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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6.09 [2018 봄] 2018.06.02 사가 카라츠 ③ 유리!!! on ICE 성지순례Ⅱ

성지순례라고 달고 글을 쓰고 있긴 한데

애니 스샷 차용해가며 장소 비교하는 건 작년 성지순례 때 다 했더니

이번에는 원작 언급이 적고 잘 해야 원작 관련 행사 정도 있나...

오히려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장소나 사람 만난 이야기가 많다.

그러려니 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도 화창한 날씨.

하카타로 이동할 용건이 생겨 역에 오는 김에 밝을 때 한 컷 찍어보았다.

 

어젯밤 카라츠성에서 술 마시면서 심심하고 이성 없는 나머지

거의 안 쓰고 가끔 보기만 하는 유온아로 스케이트 시작한 성인 스케이터 팔로 계정에서

마찬가지로 성지순례 온 듯한 상호 팔로워를 포착.

교류 없던 사람에게 느닷없이 선멘 날려서 횡설수설 하다가

후쿠오카 중심가 근처에 접근성 좋은 아이스링크가 있고 내일 거기 갈 예정이니

시간 맞으면 와서 인사나 하자고 멘션을 받았다.

 

이동 시간도 시간이고 교통비도 교통비고...아침 먹으면서까지 고민하다가

스탬프랠리는 급하지 않고 주말 중 하루는 일정 없이 틀어박힐 예정이었기 때문에

그 쉬는 날을 여기 쓰자고 생각하고 이동을 시작했다.

 

 

언제 봐도 가슴 아픈 후쿠오카-카라츠 구간 교통비ㅠ

 

 

하지만 미리 들은 대로 링크 접근성은 정말 좋았다. 역에서 내려 걸어서 5분 거리!!

파피오 아이스 아리나라는 곳인었는데 링크가 지상 3층에 있어서 신기했다.

이 파피오 안에는 링크 외에도 볼링장, 실내골프연습장, 노래/춤 연습 스튜디오가 있다.

 

사실 이야기 듣고 오긴 왔지만 우연히 시간 맞으면 인사하고 말면 말 생각으로

팔로워가 여기 있는 시간대도 안 물어보고 가기로 했다고 얘기도 안 하고 있었는데

도착하고 벤치에 짐 내려놓으니 안에 들어가 있다고 메시지가 왔다. 굿타이밍ㅋㅋㅋㅋㅋ

 

 

그래서 신나게 스케이트를 탔다고 합니다.

메시지 주고 받던 팔로워 R님과 여기가 홈링크인 팔로워 M님, 같이 계시던 Y님까지 넷이 부츠샷!

다들 유리 온 아이스로 스케이트 시작한 성인 스케이터.

가운데 Y님만 선수 등록도 한 대학생이었다.

 

인사 간단히 하고 얘기 좀 나눈 뒤에는 각자 연습.

링크 자체는 얼음 딱딱하고 영업시간 중 정빙 한두 번 들어올까 말까이고

주말이라 하키 동호회도 두 팀 있고 해서...나 같은 쪼렙이 타기에는 엣지가 너무 안 박히더라;;;

가운데에 강습은 있는데 명확히 구역 구분하는 고깔은 없고

피겨 강습/하키 동호회/레저 손님 막 종횡무진하게 섞여서 타고 있었다.

잘 타는 분들은 그 사이사이로 활주해서 점프도 뛰고 하던데 난 무서워서...

자리 봐서 서클 연습과, 어떤 남자분이 촉토 부드럽게 너무 하는 거 보고 급 불타서 촉토 연습했다. 

아직 발 한 번 바꾼 뒤 연결을 못 하는 단계이지만...ㅠㅠㅠㅠ

 

좀 타다가 점심 먹으러 갈 건데 같이 가자고 해서 팔로워 팀에 합류했더니 

아까 그 촉토 하시던 남자분(이하 S님)도 일행이었다ㅋㅋㅋㅋㅋ

Y님의 지인이었는데 이분은 저팬 내셔널도 나가고 했던 과거 선수셨던 분이라고...

그래서 그 촉토인가...납득............

 

링크 카운터에 나가는 시간 적어서 한 시간 동안 외출이 가능한 시스템.

파피오 안에 있는 식당으로 이동해 밥을 먹었다.

 

 

내가 고른 카라아게 정식.

시설 내 식당이라고 퀄 기대 안 했는데 맛있었다.

 

밥 먹으면서 외출 가능 한 시간 꽉 채워서 떠들며 놀았는데

R님과 M님은 S님과는 초대면, M님은 Y님과 초대면 해서

나-R님&M님-Y님-S님으로 의문의 직렬 초대면 팟임에도 불구하고

서먹하고 그런 게 없었던 건 스케이트라는 공통 화제가 있는 덕분인 것 같다ㅎㅎ

 

식사 끝나고 S님은 먼저 돌아가고 나머지는 다시 링크 돌아가서 연습 같이 하다가

(최근 헤매고 있는 쓰리점프 팁도 듣고 한국 일본 시험 과제 미묘하게 다르다는 얘기도 하고)

R님과 Y님이 도쿄에 돌아갈 시간이 되어 다 같이 후쿠오카 공항 역까지 배웅 갔다가

혼자 가려고 했던 후쿠오카 챠코트에 M님이 안내해주겠다고 해서 같이 이동했다.

 

챠코트는 발레 의상 전문점.

후쿠오카 챠코트는 왜 갔냐면.

 

 

'유리 온 아이스 의상 제작의 뒷면'이라고 해서

의상과 제작 과정, 쓰인 소재 등을 전시하고 있었기 때문에^p^

이것도 딱 뮤지엄 기간 중에만 하던데 호텔 틀어박혀 있었으면 모를까

후쿠오카 나왔다면 한 번 들러봐야 하지 않겠냐며.

 

챠코트 매장 안에서 하는 거라 매장 한복판에 공간을 만들어 설치한 소규모 전시였지만

뮤지엄 때처럼 내용은 알찼다.

 

 

사진은 아마도 누르면 커짐.

애니에서 의상 디자인은 물론, 뮤지엄 전시 의상도 챠코트 제작이다.

제작과정 샷 신기하고 재미있었다ㅎㅎㅎㅎ

에로스 의상 어디까지 찢어서 망사 쳐놓은 거냐고 히익 이러고...

 

여기서는 쇼핑 일정 금액 이상 하면 의상 디자인화 담긴 클리어파일 받을 수 있었는데

살 게 많지는 않아서 한 장 금액밖에 못 채웠더니

안내해주신 M님이 자기는 다 받았다며 자기 쇼핑금액 맞춰서 한 장 더 받아 나 주셨다ㅠㅠㅠ

M님 덕분에 헤매지 않고 최대한 쾌적한 루트로 빨리 잘 찾아 다니기도 했는데 너무 고마웠다.

챠코트를 다 둘러본 뒤에는 다음에 후쿠오카 찾을 때 또 만나기로 하고 해산!

 

돌아가는 전차가 중간까지는 같았는데 나에게는 다른 볼일이 또 있었기 때문에...

 

 

일단 하카타역 지하 어딘가에서 프론토를 본 거 같아서 찾아서 저녁 식사.

미묘하게 저녁 메뉴로 바뀌기 전 타임이어서인지 주류가 맥주밖에 없어서

그냥 얌전히 아보카도와 새우 바질 파스타에 아이스 커피를 곁들였다.

프론토 파스타 모찌모찌...맛있엉...

 

그러고보니 프론토 옛날에 강남에 한 번 들어왔다 망해서 나갔는데

다시 들어오면 지금은 잘 되지 않을까...

또 들어와줬으면....

 

 

용건이란 다름이 아니라 이번해 명탐정 코난 극장판 '제로의 집행인' 관람.

이제 곧 8월에 한국에서도 개봉하니까 지금 볼까말까 좀 망설였었는데

최대한 미련을 남기지 않는 방향으로 하자 싶어서 후쿠오카 나온 김에 집행되기로 했다.

오...예매 때는 자리 거의 비어 있더니 막상 가보니 자리 다 차더라.

 

감상.

동공 벌어지는 아무로는 멋있었지만 내 취향에는 블록버스터가 부족했는데

그렇게 말했더니 친구가 코난은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추리물이라고...

그 친구가 나 처음 보여준 코난이 하이잭이었는걸...이제 와서 그렇게 말해봤자...

 

그나저나 일본 극장 예매 시스템 참 좋더라.

얘들 티켓 현장 구입이 많은 편이라 휴일이라도 전날에만 얘매하면 중간 자리 남아있고

결제는 현장 가서 현금으로 할 수 있고, 30분 전까지 발권 안 하면 자동 취소 되고.

결제 수단 없는 외국인에게도 다정해...

 

 

다 보고 돌아가는 길.

빨라야 11시 반에 카라츠 떨어지겠구나...하며 전차 타고 가는데

중간에 선로 이상이라며 몇 번이나 차가 멈추는 거다.

한 번 멈추면 10분 20분 서있고...;;;;

대체 언제 도착할 수 있는 건지 가늠이 안 가더라.

 

 

상심한 나머지 데레스테 켜서

이런 내 처지를 동정한다면 쓰알 나와라 하면서 가챠 돌렸는데

 

 

어...............진짜로.......................?

 

 

코우메 딱히 호도 비호도 아닌 캐릭터였는데 순간 마지텐시로 등극.

너무 기쁘고 기특해서 코우메P로 전직할 뻔 했다ㅠㅠㅠㅠㅠ

근데 나에게는 시키라는 몇년차 오시가 있기 때문에...

 

 

겨우겨우 전차가 움직여 카라츠 역사 안 마카친을 다시 만난 시간은 12시 8분.

타다이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주말이라도 얄짤 없다, 자정도 넘겼느면 사람/차 눈 씻고 찾아볼 수가 없는 카라츠.

하지만 깨끗하고 치안이 나쁘다는 느낌도 없는 동네라 불안함은 없이 돌아갔다.

편의점 들러서.

역시 편의점 소중하다. 숙소 바꾸기 정말 잘 했다.

 

 

오늘의 알콜은 알콜 9퍼의 진한 하이볼 feat.닭근위 볶음

 

최근 국내에도 안주야 시리즈 같은 거 맛있어서 좋아했는데

비슷한 양&퀄리티에 그게 편의점가 6천원 이상이고 이게 260엔 전후였나 한 거 보면

우리나라는 아직 멀었다...고 할까 교통비 제외 물가는 일본이 훨씬 싸지 않냐;;;;

아, 맥주는 여기 마트보다 국내 편의점 수입맥주 4개 만원이 훨씬 싸긴 하더라.

 

스케이트도 타고 왔고 이번에야말로 다리에 한계 올지 모르니

술 조금만 마셔야겠다, 싶어서 한 캔만 사왔더니 다 마시고나니까 또 아쉬웠다.

내일부터는 최소 두 캔 사오자고 마음먹으며...

이렇게 오늘도 알콜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나중에 쇼핑샷 따로 또 올릴 테지만 일단 오늘 챠코트에서 입수한 전리품.

예전에 사진 보고 가지고 싶었던 스케이트 자수 들어간 타월과

요즘 평이 좋다고 하고 매장에서도 쌓아놓고 팔고 있던 메이크업베이스,

뮤지엄에서 산 피니시파우더와 쓸 브러시를 구입했다.

메베 요새 써보고 있는데 느낌이 괜찮은 것 같다ㅎㅎ

 

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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