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Flowers

게임'16 2016. 6. 12. 20:41

늘 굿게임 소개해주시는 지인분이 백합물 같이 할 사람이 없어요! 하면서 빌려주신 작품.

백합물이...수요가 적다고...? 쇼크....


작품 자체는 게임 정보 찾아보며 VITA 소프트로도 나온 걸 본 적 있었다.

그 땐 미스터리 작품인가? 백합물인데 그림체는 소녀만화풍이고 특이하다, 하고 지나갔었다.

당시는 게임 제작 사이드 관련 정보까지는 몰랐던 시절이고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은 내용 별로면 끝이기도 하고 미스터리도 흉내만 내다 발면 빈정상할 것 같고...리스크 감소를 위해 지인 소개 위주로만 게임 하던 시절이었더니...단순히 빌려놓은 게임이 많기도 했고.

그런데 평소 게임 취미 많이 겹친다 싶은 분에게 추천을 받고 급 흥미가 생겨서 빌려주시는 대로 받아서 돌아왔다. 이렇게 귀가 얇아서야...ㅋㅋ...


사연 있어 부모님과 떨어져 할아버지와 살던 내성적인 소녀 시라하나 스오가 친구를 사귀기 위해 동급생간 태그 같은 아미티에 제도가 있는 여학교에 진학하면서 생기는 이야기. 

전년도까지는 아미티에가 2인1조였는데, 스오가 입학한 해부터 3인 1조로 변경이 되어 있었다. 스오는 친절하고 똑똑한 반장 릿카, 동급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는 마유리 두 친구와 아미티에가 되어 학교 생활을 해나간다.


리리컬이라게 이런 거구나 싶을 정도로 작품 분위기가 제대로 와...

주인공 스오는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던 시절 책과 영화가 친구였던 생활을 하고 타인과의 교류를 거의 하지 않았던 탓에 박식하면서 섬세한 성격이며, 친구라는 존재에 동경이 크지만 인간관계가 서툴다. 그래서 초반에는 다른 아미티에 둘이 먼저 친해지고 스오는 둘 사이에 끼지 못하고 하는 안타까운 장면들이 그려진다.

아무래도 여자애들 셋이 묶이다보니 누가 누구랑 더 친하고 누구는 소외되는 것 같고 그런 게 생길 것 같고, 그걸 어떻게 서술하느냐에 따라 게임이 재밌어지거나 짜증나지거나 할 것 같았는데...

이 작품은 바람직하다. 섬세하고 예민한 부분들을 조심조심 짚어나가는 과정이 간질간질 아주 좋더라..ㅎㅎ

그리고 전체 구도도 세 명이기에 가능한 그런 구도로 가는 게, 너무 주인공과 공략캐 사이가 1:1로 가지 않는 게 오랜만에 신선하고 좋았다.


기숙사와 학교만을  오가는 폐쇄된 환경에서 일어나는 크고작은 트러블을 스오가 자신의 지식을 이용해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미스터리 파트. 

솔직히 이 부분은 유저에게 요구하는 지식량이 좀 많은 것 같아서(어떤 사건들은 고금동서 과거 서적/영화 명작 관련 지식을 기본 탑재하고 있어야 공략 없이 해답이 가능) 미스터리에 큰 비중을 두고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작품 분위기 지켜가며, 사건이 살인사건 이런 게 아니라서 그렇지 미스터리 자체도 흉내 정도가 아니가 제법 제대로라는 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사건사고를 해결해가며 스오는 친구들과 선배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하나둘 친구들도 만들어간다.

입학 후 학교 축제 같은 성모제 까지의 이야기가 이 작품의 내용인데, 이 안에서 스오는 두 아미티에 중 한 쪽과 특별한 친분도 쌓아간다. 그리고 성모제를 전후해 고백을 받고...

그리고 엔딩이.................

이 시리즈가 여름, 가을 하고 계속 나오는 건 알았는데 난 그냥 다른 커플 이야기나 다른 학년 혹은 다음 신입생 얘기라던가 그럴 줄 알는데, 다른 커플 이야기가 맞긴 맞는데..........멘붕ㅋㅋㅋㅋㅋ


이거 강제적으로 뒷편 다 해야 하게 만들더라. 설마 그걸로 그 얘기는 끝, 이런 귀축은 아니겠지ㅠㅠㅠㅠㅠ

봄/여름편 같이 빌려놔서, 봄편만 하고 여름편 또 나중에 해야지 싶었는데 이거 엔딩 다 보고 급한 마음으로 여름편 켰다. 계속 이어서 플레이할 듯.



이 작품에서 특히 마음에 들었던 장면 중 하나.

어느 공략대상과 3인1실이라 밤에 방을 빠져나와서 만나는 장면인데, 이 장면도 그렇지만 컷들이 문장만큼이나 섬세하고 예쁘다. 캡쳐하면서 게임 잘 안 하는데 프린트스크린 키에 손가락이 절로 가는 그런...ㅎㅇ


이 작품 하면서, 일러스트가 소녀만화풍이긴 한데 제작회사 이노센트그레이가 남성향 18금 게임 제작사인지라 타겟층이 대체 남자인지 여자인지 싶었다. 작품 초반에서 스오가 신체적 접촉에 과도하게 부끄러워하는 장면이라던가 그걸 표현한는 방식 같은 곳에서는 살짝 남성향인가...? 싶었는데, 다 해본 바로는 남자가 해도 재밌겠지만 어느 쪽인지 굳이 분류하자면 여성향 작품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근데 어떻게 진짜 남성향 회사에서 이런 작품 잘 뽑았다. 신기...



'게임'16' 카테고리의 다른 글

[PS4] 언틸 던  (1) 2016.06.14
[PSV] EVE burst error R  (0) 2016.06.13
[PS3] NieR Replicant  (0) 2016.06.09
[PS3] 테일즈 오브 엑실리아2  (0) 2016.05.24
[PSV] 슈타인즈 게이트 제로  (1) 2016.05.19
Posted by 2ndHz
,

[PS3] NieR Replicant

게임'16 2016. 6. 9. 22:31

클리어한 게임이 여러개가 되도록 감상을 못 썼다. 가장 앞에 한 요녀석 감상을 어떻게 써야하나 싶어서.


처음엔 일본 지인이 추천해서 샀는데 이거 샀다니까 주위에서 취향이실 거 같아요, 하면서 어느분이 컴플리트가이드북도 한 권 주시고 그랬다. 그래서 신나게 시작한 2013년 12월의 어느날.


초반 퀘스트 중 멧돼지에게 치여 죽었다.


한 번 치여 넘어진 뒤로는 그 빌어먹을 멧돼지가 다시 뒤돌아서 치고 치고 하는 대로 일어나지도 못한 채 게임 오버. 이 일은 트라우마가 되어 최근까지도 작품은 분명 취향일 것 같은데도 차마 다시 손을 대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작년 어느 게임쇼.

진짜 뜬금없이 NieR 후속작이 발표되었다.

...이 전개는 정말 예상 못했기 때문에 나나 주변 NieR 아는 분들이나 ?????? 이 상태였는데...

어쨌든 그래서 갑자기 초조해진 것도 있고, 보스전이 괴랄한 리겜이라고 해서 호기심에 빌려둔지 좀 오래 된 드온드3도 있고 해서 최근 와서 큰맘먹고 다시 디스크를 세팅해보았다.

초반은 어렴풋하게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지만 3시간인가 6시간인가 해놓은 게 아쉬웠고, 처음 하얀 책 얻을 때 전투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서 다시 하기 싫어서 그대로 로드. 한두시간 다시 진행하다보니 다시 멧돼지 처치하는 퀘스트가 나왔다.

필드에서 레벨업 좀 하고 이번에야말로 리벤지다!! 하고 뛰어나갔다.


멧돼지에게 치여 죽었다.


.........................................이 단계에서 가장 세상이 싫어졌던 것 같다.
나의 비디오게임 사상 초유의 트라우마는 이대로 지우지 못하는 것인가, 플레이는 하되 이 퀘스트는 피해가야 하는 것인가...진짜 별 생각을 다 하면서 때려치우기 전에 한 번만 더 도전해본다고 다시 나갔다. 그래도 이번엔 직전에 세이브해놔서 바로 멧돼지 잡으러 나갈 수 있었다.
사실 바위에 부딪치게 해서 헤롱헤롱 하는 거 잡으면 된다는데 발컨한테 그게 가능할리 없으니까(당당
점프해서 찍는 공격 무한 반복해서 손에 땀을 쥐며 겨우겨우 녀석을 쓰러트린 그 때의 그 희열이란...!!!!
레알 눈물 그렁그렁해서 트위터에 트라우마 해소 보고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물론 EASY 난이도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NieR 안에서 나한테 가장 스릴 넘쳤던 전투는 이 멧돼지 잡을 때였다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이렇게 멧돼지도 잡았겠다 신이 나서 퀘스트 꼬박꼬박 챙겨서 다 했다.


퀘스트 달성률 100%...감미로운 글자다.

근데 당연히 있을 줄 알았던 트로피가 없었다. 쳇.


게임을 다시 잡기 전에는 멧돼지에 대한 압박감이 강했는데 잡고나니 게임의 분위기를 즐길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굉장히 새삼스럽지만 암울한 분위기와 BGM이 정확히 어우러져서 게임에의 몰입도를 높혀주었다.

사실 거대 몬스터에 겁 많이 먹는 편이라 처음 카이네 등장 뒤의 마물 잡을 때는 멘탈이 많이 힘들었는데, 막상 싸워보니까 죽지는 않더라. 거기다 카이네가 이쁨.



존예.

그 뒤로도 순조롭게 진행. 복잡해 보였던 바닷가 마을도 오가다보니 길이 다 익혀지는 게 신기했다. 에밀이 등장하는 저택에 들어가면 색채가 물빠진 듯 흑백으로 바뀌는 것도 눈에는 불편했지만 좋아하는 연출이다. 맵이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덕분에 심부름 퀘스트 하기는 편했고 모형정원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게임 내용을 돌이켜보면 그런 느낌을 준다는 게 딱 좋았던 것 같다.


퀘스트 외의 실제 메인 스토리만 따지면 그렇게 길지 않았던 것 같다.

작품 분위기가 암울하니 독특하고 음악도 좋고 하긴 한데 이 작품이 어디가 그렇게 팬들을 끌어당기는 걸까, 하고 생각하며 마왕의 성으로 통하는 열쇠를 다 모으는 데까지 왔다. 솔직히 여기까지는 생각보다 별거 없는 것 같다, 기대가 너무 컸나, 그렇게까지 내 취향 저스트는 아니겠다, 하고 생각했다.

근데 마왕의 성 문 열고 들어가서.


응?


.............그리고 진행, 다시 만난 배신자들.


응??????


갑자기 막 자료를 던져주니까 당황스러울 수밖에...

멘탈을 추스리며 진행...동료 한 명 이탈하는 그 장면. 어떤 의미 죽음에 대한 공포의 표현이....심플한 것 같은데 묘하게 리얼하니 소름끼쳐서 좀 눈물 났다....그리고 그 뒤 도달한 마지막 보스.

보스의 정체는 솔직히 그냥 단순하게 슈타게 마냥 **를 구하지 못한 미래의 **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름만 따진다면 맞았는데 그런 단순한 게 아니었다. 와... 

그렇게 1회차 A엔딩 종료.



하지만 여기까지도, 게임만 가지고는 내 안에서 내용 정리가 깔끔하게 되지 않았다.

이 단계에서 설정집을 들여다볼까 하다가 엔딩은 총 네 개, 1회차 엔딩만 가지고는 네타바레 많을까봐 일단 2회차를 진행했다. 2회차는 소년기를 건너뛰고 청년기만 하면 되는 데다가 퀘스트를 100퍼 달성해두었더니 마음에 걸리는 것 없이 편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근데. 추가 요소가.

응. 마물 정체가 그거라고 하긴 했어.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칼질 하나하나로 베고 있는 게 그거라고 생각하니깐 기분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막에서 열쇠 얻을 때랑, 마왕의 성 들어가서 구스랑 싸울 때랑이 가장 멘탈에 펀치 오더라.

뭐 딱히 이런 걸로 바스러질 멘탈은 아닌데...진동이 크게 오긴 했다. 오우....

근데 얻은(?)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고...1주차의 내 눈물 야-_-;;;


이 뒤 3주차도 진행해서 ABC 엔딩 회수하고 남은 D 엔딩.

여기서 좀 고민했다. 네타바레 좀 당한 게 있어서 D 엔딩 보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서 멈춰두고 트로피 노가다를 할까 싶었다. 근데 다른 시간내 보스 격파는 다 됐는데 "소중한 사람" 격파가 잘 안 됐고, 무엇보다 무기강화가. 무기강화가. 무기강화가.

.........강화에 필요한 레어템 드랍이 HARD 모드에서 잘 된다더라^^

포기는 빠른 편이 좋겠다고 판단을 내리고 D 엔딩 진행했다. 진행해버리면 더 고민 안 해도 되니까.



그렇다. 진행해버리면 트로피 채우고 싶어도 못 하는 것.

여기서 "예" 선택하는데 살짝 손이 떨린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으리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기까지 숨가쁘게 진행하고 드디어 설정집을 잡고 그 글자 작은 많이도 꾹꾹 눌러담은 책을 숏스토리 빼고 빠른 속도로 정독했다. 진짜 오랜만에 그렇게 열심히 책 읽은 것 같다.

애매하게 이해되던 곳 차근차근 보완하고 정리하면서 이 작품이 내 안에서 유일무이한 하나의 타이틀로 자리잡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작품이 한순간에 사람 포에머 만드네. 

음..솔직히 .이 내용을 게임 내용만 가지고 추측하려면 상상력이 되게 풍부해야 할 것 같았다. 지인분이 책을 선뜻 한 권 내주신 이유를 알겠더라. 덕분에 지금 드온드1 살까말까 고민하고 있다. 아..안돼...


그렇게 게임도 클리어하고 설정집도 읽은 결과, 이 작품은 생각했던 대로 내 취향의 작품이 맞았으나...더 옛날에, 하다못해 처음 멧돼지 트라우마를 만들었던 2년 반 전에라도 바로 다시 잡고 클리어할 수 있었더라면 그 땐 더 취향 직격이었을 것 같아서 살짝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ㅠ



D엔딩 당시 최종 스테이터스. D엔딩 자체를 C엔딩 전에 마왕의 성 직전 세이브에서 이어서 진행해서 저기에 좀 플러스해서 대충 56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좋은 작품이었다. 지금은 D엔딩의 여파 때문에 어렵지만, 2년 반 전 진행했던 초반 부분 복습할 겸 언젠가 다시 여유를 가지고 즐기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자 이제 네타바레 걱정 없이 후속작 정보를 열어볼 수 있어!!!!!

'게임'16' 카테고리의 다른 글

[PSV] EVE burst error R  (0) 2016.06.13
[PC] Flowers  (0) 2016.06.12
[PS3] 테일즈 오브 엑실리아2  (0) 2016.05.24
[PSV] 슈타인즈 게이트 제로  (1) 2016.05.19
[PSV] 디지몬 어드벤처 사이버 슬루스  (0) 2016.05.17
Posted by 2ndHz
,

작년에 1을 하고...바로 시작하긴 했는데, 같은 타운 맵에 선 순간 아 이어서 하면 질릴 거 같다는 감이 왔다.

그래서 다른 게임을 좀 하다가...슬슬 엑실리아 세계가 그리워진다 싶어져서 돌아왔다.

이 게임 저 게임 빨리 막 하다며 새 설정 받아들이고 소화하고 받아들이고 소화하고를 반복하다보니 이미 하는 세계관에서 새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안심감이 들던지...


시작부터 형한테 뚜드려 맞고 채용시험 떨어져 니트로 등장, 겨우 취업해서 첫 출근 한 아침 사건에 휘말려 우리돈으로 치면 억대의 배상금까지 끌어안고 다시 니트가 된다는 현시창 플레이. 역대급인 듯(...)

사실 닌텐도 동물의 숲을 집갚 갚아야 하는 거랑 동물들이 나 호구 취급 하는 것 때문에 때려치웠는데, 사실 빚 갚고 퀘스트 하고, 하는 일은 비슷한데 빚 갚는 목적이 집 평수 늘이기가 아니라 스토리 풀어 나가기가 되니 각오했던 것보다는 단점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스토리의...평행세계 등장하는 부분만 좀 "와우 테일즈에까지..." 싶어서 헛웃음 나오긴 했는데(이걸 소재로 쓰는 작품이 늘어나고 있는 게 너무 눈에 보여서...근래 한 작품으로는 슈타인즈게이트0는 말할 것도 없고 라이프이즈스트레인지도 세계선 왔다갔다 하고 디지몬도 스토리 영향은 크지 않지만 그런 요소가 있고 이제 내가 식상하다고 가려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듯) 스토리 자체는 엔딩들 포함 대단히 마음에 들었다.

사실 엑실1 주인공 쥬드&미라가 정이 많이 붙어서 루드거는...모델링도 묘하게 눈 언저리랑 예쁘게 안 나와서...정 붙을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스토리가. 시종일관 묵직하게 가는 게 1보다도 취향이었던 것 같다. 1 캐릭터들한테서 느껴지는 유대감이 있다보니 거기에 루드거가 잘 섞이지 못하고 계속 업혀가는 느낌 있는 게 약간아쉽긴 했지만... 근데 또 이 덕분에 중간에 분기되는 모 엔딩도 마음에 들긴 했고...


엔딩은 중간 분기 엔딩, 진엔딩은 마음에 들었다. 그냥 엔딩은...이어지는 흐름 자체는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미래의 만남을 위해 감정과 상관 없이 운명 지어진 대로 짚어가겠다는 건가 싶어서 살짝 미묘했다. 

빚 다 갚고 나오는 온천 엔딩은 엔딩도 엔딩이지만 스탭롤이 웃겨서 좋았다. 각 캐스트별로 웃기는 코멘트 적어줘서ㅋㅋㅋㅋ 유리우스 성우만 형은 행복했을까요? 했던게 짠했고...


투기장 엔딩은 못 봤다. 도전해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들 것 같아서.

베스페리아 때부터 테일즈 할 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다른 게임 없이 테일즈만 잡고 있을 수 있으면 멍 때린 채 레벨업 노가다 하고 있을 것 같다. 근데 다른 작품에서는 호칭 노가다 정도만 생각했다면 엑실2에서는 아예 레벨업 노가다에서 이어지는 엔딩을 하나 만들어버려서...명분도 있겠다 앞에 적은 대로 다른 새 게임 설정 소화에 지친 타이밍이라 진짜 이거 레벨업이나 계속 할까 생각 많이 했다. 진짜 위험했음.

미래에 내 엑실 따로 사서 레벨업 해서 기간트 몬스터도 다 잡고 투기장 엔딩 볼 날이 올지도 모르는데 일단 지금 타이밍에서는 여기서 끝내는 걸로 했다...무념.



어디서 엑실리아가 화면이 이상하게 어둡게 조정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보고 좀 그런가 싶긴 하면서도 적응해서 했는데 우연히 스샷 기능 되는 거 알고 찍어 꺼내보니까 와우...다른 게임 대비 좀 심각하긴 하다.

스샷 기능은 될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가 되는 거 알았는데 그 땐 이미 드림클럽 스샷 백업을 마지막으로 내 플삼 USB 포트가 맛이 가버린 뒤였다. 위 스샷은 에러 뜨면서도 간신히 건진 한 장.

일찍 알았다면 더 많이 찍어 미리 백업했을 텐데 하고 아쉬운 한편으로 좋아하는 부분 좋아하는 장소의 스샷이라 약간 위안이 된다.


'게임'16' 카테고리의 다른 글

[PC] Flowers  (0) 2016.06.12
[PS3] NieR Replicant  (0) 2016.06.09
[PSV] 슈타인즈 게이트 제로  (1) 2016.05.19
[PSV] 디지몬 어드벤처 사이버 슬루스  (0) 2016.05.17
[PS3] 드림클럽 Complete Edipyon!  (0) 2016.05.10
Posted by 2ndHz
,

한글판 나오면 해볼까 하고 있었더니 지인분이 빌려주셨다.

덤으로 특전으로 붙어있던 PS4판 슈타인즈게이트 본편 코드도 주심.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본편 iOS판으로 했다가 폰 바꾸면서 지워서 클리어데이터가 안 남아있기 때문에 언제 복습할 겸 느긋하게 본편 다시 플레이하고 싶다.

이번에 느꼈는데 본편 한지 그럭저럭 됐다고 설정 잊어버린 게 많은 것 같다. 


팬디스크라는 게 사실 나오면 나올수록 사족인 측면이 있는 것 같긴 하다.

개인적으로는 비익연리가 가장 돈 아까웠지만 팬디스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건 비익연리였던 것 같고, 페노그램은 진지해서 비익연리보다는 본편에 가까운 기분으로 했지만, 사실 본편이 그 하나로 완성도가 있어서 서 사족 느낌은 페노그램이 더 강했던 것 같기도 하다.

한편 슈타인즈게이트 제로는, 본편의 크리스를 구하기를 포기한 오카베 린타로의 이야기이다.

팬디스크 중 가장 본편과 깊이 관련되어 있으며 본편에서 그려지지 않은 스토리를 보완한다.


...근데 사실 처음에 없었던 이야기를 새로 짜넣은 것이기도 해서...그 보완의 보완을 위해 본편에 등장하지 않았던 캐릭터가 사실은 그런 애도 있었어, 하는 식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등 껄끄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본편의 오카베가 얻는 마지막 힌트가 도출되기까지의 오카베의 경험은 납득할 수 있는 범위에서 그려지고 있었다. 어떻게 그런 힌트를 줄 수 있었는지...

더불어 본편에서는 직접적으로 그려지지 않은 제3차 대전이 발발하는 모습이 긴장감을 가지고 그려지는 등, 세계에 나타나는 위기감/급박함이 표현된다. 


사실 이 힌트 도출 과정이나 3차 대전 발발 상황이나, 이 부분 본편에 꼭 필요했어! 이런 건 아니라...

제로는 미묘한 위치의 작품 같다. 재미도 있었던 것 같고 본편을 더 깊이 들여다본 것 같은 느낌도 주는데 그래서 이걸 굳이 해야했나 하면 또 오묘한 느낌이 드는 게...

비익연리나 페노그램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직접 해본 분들은 이해할 듯.

슈타게는 너무 본편 하나가 마스터피스였던 것 같다. 뭘 아무리 잘 만들어 붙여도 어쩔 수 없을 거야...


앞에 설정 잊어버린 거 많은 것 같아서 복습하고 싶다고 썼는데 오랜만에 해서 그런가 헷갈리는 부분.

***에게 기억 이식하는 걸로 세계선이 이동되는 문제 같은 건데...그 기억(혹은 데이터)을 누가 손에 넣느냐로 바뀌는 거라고 게임에서는 이야기하는데 그걸 누가 손에 넣든 세계선이 바뀌는 건 그 데이터를 실제로 운용해서 뭔가 액션을 일으켰을 때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이해가 안 가서 클리어할 때까지 내내 걸리적거렸는데 난 늘 의문만 가질 뿐 검증을 하거나 남이 검증한 걸 찾아 뒤지지도 않기 떄문에 궁금한 채로만 있는 중이다. 본편 기억도 흐릿해서 검증이 불가함. 혹시 설명해주실 수 있는 분이 여기 들러 글을 보시거든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orz



누가 클리어 인증한 글 보니 20시간 이하길래 나도 이번엔 속독 연습할 겸 굳이 글자 하나 단위에 집착하지 않고 빨리 읽어 넘기고 하는 식으로 했는데...20시간 이하 달성 가능할 뻔 했는데 "교차좌표의 스타더스트" 가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어야 하는 걸 몰랐던 바람에...

알타일 한 다음 처음부터 폭풍 스킵해 다시 한 바퀴 돌면서 20시간을 넘기고 말았다ㅠㅠㅠㅠㅠㅠ


개인적으로는 슈타인즈 게이트의 팬디스크는 이제 더 안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품도 캐릭터들도 모두 좋아하는데...



그림체가...너무 바뀌었다.

애초에 huke씨는 캐릭터 디자인만 하고 인게임 그림은 다른 사람이 그렸다지만...새로 추가된 스탠딩도 그렇고 이제 huke씨 그림 닮게 그리려는 노력도 느껴지지 않는다. 아님 캐릭터디자인 단계에서 huke씨 그림부터 예전이랑 너무 달라져버린 건가.

가장 난감할 때가 예전 스탠딩 지금 스탠딩 섞여 나오는 경우. 괴리감 쩔;;;;;

누가 누구를 닮았다는데 닮은 것 같지도 않고 얘는 내가 알던 걔가 아닌 것 같고.


그랬다고 합니다.

덕분에 여러번 동요했던 작품이다. 마음을 진정시키려면 역시 한 번 본편을 켜봐야 할 것 같다.


Posted by 2ndHz
,


난 디지몬 알못이다. 포켓몬 디지몬 요괴워치 이런 뭔가 귀엽게 생긴 몬스터나 요괴 계열 잘 모른다.

게임도 지금까지 손댄 적 없다. 노가다 싫어하는데 몬스터가 진화까지 해! 생태부터가 노가다를 부르게 생겼어!!


근데 이 작품은 왜 했냐면 좋아하는 작가 와타나베 코지 씨가 서브퀘스트 일부 원안 담당하셔서...orz


사실 고민만 계속 하고 있었는데 지인이 보다 못해 빌려주었다.

그리고 처음 켜본 감상은...도시 배경 구현+디스플레이 인상 때문에 아키바스트립2를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디지몬에 굉장히 실례되는 생각이었다고 아니할 수 없다. 스즈다 야스히토 씨 그림은 좋아하지만 소설 삽화까지고 게임 모델링 되면 (내 기준에) 묘하게 뭔가 밋밋하니 안 예뻐서 첫인상은 사실 좋지 않았는데...캐릭터 관련해서는 지금도 생각은 같은데 배경도 디테일 좋고, 연출이랑 카메라워크 좋고(GOOD!), 로딩 빠르고!!! 스토리도 괜찮았고...

좋아하는 작가 목적이라는 사심 가지고 접근했는데 작품에 대한 만족도는 굉장히 높았다.


주인공이 말을 안 하는 연출인 것만 좀 별로였다. 그 연출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아직 클리어는 안 해서 감상은 먼저가 아니지만) 이 앞에 한창 하던 게임이 역시 주인공이 말을 안 하는 연출 게임 테일즈오브엑실리아2라서...왜때문에 연속 두 작품 주인공이 벙어리란 말이오...

엑실리아2는 중간에 성우가 일하는 구간이 있는데 이 게임은 있긴 있는 주인공 성우가 말을 어디서 했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디지몬으로 첫 전투 결과짤.

처음에 가장 귀여운 디지몬을 선택한 건 좋았는데, 스토리 따라가며 진화시키다보니 진화시킬수록 안 귀여워지는 게 아쉬웠다. 왜 거대화 장갑화 인간형화 하는 건데...귀여우면서 강할 수는 없는 거니.

디지몬은 바이러스형, 백신형, 데이터형에 속성 더해서 유형이 있어서 데미지가 더 들어가거나 덜 들어가거나 한다.

전투 자체는 노멀 난이도 기준, 특수 디지몬을 모으겠다 하는 게 아니라면 그렇게까지 노가다 하지 않아도 스토리 클리어가 가능한 정도. 타입/속성만 가려쓸 줄 알면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다.

마지막에 서브퀘로 강적처럼 등장하는 로열나이츠 계열은 노가다와 공략이 필요한 것 같더라. 시작하면 시간 걸릴 것 같아서 노가다 못하고 공략 딸리는 나는 패스했다. 아틀리에 강적 트로피도 못 채우는 마당에...ㅠ

사실 좀 진화 노가다 하고 싶었다. 시간만 넉넉히 있었어도...    


 

처음에는 캐릭터디자인도 심심하고 던전 화면도 비어 보인다 했는데 이벤트마다 화면을 참 잘 잡더라.

화면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 스샷. 다른 스샷도 그렇지만 누르면 커집니다.

감상 적으면서 스샷 첨부하는 것도 최근에야 시작했고, 평소 게임 하면서 스샷 잘 안 찍는데 디지몬은 유난히 많이 찍어놨더라.

그만큼 순간순간 인상적인 화면이 많았던 것 같다.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단순해보였던 몬스터 디자인도 완전체 궁극체 하고 올라가다 최종보스로 가니 똭 하고 박력이!!

최종장의 마지막 던전과 최종보스의 디자인은 개인적으로는 무척 마음에 들었다.

...아무 고생 안 하고 클리어할 정도로 난이도가 낮았던 게 살짝 불만이라면 불만이다.

편하게 게임 클리어하는 거 좋아하는 편인데 좀 아쉬울 정도였으니...

여기서부터 결말까지는 그냥 순조롭게 잘 보고 게임 더 즐기는 건 강적 깨면서 하라는 뜻인가 싶었다.

강하게 뉴게임으로 하드모드를 즐겨도 될 것 같고 유저간 네트워크 대전도 있는 것 같고.

노가다를 하는 타입도 안 하는 타입도 만족스럽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

........

..............

........................

게임이 생각보다 재밌어서 가끔 잊어버렸는데, 처음 목표였던 와타나베 코지 씨 원안 서브퀘도 좋았다.

정확히 뭘 누가 썼다고 공개된 건 아니지만 와타나베 씨 기존 작품에서 본 듯한, 혹은 유사한 내용들이 있어서 몇 가지는 이분 작품이 확실하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로그아웃 할 곳이 없습니다'로 끝나는 에피소드는 특히 좋아하는 타입 작품.

그리고 그 외에도, 와타나베 씨가 운영하는 K카페가 게임 내에서도 등장하는 점(다만 진짜 K카페는 내부는 카페지만 카페보다 이벤트 스페이스 측면이 강하다. 항시 오픈하는 타입의 카페가 아님), 사이버 슬루스의 주인공이 재적하게 되는 쿠레미 탐정 사무소 위치가 왜 나카노인지, 디지몬 기존 시리즈와 뭔가 관련이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고 제작진이 의도한 것도 아니겠지만 나카노 브로드웨이 내 쿠레미 탐정 사무소의 위치가 (게임 내 K카페 위치보다)  실제 K카페 있는 곳 분위기에 가까운 점 등등, 와타나베 씨 팬으로서도 만족스러운 부분이 다수 있었다.

와타나베 씨 작업실이 나카노 브로드웨이에 있고 본인 작품에서도 나카노 브로드웨이가 자주 등장해...성지순례겸 들르고 한 적도 있었더니 아무래도 게임하며 친근감이 더 들었고, 와타나베 씨의 작품인 플라토닉체인과 게임키즈 시리즈가 네트워크가 디지털이 지금보다 한단계 발전한 근미래를 상정한 작품이라 사이버 슬루스의 세계관과도 통하는 면이 많아서 디지몬 시리즈가 낯선 한편으로 쉽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기타 마음에 든 부분.




게임을 하면서 꾸준하게 재밌었던 게 탐정 쿠레미 쿄코의 비정상적인 입맛이 빚어내는 금단의 커피 레시피.

시발ㅋㅋㅋㅋ하며 터지면서 보고, 다음엔 뭘 들고 나오려나 하고 은근히 기대도 하게 되고 그랬는데...

이게 또 은근히 가슴 뭉클해지는 전개로...스토리 중 마음에 들었던 부분의 하나였다ㅠㅠㅠㅠ  



강적 빼고 나머지 의뢰는 거의 다 하면서 궁극체까지만 써가며 플레이한 시간 총 39시간.

비타로는 간만의 조작하는 게임이기도 했고,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장래에 내 쌓인 게임이 다 소진되는 미래가 있다면 그 때는 다른 디지몬 작품을 노가다 할 시간까지 만들어서 접해보고 싶다.

Posted by 2ndHz
,


어떤 게임인지는 풍문으로만 조금 듣다가 언젠가 플러스 프리플레이 풀렸을 때 받아보았다.

그리고 처음 기동한 게 트로피 정보로 보니 2014년 2월로 되어 있는데...처음에는 신선하니 재미있었으나 플레이 자체는 좀 단조로운 편이라 한 명 하고 쉬고 두 명 하고 쉬고 한 명 하고 쉬고 세 명 하고 오래 쉬고...이런 식으로 하다보니 올클이 2년 넘게 지난 지금이 되었다.



사실 처음 낚인 건 이 리듬게임 비스무리한 게 있다는 부분 때문이었다.

호스트걸들 노래가 맨정신일 때/취했을 때 버전이 다르다는 점도 참신했다.

근데...좋은 볼 거리이긴 하고 몇몇 곡들은 마음에도 들고 곡 열 개를 각 호스트걸로 다 녹음한 정성은 대단한데 리듬게임으로서는 대단히 별로라 애들 지명하면서 의무적으로 각자 곡만 한 번씩 듣고 넘어간 것 말고는 그냥 패스하는 컨텐츠가 되었다.



게임 도입부. 유명한 "마음이 퓨어한 분만 입회하실 수 있는 완전 회원제 클럽입니다".

유저는 1년에 걸쳐 알바한 돈으로 클럽 다니며 호스트걸을 만나게 된다.

한 명 찍어놓고 다니면서 클럽 밖에서 연인관계가 되는 해피엔딩을 향해!!



호스트걸과는 같이 술도 마시고...



돌아갈 때 마중을 받기도 하고...



호스트걸 마음 내킬 때 애프터도 가고...


그녀들은 하나씩 고민을 가지고 있어서 유저는 그 고민을 풀어주며 호감도를 올려간다.

그리고 그 고민이 완전히 해결되면 엔딩을 맞이하는 흐름이다.


스토리적인 부분에서는 누가 더 좋다 하는 편차는 딱히 없었고 역시 생긴 게 취향인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는데-///- 가장 좋아해서 마지막까지 남겨놓았던 건 리호, 일러스트는 별로였는데 인게임 모델링이 예쁘고 노래가 취향이었던 건 마리, 츤데레는 평균적으로 좋아해서 위 스샷의 트윈테일 캐릭터 미안도 좋아했고 오소독스한 히로인 스타일 아마네도 좋았다.


근데....진짜 게임 스타일은...공략을 해야 하고 공략조건이 있어서 공략 사이트 보며 진행하다보니 결국은 정해진 패턴을 매 캐릭터별로 반복하는 작업이 되어버려서orz 한 캐릭터만 하고나도 진이 빠지고 질리더라.

그렇다고 공략 안 보고 해서 헛수고 하며 이 게임에 할애하는 시간을 더 늘리기도 싫었고...

시기에 따라서는 두 명 세 명 몰아서 공략한 시기도 있었지만 그 이후에는 그만큼 오래 쉬고 또 잡았다.

(주로 오토메 게임 하나 끝내고 한 명씩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여성향이건 남성향이건 한쪽만 오래 하면 부담 되어서 밸런스를 맞춰줘야 함)


캐릭터들은 정말 귀엽고 컨셉 잘 잡아 만든 흥미로운 작품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바뀌지 않았는데...게임 진행 방식은 질린다. 하다못해 애들마다 갈 수 있는 계절 데이트에 차이를 둔다거나 애프터 조건이 다르다거나 하면 좋았을 텐데 진짜 다 똑같아서. 물론 데이트 시츄에이션은 다르지만 솔직히 열 명 반복하면 무슨 계절 무슨 데이트가 있겠지, 만 기억나고 데이트 내용은 생각이 안 나ㅠ

그런 점에서 보이쉬해서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나오 루트가 공략 방법에 차등을 둬서 재미있었다. 이거 처음 아무 정보 없이 공략한 사람들은 공략 조건 어떻게 다 알아내서 공략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정신이 아득해지기는 했지만...


올클한 뒤, 마리 노래인 "요코하마 랩소디"가 마음에 들어서 유툽에서 좀 찾아봤는데 드림클럽 제로에서는 노래 편곡이 좀 다르고 사운드 전체적으로 빵빵해진 느낌이었다. 새로 추가된 듯한 캐릭터들도 귀엽고.

근데 열 명 다 공략하는데 걸린 세월(2년 이상이면 세월이란 표현 써도 되겠지)을 생각하고 또 반복작업일 걸 생각하면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아...내 안의 드림클럽이라는 컨텐츠는 이 컴플리트 에디뿅으로 끝내고 퓨어한 신사는 여기서 졸업해야 할 것 같다.



P.S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리호인데 왜 스샷이 미안밖에 없느냐면... 플삼이 수명인지 USB로 데이터 꺼내오기가 안 되더라. 저 미안 스샷까지는 에러에 에러를 반복하며 어렵게 한 장씩 복사했는데 이 뒤로는 완전히 복사 기능이 죽어버렸다. 하필 플삼도 스샷 찍을 수 있다는 거 안 지금에 와서...

물론 스샷만 못 꺼내오는 게 아니고 안에 백업해둔 과거 PSP 게임 세이브 데이터들도 못 꺼내오게 되었다고 한다. 보통 기계 고장나면 백업하고 수리받는다는데 난 백업을 못 하네 흑흑ㅠㅠㅠㅠㅠㅠ


P.S2. 하...올리고 몇 시간 뒤에 다음 일프슨 프리플레이 드림클럽Gogo 풀린다고 발표...꼭 클리어하는 거 기다리고 있었던 것마냥...이러면 Gogo도 이어서 해야 할 것 같잖아....

Posted by 2ndHz
,


오토메게임을 하기는 하지만 연애가 메인이 되는 작품보다 분위기나 스토리 특이한 걸 좋아하는데, 타쿠요 게임을 좋아하는 작품은 있지만 여러 개 해본 건 아니라 괜찮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꽤 고민했던 작품.

그랬더니 내가 다른 게임 빌려드린 지인분이 추천한다면서 빌려주셨다. 

이분 나한테 단간론파 추천해주셨던 분인데 내 취미 중이중이한 거 너무 잘 아신다. 제거해야 할 듯.


어쨌든 표지 분위기도 그렇고 실제 게임 기동 화면이나 캐릭터나 애들 과거나 배경 보면서 중이 작품인 줄 알았는데 올클한 지금은 감상이 조금 다르다.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꽤나 개성이 강한데, 분위기만 적당히 만들다 만 게임이면 보통 캐릭터 대사가 어딘가에서 미끄러진다 하는 게 있을 법 한데, 이 작품은, 스토리 전개 상 폐쇄된 성에서 어느 정도 정해진 생활 사이클을 지키며 생활하다보니 거기서 오는 정적이고 단조로운 부분은 있을지언정, 캐릭터는 특징 잡은 대로 대사도 잘 치고(가치관 남달라 보이거나 미친 것 같은 설정의 캐릭터가 괜히 상식적이지 않고 정말 가치관 특이하고 미친 것 같이 잘 써놔서 좋았다), 분위기 어두울 것 같은데 그 안에서도 딱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피식피식 웃게 하는 개그도 들어있고...

뭐랄까 그 밸런스라는 게 있는데 그게 아쉬운 부분 없이 딱 잘 잡혀있는 느낌이었다.

거기다 이야기 길이도 부족하지 않고 내가 싫어하는 모든 캐릭터 루트가 결말만 달라지거나 결말도 비슷한 클론형 게임이 아니다. 캐릭터별로 자기들 썰을 풀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서-루트별로 그 캐릭터 사연이나 엔딩이 납득이 간다 만다 하는 건 별개 문제고-클리어하고 적절히 만족스러웠다.


근데 그렇다고 뭐 흠잡을 데 없는 게임이라는 건 아니고.

첫째로는, 개인적으로는 일단 문장이 산만한 느낌이 들었다. 비일상 속에서도 일상적인 사이클을 지키며 이야기가 풀려 나가다보니 뚜렷한 기승전결이 느껴지기보다 좀 잡다한 인상은 있다. 이건 개인적인 취향 부분. 이게 이 작품 개성이라고 생각하면 또 나쁘지도 않다.

둘째는 캐릭터간 시나리오 차이. 미츠하라&쿠제 루트랑 나머지 캐릭터 루트 쓴 사람이 다른데, 미츠하라&쿠제 루트가 초반 공략이 추천되는, 진상 관련해서는 비중이 낮은 루트라 그런지, 나머지 캐릭터 루트는 등장인물 전체가 같이 움직이며 이야기가 큰 바퀴처럼 굴러간다면 미츠하라&쿠제 루트는 정말 미니멈하게 딱 얘들만 움직인다. 뭐가 어떻게 돼서 이렇게 됐다는 건데 싶은 그런 엔딩도 있고, 스위트클라운이라는 작품에 완전히 편입이 안 된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물론 그런 거랑 상관 없이 쿠제는 천사입니다만.


천사였던 건 쿠제, 스토리가 마음에 든 건 코바시 루트, 이름 기억해둬야지 한 성우는 토모키 성우.


아래로는 개인적인 흥미로 이 작품에 나오는 귀여운 생물들을 모아보았다.



크란&라즈. 처음엔 엉뚱하다 싶었는데 루트에 따라서는 스토리 참여도가 높아진다.

사건을 일으키는 광대의 부하가 아닌 친구의 포지션에 있으며 어두운 분위기를 정화시켜주는 인형들.



성의 잡일을 하는지 잡일을 만드는지 모를 당나귀머리를 쓴 네쥬와 검은 고양이.

...네쥬 대사가 불온한데 귀여운 거 맞냐고요?



_M#]


'게임'16' 카테고리의 다른 글

[PSV] 디지몬 어드벤처 사이버 슬루스  (0) 2016.05.17
[PS3] 드림클럽 Complete Edipyon!  (0) 2016.05.10
[PSV] 디제이 맥스 테크니카튠  (1) 2016.04.29
[PS4] Life is strange  (0) 2016.04.18
[PS3] BEYOND : Two Souls  (0) 2016.04.05
Posted by 2ndHz
,

예엣날에 일본 플러스 처음 끊었을 당시 풀려 있길래 받아놨는데, 프리플레이 게임들이 으례 그렇게 되듯 다른 할 게임이 많다보니 언제 할 건지도 기약 없이 방치되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켜는 봤는데 내가 아는 디맥과 너무나도 다른 것이다. 

게임 방식도 조작감도 내가 느끼는 재미 정도도...


근데 그 와중에 일본에서 디맥텍튠 유통하던 사이버프론트가 주것씁니다.

그래서 이 게임도 샵에서 내려가고 다운로드 목록에서도 사라졌는데, 속으로 와 DL판 질러놓고 용량 없어서 지워놨던 사람들은 이게 무슨 재앙이야 싶으면서도 난 받아놓은 거 그대로 있고 플러스도 해지할 생각 없으니 무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다시 다른 정보를 접했는데 마지막으로 기간 갱신된 시점의 플러스 기한까지가 유효기간으로 설정되어 있고 새로 라이센스 갱신이 안 된다는 것이다...

....뭐 알고서도 다른 할 게임이 많아서 또 방치했는데 한 열흘쯤 남았을 때 다시 확인해보니 플러스 프리플레이로 비슷한 시기 받아둔 게임들 중 유효기간이 텍튠이랑 같은 게 여러 개 있어서 설마 이거 다 막히는 건가?? 하고 쫄리기 시작, 관련 사안이 신경 쓰이면서 텍튠을 플레이하며 유효기간을 기다려보았다.


게임중 스샷은 못 찍게 되어 있는데 텍튠은 터치+횡방향이라 양손 쓰면서 하기가 영 불편하다.

처음 했을 때는 후면터치까지 생각하면 이게 인간이 하라고 만든 건가 싶어서 놨었는데, 근데 또 하려고 마음 먹고 하다 보니 방법을 찾게 되더라. 한 손은 받치고 후면 터치, 한 손으로 터치 조작.

근데 내가 튜토리얼을 제대로 안 해서 그런지 슬라이드 노트도 끝나는 지점에서 자꾸 미스 뜨는 건 그렇다 치고...디맥의 백미는 연주하는 듯한 플레이 방식이었는데...이런저런 권리관계 피하고 피해 나온 방식이라는 건 알겠으나 이 연주하는 듯한 느낌이 전혀 없다보니 곡이 좋고 말고랑은 상관 없이 성취감도 애매하고...

노트를 놓쳐서 못 치면 만회할 생각을 하는데 내가 스크린 보는 각도때문에 터치 위치가 나빠서 그런 건지 분명 터치한 노트가 미스가 나니....^_^+


곡의 장르 문제지 개인적으로는 우타쿠미575급 느낌이었다. 

연주 느낌 안 난다는 거랑...터치 씹혀서 열받는 쪽으로. 

텍튠이 더 플로우가 동적이긴 한데 횡방향 불편한 건 불편한 거라 감점.


그래도 막판에 열심히 해서 렙36까지는 했다.

곡 해금이 렙50까지 있는 모양인데 시간도 빠듯하고 노가다도 하기 싫고 그래서...

레벨 관련해서는 아예 렙100 트로피가 있는 모양이라 빠르게 포기할 수 있었다.



오블리비언 같은 전작부터의 명곡들도 있지만 이번에 특히 귀에 들어와서 나중에라도 찾아보고 싶은 곡들.

A song of sixpence는 아동 애니메이션 같은 영상이랑 노래가 너무 귀여웠다:D

게임 방식이 취향이 아니었다 뿐이지 곡들은 좋은 곡 참 많은 소프트...근데 카라 곡 너무 많이 넣은 건 NG.




그리고 관찰하고 싶었던, 플레이 중 기한이 오면 어떻게 되는가.

리겜을 파고 있던 중이건 뭐건 상관없이 자동으로 홈 화면으로 빠지면서 메시지가 뜨더라.

"이 애플리케이션은 기한이 다 되어 기동할 수 없습니다. 스토어에서 찾아볼까요?"

물론 스토어에도 없음. 미리 얘기 접한 대로 갱신도 되지 않았다.

(같은 날짜가 기한으로 되어있던 다른 게임들은 지금 실제 유효기간대로 다시 갱신되었다)

마지막 며칠 뿐이지만 그럭저럭 즐거웠어. 잘가려무나....바이바이



지운 후에는 슈퍼비트소닉이 덤핑이래서 지르려려다가 체험판을 받아보았다.

...키 음과 배경 애니메이션의 부재가 이런 거구나~하는 깨달음과 함께 지름 욕구가 사라졌다.

디맥이 하고 싶은 거면 그냥 디맥을 해야겠다. 추억보정일까봐 켜보기 겁나긴 하는데...

'게임'16' 카테고리의 다른 글

[PS3] 드림클럽 Complete Edipyon!  (0) 2016.05.10
[PSV] 스위트클라운~오전3시의 이상한 광대~  (0) 2016.05.09
[PS4] Life is strange  (0) 2016.04.18
[PS3] BEYOND : Two Souls  (0) 2016.04.05
[PSV] 하츠네 미쿠 프로젝트 DIVA X  (0) 2016.03.31
Posted by 2ndHz
,

[PS4] Life is strange

게임'16 2016. 4. 18. 21:57

재밌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영문판밖에 없는 것 같아서...체험판 받아봤는데 영알못이지만 재밌어보이더라.

그러나 동시에 역시 내 영어 수준으로는 내용 파악하면서 하기 어렵다는 것도 깨달아서...일본어판이 더빙/자막 깔아서 패키지 나온다는 소문 듣고 살까 말까 할 때 타이밍 좋게 일마존이 게임 해외배송 시작해서 구입했다.

그 뒤에 바로 스퀘어에닉스는 글로벌배송 안 되게 막혔지만. 묵념.




받기는 3월 중순쯤 받아서 주말이었나, 부푼 기대와 함께 기동.

챕터1을 마치자,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는 어떤 감촉과, 폭풍 같은 멀미가 찾아왔다orz

이 멀미는 이 게임 하는 내내 나를 괴롭혔는데, 처음에는 그래도 3일 쉬고 챕터2 들어갔으나 챕터2에서 빈병 찾기에서 너무 심각한 멀미를 겪어서 한동안 게임기에 손을 댈 생각도 들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 뒤로 챕터와 챕터 사이에 1주일 간격을 두며 겨우 플레이하게 되었다.


사실 이 게임 한 챕터 하고 쉬는 사이 비욘드 투 소울을 플레이하고 조작 방식에서 지루함을 느끼며, 그러고보면 라이프이즈스트레인지도 비슷한 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깐 했었는데, 비욘드 투 소울은 행동 조작에 신경이 쏠린다면 이 작품은 사물을 관찰하고 자료를 모아 읽고 하는 쪽으로 신경이 분산되어서 그런지 조작에서 지루함은 느끼지 않았다. 취향에 따라 갈리는 부분이겠지만 비욘드 투 소울의 잠 자다 뒤척이는 부분까지 조작을 해서 뒤척여줘야 한다는 게 나에게는 피곤했던 모양인지, 조작하는 부분이 딱 필요한 정도로만 절제된 라이프이즈스트렌지 정도가 좋았던 것 같다. 뭐 사실 플레이타임 자체도 더 짧고.


존경하는 사진가가 교편을 잡은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전에 살던 해안 마을에 돌아온 맥스는 수업중 마을을 전멸시킬 정도의 회오리가 덮쳐오는 꿈을 꾸고, 같은 날 이사로 어렸을 적 헤어져 소원해진 친구 클로에가 학교를 주름잡는 부잣집 아들 네이선과 말싸움을 하다가 총을 맞고 죽는 장면을 목격한 뒤, 시간을 되돌리는 힘에 눈을 떠 그 능력을 이용해 클로에의 죽음을 막아낸다(여기까지 체험판 분량).


이 아래는 접습니다. 모바일이라 접힌 거 다 보이는데 스포일러 싫으심 여기서 돌아가시길.

노골적으론 안 썼는데 사람마다 스포일러 범위가 워낙 천차만별이라.



흐름도 내용도 사건도, 사실 단순한데 분위기 잘 살려 개성적인 좋은 작품으로 빚어낸 것 같다.

모델링도 리얼 지향이 아니라 꼭 거스트 게임이 2D 일러스트 구현해놓은 마냥 유화 스타일 그림을 구현해놓은 것 같은 모델링이 마음에 들었다.

심지어 내용 들을 거 다 들었는데 플레이타임도 짧아!! 정말 착한 게임이야...(시간 없는 사회인)

다만 멀미는...끝까지 계속 나서 아까 클리어해서 지금도 머리가 좀 아프다.

생각해보면 멀미 심하고 시점 조종 서툰 편이라 서양 게임 잘 안 하는데...이 작품은 화면이 예뻐서 방심하고 있다가 당한 것 같다. 이 정도로 고생하기는 킹덤하츠1 이후로 두 번째. 왜 둘다 스퀘어에닉스니...orz


Posted by 2ndHz
,

궁금했던 작품인데 플러스에 풀려서 해보았다.

 

다운받는 용량이 20기가가 넘어서 다운받고 인스톨 하고 시간 오래 걸렸는데...

OH...플삼에서 이런 그래픽 처음 봤다. 물론 내가 일본 게임 주로 해서도 있는데;;;

플삼에서 표현할 수 있는 최상급 화면인 듯.

 

시간 순서 뒤죽박죽이라고 까이는 것도 봤고 그래서 PS4판에서는 처음부터 시간순대로도 할 수 있나본데 난 미드도 LOST 같은 거 좋아했더니 별 문제는 안 됐고 오히려 좋아하는 방식. 이렇게 단편적으로 풀리는 거 머릿속으로 조립하는 거 짱 좋아한다.

 

실제로 해본 바, 실사 같은 화면은 행동/장면이 딱 정해진 안에서 표현되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았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나바호 같은 챕터는 정말 대단했다. 사막을 말 타고 달리는데 (아마 이동범위가 있기야 있었을 것 같지만) 제한 없이 광범위한 느낌이 나서 썩 기분이 좋았다. 

조작도 참신했다. 주인공 조디와 주인공과 이어진 영체 에이든을 번갈아가며 조작하는 방식.

내 경우에는 듀쇽3가 아날로그스틱이 맛이 가고 대신 물린 EX3는 흔드는 조작이 안 돼서 iOS용 비욘드 앱을 받아서 이걸로 진행했다. 에이든 조작할 때는 확실히 터치로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해서 편했다. 조디를 이동시켜야 할 때는 원하는 대로 안 움직이고 좀 심인성질환을 유발하긴 했는데(나바호에서 사람 하나 살리는 거 포기할 만큼은 발암) 그래도 새롭다는 것만으로 재밌었고 몰입도 꽤 잘 됐다.

아 이래서 추천작에 드는 구나 하는 건 이해할 수 있었다.

 

근데 이야기도 좋고 그래픽도 좋고 조작도 참신해서 남들에게 권할 만한 작품이라고는 생각했지만...

내 친한 지인들이 묻는다면 해보라고 적극적으로 권하진 못 할 것 같다.

조작은 참신하지만 진행하며 발전해가는 게 없어서 어느 정도 하다보면 질리는 면이 있다. 조작에는 성공/실패가 있는 것도 있지만 분기는 특정 장면의 선택에서 분기가 되지 조작 자체로는...그걸로 인해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기 때문에 좀 심드렁해질 수 있겠더라.

내용은 꼭 미드 시리즈 하나 보는 기분이었는데, 위의 조작이 중간에 질리는 거/결과에 크게 반영 안 되는 거랑 안 좋게 결합되서, 최종적으로는 그냥 쭉 이야기 보여주는 모드는 없나 굳이 내가 꼭 조작에 참여를 해야 하는 작품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근데 이걸 또 드라마 봤다고 생각하기에는 미묘해지는 게...사실 스토리 라인이...딱히 특별하지 않다. 검은태양에서 문제 일으킴 범인의 행동원리도 그렇고...이런 부분이 미국스럽다면 미국스럽고 재미 없다면 재미 없고. 정형적인 곳에서 감동을 찾는 사람에게는 재밌을 것 같다. 혹시나 싶어서 적어두자면 이런 정형적인 요소를 나쁘다고는 하는 건 아니다. 그냥 내가 재미없었다는 거고 반대로 나도 남들이 유치하다고 까는 일본식 나카마 마모루 좋아하니까.

 

그래서 전체적인 감상을 정리하자면...

잘 만든 좋은 작품인 건 분명하고 머리로는 그걸 아는데 그래서 더 편하게 소화시키지 못하는 게 미안해지고 껄끄러워지는 작품이었다.

조작 발컨이라 정적인 조작을 더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진 않나보다는, 자신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 기회였다.

'게임'16' 카테고리의 다른 글

[PSV] 디제이 맥스 테크니카튠  (1) 2016.04.29
[PS4] Life is strange  (0) 2016.04.18
[PSV] 하츠네 미쿠 프로젝트 DIVA X  (0) 2016.03.31
[PC] 神様(仮) 뒷골목 요란편  (1) 2016.03.24
[PC] DYNAMIC CHORD feat.Liar-S  (0) 2016.03.23
Posted by 2ndH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