.

이런 일러스트 입체화하는 계열로 더 많이 나와줬으면 싶은데...수익 내기 힘든 시장이라 이쪽 개발 손댈 제작사는...더 없겠지^_ㅠ

일단은 도쿄 크로노스 제작사가 후속작을 낸다니까, 그 후속작은 나도 바로 할 수 있게 꼭 PSVR도 동시 발매해주기 바랄 뿐이다.

 

게임보다 앞선 시간대 배경으로 소설 작품이 있어서 사놨던 게 감상 쓰면서 생각났다.

오늘은 자기 전에 그거나 읽다 자야겠다.

 

 

+

게임에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

내가 2주차를 졸면서 돌아서 그런가 소꿉친구 엔딩이 이해가 좀 안 됨. 걔가 걔였다며???? 근데 뭐야???? 왜 그랬대????

혹시 아시는 분이 본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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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4] Caligula Overdose

게임'19 2019. 11. 10. 22:40

 

세에상에....오랜만에 글 좀 쓰려고 봤더니 아예 19년도 카테고리도 안 만들었을 줄이야...

 

칼리굴라 오버도즈. 이 게임도 8월에 클리어한 게임.

처음 소식 들렸을 때 중이병 소재 좋아하고 나름 보컬로이드 한때 좋아했고 좋아하는 P가 참가한대서 궁금했다가 후류라고 해서 관심을 접고

친구가 비타판을 사서 나름 재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단점도 같이 듣고는 다시 관심을 접고

그러다가 플포판 오버도즈가 나오고 이 정도로 계속 관심이 간다면 사기는 사야 할 텐데, 하고 국전 갈 타이밍 노리고 있었더니 갑자기 플러스 무료 게임으로 풀렸다(...)

뭐 국전 갈 타이밍도 못 잡을 정도로 시간이 여의치 않았던지라 가장 쉬운 모드로 스토리만 달려야지, 근데 뭐 분기가 두 개야 공략 페이지 복잡하고 골치 아프네, 하면서 시작했는데...

쉬운 모드라서 더 전투가 허술하게 느껴지고 그런데...그런데...만듦새나 루트 구성, 캐릭터 시나리오에 푹 빠져서 플래티넘 트로피까지 달리고 말았다;;;;;;;;;

 

일단 캐릭터들이 디자인 외에는 기존의 모에 캐릭터에서 벗어난 설정들인 게 마음에 들었고, 호불호가 갈릴 것 같지만 다 문제 끌어안고 있어서 이상적이거나 완벽한 인물상이 한 명도 없는 게 매력적. 그런 한편으로 캐릭터들과 관계도를 높여 갈등을 해소하는 주인공이 딱히 캐릭터들과 연애 노선을 타지 않는다는 게 또 매력적.

비타판까지의 기존의 스토리에 추가요소가 그냥 플러스 알파 정도가 아니라 새로운 스토리 축을 하나 더 구성해서 성공적으로 양립한다는 것도 박수 쳐주고 싶고, 추가된 동료들을 배신하는 엔딩에서는 이 게임답게 플레이어에게 트라우마 제대로 심어주는 게 좋았다. 게임에 집중하고 캐릭터들에게 애정 가져왔을수록 크리티컬 히트 들어옴. 최고다. 그 루트 끝내고 클리어데이터 열어서 그 방...에 가면 걔...가 목 매달고 죽어 있는 거 누가 생각한 연출인지 몰라도..................

그리고 처음부터 기대했던 노래들도 좋았다. 비록 관심 끊은 사이에 P 개개인 중엔 좀 이슈가 있었던 사람들도 생겨서 아련하지만...

 

소재도 관심 가는 소재지만 제작진들이 레퍼런스로 둔 게임들이 아마 내가 좋아해왔던 게임들(니어 레플리칸트나 페르소나 같은)일 거라는 확신이 서서 뒤늦게 친구한테 설정집 빌려다가 정독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일련의 과정에 후회는 없다.

아쉬운 건 클리어 후 엔딩 에니메이션이 안 흐르는 버그에 제대로 걸려서 영상은 다 유툽으로 봐야 했던 거랑(...)

월드트리거였나 워드 찾는 걸 직접 해야 하는 건 줄 알고 워드로 열리는 방 하나도 안 갔는데 유저끼리 협력 과제라 그냥 공략 페이지에 적힌 거 쓰면 되는 거였다는 걸 트로피 다 따고 게임 다 끈 뒤에 안 거ㅠㅠㅠㅠㅠㅠㅠ

그...빠져서 하긴 했는데 맵 편의성은 있는 듯 없는 듯 없나 싶은 게임이라 한 번 끝냈다고 내려놓고나니 다시 켜기가 힘들길래...

 

자본 들어간 게임들이랑 비교해서 완성도를 따지면 흠잡을 것 투성이겠지만 나는 이지모드로 밀 수 있고 내용 마음에 들면 어느 정도 커버 된다는 편이라 불만 없이 했고 비슷한 성향 유저에게라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하토풀 보이프렌드에 이어서 플러스 무료게임으로 한 게 미안해지는 작품이었다.

 

 

+

그리고 후에 애니도 찾아봤다.

애니는 게임이랑 스토리 노선이 또 다르다. 게임을 한 사람이라서 걸려들 수 있는 트릭 같은 것도 있고 이런 구성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다만 이 부분은 사람에 따라서는 지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더불어 애니에 이용된 어렌지 버전 곡들이나 추가곡들도 너무 좋아서 게임은 무료로 했지만 곡들 결제하느라 지갑 제대로 털림.

그건 그것대로 만족이다:)

 

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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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라반 후기 쓰고 탈진해서 여행기 다 쓴 줄 알고 잊고 있었다.

오늘 유리 온 콘서트 라이브스트리밍 보다가 하루치 남은 거 생각났음.

쇼핑샷밖에 없지만 그래도 마무리를 하자.

 

 

마지막날 호텔 조식.

매일 빵이 바뀌더니 이 날은 치즈가 든 어묵이 든 빵(...)이 나왔다.

커피나 쥬스랑 먹고 싶은 맛은 아니었는데 못 먹을 것도 없는 맛...

계속 조식 사진 안 찍다가 너무 충격적이라 찍었던 것 같다.

 

조식을 먹고 어제 대충 챙겨놓은 짐을 짊어지고 일찌감치 호텔을 나섰다.

이번에도 영화 보고 들어오며 지연을 겪었지만

작년에도 카라츠에서 후쿠오카 나가는 길에 돌풍으로 한 시간 지연 된 적 있어서

마땅히 우회 루트도 없기 때문에 일찍 나서기로 한 것.

 

 

챙겨온 우산은 마지막날 도움이 되었다.

장마 기간임에도 일정 내내 움직이는 동안은 맑아줘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올게.

 

다행히 염려했던 지연은 없었다.

공항 도착해서 국내선 쪽 가서 밥 먹고 싶었는데

혹시나 싶어서 보이는 저울에 짐을 달아보니...

 

 

무료 수화물 15킬로인데 18킬로그램........^^

허겁지겁 자리 찾아 짐 열고 기내 들고 탈 가방에 무게 나가는 걸 골라 담았다.

최종적으로 캐리어 15.5킬로, 타포린백 5.5킬로 그램으로 정리.

요새 다니면서 뭐 잘 안 사서 끽해야 12킬로 이랬는데 오랜만에 어깨 뿌수는 줄ㅠ

다음부터는 진차 스케이트 들고 오지 말아야지ㅠㅠㅠㅠㅠ

 

안심하고 좀 멍 때리다가 시간 되어 수속하고 들어갔다.

 

원래 면세에서 과자 종류도 잘 안 사는데 캬라반에서 먹은 모찌 맛있어서

공항에서 판다고 가르쳐주셨던지라 찾아서 사고

사는 김에 주위에 선물할 것도 좀 사고 한 뒤...

 

 

후쿠오카 국제 공항의 마지막은 역시 스타벅스죠.

프랜차이즈의 국내에는 없는 푸드 메뉴 먹는 거 아주 좋아함.

치킨이랑 라따띠유 든 거였던가,잘 생각 안 나는데 어쨌든 맛있었다.

마지막에 들르는 스타벅스는 동전 털기에도 좋습니다.

 

이 다음에는 앉아서 쉬다가 트위터 하다가 게임 하다가

비행기 타고 리무진버스 타고 집에 돌아왔다.

귀국 때도 짐 되게 빨리 나왔다. 브라보. 늘 이번 여행만 같아라.

 

아래로는 쇼핑샷

 

 

공항 면세점에서.

가족들 줄 도쿄바나나/선물할 감자칩/

동생이 시킨 아이코스 퍼플/나를 위한 츠쿠시모찌.

 

 

사랑하는 오쿠라칩/각종 컵라면/과자

내 어깨 뿌수기를 담당한 프로틴 밀키맛 밀키코코아맛 파동권맛.

 

 

츠루우메 레몬/빙결/마계 사이다 옐로/콘소메수프/프렌치토스트맛 토스트스프레드

인스턴트 보르쉬/오시루코/우동 스프

챠코트 메이크베이스/UV에센스/UV젤/아이라이너/파우더시트/챠코트 핸드타월

충동구매였는데 챠코트 메베가 요새 열일 해주고 있어서 마음에 든다.

 

 

뮤지엄/스탬프랠리 특전/챠코트 구매 특전 등등 유리온아이스 관련 굿즈.

위의 립글로스는 굿즈 아니고 포스터 누르려고 올려둔 겁니다.

굿즈 아니고. 샤넬 립밤 좋더라고요 굳이 작품 의식해서가 아니라.

 

이번 여행은 리벤지 노린 보람 있게 날씨도 내내 좋았고

덕분에 원하는 만큼 실컷 카라츠를 걸어다닐 수 있었다.

그런데 만끽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것 같고 아쉬움이 느껴지는 이상한 동네...

다음엔 어느어느쪽 가봐야지 하고 이미 머릿속에 지도가 그려지고 있다.

다음부터는 성지순례라고 붙이기까지는 못 하겠지만

카라츠 여행기는 또 쓰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다만 짐 챙기기 귀찮아서 다음에는 짧게 다녀야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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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일반적인 미슐랭☆1 사가규 스테이크 가게 리뷰를 찾으시는 분은 백스페이스를 눌러주세요.

쓸데없이 길고 성지도 미묘하게 아니고 가기 전부터 가게 이미지가 생각이랑 달라질 수 있습니다.

 

 

PM 1:30.

점심 식사 목적지는 사가규 스테이크 가게 캬라반.

30분 일찍 가게에 도착했더니 종업원이 유온아 팬인지 확인한 다음

사진 찍고 구경하며 대기해달라며 가게 안으로 안내했다.

가게 안으로.............

가게 안......

...........

 

 

......설마 가게 가장 안쪽 테이블이 이렇게 되어 있을 줄이야(동공지진)

아니, 트위터로 뭔가 굿즈 쌓아놨다는 건 파악하고 있었는데

월요일에도 예약이 다 차면서 테이블 하나를 이렇게 날리고 있는 줄은 몰랐지;;;;;

 

여기도 에일리 씨 원나잇푸드트립에 나온 가게라

한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찾아오는 모양이다.

이 굿즈 테이블 찍고 있는 우리 뒤쪽에도 한국인 손님이 한 테이블 있었다.

이 굿즈 테이블 때문에 동요하던 그 손님들은 알고 있었을까.

사가규 마끼로 알려진 트리플악셀이라는 메뉴...

점프 인지도 때문에 트리플악셀로 변경되었지만 원래는 (빅토르의) 쿼드러츠였다는 것을.

 

 

딱 2시가 되어서야 앞 타임 테이블이 비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가기 전에 리뷰 찾아보면서 어느 블로그에서도 본 적 있었는데

예약 때 한국에서 간다고 밝혔더니 시간 전에 태극기가 세팅되어 있었다.

 

그런데 태극기 옆쪽 공기가 심상치 않으니 확대해보자.

 

 

...12화 유리 프리세츠키 선화 클리어파일.

그 아래에 눕혀진 상자는 명탐정 코난 만쥬.

 

 

굿스마일 741번 1화 프리 버전 빅토르 넨도로이드.

가장 오른쪽으로는 다른 일반인 여행기에서도 볼 수 있는 쿠보 미츠로 씨 그림.

쿠스미티는 그냥 홍차구나 했는데 러시아 홍차라 저기 있었던 거였다.

다른 건 모르겠고 콜라보 기간 아닌 중 캬라반 간 여행기에도

저 쿠보 씨 그림은 다 찍혀있는 거 보면

아무래도 저 자리에 상시 위치하고 있는 것 같다.

 

식사는 런치/디너 2부에 사이에 브레이크타임(...)이 있다.

브레이크타임 뒤에 왜 (...)를 넣었는지는 나중에.

 

자세한 메인 고기 메뉴와 가격은 홈페이지를 참조. http://www.ca1979.com

음료 메뉴만 갱신이 있는 건지 사가온아이스 콜라보 기간만인건지 좀 달랐다.

 

 

주로 이 부분이.

마계의 유혹 제조사에서 나온 논알콜 사이다 제품을 다루고 있었다.

예전 성지순례 때 생각 없이 파란색 시켰다가 유리 성지순례라고 걸린 그 제품.

들어보니 빅토르/카츠키/프리세츠키 이미지로 기획해서 나온 제품이 맞다고.

...역시 카츠키는 塩対応라서 소금맛인 거야...?(오열)

 

일단 자리에 앉은 후, 바테이블의 모든 손님들이 유리온아이스 팬임을 확인한 다음,

쿠보 미츠로가 JJ 성우 미야노 마모루와 캬라반 쉐프에게만 전수했다는

올바른 JJ 스타일 포즈에 대한 렉쳐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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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JJ 스타일****

 

1.일단 릴렉스 하고(릴렉스는 위로 팔을 들었다가 자연스럽게 내린 상태)

2.오른쪽 발을 앞으로 한 걸을 내딛어 오른쪽 어깨를 살짝 앞으로 튼 다음

3.주위를 조용히 만들고 주목을 모으는 스탑---!

4.그 다음 왼팔은 수평 오른손은 거기에 수직 되게 빠르게 슬라이드 시키며 It's JJ Style!!!

 

*손은 자기가 봐서 일본어 し가 되게 하면 틀림 없음.

*두 검지 끝 사이에 턱이 오게 해서 얼굴이 작아보이게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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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배웠으면 비로소 메뉴 설명이다(...)

고기를 고르고 트리플악셀 메뉴 설명을 듣고 음료를 고른다.

 

술이 더 땡기기도 했고 해서 나는 마계의 유혹 사이다 칵테일로 주문해보았다.

카라츠산 우메슈가 들어간 카라츠와리/보드카가 들어간 러시아와리 두 종류가 있는데

나는 우메슈 별로 안 좋아하므로 러시아와리로.

어떤 맛 사이다로 할지 물어보길래, 파란색 소금맛 저번에 초 미묘했지, 하고 떠올리며

파란색이요, 하고 대답했다.

3초 뒤에 스스로 읭...? 하고 벙쪘음.

 

근데 여기 뭔가 재밌는 거 하는 것 같더라.

마계 사이다 파란색(카츠키) 빨간색(빅토르) 주문해서 요청하면 세레모니(...) 해준다고.

종업원이 바테이블에 진열된 파란색 사이다 집어가며 "쉐프~이거 마지막 하나요" 하는 거 들으면서

세레모니는 뭔데ㅋㅋㅋㅋㅋㅋ 하고 남일처럼 생각하고 있는데

오른쪽 옆 아가씨들이 세레모니 주문하고 싶다고.

 

쉐프:파란색 지금 막 떨어져서 옆에 한국 친구가 협력해주면 할 수 있는데??

 

거절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켓코 노리노리닷타.

 

 

세레모니는 굿즈 테이블에 킹블레이드 두 개 12화 익시비전 의상 색깔로 세워두고

잔 두 개를 나란히 놓고 마계 사이다 파란색 빨간색 따르며 시작되었다.

주도가 쉐프고 요리인 쉐프밖에 없고 바테이블 손님들 다 유온아 팬이므로

대부분 손님 다 이 앞으로 이동해서 참가(?)

 

......지금 떠올려봐도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잘 기억이 안 난다.

영상 찍었는데......나중에 언젠가 볼 일이 있으려니.

 

한 가지 확실한 건 친구 없이 혼자 가도 캬라반에만 가면 쉐프가 친구 만들어준다는

트위터에서 리튓 돌던 게 거짓말이 아니라는 거ㅋㅋㅋㅋㅋ

손님들간에 얘기 연결 되게 자연스럽게 잘 시켜준다.

물론 1차적으로 유리온아이스라는 공통 화제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지만

소통할 계기까지는 세팅 진짜 잘 해준다.

 

세레모니를 마치고 쉐프와 손님들 모두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드디어 영롱한 고기가 나왔다. 배고파 죽는 줄...

나와 한 친구는 히레와 서로인 믹스 세트.

가장 오른쪽은 햄버그 주문한 친구가 추가주문한 푸와그라.

 

 

기본 세팅.

세레모니의 잔재로 내 소금맛 마계 사이다에는 빅토르 머들러가 담겨 있다.

한참 식사하다 깨달았는데 세레모니땜에 혼란 와서

나/쉐프/종업원 다 내가 러시아와리로 주문한 거 까먹음ㅋㅋㅋㅋㅋ

 

 

일단 처음에 A5 사가규로 제공되는 트리플악셀.

구울 때 점프하는 것처럼 통통 굴려 굽는다.

살짝 익혀진 고기는 식거나 오버쿡 되지 않게 바로 젓가락으로 받아 입에 넣도록 서빙.

이거 진짜 입에서 녹는다+_+

 

 

처음 몇 점은 쉐프가 달궈진 판에 소스랑 같이 익혀서 올려주고

나머지 고기는 취향에 따라 본인이 같은 방식으로 더 익혀 먹어도 좋고

제공되는 게랑드 소금이나 소스랑 먹어도 좋고.

 

 

나는 나온 그대로 더 안 익히고+게랑드 소금 조합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구운 야채 중 고구마가 어디 건지 엄청 맛있었다.

 

식사하는 동안도 쉐프가 끊임없이 화제 바꿔가며 장르 관련 얘기를

기억도 다 안 날 정도로 엄청 해줘서 들으며 같이 이야기 해가며 즐거웠다.

물론 음식도 맛있었고!!! 밥 반찬 야채 고기 안 남기고 잘 먹었습니다!!!

 

2시 타임 식사까지 끝나면 런치 영업 끝.

식사가 끝난 순서대로 쉐프가 홍차를 끓여 대접해주었다.

쉐프가 모아 소장 중인 다양한 머그컵 중에서 이용할 컵을 고를 수 있다.

요즘 인기인 건 홋카이도 한정 즌다 마카친 컵인 듯.

 

오른쪽 아가씨들이 먼저 식사 끝나서 머그잔을 고르는데

쉐프가 컵 소개하면서 스치듯 "이건 access 25주년 머그..."하는 게 귀에 들어왔다.

access라면 내 카미사마 아사쿠라 다이스케 씨가 하는 일렉트릭록 유니트가 아닌가...?

우리도 식사 끝나서 머그컵 고를 때 "그럼 저 access 25주년이요!!" 했더니 쉐프 깜짝ㅋㅋ

쉐프는 학생 시절 access 데뷔 때부터 좋아하신다면서

핸드폰 자동변환도 access 치면 바로 '아사쿠라 다이스케' '타카미 히로유키' 나온다고

눈앞에서 쳐서 보여주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저는 아직 팬 18년차 쪼렙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성공적으로 access 25주년 머그에 쿠스미티 마셨습니다ㅠㅠㅠㅠㅠb

 

 

간식&티타임. 쉐프도 같이 앉아도 돼?? 하셔서 같은 테이블ㅋㅋ

도자기 접시에 담아 내준 코난 만쥬.

이어서 신겐모찌도 있다고 부랴부랴 꺼내다주셔서 같이 펼쳐놓고 먹었다.

 

전국&세계에서 찾아오는 성지순례 손님들이 선물을 가져오곤 하는데

디저트 종류는 그때그때 손님들과 나눠 먹고 사진 남겨서 감사 트윗 하고 한다고.

코난 만쥬, 키드는 커스터드 크림, 코난은 초코 크림. 맛있었다.

신겐모찌도 맛있다고 했더니 후쿠오카 쪽에서는 츠쿠시모찌라고 해서 판다고

공항에서 판다고 가르쳐주셔서 덕분에 돌아오는 날 사왔다ㅎㅎㅎ

 

유온아 장르 존잘들이 그림 남기고 갔다는 방명록도 가져다 보여주시고

방송 찍으신...여기만은 초성 쓰자. ㅇㅇㄹ씨도 유온아 알고 계신다고,

쉐프랑 같이 JJ 포즈 하고 찍은 사진 보여주셨다ㅋㅋㅋㅋㅋ

그러다 JJ 스타일 배운 거 헷갈리는 부분 있다니까 다시 복습도 시켜주셨는데,

JJ가 마물에 먹혔던 부분에서는 날개가 꺾인 듯 전동작에서 검지가 바닥을 향한다며

보여주겠다고 TV 틀어 저장된 영상 틀었다가

그대로 하나소바 듀엣 다 끝나도록 유온아 상영회 진행되기도 했다ㅋㅋㅋㅋㅋ

 

와.....................시간 잘 가더라.

처음엔 멋모르고 2시에 가서 1시간 내지 1시간 반이면 다 먹고 나오겠지, 하고

이 뒤에 적당히 소화시키고 카가미야마 온천에 카츠동 먹으러 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1시간 반이 뭐야, 계속 여기 있으면 큰일나, 하고 나온 게 5시가 넘어서였다.

들어간 게 2시 고기 겨우 나오기 시작한 게 3시 정도였던 것 같은데...

 

이나마도 우리 팀은 일행 이후 일정이 있어서 5시에 일어난 거고

식사 없이 가게 구경만 하러 왔다가 쉐프가 테이블 앉혀서 차랑 과자 내줘서

같이 JJ 스타일 하고 애니 상영회 하던 팀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아까 브레이크타임(...)의 (...)는 이거.

쉐프 대체 언제 쉬는 거.........?

 

계산할 때는 기념품 챙겨주고

기념품 넣어주는 봉투에는 유온아 캐릭터 모양 스탬프 찍어주고

쉐프도 스케이트 배우기 시작한다고 얘기가 나와서

나도 이번에 스케이트 가져와서 아이스팰리스랑 파피오 갔다고 했다가

쉐프가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잘 타는 분 소개시켜주겠다고 바로 DM 보내 연결시켜주고

쉐프랑도 상호 팔로하고 앗 그러고보니 펜던트가 우노 쇼마, 하고 말이 길어지고.........

 

..............이상하다, 처음에 프리세츠키 아크릴스탠드 꺼내놓고 사진 찍고 했던 건 다른 친구인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막판에 혼모노 인정은 내가 받고 있었던 기분이.........왜지?

혼란스러우니 여행에 유익한 정보 하나 남기고 가겠다.

여기 더치페이 계산해주고 카드 계산 가능하다.

 

 

..........뭔지 모르겠지만 알차고 맛있는 시간이었따(급 수습)

이후 일정을 생각해서 나온 건 좋았는데, 공교롭게도 너무 배가 불렀다.

고기+야채+밥+간식까지 먹었으니 당연하지..ㄱ-

그래서 이후 카가미야마 온천 루트는, 온천도 들어갈 친구들 두 명만 보내고

공중목욕탕 못 들어가는 나는 미안하지만 밥도 못 먹을 것 같으니 빠지기로 했다.

사진 못 찍어서 외의 이유로 유토피아 카츠키 내부 성지순례 못 하는 새럼...ㅠ

 

 

호텔에 돌아왔다. 돌아왔으니 짐을 싸야 했다.

처음에는 정신이 아득해도 또 어떻게든 짊어지고 갈 수 있는 형태가 되긴 되는 게 여행 짐.

아마존에서 열 봉 산 과자는 내 뱃속이랑 친구들 나눠줘서 줄이고

마카친에게는 미안하지만 마카친 티슈 케이스는 최대한 꾸기는 식으로.

이렇게 저렇게 머리 쓰고 몸 쓰다보니

 

PM6:30

배가 고파졌다.

 

....정확히는 고파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내일이 귀국인데 배부르다고 마지막 끼니를 날리기가 급 아쉬워졌다.

하나 있는 큰 슈퍼 마이즈루 마트가 닫는 건 8시이지만

전날 마트 갔던 친구들에게 늦게 갔더니 신선식품류 떨어지고 없더라고 들은지라

빠른 결정 하고 얼른 호텔을 뛰쳐나갔다.

 

 

적당히 남아있는 식품 구경하고 있는데 점원이 나와 반액 스티커까지 붙이기 시작.

신나서 초밥 세트와 카츠오 타타키, 알콜을 조달해왔다.

 

근데 힝.......이건 꽝이었다ㄱ-

초밥 밥 양 너무 많고 맛없고, 카츠오 타타키는 언제 한 건지 비리고

동네에 다른 경쟁 매장 없는 슈퍼에서 신선식품류 사는 거 아니라고 좋은 공부 했다;;;;

방 안에 음식물쓰레기 방치하기 싫어서 다 먹긴 먹었는데

차라리 편의점 푸드를 조달해올걸 흐긁흐흐흫흑흐ㅠㅠㅠㅠㅠ

 

알콜로 입가심하고 열심히 나머지 짐을 쌌다.

마지막날 찾아온 첫 번째 실패.

이것도 재미라면 재미. 돌아와서는 좋은 추억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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