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모테-죽음을 노래하는 낙원의 아이- / 하나다 케이카

모테 시리즈 2권. 지난권에서는 모테라는 병이 타이틀에까지 박혀있는 것 치고는 등장인물의 배경 정도에밖에 안 나와서 의아했는데 직접적인 키워드가 되는 건 2권부터인 것 같다............시리즈 길어질 것 같더라.

문장 스타일은 후반 가면서 드디어 아 적응됐다 하는 순간이 왔다. 파타모르로 들어와서 진지한 분위기에 갑자기 개그 섞이거나 탈력하는 대사 들어가면 호흡 끊어먹는 거 같아서 적응 안 됐었는데 이제 그냥 재밌네 싶음.

이야기 흘러가는 기본 분위기 자체는 평화로워서 1권이랑 많이 차이난다 싶었는데 후기 보니까 일부러 정반대 분위기를 노렸다고 해서 납득했다. 이 뒤로 지난번 흑막격 캐릭터가 일 터트리면서 시리즈 이어질 것 같은데 주인공은 1권의 두 사람보다 2권 주인공 단테가 되려나...?

읽으면서는 뭔가 불만이 많아서 트위터로 많이 투덜거렸는데 다 읽고나서 보면 사건도 해결도 괜찮았던 작품이었다.

그냥 이 시리즈의 전제인 모테라는 병의 설정+1권 결말의 모 캐릭터 병 나은 경위(?)가 개인적으로 걸리는 게 많아서 자꾸 흠을 잡았던 것 같은데...덮고 나니 그럭저럭 만족.

아직은 병 설정 특이한 거+하나다 케이카 문장 스타일 정도 말고는 스토리라인에서 의외스러운 건 없다. 2권도 딱 초반 캐릭터 소개 마쳤을 때 아 이게 시리즈로 갈 거면 이렇게 끝나겠군 하고 생각한 그대로 마무리했고. 시리즈 길어질 것 같으니 뒤에서 뭔가 터트려주길 바라고 있음.

여전히 두두가 귀여웠다. 

 

2.파이어스타터 유카와 씨 / 나카타 에이이치

킨들 싱글이라는 작가 신작 단편 100엔 제공해주는 게 있어서 몇 권 사봤는데 그 중 하나.

표지 일러스트레이터가 디스코 탐정 수요일 표지랑 미쿠 일러스트 그린 KEI라 눈에 띄었다.

작품은 재미있었다. 언제나의 오츠이ㅊ....가 아니라 나가타 에이이치.

후반 위기 극복용 아이템을 등장부터 강조하는 버릇은 참 안 빠지는 것 같다.

킨들 싱글 편집을 누가 하는 건지 간간이 오타가 눈에 띄었다.

모테 이후에 읽었더니 문장 군더더기 없이 청량감 있고 산뜻해서 읽기 쉬웠다.

다음엔 야마시로 아사코의 '죽은 자를 위한 음악'을 사봐야지(...)

 

3.다람쥐를 구현하다 / 엔조 도

역시 킨들 싱글. 다람쥐의 행동이 문장으로 출력되는 연산 프로그램을 만들어 관찰하는 남자.

다람쥐는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정해진 시간에 자며 그 사이의 행동은 모두 랜덤으로 발생한다.

남자는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다람쥐를 관찰하고 작업을 한 뒤 정해진 시간에 잔다.

독자는 연산된 다람쥐를 관찰하는 남자를 관찰하는데 그렇다면 이 책의 내용 또한 연산인가.

재미있었지만 이야기가 정말 딱 연산이 출력되는 모니터 안 같은 상자에 가둬진 것 같은 형식이라 내 취향으로는 어릿광대의 나비 같은 작품이 더 마음에 들었다. 하긴 한두 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길이 작품이라ㅎㅎㅎ

 

4.애프터다크 / 무라카미 하루키

국내에는 '어둠의 저편'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다가 이번해에 다른 출판사에서 '애프터다크'로 다시 이번 8월 출간 위해 준비중인 모양...인데 읽은 건 원서다. 고로 링크는 아마존으로.

2004년에 나온 책을 2005년 7월에 사서 2015년 8월에 읽었는데, 어째 손이 안 가다가 막상 읽기 시작하니 사흘만에 읽혔다. 이걸 왜 이때까지 묵혔는지. 하루키를 딱 두 작품 봤는데, 상실의 시대는 너무 어렸을 때 봐서, 1Q84는 그냥 나랑 상성이 많이 안 맞았더니 애프터다크는 커버에 끌려서 사놓고도 쉽게 손이 안 갔던 것 같다.

읽어보니  앞의 두 작품보다는 느낌이 좋았다. 이 앞에 읽은 책이...모테는 문장이 작가 색이 강하고 유카와도 흐름 라노베적이었더니 좀 깔끔하게 떨어지는 문장을 읽고 싶었던 것 같다. 스토리도 좋았다. 그냥 밤에 도사린 것들 속에서 날이 밝아옴과 함께 빠져나오는 이야기. 묵직한 물 속을 헤엄쳐나오는 심해어가 연상되기도 해서 작품 배경은 겨울이지만 밤에 찬 습기가 끈적하게 달라붙는 여름밤에도 읽기 딱 좋았던 것 같다.

이제 어렸을 때 보고 이건 뭥미 했던 상실의 시대를 노르웨이의 숲으로 재도전이다.....

 

5.그레이브야드북 / 닐 게이먼

얼마만에 읽는 서양 소설인지. 개인적으로 쌓인 책 해치우기 강화 기간이다.

가족을 살해한 암살자의 손을 벗어나 공동묘지로 숨어든 아기가 노바디 오언스라는 이름과 묘지의 가호를 얻어 성장해 세상으로 나가기까지의 이야기. 몇 편의 에피소드를 이어가는 방식인데 기분은 라노베 읽는 것 같기도 하고 어렸을 적 꼬마 흡혈귀 시리즈 읽던 기억이 나기도 하고 그랬다. 삽화도 있고 읽기 쉽고 재미있었다.

딴 얘기지만 일본 작품이었으면 사일러스 완전 쿨미남에 리즈는 미소녀였겠지...하고 생각하는 이 머리를 어떻게 하고 싶다. 죽은 자의 제국 극장판 애니 티져 보면서 마음이 여러 가지 의미로 복잡함(...)

 

6.안녕 시모키타자와 / 요시모토 바나나

소재도 전개도 마음에 든 작품.

다만 책 보며 감정이입 잘 안하는 편이라 그런지 주인공의 감정의 움직임을 따라가기가 피곤했다.

다음 작품은 관찰하는 시점에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을 하나 읽고 가고 넘어가고 싶다.

다음에 도쿄 가면 시모키타자와 다시 들러보고는 싶다. 전에는 저녁 시간에 관광 기분으로 잠깐 가본 게 다라...

 

7.하트사운드 / 소메이 요시노

벨. 업계물...? 전자음악 밴드 멤버랑 신디사이저 음원 제작하는 사운드 엔지니어 얘기.

아티스트가 프로듀스하는 신디사이저 만들려고 하는 데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악기 회사 이름이 야마네에 악기 이름이 Echo면 야마하의 EOS가 생각 날까 안 날까(...)

초심자 대상이었던 모델에서 업그레이드된 모델이라고 하면 딱 B500~BX...ㅋㅋㅋㅋㅋㅋㅋㅋ

기타 낀 밴드 구성으로 봐서 모델은 글로*보다 아이*맨+억*스 같고 주인공은 그럼 쿠로*가 모델인가...

........하는 식으로 웃겨 하면서 읽었다.

악기나 개발 관련은 의외로 대충 처리하는 거 없이 잘 써 놔서 불편한 데 없었는데 뒤에 두 권 더 남았다.

뒷권에서도 이 느낌 잘 유지되기를...

 

8.슬럼피쉬3 칠리빈즈피콕 / 신도 타츠키

북커버 씌워놓고 다 읽는데 반 년 걸린 듯...하고 찾아보니 이 앞권 읽은 기록이 작년 12월(...)

총 다섯 권 짜리라 앞으로 두 권 읽었는데 반성하고 뒷권들은 좀 빨리 읽어야겠다.

다행히 이야기도 분위기가 고조...? 랄까 뒷내용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상황이나 심리적으로나 나락인 이야기라 어떻게 해야 등장인물들이 행복해질 건지, 행복해지지 못한다면 어떻게 끝날 건지 신경 쓰임.

다음권까지 또 텀 생길까봐 안 잊어버리게 스토리 정리.

나치가 화평공사 의뢰 받고 홍련공주랑 큐레이 공사가 진을 친 헤븐즈스퀘어에 침입, 매립지의 통조림(내용물은 마약) 공장 정찰한 뒤(이 과정에서 리 링이랑 카이랑 접촉) 제이드랑 돌아가서 거래하기로 한 배 폭파시켜서 큐레이 공사와 신시가지의 거래를 망쳤는데 큐레이 최고령 간부 딸이라는 비비안이 거래할 물량 다 빼돌린 뒤여서 나중에 거래 잘 했다는 게 밝혀짐. 나치 의뢰주도, 똑같이 최고령 간부 끌어내리고 싶었던 데드엔드 대표 시계상이랑 리 링도 아 ㅅㅂ하면서 끝남. 나치는 카이에의 미련 끊고 마음 정리 하려고 하는데 리 링이 여전히 훌륭한 ㄳ. 나치는 홍련공주랑 사이에 갈등이 생길 조짐. 비비안이 최종보스 분위기를 풍기는데 데드엔드의 시계상도 수상하다. 끝.

 

9.슬럼피쉬4 체리잼정크 / 신도 타츠키

꼭 다음 권도 오래 걸려서 읽겠지 싶으면 금방 읽더라. 기껏 잊어버릴까봐 줄거리 요약까지 해놨더니...

화평공사 간부 한 명한테 홍련공주가 잡히면서 나치는 그거 해결하러 뛰어다니고 시계상이랑 나치한테 늘 의뢰 주는 화평공사의 얼예는 그런 나치나 제이드 이용해서 큐레이의 비비안과 접촉, 음모를 꾸미려는 것 같다. 리 링은 카이가 이제 괴롭혀도 안 괴로워 하니까 혼자 죽을 맛인 듯. 뭘 해도 되지도 않고 비비안한테 이용이나 당하고 그러니까 점점 자포자기 해서 이번 편에서는 거의 구석에 짜져 있더라(...)

어디까지나 주인공 애들은 내일이 불투명한 슬럼가의 해결사=뒤에서 일어나는 음모에 말단으로 이용당하는 입장이라는 게 이 작품이 마음에 드는 점인 것 같다. 그냥 자기들 나름대로 작은 행복을 꿈꾸며 필사적이고 주인공들 행동이 큰 구도에는 딱히 영향도 못 끼치는 그런 거. 카이를 리 링한테 보내고 나치는 홍련공주랑 슬럼가를 벗어나 강 건너 신시가지로 가고 싶어하는데 과연 어떻게 끝날지... 한 권 남았다. 뒷내용에 기대.

'게임 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BOOK] ~2015년 11월 (총3권)  (0) 2015.12.01
[BOOK] ~2015년 10월 (총1권)  (0) 2015.11.01
[BOOK] ~2014년 5월 (총1권)  (0) 2015.06.01
[BOOK] ~2015년 4월 (총1권)  (0) 2015.05.01
[BOOK] ~2015년 3월 (총4권)  (0) 2015.04.01
Posted by 2ndH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