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3] 페어리펜서F

게임'15 2015. 12. 10. 00:25

이 게임은 진지하게 잡고 가기에는 너무 오래 방치한 것 같다.

정통RPG 방식에 충실하다고 평가가 제법 좋았고, 음악도 우에마츠 노부오, ZIZZ, 와타나베 카즈히로, VERTUEUX 등등 (왕년 ZIZZ 팬에 니트로슈퍼소닉도 가봤고 VERTUEUX 원맨라이브도 다녀온 내 기준으로) 쟁쟁해서 모델링은 취향 아니지만 신경쓰인다...하고 앓다가 결국 정가일 때 샀는데...틀어보고 주인공 바보인 게 안 받아서 오래...오래 방치했다.

그게 언젠지 기억도 안 나지만 어쨌든 지금까지 사이에 친구 빌려주기도 했다가 다시 해보려고 돌려받았다가 생각날 때 조금씩...진짜 조오금씩 진행했다. 그 사이에 평가는 갑자기 내가 낚였을 때랑은 딴판으로 추락하고 플4판 발표되고 플3판은 매각도 안 되게 되고...ㅠㅠㅠㅠㅠㅠ 어차피 매각 안 돼서 안고 가야 하니까 천천히 해야겠다고 더 안 하게 된 것 같기도 하다.


참 이상한 게...보통 한 타이틀 잡으면-특히 롤플레잉은-주구장창 잡고 클리어까지 가는 스타일인데...플레이타임도 짧다고 하고.

...근데 다른 게임 그런 식으로 열심히 하다가 이 기세로 페어리펜서를!!! 하고 디스크를 플스에 넣는 순간 게임에 대한 모든 의욕이 신기할 정도로 깨끗하게 사그라드는 거다;;; 심지어는 페펜을 클리어하지 않고서는 다른 게임을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룰을 만들었더니 아예 게임을 끊게 되는 어메이징한 현상이...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이번에 클리어를 하긴 했는데 계기는 이번년도 안에는 페어리펜서라는 짐을 내 안에서 내려놓고 싶어서라는 생각에서(...)


사실 착각이 좀 있었다. 어디서 플레이타임 10시간 좀 넘는다는 잘못된 정보를 봤었는데, 오랫동안 조금씩 한 내 플레이타임이 10시간 근방이었고 맵 상황 상 더 갈 데가 없어서 아 조금만 더 하면 끝나는 거였구나, 싶었기 때문이었다.

근데 진행하다보니 턴포인트 지점이 있어서 처음 갔던 맵부터 차례차례 다시 진행ㅋㅋㅋㅋㅋㅋㅋ하도 끊어가며 해서 요성도 제대로 못 쓰고 능력도 안 찍고 스킬 개방도 막판에야 알고 L2로 전투 빠르게 진행도 마지막 던전쯤 가서 알아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퀘 관련 삽질도 했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런 거 잘 이해하고 켤 때마다 머리가 백지 이런 거 없이 전투 빨리 진행하면서 했으면...플탐 10시간...은 무리라도 15시간 안에는 클리어 가능할 것 같긴 한데...어쨌든 최종적으로 난 20시간 넘겼다. 선택지 잘못 선택해서 본 엔딩 또 보는 삽질 포함하면 22시간 정도.


캐릭터는 뭐 그림 예쁘고 개성 있고 해서 나쁘지 않았는데 초반에 주인공이 바보에 민폐(바보에 이어서 두 번째 NG요소)라 적응 못 하다가...중반쯤 가면서는 살짝 정이 생겨서 개그도 개그로 받아들여졌던 것 같다. 대화 페이스는 나름 취향이었다.

근데 던전 배경 같은 건............이건 한숨밖에 안 나온다. PS4판 나오는 건 배경 예쁜 것 같던데......배경 본다고 또 살 수도 없고.

스토리는 아주 전형적이다 못해 뼈다귀 수준. 이 게임에서는 뼈대에 붙는 살 역할을 개그성 있는 대화 이벤트가 한다고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등장에서부터 아 얘는 동료 됐다가 나중에 나가서 적 될 것 같다 싶어서 파티 들어와도 안 키운 캐릭터가 있었는데 정말로 나가서 적 된 건 좀 웃겼다.

최종보스전 근처 무비 연출은 생각보다 괜찮아서 왜 앞부분에는 이런 거 안 넣고 다 캐릭터 스탠딩에 대화창 처리 한 건가 하고 아리송했다. 전투는 마법이나 필살기가 뎀이 안 나오고 번거로워서 뒤로 갈수록 영혼 없이 평타만 썼다. 뎀이라도 나와야 캐릭터 모션 볼 겸 기술 개방시켜 쓸 생각을 하지...


퓨리를 S 랭크까지 다 못얻은 게 은근히 신경 쓰여서 2주차를, 이번엔 하는 방법도 좀 알고 있겠다 트로피 다 모아가며 해볼까 자암깐 생각했었는데 찾아보니까 무기강화나 돈 1억 모으는 것 같은 노가다성 트로피가 있길래 포기했다. 

심지어 처음에 티아라 엔딩 보고 아린 엔딩 보려고 선택지부터 다시 하다가 선택 미스로 2시간 걸려 또 티아라 엔딩 보는 삽질 한 덕분에 엔딩 다 볼 마음도 없어져서...아 진짜 나 전에 이런 짓 한 번도 안 해봤는데...안 본 엔딩만 유튜브로 본다는 금기를...ㅋㅋㅋ....저지르고 말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최근에 게임할 시간도 많지 않은데 차마 삽질한 거 메운다고 시간을 더 쓸 수는 없겠더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처음에 주인공한테 질색 안 하고 잡은 그대로 달릴 수 있었으면 군데군데 짜증은 낼지언정 나름 재미있는 작품이었을 것 같다.

단지 내 안에서 이미 너무 큰 짐이 되어 순수하게 즐길 수 없었던지라...그걸 뒤집을 만큼 내 안에 한 획을 긋지는 못했다.

모든 엔딩을 직접 못 본 건 아쉽지만 포스팅도 했겠다 페어리펜서F는 클리어한 걸로 하려고 한다. 

시원하기도 하고 찝찝하기도 하고...미묘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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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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