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기사단 루트
아마 이게 '천공의 진혼가' 전에 있었던 사건의 본래 줄거리인 듯...? 모르지만.
아무나 오는 대로 다 받아준다 싶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일이 난데다가 레비어스가 부모를 죽게 만드는 데에서 이야기가 좋게 끝나기는 글렀구나 싶긴 했지만 비극은 싫지 않으므로 패스.
그러나 멀쩡한 것 같았던 레비어스가 살짝 찌ㅈ....이 아니라 인격적으로 덜 완성된 부분이 보이면서 빌려주신 분의 '레비어스까지 꼭 클리어하세요'라는 뭔가 의미심장한 말이 생각났다.
1.조반니~키파
모리쿠보(쫗아하는 성우)~히라타(호감가는 성우) 순서로 간 걸 보니 정말 꽂힌 남캐가 없었나보다.
조반니는 나쁜 녀석은 아닌데 하는 행동마다 얄미운 구석이 있어서 게임 캐릭터 정도면 괜찮지만 주위에 실제로 이런 사람 있으면 상당히 이라이라 할 것 같다.
좀 더 집안 관련으로 그려지는 내용이 있을 줄 알았는데 없어서 클리어 후 좀 부족한 느낌이 있었다.
기사단 루트나 다른 캐릭터 루트에서가 더 멋있었던 것 같다.
키파...는 초기 호감도로는 최악이었는데, 생긴 건 최연장자인데 성격은 가장 애 같은 거 빼고는 전개에서 적절히 나의 중2심을 자극해줘서 최종적으로는 꽤 마음에 든 캐릭터...는 아니고 루트 중 하나다.
하지만 동생이랑 도저히 안 닮았던데(...)
2.게르하르트~유진
난 근육캐가 싫다. 바보면 더 싫다.
그래서 게르하르트를 얼른 끝냈는데 루트도 가장 마음에 안 들었다.
아무리 봐도 죽어야 당연한데 어라? 살아 돌아왔어! 이런 게 너무 싫어서(ex.디그레이맨 점프로 1회부터 보다가 리나리가 수중전에서 살아 돌아오는 데에서 던짐) 스토리를 납득할 수 없었다.
차라리 마리아랑 우정 엔딩 만들어주면 좋았을걸. 같이 해적질!
다음은 유진. 유진도 아무리 능력이 있을 지언정 르노를 기사단에 끌어들인 거 보면 애가 이상함.
과거의 사건이 있는 이상 주인공과 사이가 완만할 것 같지가 않은데, 싶었는데 엔딩이 그렇게 되어서, 좀 무책임한 전개 같이는 느껴졌지만 납득은 됐다. 그게 최선이라면 최선 같음.
3.카인~쇼나
카인은 비교적 정상적이어 보이는데 주인공이랑 붙여놓으면 나이차이가 키파 때보다 더 의식되어서 그게 좀 불편했다. 여주가 워낙 눈 땡글땡글하니 어려 보이다 보니...
스토리는 제법 평범한 연애물 느낌이었는데 덕분에 임팩트가 적다. 스토리 어땠더라(...)
쇼나는 믿었는데 뒤통수를 때리고 완전 거북한 스토리였다.
키파가 내 중2심을 자극했다면 얘는 존재 자체가 중2인데 그건 싫어...orz
주인공이 쇼나를 봐줘도 난 못 봐주겠더라. 레비어스 앞에 멀쩡한 캐릭터들 남긴다고 한 게 실패;
4.레비어스
그렇게 해서 대망의 레비어스.
근데 루트명이 다시 기사단 루트라서 뭐지? 했는데...
레비어스 엔딩은 레비어스 엔딩인데 레비어스랑 보는 엔딩이 아니었어...
전체적인 흐름은 똑같고 감정교류 있는 거랑 엔딩만 좀 다르더라. 근데 그 엔딩이...ㅋㅋㅋㅋㅋㅋㅋㅋ
빌려주신 분께 올클했는데....ㅋㅋㅋ큐ㅠㅠㅠㅠ하니까 같이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심....
임팩트 있다면 임팩트 있고 허탈하다면 허탈한데, 이 엔딩 하나로 이 게임의 이미지가 확실히 확 달라지긴 하더라....어떤 이미지에서 어떤 이미지로 바뀌었는지는 할애하지만.
최종적인 감상.
문장이 좀 무성의하거나 기복이 없기는 해도 볼륨이나 구성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다만 스토리가 해피엔딩으로 향해가지도 않고 어두운 내용도 많아서 내용으로 취향 많이 가릴 듯.
이벤트 CG가 나올 때마다 이렇게 깨는 게임도 잘 없는 것 같은데...인체비율이...좀 이상해...
다들 머리가 커지고 어깨가 좁아지고 주인공 눈이 너무 큼. 이벤트에 집중이 잘 안 되더라.
그리고 마지막까지, 남동생 르노역 성우 쿠기밍은 누구를 위한 쿠기밍인지 많이 의문이었다.
결론. 어디가 나쁘다고 콕 찝어 말하기는 힘든데 확실히 추천하기는 애매한 게임.
혹시 천공의 진혼가를 했으면 인상이 달라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