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모테~꿈의 틈새에서 우는 천사 : 하나다 케이카
이 시리즈는 항상 부제가 오글거린다(...)
시리즈 통산 3권. 해피엔딩이라기에는 이 작가에 어울리게 끝났는데...후속권을 쓰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후기에서도 언급을 안 하고 끝났다. 1권 때도 좀 그런 느낌이다가 2-3권이 나오긴 했는데, 일단 이번 권으로 1-3권 사이 등장인물들 관련 사건은 다 정리가 돼서...느낌은 내키면 내고 말면 말고 느낌이라 정리가 된 것 치고는 묘하게 찝찝하다. 다음에 내려면 마농이나 단테는 백그라운드에 계속 나오면서 슈에리 얘기 나오거나 하려나.
모테라는 병에 관해서는 설명을 그럴듯하게 하려고는 하는데 글쎄 좀 아리송하고 그걸 정답으로 상정하고 이야기 안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라 여전히 잘 알 수 없는 상태.
안에서 그려지는 사건도 작가에게 기대했던 것에 비해&주인공들의 처절한 상황에 비해...용서가 없는 건 맞는데 묘하게 컴팩트하고 충격도 없고 절망적이지도 않고 그랬다. 어차피 남의 불행이라 그렇게 느낀다면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여기까지는 작품이 몹쓸 퀄이라는 건 아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건 사실이다. 한 열 권 이렇게 길어져도 좋으니까 어디서 크게 한 방 때려주면 좋겠는데...기대...안 하고 기다리는 게 맞겠지...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작품이 재밌어서 후속권을 기다린 게 아니라 이 시리즈가 어떻게 흘러가려고 이러나 불안하고 궁금해서 계속 봐온 것 같은데...
2.남극점의 피아피아 동화 : 노지리 호스케
구입 2013년 1월 30일. 3년 되기 전에 가까스로 다 읽었다(...)
작가도 잘 모른 채, 니코니코 동화 소재인 것만 알고, 당시 니코니코 생방송에서 놀며 가끔 상품 추천 페이지에 뜨던 게 눈에 들어와서 생각 없이 샀었는데...표지도 미쿠 디자인한 KEI고. 근데...
'2개월 전 크롬웰 새들러 혜성이 달에 충돌한 흔적이었다. 가을 이른 아침에 일어난 이 천체 쇼는 정확히 예측되어 있었다. 이 때, 달이 보이는 반구에 있던 인류는 전부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고, 나머지도 인터넷을 통해 지켜보고 있었다. 혜성은 달 서쪽 끝, 거대한 동심원을 이루는 오리엔탈 분지 가장자리에 떨어졌다. 충돌점은 아쉽게도 달 지평에 가려졌지만 거기서 하얗게 빛나는 거대한 뒤집혀진 원추형이 발생하던 광경은 지금도 눈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충돌로 생긴 이젝터는 속도가 제각각이었다. 초속 2.4킬로미터를 넘는 것은 달을 탈출하고 그 이하로는 달에 다시 돌아갔다. 공중에서 벡터를 바꾼 극히 일부는 달의 주회 궤도에 올랐다...'
...아...이건......
느낌이 쌔해서 뒤로 넘겨보니 알 수 없는 아마도 전문 용어의 향연. 설명은 있지만 다른 책 넘기듯 바로바로 머리에 와서 박히지는 않는 이것은...SF다.................^p^
당장 작품 발표 경로 찾아보니 SF JAPAN...나 에쎼프 잘 못 본단 말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과에 동경해서 공상과학을 소재로 한 게임은 할지언정...그나마도 처음엔 의도한 게 아니라 타임트래블 관련이 거의 다고...어쨌든 아예 그쪽 계통 잡지에 실릴 만한 작품은 다메난다요...
...그래도 읽으려고 노력해서, 한 번 실패했다가 두 번 실패했다가 세 번째에 전체 네 편 중 첫 번째 단편 '남극점의 피아피아 동화'를 다 읽었고, 그 다음에도 두 번 시도해서 두 번째 작품 읽었는데, 단편 모음이라지만 전체적으로는 이어지는 이야기라 이 이후로는 다행히 과학보다 공상 영역이 커지더라. 좀 읽기 쉬워지고 이야기도 흥미진진해져서 그 다음은 하루만에 금방 읽었다. 근데 읽는 기간으로서는 근 3년 걸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코동이 보컬로이드나 MMD, 우타이테, 오도리테 이런 것만 있는 게 아니라 요리 학습 기술 등등 다양하게 유저 콘텐츠가 올라오는데 이 작품은 그 중에서도 기술 분야 유저들의 생태를 더 진화시켜서 작품에서 묘사, 활용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SF라는 장르와 상성이 좋았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매우 재미있었고 평가가 좋은 것도 이해가 갔다. 작가가 보컬로이드P로도 활동 중이라 작품에 얽힌 곡들도 들어보고 했는데...SF라...작가의 다른 작품들은...볼 생각 못 할 거 같다ㅠㅠㅠㅠㅠㅠㅠ
3.소리 없는 세계 : 스기하라 리오
타카라이 리히토 표지에 끌려서 산 벨. 근데 삽화 없음. 칫...
작가 이름이 들은 적 있는 것 같았더니 전에 한 번 읽었던 작가였다. 기억하기로는 등장인물들 심리 흐름이 좋았던 것 같은데 막상 책 내용은 생각 안 나고...
이것도 2014년 3월에 사놓고 보려고 보려고 하다가 늘 초반을 못 넘겼는데 막상 시동 걸리니 금방이었다. 재미 있었고 이번에도 인물들 심리 형성이나 변화하는 흐름이 마음에 들었는데...몇 번 읽으려다 실패한 경험 상 초반에 묘사되는 상징적인 장면은 설마 기억할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봐서는 이번에도 심리 표현이 좋았다...정도로 밖에 나중에 기억 못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4.사리시노하라/47 : 타케모토 노바라
원작은 미키토P의 사리시노하라.
어렸을 적 잠깐 만나 서로 음악적 연결 고리가 생긴 소녀 사리와 소년 시노하라.
짧은 만남 뒤 두 사람은 연락이 끊어진 채 만나지 못 하고 사리가 꿈을 이뤄 아이돌이 되면서 거리는 더욱 멀어진다. 소년은 성장해 아이돌이 된 소녀를 잡지에서 발견해 조용히 응원한다.
기본 설정은 이 정도고 그 다음은 흔한, 아이돌이 주인공이어서 나올 수 있는 전개다. 솔직히 중간중간 작가가 오타쿠 되어서 들어간 쓸데없는 요소들(아이돌그룹 멤버 이름이 방과후 티타임, 소년이 좋아하는 음악가에 재즈아티스트 이어지다가 뒤에 뮤즈 이런 식)에서는 짜증 만땅이었는데 후반은 전형적인 전개인데도 감정선 컨트롤 잘 한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래저래 까면서도 결국 이 작가를 읽고 있는 이유 중 하나.
미키토P도 최대한 음반 줄이려는 와중에 실물음반 살 정도로는 좋아하고, 그래서 작가가 노바라씨라 우려했던 게 어느 정도 들어맞기는 했는데, 그래도 최악까지는 아니었고 생각보다 괜찮은 작품이었다.
후기랑 미키토P 코멘트랑 보면 시리즈화 하려고 했나 싶은 흔적도 보이는데...아마 이 뒤에 바로 노바라 씨가 약물 소지로 두 번쨰 잡혀서 계획이 있었어도 다 깨졌을 듯 해서 기대하지 말아야지 싶다. 레나 이야기 좀 궁금한데.
결론. 읽을만한 작품. 근데 원곡 영상에서 상상되는 이야기랑은 많이 다른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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