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트 본편 빌려서 하고 있었을 때 어느 새엔가 늘어서 쌓여있었다. 

내 주변이 너무 친절해........


팬디스크...라는 건 대체로 계륵 같은 거라, 사건 없이 꽁냥꽁냥 하는 내용은 해놓고도 안 해도 됐을 것 같다는 후회가 반을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얼마 안 되지만 접해온 오토메 게임 팬디들이 특히 그랬고 슈타게도 그랬고...안 하기는 아쉽고 참...

페이트를, 재미는 있었지만 고생해서 클리어하기는 했고 나스의 문장과 안 맞는다는 것도 인식하고 있는지라, 이 팬디를 일단 빌리기는 하였으나 언제 또 클리어하나, 하고 고민하고 있었다.

근데 옛날에 타입문 작품 중 이것만 어쩌다 안 사고 넘어갔다가 계속 미련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일단 스타트.

그리고 빠져들었다(...)


처음에는 공략을 봐야 하는 건지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갈피가 안 잡혔는데 그냥 느긋하게 몇 주차고 돌면 되는 걸 안 뒤로는 한 편 한 편 천천히 읽었다. 한 편씩 에피소드가 짤막하게 끊어지니까 심적 부담이 없다보니, 지나치게 천천히 요령없이 한 감은 있는데, 그 줄기가 되는 사건과 그로 인한 현상으로서 구성된 수많은 에피소드들의 구조가 자칫 지루해질 것 같은 흐름을 유저로 하여금 납득하고 즐기게 하는 게 흥미로웠다.

평화로운 일상이 무대에, 어떤 가능성도 긍정되는 세계를 기반으로 해서 생존 가능성이 없는 특정 인물 외 모든 마스터와 서번트들이 살아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이야기도, 캐릭터 붕괴 그런 거 없이 잘 만들었고, 페이트에서 특히 읽는 데에 고생했던 나스의 문장도 확실히 훨씬 읽기 편해진 느낌이었다. 생각해보면 D.D.D도 읽었을 때 니시오 정도인가? 싶기만 했지 힘들다고 생각 안 했었기 때문에 페이트 본편이 과거작이라 그랬던 것 같기도.


이래저래 천천히 천천히 진행했다. 한 편 읽고 한참 비타 내려놨다가 또 한 편 읽고 하는 식으로(...)

트로피 컴플릿 하고 티켓 정보에 뜨는 달성률 100퍼 채우고 나니 딱 52시간 뜨더라.

요즘 바빠서 이번달은 뭐 더 클리어 못 하나 하고 포기하고 있었고 이것도 다음달로 넘길 줄 알았는데 이달 안에 끝나서 다행이다...ㅠㅠㅠㅠ마음에 위안이 된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연출은 처음 교회 다녔을 때와 이야기 클리어한 뒤 다시 교회 다닐 때의 변화.

캐릭터들의 여러 면모를 보며 즐거웠고 이야기도 마음에 들었던, 하길 잘 했다고 생각한 팬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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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 하고 느낀 가장 중요한 거. 다신 핸드폰으로 RPG는 안 산다.

 

...이것도 베스페리아 하고 테일즈 시리즈가 되게 재밌는 거였구나! 하고 삘받아서 모을 때 산 것 같다.

=꽤 오래 되었는데...핸드폰에 깔았다 패드에 깔았다 조작방법이 손에 안 익고 맵 보는 것도 헷갈려서 초반만 건드리다 말고 건드리다 말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근데 내 폰이 16기가다보니...요즘 들어 용량이 없다는 메시지가 자주 뜨고 녹음도 저장 안 되고 지워지고 그래서...뭐가 이렇게 용량을 먹고 있나 보니 이 하츠R이 1.6기가(...)

그래서 지난주 끝무렵부터 부랴부랴 플레이했다. 

 

 

손에 안 잡히는 걸 게임한다는 이상의 압박감과 함께 플레이하다보니 이 화면도 참 애증이다...

화면은 나름 깨끗했다. 유니버설앱이긴 한데 아이패드로는 좀 도트가 자글거려서 폰으로 플레이.

 

 

화면 구성은 이런 느낌.

거치기에 비하면...색감도 단순하고 그렇긴 한데 귀엽다고 못할 것도 없고 테일즈가 거치기에서도 그 세대 대비 그래픽을 잘 뽑는 회사도 아니고(...) 휴대기기용인 거 생각하면 괜찮은 것 같다. 불만은 모델링 같은 눈에 보이는 부분이 아니었다.

전투파트가....내가 전투 발컨이라 그런 것도 물론 있는데...터치로 하니까 느낌이 영 아닌 거다...

얼마전에 로보틱스노트 하면서 주인공 카이토가 대전게임을 터치 기기로 하는 걸 보며 경악했을 정도로는 난 모바일판 하츠R의 조작에는 도저히 익숙해질 수가 없었다. 그래서...그냥 자동전투로 놔뒀는데, 그레이세스가 그랬듯 한 번 자동전투 시켜버리니 나중에 조작은 다 까먹어서 그냥 끝까지 자동전투로 갔다. 근데 확실히 자동전투 시키면 전투에 시간 뺏기는 어드벤처 게임이 되어버려서...

맵 이동도 헷갈렸는데, 이건 초반에 워낙 띄엄띄엄 했기 때문이 크다. 마을 들어갔다 나오면 카메라가 나온 그 때 보고있는 방향으로 고정되는데 나는 북쪽으로 고정시켜두는 게 편해서...근데 그 북쪽으로 다시 돌리는 걸 까먹고 당연히 위가 북쪽이겠거니 하고 길을 여러번 헤맸다=그냥 내가 바보짓 한 건데...옵션에 월드맵 카메라 고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수십번은 한 것 같다.

음성도 충실한 건 좋은데 대사 빨리 읽고 넘기려고 하면 대사랑 행동은 다음으로 넘어가는데 다음 캐릭터 누가 말할 때까지 대사는 계속 이어지는 게 은근히 거슬렸다. 이건 비타판도 이러는 건지 아님 모바일판만 이런 건지 의문...음성 하니까 말인데 최종보스 성우가 미키 신이치로인데 혼자 다른 캐릭터들과 너무 온도차 나게 열연이라 묘하게 불편했다. 혼자 다른 작품 같아(...)

 

내용은, 흐름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DS판 하츠랑은 끝부분이 다르다고 들었는데, 모르고 하츠R만 한 선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근데...난 서양게임 하시는 분들이 비꼬아서 마모루RPG라고 하는 JRPG를 많이 좋아하는 편인데...그런데도 유난히 하츠R은 여러 대사에서 유치하고 근질거린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나스랑 그 상사 관련이라던가, 대사가 아니라 포엠 같고(...)

그리고, 이건 어쩌면 표현을 단순하게 하려고 한 의도에서 그렇게 된 건지도 모르겠는데 초반에는 히스이가 싱을 툭하면 패고, 스킷에서 코하쿠도 히스이한테 발길질 해대고 베릴도 겁 많다가 적한테 이기면 그 적한테 가서 발길질 해대고...쓸데없이 손발 나가는 모션이 많아서 좀 기분 나빴다. 장르를 막론하고 특별한 이유 없이 남자가 여자 때리는 것도 여자가 남자 때리는 것도 무식해 보이고 기분 드러워서...웃으라고 집어넣은 것 같은데 안 웃겼다. 테일즈 시리즈는 작품성이야 어떻든 캐릭터에는 정이 많이 가는 편이다가 이 작품으로 그게 처음으로 깨졌는데 그 이유의 80프로는 이거 때문.

 

 

그래서 뭐 정말 딱 스토리만 진행해서 클리어.

삽질한 거 빼고 처음부터 공략 봤으면 20시간 아래도 가능했을 거 같다.

공략 찾아보면 스토리 외에 여기저기 들르는 것도 있고 2회차 요소도 있고 한 것 같은데...

아까워서 세이브데이터 백업을 해놓기는 했는데(아이펀박스라는 프로그램이 탈옥 안 해도 세이브 백업 가능하더라) 과연 내가 이걸 2회차를 뛸 일이 있을 것인가...의문스럽긴 하다. 

어쨌든 속시원하다. 이제 지긋지긋한 용량없다는 메시지에서 해방이다!!!!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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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 로보틱스노츠

게임'15 2015. 10. 6. 01:02

로보틱스노츠 정발 분위기에 탑승해서 빌린 소프트를 잡아보았다.

한글화된 이 타이밍에.

플삼판을.

즉 일판으로.

하다못해 감상이라도 9월중에 올리려고 했는데 쓰다 만 채 임시저장해두고 지금까지 잊고 있었다...

 

...비타판 발표 때 공개된 일러스트가 플삼판이랑 달라보여서 모델링도 다른 줄 알고 플삼판 빌린 건데...

클리어하고 비타판 스샷 찾아보니 달라진 건 없더라. 뭐 한거지 싶긴 한데...니챤 용어는 번역된 거 보는 게 더 헷갈릴 거 같으니 플러스인 걸로. 근데 키미지마 리포트 읽기 힘들었으니까 다시 마이너스. 플러스마이너스 제로.

 

과학어드벤처 중에서도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구조도 그렇고 슈타인즈게이트보다 카오스헤드에 가깝게 느껴졌다.

각 히로인 엔딩 나는 느낌도 그렇고...다만 이건 연속되는 챕터 중 하나를 캐릭터 엔딩으로 하니까 뜬금없이 끊기는 감은 덜 들었다. 카오스헤드는...처음에는 없었떤 히로인 엔딩을 이식 이식 하면서 추가한 거라고 들었는데...차라리 없었으면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없었을 정도라(...) 직접적으로 300인 위원회 언급되고 하는 게 히로인 엔딩이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식하면서 겸사겸사 떡밥도 같이 더 뿌린 기분도 들고...

가깝게 느껴진다고 하지만 카오스헤드는 공상과 망상의 이야기였고, 로보틱스노츠는 좀 더 친숙하다.

처음에는 평화로운 섬 지역의 고등학교 로봇부 이야기. 거대 로봇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는 부분만 살짝 비현실적이지만 죽기 전에는 손이 닿을 수도 있을 것 같은 근미래다. 주인공인 카이토는 어플리케이션 대전 게임에 빠져 있지만 카오스헤드나 슈타인즈게이트 같은 게임 폐인 내지 아키바계 서브컬쳐계 같이 일반 유저를 대상으로 했을 때 거리감이 느껴지는 설정은 아니고 오히려 그 나이대 평범한 소년이다. 

결과적으로...자연스럽고.......좀 심심하다. 심심하다는 건 꼭 나쁜 의미는 아니고.

슈타인즈게이트 5장까지를 견뎌내는 것 같은 지루함과도 다른, 정말 아무 것도 없는 마을 풍경 속에서 나날을 살아가는 무료함이라고 할까. 어째 긴장감이라고는 안 드는데, 그렇기 때문에 그 안에 섞여드는 믿어야할지 말아야 할지 모를 위기감의 씨앗들이 유리조각처럼 따끔거린다. 반전...? 이라고 할만한 건 솔직히 미리 예상이 가능한 부분이라 큰 점수를 주기 힘들지만 작품의 그 절묘한 분위기는 마음에 들었다. 근데 끝부분의 흐름은 좀...카오스헤드나 슈타인즈게이트에 비해서 약하긴 많이 약하더라. 카오스헤드는 처음부터 끝 직전까지가 계속 지루해서 힘들었지만 사건 진상 같은 건 마음에 들었었는데 로보틱스노트는 그런 한 방이 없었더니...라스보스도 좀 더 라스보스의 포스가 풍겼으면 더 좋았을 뻔 했고.


이래저래 아쉬움은 있었지만 미리 평은 어느 정도 알고 들어갔더니 클리어한 후에는 실망은 없었다.

오히려 은근히 캐릭터들 정들어서 게임 놓기 힘들었다. 카이토나 아키호보다는...후지타 할아버지가 참 좋았고 스바루나 준나도 정감이 가고...마지막에 카이토네 아버지가 멋있었고ㅋㅋㅋㅋㅋ 외야 인물들까지 적절히 비중 둬서 잘 만든 것 같다. 게임속에 등장하는 트위터 비슷한 트위포 시스템 속에서 외야 인물들이 말하고 교류하고 하다보니 카이토나 아키호 시점에서 주로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이 외야 인물들이 등장한 적이 없어도 충분히 무게감을 가지고 후반에 이야기에 참여한다는 게...이런 건 잘 만든 것 같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처음에는 과학어드벤처 3부작중에 하나만 빼놓기 뭐하다는 이유에서 손댔던 건데ㅎㅎㅎ

물론 밍기적대는 동안 카오스차일드가 나와서 또다시 이 하나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에 빠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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