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성적이 부진해서 반성하는 의미로 쌓아놨던 토토노를 클리어해보았다.

발매일까지는 매일 사이트 들어가서 실시간 배경 바뀌는 거 화면 무서워지는 거 보고 있고 브금 듣고 있고 그랬는데 좀 미적거리다가 초회판을 놓쳤다. 그 정도일 줄 몰랐는데 어느 사이트나 폭풍 품절돼서...포기하고 그냥 나중에 일반판 사야겠다 하고 있다가...

아직도 열받는데...이 게임의 중요 내용 네타바레가 별로 안 친한 트위터 팔로워 리트윗으로 돌아왔다!!!!!

그것도!!!! 본인은 플레이 한 것도 아니면서!!!! 이런 게임도 있대 하는 식으로!!!!!!!!

생각없는 리트윗에 게이머는 죽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되게 맥빠져서 그냥 한참 나중에 해야겠다 하고 있다가 이번해 들어서 구입해서 의욕 없이 쌓아놓고 플레이한 건데...

작품은 내가 네타바레를 안 당했다면&공략사이트 안 보고 나온 당시 바로 했다면 굉장히 참신하고 재미있는 작품이었을 것 같다.

대충 아쉬운 점을 적어보자면...

1.은근히 딱 나온 그 시기의 분위기를 타는 면이 있고(아오이라는 과도하게 비현실적인 캐릭터 설정이라던가...)

2.메타적 측면 덕분에 공략사이트 이용하니 이쪽의 주체가 흐려지는 면을 부정할 수 없었다.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그 때만 보는 게 좋았던 것 같은데 워낙 텍스트 게임에서 막히는 거 싫어서 공략 참고를 습관화 하고 있었더니 이런 데서 그게 단점으로 작용할 줄이야...

3.그리고 플레이어에게의 간섭을 의도한 작품을 서쥬 콘체르토로 경험해서 새로운 맛이 없었다. 이건 좀 양날의 검. 토토노를 먼저 했다면 서쥬가 별 감흥이 없었을 것 같기도 해서. 얀데레 내세운 게 잘 표현된 것 같아서 그건 좋았다. 플레이어에의 간섭이 적절히 폭력적.

4.연출이 좀 같은 니트로의 BL 브랜드 키랄의 DMMd랑 겹치는 면이 있어서 DMMd를 하고 토토노를 하니 일부 연출이 좀 싱거운 면이 있었다. 처음 DMMd에서 ***루트 하면서 그 연출 겪었을 때는 버그 한 번 무섭게 나네 하고 한밤중에 부들부들 떨었었는데(...) 이걸 텀 안 두고 같은 회사에서 두 번 하는 건 좀 어떤가 싶었다. 덜 충격이었던 게 공략사이트 참고한 덕에 예상이 좀 돼서이긴 한데 애초에 제대로 체감하려면 DMMd도 안 했어야 했을 것 같다.

5.그리고 내가 무슨 게임이든 컴플리트하는 버릇이 있어서......이건 무념이다. 이건 컴플리트를 노릴 게임이 아닌데...괜히 게임 가치만 떨어트리는 짓 한 것 같아서 이 점은 깊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내가 셰르는 클리어하고 반년은 롤백도 안 한 사람인데...


이런저런 점에서 게임 본편에서는 전율한 곳은 기대보다 없었고, 오히려 두 번째 히로인 엔딩까지 보고 기분 되게 찝찝해져서 컴플리트 치트코드 입력했을 때 오히려 살짝 쫄린 곳이 있었다. 게임 닫으면서 '결국 어느 히로인에게도 크게 흥미가 가지 않았다'라고 하는 문장이...두 히로인 엔딩 보고 찝찝한 기분을 대변하는 것 같아서...으으...

덕분에 기분 영 안 좋아서...보통은 게임 한 번 깔면 그대로 놔두는데 토토노는 게임 지우고 소프트전지 인증도 풀어버렸다.

재밌게 한 우수한 작품 맞습니다. 근데 기분상으로는 또 다른 문제라. 


네타바레 당한 건 게임 시작 전에도 열받았지만 하고 나서는 진짜 그 팔로워 찾아내서 잡아다 몇 대는 쳐주고 싶었는데...

앞에도 적었지만 토토노를 100%로 즐길 수 있었다면 그 이후 서쥬가 빛이 바랐을 것 같아서... 장단점이 있는 거겠지...

그렇지만...그래도 역시 몇 대 쳐주고 싶다. 나쁜 새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항상 토토노라고 불러서 하기 전에는 작품 타이틀로 검색할 때 앞이 '너와'인지 '나와'인지 헷갈렸는데 하고나서는 헷갈릴 일이 없어졌다.

아예 딱 '너' 하고 지명해서 사람을 들들 볶고 비난하고 그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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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 페어리펜서F

게임'15 2015. 12. 10. 00:25

이 게임은 진지하게 잡고 가기에는 너무 오래 방치한 것 같다.

정통RPG 방식에 충실하다고 평가가 제법 좋았고, 음악도 우에마츠 노부오, ZIZZ, 와타나베 카즈히로, VERTUEUX 등등 (왕년 ZIZZ 팬에 니트로슈퍼소닉도 가봤고 VERTUEUX 원맨라이브도 다녀온 내 기준으로) 쟁쟁해서 모델링은 취향 아니지만 신경쓰인다...하고 앓다가 결국 정가일 때 샀는데...틀어보고 주인공 바보인 게 안 받아서 오래...오래 방치했다.

그게 언젠지 기억도 안 나지만 어쨌든 지금까지 사이에 친구 빌려주기도 했다가 다시 해보려고 돌려받았다가 생각날 때 조금씩...진짜 조오금씩 진행했다. 그 사이에 평가는 갑자기 내가 낚였을 때랑은 딴판으로 추락하고 플4판 발표되고 플3판은 매각도 안 되게 되고...ㅠㅠㅠㅠㅠㅠ 어차피 매각 안 돼서 안고 가야 하니까 천천히 해야겠다고 더 안 하게 된 것 같기도 하다.


참 이상한 게...보통 한 타이틀 잡으면-특히 롤플레잉은-주구장창 잡고 클리어까지 가는 스타일인데...플레이타임도 짧다고 하고.

...근데 다른 게임 그런 식으로 열심히 하다가 이 기세로 페어리펜서를!!! 하고 디스크를 플스에 넣는 순간 게임에 대한 모든 의욕이 신기할 정도로 깨끗하게 사그라드는 거다;;; 심지어는 페펜을 클리어하지 않고서는 다른 게임을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룰을 만들었더니 아예 게임을 끊게 되는 어메이징한 현상이...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이번에 클리어를 하긴 했는데 계기는 이번년도 안에는 페어리펜서라는 짐을 내 안에서 내려놓고 싶어서라는 생각에서(...)


사실 착각이 좀 있었다. 어디서 플레이타임 10시간 좀 넘는다는 잘못된 정보를 봤었는데, 오랫동안 조금씩 한 내 플레이타임이 10시간 근방이었고 맵 상황 상 더 갈 데가 없어서 아 조금만 더 하면 끝나는 거였구나, 싶었기 때문이었다.

근데 진행하다보니 턴포인트 지점이 있어서 처음 갔던 맵부터 차례차례 다시 진행ㅋㅋㅋㅋㅋㅋㅋ하도 끊어가며 해서 요성도 제대로 못 쓰고 능력도 안 찍고 스킬 개방도 막판에야 알고 L2로 전투 빠르게 진행도 마지막 던전쯤 가서 알아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퀘 관련 삽질도 했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런 거 잘 이해하고 켤 때마다 머리가 백지 이런 거 없이 전투 빨리 진행하면서 했으면...플탐 10시간...은 무리라도 15시간 안에는 클리어 가능할 것 같긴 한데...어쨌든 최종적으로 난 20시간 넘겼다. 선택지 잘못 선택해서 본 엔딩 또 보는 삽질 포함하면 22시간 정도.


캐릭터는 뭐 그림 예쁘고 개성 있고 해서 나쁘지 않았는데 초반에 주인공이 바보에 민폐(바보에 이어서 두 번째 NG요소)라 적응 못 하다가...중반쯤 가면서는 살짝 정이 생겨서 개그도 개그로 받아들여졌던 것 같다. 대화 페이스는 나름 취향이었다.

근데 던전 배경 같은 건............이건 한숨밖에 안 나온다. PS4판 나오는 건 배경 예쁜 것 같던데......배경 본다고 또 살 수도 없고.

스토리는 아주 전형적이다 못해 뼈다귀 수준. 이 게임에서는 뼈대에 붙는 살 역할을 개그성 있는 대화 이벤트가 한다고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등장에서부터 아 얘는 동료 됐다가 나중에 나가서 적 될 것 같다 싶어서 파티 들어와도 안 키운 캐릭터가 있었는데 정말로 나가서 적 된 건 좀 웃겼다.

최종보스전 근처 무비 연출은 생각보다 괜찮아서 왜 앞부분에는 이런 거 안 넣고 다 캐릭터 스탠딩에 대화창 처리 한 건가 하고 아리송했다. 전투는 마법이나 필살기가 뎀이 안 나오고 번거로워서 뒤로 갈수록 영혼 없이 평타만 썼다. 뎀이라도 나와야 캐릭터 모션 볼 겸 기술 개방시켜 쓸 생각을 하지...


퓨리를 S 랭크까지 다 못얻은 게 은근히 신경 쓰여서 2주차를, 이번엔 하는 방법도 좀 알고 있겠다 트로피 다 모아가며 해볼까 자암깐 생각했었는데 찾아보니까 무기강화나 돈 1억 모으는 것 같은 노가다성 트로피가 있길래 포기했다. 

심지어 처음에 티아라 엔딩 보고 아린 엔딩 보려고 선택지부터 다시 하다가 선택 미스로 2시간 걸려 또 티아라 엔딩 보는 삽질 한 덕분에 엔딩 다 볼 마음도 없어져서...아 진짜 나 전에 이런 짓 한 번도 안 해봤는데...안 본 엔딩만 유튜브로 본다는 금기를...ㅋㅋㅋ....저지르고 말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최근에 게임할 시간도 많지 않은데 차마 삽질한 거 메운다고 시간을 더 쓸 수는 없겠더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처음에 주인공한테 질색 안 하고 잡은 그대로 달릴 수 있었으면 군데군데 짜증은 낼지언정 나름 재미있는 작품이었을 것 같다.

단지 내 안에서 이미 너무 큰 짐이 되어 순수하게 즐길 수 없었던지라...그걸 뒤집을 만큼 내 안에 한 획을 긋지는 못했다.

모든 엔딩을 직접 못 본 건 아쉽지만 포스팅도 했겠다 페어리펜서F는 클리어한 걸로 하려고 한다. 

시원하기도 하고 찝찝하기도 하고...미묘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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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가상의례 下 : 시노다 세츠코

생각같이 일이 흘러가지 않고 하나하나 틀어지며 돈이 안 된다고 등한시하던 젊은 여성 신자들에게 얹혀 사는 생활을 하다가 점점 더 종교에 몰입해 광신적이 되는 신자들로부터 도망치지도 못한 채...

상권에서 생각했던 '허업을 할지언정 그래도 사람이 악랄하지는 못해서'가 결말까지 이어진다. 흥미로웠다. 내부의 사건은 그랬는데 매스컴을 통해 외부에 보일 모습은 흔한 사이비 종교의 뒷면, 이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겠지 싶은 게...

재미있는 작품이었고 번역도 마음에 들었다.

 

2.어른이 된다는 건 : 요시모토 바나나

받아서 읽었다. 에세이. 읽기 쉬움. 공감이 가는 것도 있고 안 가는 것도 있고.

원래 어드바이스계나 명언집 같은 거 잘 못 읽는데 내용에 괜히 포장을 안 하니까 고개 끄덕이며 읽을만 했다.

페이지수는 적은데 책 디자인이 예뻐서 책값 비싸다는 생각은 덜 들었던 것 같다. 받은 거지만.

 

3.플라토닉 체인 上 : 와타나베 코지

좋아하는 작가의 과거작 리뉴얼판. 예전에 봤느지 안봤는지 생각이 안나서 일단 읽었는데 안 읽었던 게 맞는 것 같다.

구하려고 했을 때 이미 절판 된 작품이 있었는데 이게 그거였던 듯.

재미있었다. 랄까 흥미로웠다. 이 작품이 처음 발표된 게 일본에서 막 학생들에게도 핸드폰이 퍼져 나가던 시기. 지금의 스마트폰 형태의 폰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는 전제로, 말하자면 아주 가까운 근미래SF로 쓰인 작품인데 십여년 사이 책 속 일들이 거의 현실에 구현되었다. 그걸 생각하면 신기한 기분으로 읽게 되는 작품이고, 그런 생각 안 하고 읽으면 일상에서 접하며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도구나 사건으로 일어나는 약간 섬찟한 에피소드인 식. 어느 쪽으로 접근해도 재미있다.

다만 짧은 이야기 50개 묶어놓은 거라 읽고 끊고 읽고 끊고를 많이 해서 이거 한 권 읽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아직 하권 남았는데 하권도 아마 천천히 읽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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