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인디 작품이....후류...의 인디 노벨 3DS 서비스 카타루히토를 통해 이식된다고 해서 사보았다.

iOS판이 발매 당시 쓰레기였던지라 불안한데 회사까지 후류라고 해서 상태를 확인하고 싶었다.

근데 기대했던 것만큼(?) 막 대놓고 쓰레기는 아니었고 이식 상태는 무난했다.

아래에 장단점을 정리해본다.


장점

1.좀 긴 게임이 아니라 컴퓨터로 할 때 몸이 괴로웠는데 아무 때나 열어서 할 수 있는 게 좋았다.

└개인적으로 이거 포함 좋아하는 동인작품 휴대기 이식을 무척 바랐던지라...VITA가 베스트긴 하지만.

2.백로그 하단 표시가 별 거 아닌 거 같은데 편하게 느껴졌다.

└백로그 상시 표시면 더 좋았을 텐데...4장의 효과가 극대화되었을 것 같은데 아쉽다.

3.바뀐 메이드 일러스트 예쁘다. 이건 스팀판에서도 갱신된 걸로 알고 있다.


단점

0.해상도로 인한 폰트 가독성. 이 작품은 이식해도 폰트 그대로인데 해상도 때문에 눈이 불편했다.

└빨간 문자로 화면 가득 채우는 장면 안습.

1.게임이 진행되는 상단은 그래도 괜찮은데 백로그 표시되는 하단은 가독성 더 나쁘다.

2.화면비율 때문인지 대사창이 이벤트씬 이미지를 좀 많이 가린다.

└놀랍게도 그럼에도 텍스트창 지우는 기능이 없다!

3.문장량이 어마어마한데 스킵은 스킵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어야 스킵된다. 손가락 쥐난다.

└플러스로 미독 스킵이 없다. 한 사람 또 하라고 이식한 거야 물론 아니겠지만 섭섭한 부분.


텍스트 어드벤처라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단점의 0번 항목이겠지만 또 의외로 사람 눈이라는 게 적응을 하긴 하더라. 그래서 기억을 되살리며 게임 내용 훑을 때 있어서 실제로 가장 힘들었던 건 3번이었다.


힝...근데 다시 하는 건데도 슬픈 장면은 지금 봐도 슬퍼서 눈물 나더라.

그래도 좀 나아지긴 했다. 처음 했을 땐 질질 짜면서 했으니까...

근데 울면서 하면서도 생각한 거지만 팬디스크의 어나더 에피소드는 85프로가 사족이 맞는 것 같다.

*번째 남자의 혼이 저택을 못 떠나는 건 좋았는데 그의 시점에서 과거를 보여주는 건 참 변명같았다.

지극히 개인적 관점인데 인기있었다고 안이하게 얘기 질질 끌어서 망치는 건 안 해야 하는 것 같다.


어쨌든 주위에서는 이런 형태의 이식에 반발도 보였던 작품이었지만 난 이 게임에 특히 좋아하는 캐릭터도 있었고 해서 휴대용 기기에 들어와준 것만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

조금이라도 돈 많이 버셔서 차기작 집중해주시길...

지금 하나다 씨 너무 책 쓰는 데에 활동이 기울어 계신 거 같아서 게임 신작 안 나올까봐 신경 쓰인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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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판 중간에 하다가 막혀 있긴 한데 Wii판은 좀 쉽다고 해서 빌려보았다. 1년 이상 전에.

Wii를 거실에 설치해놨다 보니 기계 쓸 시간이 애매해서 미루는 동안 너무 미뤄졌다;


Wii리모콘으로 조작해야 해서 아주 정밀하게는 어려운 대신 판정은 DS판보다 덜 엄격한 것 같았다.

이지 모드로 시작하기도 했고 해서 이건 좀 쉽게 샤샥 클리어할 수 있겠군, 했더니...

그렇구나 이것도 얼마전에 끝낸 캐서린 나온 아틀라스 게임이었지ㅠㅠㅠㅠㅠㅠㅠ

중간에 장렬하게 막혀서 놓을 뻔 했다가 공략 사이트를 찾았다.


공략 찾으면서도 그래봐야 내 손이 비루하면 조작이 안 돼서 망하는 건 마찬가지 아닌가 싶었는데, 공략에 적힌 처리 순서나 노하우를 참고하니까 아슬아슬하게나마 클리어가 되는 게 신기하더라.

막히는 스테이지는 여러번 반복 플레이해서 겨우 클리어 했고, 그래서 두 번 하기 싫은 스테이지도 있다.

Wii리모콘 그립감 때문에 새끼손가락은 마비되는 것 같지, 시간 아슬아슬해질수록 손에 피 안통해서 차갑게 식고 수전증 오지, 개복했던 거 봉합하고 소독하고 붕대 붙이고 해서 끝내면 제한시간 8초 남아있고 15초 남아있고...최근 했던 어느 게임보다도 손에 땀을 쥐었다;;;

거기다 초집도 들어가려면 별을 그려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흔들려서 별이 찌그러지면 초집도 못 들어가고 시간만 잡아먹어서, 마지막 수술 때는 이것 때문에만도 여러 번 리트라이했다.

...마지막 수술이 진짜ㅋㅋㅋㅋㅋ실패할 때마다 아슬아슬하게 해서 손은 점점 차가워지지, 그 상태에서 리트라이하면 조작 정확성은 더 떨어지지; 솔직히 오늘 중에 클리어 못 할 줄 알았고 놓게 되면 다시 안 켜고 또 몇 달 보내게 될까봐 걱정했는데...차 끓여서 손 데워가며 계속 도전하길 잘 했다ㅠㅠㅠㅠ

무사히 스티그마 제거에 성공했을 때에도 믿기지 않아서 (시간은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정신이 멍해져서 잠깐 손이 멈췄었는데, 에필로그 다 보고 스탭롤 다 올라가고 게임 끄고도 막 너무 신나서 집안에 스킵하면서 뛰어다녔다(...)


총 플레이 타임은 10시간 정도. 인데 너무 스릴있게 실패해가며 하다보니 그 몇 배는 한 기분.

챕터당 수술이 5~6번 씩 있는데 수술 한 건당 5분, 환자가 여러 명일 때는 10분인데 후자는 몇 건 안 돼서...

스토리 진행 부분도 그렇게까지 긴 편은 아니고 수술 파트와 적절한 밸런스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보니 스토리가 배배 꼬여있고 그렇지는 않은데...

마지막 수술 전에 직장 동료들 전원이 콜 해서 격려해주는 거 보고 아 일본게임이구나 싶었다-_-;;;

하지만 수술파트가 너무 재밌어서 약간의 걸리는 부분은 커버가 되는 느낌.

어려웠던 만큼 달성감이 컸던 게임이었다!


...참 어렵게 한 것 같은데 다시 말하지만 이지 모드.

이 게임은 이지/노멀/하드 모드 있고 클리어하면 더 어려운 모드가 추가되며 클리어가 다가 아니라 수술 랭크도 있다. 이거 높게 받으려면 일부러 치료 속도 조절해서 없는 종양이나 내출혈 만들었다가 많이 처리해서 점수 따고 그러는 것 같던데;;; 난 이지도 아슬아슬...변명하자면 결코 쉬운 게임은 아니다 이거. 아마도.

사실 마지막 수술 막힐 때 어려운 모드 고랭크 플레이 영상을 참고조로 보려고 봤는데...이건 도저히 인간의 조작이 아니라 전혀 참고가 되지 않았다. 

이걸로 네트워크 플레이 되던 시절 스코어어택까지 했었다니 괴물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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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 캐서린

게임'16 2016. 7. 24. 22:27

기기상에서 스샷 기능 지원 안 되고 캡쳐보드는 HDMI 무지원이라 스샷 없다.


한창 니코동 광고창 뜰 때는 뭐지 저 야겜 같은 광고는...싶었는데 P4G 한 뒤 아틀라스에 인상이 좋아져서 베스트판 나온 것을 계기로 구입. 켜서 했다. 어렵다는 소문을 듣고 Easy로.

아래가 무너져 내리기는 하는데 적당히 생각해가며 오르면 되네 하고 진행하다가 첫 보스전을 맞이했다.

ㅅㅂ 매니큐어 바른 귀신같은 손이 포크로 푹푹 찔러가면서 막 쫓아 올라오는 거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가 쫓아오는 거에 내성 없어서 레트로 게임 중 팩맨이 가장 무섭고 게임이라도 죽는다는 게 너무 무거워서 소울 시리즈는 쥐약인 나에게 너무 가혹한 게임...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사고가 정지되는 바람에 몇 번 포크가 박혀 민치가 되어가며 겨우 2스테 클리어.

그대로 게임은 다크소울 옆에 봉인되었다.


4년 후 16년 7월.

수년 전 완드오브포춘 진행중에 이어 오랜만에 제대로 게임 불감증 걸려 어떤 게임도 손에 잡히지 않고...

하다하다 못해 특이점이 왔는지 갑자기 캐서린을 켜볼 생각을 하게 됐다.


확실히 그동안의 게임 경험 덕분인지 보스전에서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건 없어진 게 가장 신기했다.

죽어도 뭐 재도전 해가면서 하면 되지, 죽이려면 죽이던가(심드렁) 7스테 어려운 일부에서는 유튜브 동영상 공략 봐가면서 하니까 별 문제 없었다. 보스전인 9스테도 금상 따려는 거 아니고 그냥 클리어 정도면 7스테보다 만만하고. 

보스전에서 한계 올 줄 알고 아무 엔딩 하나만 보고 끝낼 생각으로 분기 관리 안했다가 엔딩 수집에 시간 걸리긴 했다. 총 플레이타임 26시간 정도 나왔는데...정말 우연히 다시 잡게 된 건데 올클까지 생각보다 빠져들어서 달렸다. 술집 할배 발버릇 쯧쯧...하고 잠이 들었다가 아침에 일어나면 캐서린!!!! 하고 눈 뜨고ㅋㅋㅋ

근데 도착점 부근이랑 층계참에서 울리는 그 종소리만은 너무 많이 들어서 노이로제 걸릴 것 같다.

울리기 쉬운 소리라 밤에 인물들 목소리도 안 들리게 소리 줄여도 종소리는 쩌렁쩌렁해서 난처했다orz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인물설정이나 인간관계, 내용 다 잘 만들어져 있고. 

페르소나5도 PS3판이랑 같이 나오는 거 보면 모델링 퀄은 대충 캐서린 수준 유지하거나 좀 낫다 정도일 텐데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면 충분히 잘 뽑았다고 생각되고 만족스러웠다. 

4년전 처음 틀었을 때도 예쁘다 싶었는데 지금 봐도 예뻤다. 페르소나5도 기대. 


돌이켜보면 그 정도로 무서운 게임은 아니었는데 예정에 없이 진행해서 클리어까지 갔더니 내 안에서는 4년 동안 다크소울이랑 같은 분류였던 게임을 클리어했다는 사실이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

데몬즈소울은 파랑크스까지만 잡고 다크소울은 패치 전에 시작점 부근 계단에서 졸병이랑 해골한테만 얻어터지다 접었는데 다음에 특이점이 또 찾아온다면 다크소울을 클리어까지 진행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겼다는 데에서도 캐서린은 유의미한 작품이었다.

그 특이점까지 다시 또 몇년이 필요할지는 모르겠지만.

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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