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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2.30 [PS3] 하렘 천국인 줄 알았더니 얀데레 지옥이었다

일본 PS+ 유저 대상으로 PS NOW 7일 이용권을 풀길래...

아마 자기들이 트래픽 어느정도까지 감당되나 테스트 용도일 거 같은데 어쨌든 목록 중에 관심 가는 타이틀이 있길래 이용해보았다.

근데 처음에 비타로 했더니+집 공유기가 불안정해서 자꾸 끊어지니까 자동저장 되거나 아무데서나 세이브 되는 게임 아니면 하기가 불편하길래, 가급적 7일 안에 클리어해볼 생각도 더해서 단순한 텍스트어드벤처로 골라보았다.

...그래서 정한 게 이 제목이 다 보여주는 감이 있는 '하렘 천국인 줄 알았더니 얀데레 지옥이었다'

닛폰이치가 이것저것 여러 장르 내보려고 힘써보려고 하면서 나온 작품 중 하나였던 것 같은데...


근데 이 게임 하면서 사실 난 얀데레가 뭔지 잘 모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앞에 한 '너와 그녀와 그녀의 사랑'의 모 캐릭터나 용과같이3의 모 캐릭터 정도밖에 얀데레를 제대로 접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이 작품에서도 히로인들 인상 변해서 칼 들고 배트 들고 가위 들고 쑤시고 치고 자르고 하긴 하는데...흠...

얀데레가 생각보다 심오한 장르인 것 같다.


어렸을 적 주인공이 들개로부터 지켜준 뒤로 주인공을 위험한 수준으로 좋아하는 세 소꿉친구 소녀들과의 이야기. 이 네 사람의 공간인 향토역사연구회였나...어쨌든 동호회를 지키기 위해 학교 축제 준비로 넷이 힘을 합쳐 지역 토지신을 소재로 해 이자에몽이라는 캐릭터를 만드는데, 그 이자에몽의 인형옷을 입은 누군가가 주인공의 주변 인물을 살해하며 주인공 곁의 세 소녀도 변모하기 시작한다.


솔직히 플레이타임에 비해 저 축제 준비하는 일상? 부분이 좀 긴데...쓰르라미나 슈타인즈게이트가 중반 이후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 굳이 긴 시간을 투자해 지루한 일상을 표현했던 것 같은 건가...하고 묵묵히 견뎠는데...제목으로 애들이 눈 치켜뜨고 흉기 휘두를 걸 알고 들어가니까...분위기 반전에 투자하는 식의 일상 표현이...필요 없었던 거 같은 기분이 강하게 들었다.

분위기 바뀌고 나서는... (하루카 루트는 처음에 막혀 있기 때문에) 칸나-사유리-하루카 순서로 했는데, 칸나 루트는 순서상 최대한 사건 부분을 안 밝히려고 해서 그런지 많이 별 거 없게 느껴지고, 사유리는 뭔가 더 얽히는 것 같기는 한데 전생 타령해서 깨고...솔직히 여기까지로 작품 퀄이 그렇게 좋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해서 과연 하루카 루트 하나로 사건은 납득 가는 형태로 뭔가 밝혀지긴 하는 건지, 작품에 대한 인상도 좀 뒤집을 수 있는 건지 걱정이 됐다.

뭐, 실제로는 해보니 신기할 정도로 다 밝혀지긴 했는데(...) 베드엔딩 말고는 엔딩을 캐릭터당 하나만 두다보니..하루카 엔딩이 진엔딩 취급이라 넷이 행복해지는(?) 엔딩만 있고 하루카 개인 엔딩이 없었다(...) 히로인 셋이면 적은 편 같은데 그렇다고 스토리가 긴 것도 아니고 엔딩이 여러개인 것도 아니고 공통루트도 길고...저예산삘이 나도 너무 나orz


끝까지 해보면 여자애들 셋이 이상해진 데에는 별도의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나오는데, 그럼 이건 얀데레라고 주장할 순 없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앞에 적은 내가 이해하는 얀데레란 무엇인가 하는 고민으로 이어졌다. 내가 생각하는 얀데레는 오로지 혼자 안에서 갈등하고 문답하는 과정 끝에 발현되는 속성인데.

그리고 중간중간 오류나 설명 부족이 여럿 있었다. 특히 사건 수수께끼 풀리는 과정에서...어렸을 적 주인공이 부모님을 여의었을 때 다가와서 놀아주고 보살펴주던 동네 누나 카야코가, 당시 주인공에게 접근한 이유를 주인공과 세 소녀가 신사에서 겪은 사고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데...카야코가 주인공을 만나서 돌봐주다가 떠나간 게 사고보다 먼저다. 그래서 하루카가 '내가 첫 소꿉친구인 줄 알았는데!'하고 항의하고 주인공이 '너희 만나기 전에 알았다 멀어진 사람이라 나도 잊어버리고 이야기할 생각을 못 했다'라고 변명하는 부분이 있다. 이야기 앞뒤가 안 맞음(...) 그리고 처음 살인사건을 일으킨 게 사유리 루트에서는 사유리라고 하고 하루카 루트에서는 사건들을 뒤에서 꾸미던 범인의 짓이라고 하고...정말은 누구인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내가 머리가 나빠서일 수도. 그리고 범인이 주인공과 소녀들의 동호회가 없어지게 학교 통해 압력도 행사하고 했다고 그러는데 게임 본편을 통해 그게 가능했을 거라고 여겨지는 묘사가 등장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 얘기를 하려면 처음부터 해!!! 앞에 단서 제시도 없이 마지막에 그땐 그게 그거였어 하고 휙 넘어가는 것도 성의가 없어 보이고...-_-

작품이 저예산삘이라고는 했지만 범인-동기-결말까지는 꽤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었기 때문에 이 부분만이라도 완성도를 더 높여주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쉬...운 한편으로 그냥 전체적으로 보면 시나리오라이터가 역량이 부족했든 입금이 덜 됐든 했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결말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 역시 좀 수상하다 하고 의심을 가질 수 있는 떡밥을 좀 더 여기저기 뿌려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 어쩄든 거기서 뒤집어줄 줄은 몰랐기 때문에 좋았고, 해피엔딩인지 아닌지 일개로 말하기 애매한 결말도 여기서 비로소 타이틀에 부합하는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나의 NOW 체험은 끝났다. 테스트 기간 1주일 내 클리어를 목표로 했던 건데 무사히 클리어해서 다행이었다.

솔직히 이 작품을 풀프라이스 주고 샀으면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은데...기대 없이 접하기에는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NOW 서비스에 관해서는...일본쪽에서 해외용으로는 회선 할당을 별로 안 해놓은 건지 사람들 좀 접속하겠다 싶은 저녁시간 이후나 주말에는 무조건 접속불가 떠서 평일 오전-오후 정도밖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일단 연결만 되고 인터넷 안정적이면 스무스하게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것 같은데...지금 같아서는 한달 2500엔 주고는 도저히 못 쓸 것 같다고 판단했다. 난 게임을 주로 밤에 자기 전에 때문에. 좀 바쁘다 싶으면 그냥 패키지 하나 사는 게 나을 수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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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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