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3월부터 했는데 그래도 고민하고 개기다가 4월.
부츠 업글을 결심하고 유명한 판매처에 문의를 넣었다.
그리고 나는 끊임없이 블랙 스웨이드 블랙 스웨이드 블랙 스웨이드를 주장했는데(사장님이 이것만 봐도 내가 누군지 아실 거 같을 정도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웨이드 포기하고 나도 에디아의 아이스플라이+코로네이션 에이스로 가게 되었다.
상위 부츠면 다 처음 신었던 그 아이스플라이 느낌일 줄 알았더니, 마음속에 정해뒀던 리스포트 RF-2 블랙 스웨이드는 그냥 이건 나랑 리스포트가 안 맞는 건지 앞에 신던 주피터만큼 신은 순간부터 발이 아팠고ㅠㅠㅠㅠ 그 외에도 사장님께서 날 위해 취급하시는 모든 블랙 스웨이드 모델을 준비해주셨으나 내 발 볼이 넓은 편이라 맞는 모델이 블랙 스웨이드를 떠나서도 아이스플라이밖에 없었다. 에디아가 그나마 다양한 발 볼 사이즈가 나오는 것 같았는데 다른 모델은 다 안 맞고 오로지 아이스플라이 하나...
이것만 신고 꽉 묶었을 때 아무데도 안 아파...선택권......없어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이 조합으로 돈이 100만. 치료를 대신할 수 있을지 불안했지만, 언젠가 1년 뒤든 2년 뒤든 바꾸긴 바꿨을 거라고 생각하고 업그레이드를 마쳤다.
그래서 결과요? 대만족입니다. 그동안 병원에 쓴 돈과 아픈 거 참은 수개월의 시간이 아깝다!!!!
발 통증, 특히 부주상골 튀어나와서 마비되듯 아프다 싶으신 분들은 진짜 적극적으로 부츠 교체 생각해보세요. 통증이 누적되기 시작되어 당장 내 발이 아프다면 실력이 어떻고 문제가 아닌 거 같습니다. 부주상골 튀어나오고 자료 엄청 찾아보면서 한 번 튀어나오면 이건 쭉 안고 가는 건줄 알았는데 지금은 튀어나왔던 뼈 제자리로 다 들어갔고, 걸을 때도 힘들었던 발 통증도 서서히 나아져서 지금은 전혀 안 아픕니다.
벙거패드나 실리콘패드 그런 거 하나도 안 쓰고 족욕이나 마사지나 그런 케어 하나도 안 함^^
물론 엣지 잘 쓰고 점프 뛰고 하다 보면 또 불편한 부분이 생길 수 있겠지만 단순히 신고 미끄러지는 게 눈물 나도록 고통스러웠던 건 싹 사라졌습니다.
스케이트 처음 시작하고 사서 읽은, 일본에서 성인강습으로 피겨 시작한 체험기 책 저자가 스케이트 사면서 들었다는 이야기가 "사람마다 자기 발에 딱 맞는 신데렐라의 구두 같은 부츠가 있다"라는데, 이거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 아이스플라이가 모든 사람에게 정답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나는 이 부츠로 업글하고 현재 타는 레벨에서는 통증 걱정 없이 잘 타고 있고 부츠가 낡아 바꾸게 되어도 똑같은 모델로 가려고 생각하고 있다.
발 아픈 거 참으며 타시는 분 있으시면, 좀 오래 탈 예정이 있으신 분이라면 돈이 좀 들더라도 성인이면 하나 사서 오래 신겠다, 자기 발에 맞는 부츠 모색 검토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통증 이외에 교체로 인한 적응면에서는...
아이스플라이가 굽이 높아 적응이 힘들다고 들었었는데 내 체감으로는 주피터랑 별 차이가 나지 않았다. 굽 높이로 고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날은 코로네이션이 뒤가 좀 짧은 편이라 뒤로 넘어지기 쉬울 수 있다는 애기도 들었는데 난 그 전에도 크로스가 서툴러서 날로 자꾸 부츠를 밟았기때문에(...) 오히려 바꾸고 덜 밟고 있고, 뒤로 무게 넘길 만큼 코어가 튼튼하지도 않아서 짧은 날 덕을 보고 있는 것 같다.
발목이 짧아서 흔들림이 많아지긴 했는데 이건 많이 타며 내가 단련해나갈 부분이지 싶다.
아픈 게 해결되면 남는 건 스케이트 신난다!!!!! 뿐.
딱 이 타이밍에 어떻게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됐던 모호크턴이 되기 시작해서 더 신났던 것 같다.
이때쯤 기존 단체반이 빙상장 휴장으로 완전히 닫히고 새로 옮겨간 단체반에서 자리를 잡아간다.
이렇게 부츠와 빙상장 이동이라는 나름 큰 두 가지 과제를 클리어하며 4월을 마감하게 되었다.
(기분 내킬 때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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