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아파서 게임도 못하고 책도 못 읽겠다.
다음날 일정은 카이유칸.
전날까지로 한 번 한계가 와서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수족관은 좋아하지만 혼자서는 안 올 것 같아서 결행!
이 날도 맑았다. 비행기 타기 전까지는 이날부터 비 마크가 보였다 안 보였다 했던 것 같은데...
이번해에 한해 해외여행 때마다 하레온나.
혹은 우산 들고나가면 비가 안 오는 징크스.
내가 수족관 가면 그 목표 중 50%는 펭귄이다.
펭귄이다.
그리고 중심부에 커다란 수조.
수족관 좋아해서 예전에 PlayStation Home에 수족관 생겼을 때 한참을 그 대수조 앞에 가서 서서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 모델이 이거였나보다...똑같애ㅠㅠㅠㅠ 감동ㅠㅠㅠㅠㅠㅠ
보면 카이유칸이 아주 큰 수족관은 아닌 것 같은데 배치를 기가 막히게 해놔서 볼게 많은 것 같다.
수조 아크릴이 깨끗해서 사진 찍기 좋은 것도 강점.
내 안에서 순위가,
63빌딩 수족관<코엑스 아쿠아리움<<<<<넘사벽<<<<<<PlayStation Home 수족관<<<카이유칸
으로 확정됨. Home 수족관이 기간한정이었던 게 슬프다ㅠㅠㅠㅠ
혼자서는 못 올 것 같다고 따라온 거였는데 혼자서라도 다음에 또 가고 싶다.
따뜻한 겉옷 챙겨들고 수조 앞 벤치에 앉아서 한두시간 앉아있고 싶었다.
거북. 태평해보인다.
내 수족관 지분의 나머지 50%를 차지하는 해파리.
해파리.
해파리.
사실 카이유칸에 한 번은 가보고 싶었던 건 예전에 지인이 찍어온 해파리 사진이 예뻐서.
다음에 또 오고 싶다(2)
그리고 마무리는 다시 돌아와서 펭귄.
치유된다.
생각보다 얼마 안 걸린 것 같네 하하하, 하고 나왔는데 시계를 보니 몇 시간이 지나 있었다. 배고파.
그리고 수족관은 늘, 가면 회나 초밥이 먹고 싶어진다.
그래서 급 평가 좋은 100엔 회전 초밥집을 찾아갔다.
오쿠라 다이스키.
첫 번째는 이카 오쿠라.
두 번째는 달걀초밥.
어린애 입맛이라 달달한 일본 타마고야키 좋아한다.
세 번째는 네기토로.
내가 먹을 수 있는 유일한 토로.
네 번째는 아부리 사케.
어린애 입맛이라 아부리 메뉴 좋아한다.
내가 비싼 초밥집보다 돌아가는 초밥집을 더 좋아하는 이유.
맛있어서 한 접시 더.
마무리는 그냥 연어.
어린애 입맛이라 아부리 이전에 그냥 연어를 좋아함. 헤헤.
잘 먹었습니다.
맛은 나쁘지 않았는데 평범한 메뉴밖에 없어서 재미 없었다.
(=실험적이거나 전위적인 메뉴가 있으면 호기심에 시키고 망해서 우는 타입)
다 먹고 이번에야말로 진이 빠지고 발도 아파서, 유니클로 간다는 일행 하나를 의리없이 버리고 다른 일행과 둘이 호텔 근처로 돌아와 덕 가게 구경했다.
덕이 아니라 살 건 없어서 부탁 받은 잡지 하나만 사고 돌아옴.
그랬더니 뒤에 돌아온 떼어놓고온 일행이 어디선가 내가 상권만 갖고 있는 네버지스타 공식쪽 동인지 하권 찾아 사와서 하이킥 했다ㅠㅠㅠㅠ설마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단 말이야ㅠㅠㅠㅠ
막상 사온 일행은 하권 글자 못 보고 사온 거라 그녀가 게임 올클하면 같이 만나서 서로 보여주기로 했다(...)
배부르고 지쳐서 놓친 와나카의 타코야키를 사다줘서 먹었다.
식어도 맛있었지만 다음엔 꼭 타코야키를 위해 한 끼를 비워야지.
이 때가 대충 4시 반이었는데 다들 자기 직전 밤 11시 55분처럼 옷 다 유카타로 갈아입고 뻗었다.
길어질 것 같아서 나눠쓰기.
생각난 김에 오랜만에 PlayStation Home이나 접속하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