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다녀와서 여행기 안 쓰는 이유가 사진 정리를 못 해서인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인 듯...
예약도 일정도 다 남들에게 던져버린 민폐 여행이었다.
사진 편집/보정은 기술도 프로그램도 없어서 티스토리 툴로 크기 조정하고 테두리만 붙였다.
과연 오늘 안에 올릴 수 있을 것인가.
아침 일찍 집을 출발해 비행기에 탄다.
비행기 안에서 하려고 비타 가지고 왔는데 꼭 비행기 타면 안 하게 된다.
칸사이 공항에 도가 튼 지인 덕에 초스피드로 심사를 통과하고 짐을 찾는다.
물론 짐은 초스피드로 나오지 않는다.
편도 하루카와와 교통카드를 산다. 교통카드가 키티다.
키티상은 일을 가리지 않는다.
타고 이동한다.
목적지는 고베.
고베는 처음이다. 나고야에 이어 처음 가는 지역.
두근두근.
고베에 도착해 이쿠타 신사 근처 호텔에 짐 맡기러.
가벼워진 몸과 마음으로 이쿠타 신사. 진난편 데이트 코스다.
CG 각도 신경 쓴다고 해봤자 기억력도 안 좋고 성의도 없는지라 이게 한계다.
햇빛이 경내 모래에 반사돼서 눈이 아플 정도다.
세리자와는 셔츠도 긴팔이던데 이벤트 상황 떠올리기만 해도 쪄죽을 것 같다.
바로 근처 로얄 모리야에 점심 먹으러 간다.
예약해뒀다고 한다.
그리고 소문의 고베규.
존맛.
근데 먹을 게 계속 나와서 배불러서 소화제 먹고 나왔다.
다음에 또 오고 싶다.
식사하고 근처 모 건물(=건물 이름 까먹음)
각종 상점이 들어있는 가운데 한 개 층이 온통 오타샵.
아니메이트 카페가 있었다. 월간 소녀 노자키군 카페. 관심은 없어서 안 들어갔다.
가챠. 좋아하는 작품이 없어도 재미로 한 번씩 돌린다.
이번에도 겁페 한 번 돌려서 지인 줬다.
그 뒤로 아니메이트 한 바퀴 쭉 구경만 하고 돌아가기로.
했는데 에스컬레이터 앞에 나타난 이시바시 악기.
언젠가 돌아온 RT로 보컬로이드 취급 품목 수에서 최고를 지향한다던 이시바시 악기.
차라리 못 봤으면 좋았을 걸...
토호우니 쿠레루 와타시.
하나쨩...
...이날의 쇼핑왕은 내가 되었다.
사람 훅 가는 거 한 방임.
오해를 살까봐 적어두자면 보컬로이드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키릿
저녁은 편의점 푸드. 편의점 음식 사랑해서 혼자 오면 편의점 음식만 먹고 산다.
여행 때는 소화가 잘 안 되므로 꾸준히 거품 나는 보리차를 마셔줘야 한다.
근래 가장 애정하는 보리차는 화이트베르그.
예술이다.
비싼 호텔이 아니었는데 호텔 안 바에서 웰컴 드링크를 준다.
여기서도 얌전히 보리차를 마신다.
소울젬 같은 건 뒤에 파라핀 초가 있어서.
이 뒤에 또 나가서 드럭샵 갔다가 오뎅이랑 맥주 또 사다가 마시고 잤다.
편의점 음식 중에서도 오뎅은 지존인듯.
사진 찍는 것도 부지런하게 못 해서 빠진 사진들은 일행에게 받은 사진으로 대체했다.
사용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