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3] 캐서린

게임'16 2016. 7. 24. 22:27

기기상에서 스샷 기능 지원 안 되고 캡쳐보드는 HDMI 무지원이라 스샷 없다.


한창 니코동 광고창 뜰 때는 뭐지 저 야겜 같은 광고는...싶었는데 P4G 한 뒤 아틀라스에 인상이 좋아져서 베스트판 나온 것을 계기로 구입. 켜서 했다. 어렵다는 소문을 듣고 Easy로.

아래가 무너져 내리기는 하는데 적당히 생각해가며 오르면 되네 하고 진행하다가 첫 보스전을 맞이했다.

ㅅㅂ 매니큐어 바른 귀신같은 손이 포크로 푹푹 찔러가면서 막 쫓아 올라오는 거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가 쫓아오는 거에 내성 없어서 레트로 게임 중 팩맨이 가장 무섭고 게임이라도 죽는다는 게 너무 무거워서 소울 시리즈는 쥐약인 나에게 너무 가혹한 게임...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사고가 정지되는 바람에 몇 번 포크가 박혀 민치가 되어가며 겨우 2스테 클리어.

그대로 게임은 다크소울 옆에 봉인되었다.


4년 후 16년 7월.

수년 전 완드오브포춘 진행중에 이어 오랜만에 제대로 게임 불감증 걸려 어떤 게임도 손에 잡히지 않고...

하다하다 못해 특이점이 왔는지 갑자기 캐서린을 켜볼 생각을 하게 됐다.


확실히 그동안의 게임 경험 덕분인지 보스전에서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건 없어진 게 가장 신기했다.

죽어도 뭐 재도전 해가면서 하면 되지, 죽이려면 죽이던가(심드렁) 7스테 어려운 일부에서는 유튜브 동영상 공략 봐가면서 하니까 별 문제 없었다. 보스전인 9스테도 금상 따려는 거 아니고 그냥 클리어 정도면 7스테보다 만만하고. 

보스전에서 한계 올 줄 알고 아무 엔딩 하나만 보고 끝낼 생각으로 분기 관리 안했다가 엔딩 수집에 시간 걸리긴 했다. 총 플레이타임 26시간 정도 나왔는데...정말 우연히 다시 잡게 된 건데 올클까지 생각보다 빠져들어서 달렸다. 술집 할배 발버릇 쯧쯧...하고 잠이 들었다가 아침에 일어나면 캐서린!!!! 하고 눈 뜨고ㅋㅋㅋ

근데 도착점 부근이랑 층계참에서 울리는 그 종소리만은 너무 많이 들어서 노이로제 걸릴 것 같다.

울리기 쉬운 소리라 밤에 인물들 목소리도 안 들리게 소리 줄여도 종소리는 쩌렁쩌렁해서 난처했다orz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인물설정이나 인간관계, 내용 다 잘 만들어져 있고. 

페르소나5도 PS3판이랑 같이 나오는 거 보면 모델링 퀄은 대충 캐서린 수준 유지하거나 좀 낫다 정도일 텐데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면 충분히 잘 뽑았다고 생각되고 만족스러웠다. 

4년전 처음 틀었을 때도 예쁘다 싶었는데 지금 봐도 예뻤다. 페르소나5도 기대. 


돌이켜보면 그 정도로 무서운 게임은 아니었는데 예정에 없이 진행해서 클리어까지 갔더니 내 안에서는 4년 동안 다크소울이랑 같은 분류였던 게임을 클리어했다는 사실이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

데몬즈소울은 파랑크스까지만 잡고 다크소울은 패치 전에 시작점 부근 계단에서 졸병이랑 해골한테만 얻어터지다 접었는데 다음에 특이점이 또 찾아온다면 다크소울을 클리어까지 진행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겼다는 데에서도 캐서린은 유의미한 작품이었다.

그 특이점까지 다시 또 몇년이 필요할지는 모르겠지만.

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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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 NieR Replicant

게임'16 2016. 6. 9. 22:31

클리어한 게임이 여러개가 되도록 감상을 못 썼다. 가장 앞에 한 요녀석 감상을 어떻게 써야하나 싶어서.


처음엔 일본 지인이 추천해서 샀는데 이거 샀다니까 주위에서 취향이실 거 같아요, 하면서 어느분이 컴플리트가이드북도 한 권 주시고 그랬다. 그래서 신나게 시작한 2013년 12월의 어느날.


초반 퀘스트 중 멧돼지에게 치여 죽었다.


한 번 치여 넘어진 뒤로는 그 빌어먹을 멧돼지가 다시 뒤돌아서 치고 치고 하는 대로 일어나지도 못한 채 게임 오버. 이 일은 트라우마가 되어 최근까지도 작품은 분명 취향일 것 같은데도 차마 다시 손을 대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작년 어느 게임쇼.

진짜 뜬금없이 NieR 후속작이 발표되었다.

...이 전개는 정말 예상 못했기 때문에 나나 주변 NieR 아는 분들이나 ?????? 이 상태였는데...

어쨌든 그래서 갑자기 초조해진 것도 있고, 보스전이 괴랄한 리겜이라고 해서 호기심에 빌려둔지 좀 오래 된 드온드3도 있고 해서 최근 와서 큰맘먹고 다시 디스크를 세팅해보았다.

초반은 어렴풋하게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지만 3시간인가 6시간인가 해놓은 게 아쉬웠고, 처음 하얀 책 얻을 때 전투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서 다시 하기 싫어서 그대로 로드. 한두시간 다시 진행하다보니 다시 멧돼지 처치하는 퀘스트가 나왔다.

필드에서 레벨업 좀 하고 이번에야말로 리벤지다!! 하고 뛰어나갔다.


멧돼지에게 치여 죽었다.


.........................................이 단계에서 가장 세상이 싫어졌던 것 같다.
나의 비디오게임 사상 초유의 트라우마는 이대로 지우지 못하는 것인가, 플레이는 하되 이 퀘스트는 피해가야 하는 것인가...진짜 별 생각을 다 하면서 때려치우기 전에 한 번만 더 도전해본다고 다시 나갔다. 그래도 이번엔 직전에 세이브해놔서 바로 멧돼지 잡으러 나갈 수 있었다.
사실 바위에 부딪치게 해서 헤롱헤롱 하는 거 잡으면 된다는데 발컨한테 그게 가능할리 없으니까(당당
점프해서 찍는 공격 무한 반복해서 손에 땀을 쥐며 겨우겨우 녀석을 쓰러트린 그 때의 그 희열이란...!!!!
레알 눈물 그렁그렁해서 트위터에 트라우마 해소 보고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물론 EASY 난이도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NieR 안에서 나한테 가장 스릴 넘쳤던 전투는 이 멧돼지 잡을 때였다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이렇게 멧돼지도 잡았겠다 신이 나서 퀘스트 꼬박꼬박 챙겨서 다 했다.


퀘스트 달성률 100%...감미로운 글자다.

근데 당연히 있을 줄 알았던 트로피가 없었다. 쳇.


게임을 다시 잡기 전에는 멧돼지에 대한 압박감이 강했는데 잡고나니 게임의 분위기를 즐길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굉장히 새삼스럽지만 암울한 분위기와 BGM이 정확히 어우러져서 게임에의 몰입도를 높혀주었다.

사실 거대 몬스터에 겁 많이 먹는 편이라 처음 카이네 등장 뒤의 마물 잡을 때는 멘탈이 많이 힘들었는데, 막상 싸워보니까 죽지는 않더라. 거기다 카이네가 이쁨.



존예.

그 뒤로도 순조롭게 진행. 복잡해 보였던 바닷가 마을도 오가다보니 길이 다 익혀지는 게 신기했다. 에밀이 등장하는 저택에 들어가면 색채가 물빠진 듯 흑백으로 바뀌는 것도 눈에는 불편했지만 좋아하는 연출이다. 맵이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덕분에 심부름 퀘스트 하기는 편했고 모형정원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게임 내용을 돌이켜보면 그런 느낌을 준다는 게 딱 좋았던 것 같다.


퀘스트 외의 실제 메인 스토리만 따지면 그렇게 길지 않았던 것 같다.

작품 분위기가 암울하니 독특하고 음악도 좋고 하긴 한데 이 작품이 어디가 그렇게 팬들을 끌어당기는 걸까, 하고 생각하며 마왕의 성으로 통하는 열쇠를 다 모으는 데까지 왔다. 솔직히 여기까지는 생각보다 별거 없는 것 같다, 기대가 너무 컸나, 그렇게까지 내 취향 저스트는 아니겠다, 하고 생각했다.

근데 마왕의 성 문 열고 들어가서.


응?


.............그리고 진행, 다시 만난 배신자들.


응??????


갑자기 막 자료를 던져주니까 당황스러울 수밖에...

멘탈을 추스리며 진행...동료 한 명 이탈하는 그 장면. 어떤 의미 죽음에 대한 공포의 표현이....심플한 것 같은데 묘하게 리얼하니 소름끼쳐서 좀 눈물 났다....그리고 그 뒤 도달한 마지막 보스.

보스의 정체는 솔직히 그냥 단순하게 슈타게 마냥 **를 구하지 못한 미래의 **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름만 따진다면 맞았는데 그런 단순한 게 아니었다. 와... 

그렇게 1회차 A엔딩 종료.



하지만 여기까지도, 게임만 가지고는 내 안에서 내용 정리가 깔끔하게 되지 않았다.

이 단계에서 설정집을 들여다볼까 하다가 엔딩은 총 네 개, 1회차 엔딩만 가지고는 네타바레 많을까봐 일단 2회차를 진행했다. 2회차는 소년기를 건너뛰고 청년기만 하면 되는 데다가 퀘스트를 100퍼 달성해두었더니 마음에 걸리는 것 없이 편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근데. 추가 요소가.

응. 마물 정체가 그거라고 하긴 했어.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칼질 하나하나로 베고 있는 게 그거라고 생각하니깐 기분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막에서 열쇠 얻을 때랑, 마왕의 성 들어가서 구스랑 싸울 때랑이 가장 멘탈에 펀치 오더라.

뭐 딱히 이런 걸로 바스러질 멘탈은 아닌데...진동이 크게 오긴 했다. 오우....

근데 얻은(?)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고...1주차의 내 눈물 야-_-;;;


이 뒤 3주차도 진행해서 ABC 엔딩 회수하고 남은 D 엔딩.

여기서 좀 고민했다. 네타바레 좀 당한 게 있어서 D 엔딩 보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서 멈춰두고 트로피 노가다를 할까 싶었다. 근데 다른 시간내 보스 격파는 다 됐는데 "소중한 사람" 격파가 잘 안 됐고, 무엇보다 무기강화가. 무기강화가. 무기강화가.

.........강화에 필요한 레어템 드랍이 HARD 모드에서 잘 된다더라^^

포기는 빠른 편이 좋겠다고 판단을 내리고 D 엔딩 진행했다. 진행해버리면 더 고민 안 해도 되니까.



그렇다. 진행해버리면 트로피 채우고 싶어도 못 하는 것.

여기서 "예" 선택하는데 살짝 손이 떨린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으리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기까지 숨가쁘게 진행하고 드디어 설정집을 잡고 그 글자 작은 많이도 꾹꾹 눌러담은 책을 숏스토리 빼고 빠른 속도로 정독했다. 진짜 오랜만에 그렇게 열심히 책 읽은 것 같다.

애매하게 이해되던 곳 차근차근 보완하고 정리하면서 이 작품이 내 안에서 유일무이한 하나의 타이틀로 자리잡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작품이 한순간에 사람 포에머 만드네. 

음..솔직히 .이 내용을 게임 내용만 가지고 추측하려면 상상력이 되게 풍부해야 할 것 같았다. 지인분이 책을 선뜻 한 권 내주신 이유를 알겠더라. 덕분에 지금 드온드1 살까말까 고민하고 있다. 아..안돼...


그렇게 게임도 클리어하고 설정집도 읽은 결과, 이 작품은 생각했던 대로 내 취향의 작품이 맞았으나...더 옛날에, 하다못해 처음 멧돼지 트라우마를 만들었던 2년 반 전에라도 바로 다시 잡고 클리어할 수 있었더라면 그 땐 더 취향 직격이었을 것 같아서 살짝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ㅠ



D엔딩 당시 최종 스테이터스. D엔딩 자체를 C엔딩 전에 마왕의 성 직전 세이브에서 이어서 진행해서 저기에 좀 플러스해서 대충 56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좋은 작품이었다. 지금은 D엔딩의 여파 때문에 어렵지만, 2년 반 전 진행했던 초반 부분 복습할 겸 언젠가 다시 여유를 가지고 즐기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자 이제 네타바레 걱정 없이 후속작 정보를 열어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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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1을 하고...바로 시작하긴 했는데, 같은 타운 맵에 선 순간 아 이어서 하면 질릴 거 같다는 감이 왔다.

그래서 다른 게임을 좀 하다가...슬슬 엑실리아 세계가 그리워진다 싶어져서 돌아왔다.

이 게임 저 게임 빨리 막 하다며 새 설정 받아들이고 소화하고 받아들이고 소화하고를 반복하다보니 이미 하는 세계관에서 새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안심감이 들던지...


시작부터 형한테 뚜드려 맞고 채용시험 떨어져 니트로 등장, 겨우 취업해서 첫 출근 한 아침 사건에 휘말려 우리돈으로 치면 억대의 배상금까지 끌어안고 다시 니트가 된다는 현시창 플레이. 역대급인 듯(...)

사실 닌텐도 동물의 숲을 집갚 갚아야 하는 거랑 동물들이 나 호구 취급 하는 것 때문에 때려치웠는데, 사실 빚 갚고 퀘스트 하고, 하는 일은 비슷한데 빚 갚는 목적이 집 평수 늘이기가 아니라 스토리 풀어 나가기가 되니 각오했던 것보다는 단점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스토리의...평행세계 등장하는 부분만 좀 "와우 테일즈에까지..." 싶어서 헛웃음 나오긴 했는데(이걸 소재로 쓰는 작품이 늘어나고 있는 게 너무 눈에 보여서...근래 한 작품으로는 슈타인즈게이트0는 말할 것도 없고 라이프이즈스트레인지도 세계선 왔다갔다 하고 디지몬도 스토리 영향은 크지 않지만 그런 요소가 있고 이제 내가 식상하다고 가려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듯) 스토리 자체는 엔딩들 포함 대단히 마음에 들었다.

사실 엑실1 주인공 쥬드&미라가 정이 많이 붙어서 루드거는...모델링도 묘하게 눈 언저리랑 예쁘게 안 나와서...정 붙을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스토리가. 시종일관 묵직하게 가는 게 1보다도 취향이었던 것 같다. 1 캐릭터들한테서 느껴지는 유대감이 있다보니 거기에 루드거가 잘 섞이지 못하고 계속 업혀가는 느낌 있는 게 약간아쉽긴 했지만... 근데 또 이 덕분에 중간에 분기되는 모 엔딩도 마음에 들긴 했고...


엔딩은 중간 분기 엔딩, 진엔딩은 마음에 들었다. 그냥 엔딩은...이어지는 흐름 자체는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미래의 만남을 위해 감정과 상관 없이 운명 지어진 대로 짚어가겠다는 건가 싶어서 살짝 미묘했다. 

빚 다 갚고 나오는 온천 엔딩은 엔딩도 엔딩이지만 스탭롤이 웃겨서 좋았다. 각 캐스트별로 웃기는 코멘트 적어줘서ㅋㅋㅋㅋ 유리우스 성우만 형은 행복했을까요? 했던게 짠했고...


투기장 엔딩은 못 봤다. 도전해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들 것 같아서.

베스페리아 때부터 테일즈 할 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다른 게임 없이 테일즈만 잡고 있을 수 있으면 멍 때린 채 레벨업 노가다 하고 있을 것 같다. 근데 다른 작품에서는 호칭 노가다 정도만 생각했다면 엑실2에서는 아예 레벨업 노가다에서 이어지는 엔딩을 하나 만들어버려서...명분도 있겠다 앞에 적은 대로 다른 새 게임 설정 소화에 지친 타이밍이라 진짜 이거 레벨업이나 계속 할까 생각 많이 했다. 진짜 위험했음.

미래에 내 엑실 따로 사서 레벨업 해서 기간트 몬스터도 다 잡고 투기장 엔딩 볼 날이 올지도 모르는데 일단 지금 타이밍에서는 여기서 끝내는 걸로 했다...무념.



어디서 엑실리아가 화면이 이상하게 어둡게 조정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보고 좀 그런가 싶긴 하면서도 적응해서 했는데 우연히 스샷 기능 되는 거 알고 찍어 꺼내보니까 와우...다른 게임 대비 좀 심각하긴 하다.

스샷 기능은 될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가 되는 거 알았는데 그 땐 이미 드림클럽 스샷 백업을 마지막으로 내 플삼 USB 포트가 맛이 가버린 뒤였다. 위 스샷은 에러 뜨면서도 간신히 건진 한 장.

일찍 알았다면 더 많이 찍어 미리 백업했을 텐데 하고 아쉬운 한편으로 좋아하는 부분 좋아하는 장소의 스샷이라 약간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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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게임인지는 풍문으로만 조금 듣다가 언젠가 플러스 프리플레이 풀렸을 때 받아보았다.

그리고 처음 기동한 게 트로피 정보로 보니 2014년 2월로 되어 있는데...처음에는 신선하니 재미있었으나 플레이 자체는 좀 단조로운 편이라 한 명 하고 쉬고 두 명 하고 쉬고 한 명 하고 쉬고 세 명 하고 오래 쉬고...이런 식으로 하다보니 올클이 2년 넘게 지난 지금이 되었다.



사실 처음 낚인 건 이 리듬게임 비스무리한 게 있다는 부분 때문이었다.

호스트걸들 노래가 맨정신일 때/취했을 때 버전이 다르다는 점도 참신했다.

근데...좋은 볼 거리이긴 하고 몇몇 곡들은 마음에도 들고 곡 열 개를 각 호스트걸로 다 녹음한 정성은 대단한데 리듬게임으로서는 대단히 별로라 애들 지명하면서 의무적으로 각자 곡만 한 번씩 듣고 넘어간 것 말고는 그냥 패스하는 컨텐츠가 되었다.



게임 도입부. 유명한 "마음이 퓨어한 분만 입회하실 수 있는 완전 회원제 클럽입니다".

유저는 1년에 걸쳐 알바한 돈으로 클럽 다니며 호스트걸을 만나게 된다.

한 명 찍어놓고 다니면서 클럽 밖에서 연인관계가 되는 해피엔딩을 향해!!



호스트걸과는 같이 술도 마시고...



돌아갈 때 마중을 받기도 하고...



호스트걸 마음 내킬 때 애프터도 가고...


그녀들은 하나씩 고민을 가지고 있어서 유저는 그 고민을 풀어주며 호감도를 올려간다.

그리고 그 고민이 완전히 해결되면 엔딩을 맞이하는 흐름이다.


스토리적인 부분에서는 누가 더 좋다 하는 편차는 딱히 없었고 역시 생긴 게 취향인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는데-///- 가장 좋아해서 마지막까지 남겨놓았던 건 리호, 일러스트는 별로였는데 인게임 모델링이 예쁘고 노래가 취향이었던 건 마리, 츤데레는 평균적으로 좋아해서 위 스샷의 트윈테일 캐릭터 미안도 좋아했고 오소독스한 히로인 스타일 아마네도 좋았다.


근데....진짜 게임 스타일은...공략을 해야 하고 공략조건이 있어서 공략 사이트 보며 진행하다보니 결국은 정해진 패턴을 매 캐릭터별로 반복하는 작업이 되어버려서orz 한 캐릭터만 하고나도 진이 빠지고 질리더라.

그렇다고 공략 안 보고 해서 헛수고 하며 이 게임에 할애하는 시간을 더 늘리기도 싫었고...

시기에 따라서는 두 명 세 명 몰아서 공략한 시기도 있었지만 그 이후에는 그만큼 오래 쉬고 또 잡았다.

(주로 오토메 게임 하나 끝내고 한 명씩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여성향이건 남성향이건 한쪽만 오래 하면 부담 되어서 밸런스를 맞춰줘야 함)


캐릭터들은 정말 귀엽고 컨셉 잘 잡아 만든 흥미로운 작품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바뀌지 않았는데...게임 진행 방식은 질린다. 하다못해 애들마다 갈 수 있는 계절 데이트에 차이를 둔다거나 애프터 조건이 다르다거나 하면 좋았을 텐데 진짜 다 똑같아서. 물론 데이트 시츄에이션은 다르지만 솔직히 열 명 반복하면 무슨 계절 무슨 데이트가 있겠지, 만 기억나고 데이트 내용은 생각이 안 나ㅠ

그런 점에서 보이쉬해서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나오 루트가 공략 방법에 차등을 둬서 재미있었다. 이거 처음 아무 정보 없이 공략한 사람들은 공략 조건 어떻게 다 알아내서 공략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정신이 아득해지기는 했지만...


올클한 뒤, 마리 노래인 "요코하마 랩소디"가 마음에 들어서 유툽에서 좀 찾아봤는데 드림클럽 제로에서는 노래 편곡이 좀 다르고 사운드 전체적으로 빵빵해진 느낌이었다. 새로 추가된 듯한 캐릭터들도 귀엽고.

근데 열 명 다 공략하는데 걸린 세월(2년 이상이면 세월이란 표현 써도 되겠지)을 생각하고 또 반복작업일 걸 생각하면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아...내 안의 드림클럽이라는 컨텐츠는 이 컴플리트 에디뿅으로 끝내고 퓨어한 신사는 여기서 졸업해야 할 것 같다.



P.S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리호인데 왜 스샷이 미안밖에 없느냐면... 플삼이 수명인지 USB로 데이터 꺼내오기가 안 되더라. 저 미안 스샷까지는 에러에 에러를 반복하며 어렵게 한 장씩 복사했는데 이 뒤로는 완전히 복사 기능이 죽어버렸다. 하필 플삼도 스샷 찍을 수 있다는 거 안 지금에 와서...

물론 스샷만 못 꺼내오는 게 아니고 안에 백업해둔 과거 PSP 게임 세이브 데이터들도 못 꺼내오게 되었다고 한다. 보통 기계 고장나면 백업하고 수리받는다는데 난 백업을 못 하네 흑흑ㅠㅠㅠㅠㅠㅠ


P.S2. 하...올리고 몇 시간 뒤에 다음 일프슨 프리플레이 드림클럽Gogo 풀린다고 발표...꼭 클리어하는 거 기다리고 있었던 것마냥...이러면 Gogo도 이어서 해야 할 것 같잖아....

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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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던 작품인데 플러스에 풀려서 해보았다.

 

다운받는 용량이 20기가가 넘어서 다운받고 인스톨 하고 시간 오래 걸렸는데...

OH...플삼에서 이런 그래픽 처음 봤다. 물론 내가 일본 게임 주로 해서도 있는데;;;

플삼에서 표현할 수 있는 최상급 화면인 듯.

 

시간 순서 뒤죽박죽이라고 까이는 것도 봤고 그래서 PS4판에서는 처음부터 시간순대로도 할 수 있나본데 난 미드도 LOST 같은 거 좋아했더니 별 문제는 안 됐고 오히려 좋아하는 방식. 이렇게 단편적으로 풀리는 거 머릿속으로 조립하는 거 짱 좋아한다.

 

실제로 해본 바, 실사 같은 화면은 행동/장면이 딱 정해진 안에서 표현되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았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나바호 같은 챕터는 정말 대단했다. 사막을 말 타고 달리는데 (아마 이동범위가 있기야 있었을 것 같지만) 제한 없이 광범위한 느낌이 나서 썩 기분이 좋았다. 

조작도 참신했다. 주인공 조디와 주인공과 이어진 영체 에이든을 번갈아가며 조작하는 방식.

내 경우에는 듀쇽3가 아날로그스틱이 맛이 가고 대신 물린 EX3는 흔드는 조작이 안 돼서 iOS용 비욘드 앱을 받아서 이걸로 진행했다. 에이든 조작할 때는 확실히 터치로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해서 편했다. 조디를 이동시켜야 할 때는 원하는 대로 안 움직이고 좀 심인성질환을 유발하긴 했는데(나바호에서 사람 하나 살리는 거 포기할 만큼은 발암) 그래도 새롭다는 것만으로 재밌었고 몰입도 꽤 잘 됐다.

아 이래서 추천작에 드는 구나 하는 건 이해할 수 있었다.

 

근데 이야기도 좋고 그래픽도 좋고 조작도 참신해서 남들에게 권할 만한 작품이라고는 생각했지만...

내 친한 지인들이 묻는다면 해보라고 적극적으로 권하진 못 할 것 같다.

조작은 참신하지만 진행하며 발전해가는 게 없어서 어느 정도 하다보면 질리는 면이 있다. 조작에는 성공/실패가 있는 것도 있지만 분기는 특정 장면의 선택에서 분기가 되지 조작 자체로는...그걸로 인해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기 때문에 좀 심드렁해질 수 있겠더라.

내용은 꼭 미드 시리즈 하나 보는 기분이었는데, 위의 조작이 중간에 질리는 거/결과에 크게 반영 안 되는 거랑 안 좋게 결합되서, 최종적으로는 그냥 쭉 이야기 보여주는 모드는 없나 굳이 내가 꼭 조작에 참여를 해야 하는 작품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근데 이걸 또 드라마 봤다고 생각하기에는 미묘해지는 게...사실 스토리 라인이...딱히 특별하지 않다. 검은태양에서 문제 일으킴 범인의 행동원리도 그렇고...이런 부분이 미국스럽다면 미국스럽고 재미 없다면 재미 없고. 정형적인 곳에서 감동을 찾는 사람에게는 재밌을 것 같다. 혹시나 싶어서 적어두자면 이런 정형적인 요소를 나쁘다고는 하는 건 아니다. 그냥 내가 재미없었다는 거고 반대로 나도 남들이 유치하다고 까는 일본식 나카마 마모루 좋아하니까.

 

그래서 전체적인 감상을 정리하자면...

잘 만든 좋은 작품인 건 분명하고 머리로는 그걸 아는데 그래서 더 편하게 소화시키지 못하는 게 미안해지고 껄끄러워지는 작품이었다.

조작 발컨이라 정적인 조작을 더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진 않나보다는, 자신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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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 CLANNAD

게임'16 2016. 2. 9. 19:46

언젠가 플러스 풀렸을 때 받은 거 같은데 계속 하드 용량 차지하고 있는 게 좀 그래서 시작했던 게 작년 3월.

전에 엔젤비트 애니도 재밌게 봤고 key사 유명하다보니 관심은 있어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일단 프롤로그까지 한 뒤, 엄청 오래 걸려서 힘들게 클리어 한 페이트보다 텍스트량이 많다고 듣고 마음이 꺾였다가...지난달 말 다시 잡았는데, 공략캐 별 플레이 타임은...스킵 써가며 하니까 생각만큼 안 걸렸고 무엇보다 문장 읽기가 쉬워서 하기 쉬웠다. 그냥 일상물이라. 페이트에 비하면 하하하하하.

그래도 다른 텍스트 어드벤처 같으면 이만큼 안 걸렸을 거 같은데 며칠 걸린 거 보면 길긴 했던 모양이다.

 

주인공 오카자키, 친구 스노하라, 주변인 아키오, 히로인 중 쿄 정도 말고는 애들 대화 템포가 너무 느려서 답답했기 때문에 캐릭터 자체에 모에나 애착이 생기지는 못했고...먼저 쌍둥이 동생 루트 탔다가 본인이랑 이어지는 쿄 루트가 좀 참신했고, 빛의 구슬을 모으는 걸 보여주며 료는 애초에 정히로인이 아니라는 거 표현되는 게 흥미로웠다 정도...

흐름도 마음에 들고 이야기 아귀 잘 들어맞아서 기분 좋았던 건 평소 같으면 거부감 드는 후시기쨩 타입 코토미 루트였다(지금 생각해봐도 신기하다. 보통 노토 마미코가 맡을 만한 캐릭터는 안 좋아하고 실제로 코토미도 캐릭터로서는 후우코 다음으로 취향 아닌데 코토미 루트는 좋았다)

 

근데 코토미 루트가 마음에 들어서 더 기대했던 표지 캐릭터 루트나 그 이후 애프터 스토리에는 별로 큰 감흥을 못 느꼈다. 남성향 연애 게임에서 흔하지 않은 교제 후 동서 임신 출산 가족사망 그 이후 등등이 다뤄지는 건 의미 있는 좋은 시도라고 생각했는데(클라나드는 인생이라는 표현에 납득. 테마라는 가족을 그린다는 점에서는 정말 잘 만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이야기 자체가 특별했던 건 아니라서. 애프터스토리에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주인공과 주인공 아버지 사이 관계의 결말이었다. 정리 안 해주고 끝낼 것도 각오하고 있었는데 풀어줘서 좋았다.

 

눈물 유도하는 거에 따라 울어주는 거 자체는 싫어하지 않는데 난 기적(기적적으로 만들어진 상황 같은 게 아니라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기적)이라는 게 사람 생사에 관여하고 이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코토미 루트처럼 어느 정도 아귀 맞는 느낌 주는 게 좋은데 환상세계와 현실의 관계가 내 안에서 깔끔한 형태로 정리가 되지 못 했기 떄문에...(얘가 걔라는 건지 쟤에서 얘로 계승된 게 걔라는 건지...병원으로 변해버린 모 장소의 변천이 결국 영향이 있었던 건지 없었던 건지...)그리고 미리미리 단어가 배치가 되지 않고 후반 가서 유난히 마을의 의지라는 단어가 끼어드는 데에서 용과같이5 후반 가서 주인공 남자들이 꿈을 이루네 어쩌네를 지나치게 입에 담는 걸 봤을 때 같은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받아서 이야기가 의도한 감동을 받아들이기에는 영 껄끄러웠다.

 

작품 네타바레는 피하면서 마에다 준에 대한 평가는 들은 바가 있어서 후우코-쿄-코토미까지 마친 시점에서는 이대로 마에다 준이 관여한 작품을 다 파볼까 생각했었는데(...) 클라나드 클리어 다 하고 이것저것 조사해보며 마에다 준의 어떤 패턴이라는 게 있는 걸 알았고 기적이라는 것의 등장도 그 중 하나라는 걸 알아서...

하려고 마음 먹은 게임은 네타바레 될 걸 우려해 일절의 조사를 하지 않다보니 간혹 생기는 일인데,  유명하다고 나한테도 재밌을 거라고 과신한 부분이 있었던 거 같긴 하다. 클라나드 자체는 명불허전, 잘 만든 좋은 작품이라는 것은 인정했으나 아마 마에다 준이 관여한 작품을 다시 찾아볼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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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PS+ 유저 대상으로 PS NOW 7일 이용권을 풀길래...

아마 자기들이 트래픽 어느정도까지 감당되나 테스트 용도일 거 같은데 어쨌든 목록 중에 관심 가는 타이틀이 있길래 이용해보았다.

근데 처음에 비타로 했더니+집 공유기가 불안정해서 자꾸 끊어지니까 자동저장 되거나 아무데서나 세이브 되는 게임 아니면 하기가 불편하길래, 가급적 7일 안에 클리어해볼 생각도 더해서 단순한 텍스트어드벤처로 골라보았다.

...그래서 정한 게 이 제목이 다 보여주는 감이 있는 '하렘 천국인 줄 알았더니 얀데레 지옥이었다'

닛폰이치가 이것저것 여러 장르 내보려고 힘써보려고 하면서 나온 작품 중 하나였던 것 같은데...


근데 이 게임 하면서 사실 난 얀데레가 뭔지 잘 모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앞에 한 '너와 그녀와 그녀의 사랑'의 모 캐릭터나 용과같이3의 모 캐릭터 정도밖에 얀데레를 제대로 접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이 작품에서도 히로인들 인상 변해서 칼 들고 배트 들고 가위 들고 쑤시고 치고 자르고 하긴 하는데...흠...

얀데레가 생각보다 심오한 장르인 것 같다.


어렸을 적 주인공이 들개로부터 지켜준 뒤로 주인공을 위험한 수준으로 좋아하는 세 소꿉친구 소녀들과의 이야기. 이 네 사람의 공간인 향토역사연구회였나...어쨌든 동호회를 지키기 위해 학교 축제 준비로 넷이 힘을 합쳐 지역 토지신을 소재로 해 이자에몽이라는 캐릭터를 만드는데, 그 이자에몽의 인형옷을 입은 누군가가 주인공의 주변 인물을 살해하며 주인공 곁의 세 소녀도 변모하기 시작한다.


솔직히 플레이타임에 비해 저 축제 준비하는 일상? 부분이 좀 긴데...쓰르라미나 슈타인즈게이트가 중반 이후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 굳이 긴 시간을 투자해 지루한 일상을 표현했던 것 같은 건가...하고 묵묵히 견뎠는데...제목으로 애들이 눈 치켜뜨고 흉기 휘두를 걸 알고 들어가니까...분위기 반전에 투자하는 식의 일상 표현이...필요 없었던 거 같은 기분이 강하게 들었다.

분위기 바뀌고 나서는... (하루카 루트는 처음에 막혀 있기 때문에) 칸나-사유리-하루카 순서로 했는데, 칸나 루트는 순서상 최대한 사건 부분을 안 밝히려고 해서 그런지 많이 별 거 없게 느껴지고, 사유리는 뭔가 더 얽히는 것 같기는 한데 전생 타령해서 깨고...솔직히 여기까지로 작품 퀄이 그렇게 좋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해서 과연 하루카 루트 하나로 사건은 납득 가는 형태로 뭔가 밝혀지긴 하는 건지, 작품에 대한 인상도 좀 뒤집을 수 있는 건지 걱정이 됐다.

뭐, 실제로는 해보니 신기할 정도로 다 밝혀지긴 했는데(...) 베드엔딩 말고는 엔딩을 캐릭터당 하나만 두다보니..하루카 엔딩이 진엔딩 취급이라 넷이 행복해지는(?) 엔딩만 있고 하루카 개인 엔딩이 없었다(...) 히로인 셋이면 적은 편 같은데 그렇다고 스토리가 긴 것도 아니고 엔딩이 여러개인 것도 아니고 공통루트도 길고...저예산삘이 나도 너무 나orz


끝까지 해보면 여자애들 셋이 이상해진 데에는 별도의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나오는데, 그럼 이건 얀데레라고 주장할 순 없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앞에 적은 내가 이해하는 얀데레란 무엇인가 하는 고민으로 이어졌다. 내가 생각하는 얀데레는 오로지 혼자 안에서 갈등하고 문답하는 과정 끝에 발현되는 속성인데.

그리고 중간중간 오류나 설명 부족이 여럿 있었다. 특히 사건 수수께끼 풀리는 과정에서...어렸을 적 주인공이 부모님을 여의었을 때 다가와서 놀아주고 보살펴주던 동네 누나 카야코가, 당시 주인공에게 접근한 이유를 주인공과 세 소녀가 신사에서 겪은 사고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데...카야코가 주인공을 만나서 돌봐주다가 떠나간 게 사고보다 먼저다. 그래서 하루카가 '내가 첫 소꿉친구인 줄 알았는데!'하고 항의하고 주인공이 '너희 만나기 전에 알았다 멀어진 사람이라 나도 잊어버리고 이야기할 생각을 못 했다'라고 변명하는 부분이 있다. 이야기 앞뒤가 안 맞음(...) 그리고 처음 살인사건을 일으킨 게 사유리 루트에서는 사유리라고 하고 하루카 루트에서는 사건들을 뒤에서 꾸미던 범인의 짓이라고 하고...정말은 누구인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내가 머리가 나빠서일 수도. 그리고 범인이 주인공과 소녀들의 동호회가 없어지게 학교 통해 압력도 행사하고 했다고 그러는데 게임 본편을 통해 그게 가능했을 거라고 여겨지는 묘사가 등장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 얘기를 하려면 처음부터 해!!! 앞에 단서 제시도 없이 마지막에 그땐 그게 그거였어 하고 휙 넘어가는 것도 성의가 없어 보이고...-_-

작품이 저예산삘이라고는 했지만 범인-동기-결말까지는 꽤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었기 때문에 이 부분만이라도 완성도를 더 높여주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쉬...운 한편으로 그냥 전체적으로 보면 시나리오라이터가 역량이 부족했든 입금이 덜 됐든 했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결말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 역시 좀 수상하다 하고 의심을 가질 수 있는 떡밥을 좀 더 여기저기 뿌려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 어쩄든 거기서 뒤집어줄 줄은 몰랐기 때문에 좋았고, 해피엔딩인지 아닌지 일개로 말하기 애매한 결말도 여기서 비로소 타이틀에 부합하는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나의 NOW 체험은 끝났다. 테스트 기간 1주일 내 클리어를 목표로 했던 건데 무사히 클리어해서 다행이었다.

솔직히 이 작품을 풀프라이스 주고 샀으면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은데...기대 없이 접하기에는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NOW 서비스에 관해서는...일본쪽에서 해외용으로는 회선 할당을 별로 안 해놓은 건지 사람들 좀 접속하겠다 싶은 저녁시간 이후나 주말에는 무조건 접속불가 떠서 평일 오전-오후 정도밖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일단 연결만 되고 인터넷 안정적이면 스무스하게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것 같은데...지금 같아서는 한달 2500엔 주고는 도저히 못 쓸 것 같다고 판단했다. 난 게임을 주로 밤에 자기 전에 때문에. 좀 바쁘다 싶으면 그냥 패키지 하나 사는 게 나을 수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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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 페어리펜서F

게임'15 2015. 12. 10. 00:25

이 게임은 진지하게 잡고 가기에는 너무 오래 방치한 것 같다.

정통RPG 방식에 충실하다고 평가가 제법 좋았고, 음악도 우에마츠 노부오, ZIZZ, 와타나베 카즈히로, VERTUEUX 등등 (왕년 ZIZZ 팬에 니트로슈퍼소닉도 가봤고 VERTUEUX 원맨라이브도 다녀온 내 기준으로) 쟁쟁해서 모델링은 취향 아니지만 신경쓰인다...하고 앓다가 결국 정가일 때 샀는데...틀어보고 주인공 바보인 게 안 받아서 오래...오래 방치했다.

그게 언젠지 기억도 안 나지만 어쨌든 지금까지 사이에 친구 빌려주기도 했다가 다시 해보려고 돌려받았다가 생각날 때 조금씩...진짜 조오금씩 진행했다. 그 사이에 평가는 갑자기 내가 낚였을 때랑은 딴판으로 추락하고 플4판 발표되고 플3판은 매각도 안 되게 되고...ㅠㅠㅠㅠㅠㅠ 어차피 매각 안 돼서 안고 가야 하니까 천천히 해야겠다고 더 안 하게 된 것 같기도 하다.


참 이상한 게...보통 한 타이틀 잡으면-특히 롤플레잉은-주구장창 잡고 클리어까지 가는 스타일인데...플레이타임도 짧다고 하고.

...근데 다른 게임 그런 식으로 열심히 하다가 이 기세로 페어리펜서를!!! 하고 디스크를 플스에 넣는 순간 게임에 대한 모든 의욕이 신기할 정도로 깨끗하게 사그라드는 거다;;; 심지어는 페펜을 클리어하지 않고서는 다른 게임을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룰을 만들었더니 아예 게임을 끊게 되는 어메이징한 현상이...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이번에 클리어를 하긴 했는데 계기는 이번년도 안에는 페어리펜서라는 짐을 내 안에서 내려놓고 싶어서라는 생각에서(...)


사실 착각이 좀 있었다. 어디서 플레이타임 10시간 좀 넘는다는 잘못된 정보를 봤었는데, 오랫동안 조금씩 한 내 플레이타임이 10시간 근방이었고 맵 상황 상 더 갈 데가 없어서 아 조금만 더 하면 끝나는 거였구나, 싶었기 때문이었다.

근데 진행하다보니 턴포인트 지점이 있어서 처음 갔던 맵부터 차례차례 다시 진행ㅋㅋㅋㅋㅋㅋㅋ하도 끊어가며 해서 요성도 제대로 못 쓰고 능력도 안 찍고 스킬 개방도 막판에야 알고 L2로 전투 빠르게 진행도 마지막 던전쯤 가서 알아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퀘 관련 삽질도 했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런 거 잘 이해하고 켤 때마다 머리가 백지 이런 거 없이 전투 빨리 진행하면서 했으면...플탐 10시간...은 무리라도 15시간 안에는 클리어 가능할 것 같긴 한데...어쨌든 최종적으로 난 20시간 넘겼다. 선택지 잘못 선택해서 본 엔딩 또 보는 삽질 포함하면 22시간 정도.


캐릭터는 뭐 그림 예쁘고 개성 있고 해서 나쁘지 않았는데 초반에 주인공이 바보에 민폐(바보에 이어서 두 번째 NG요소)라 적응 못 하다가...중반쯤 가면서는 살짝 정이 생겨서 개그도 개그로 받아들여졌던 것 같다. 대화 페이스는 나름 취향이었다.

근데 던전 배경 같은 건............이건 한숨밖에 안 나온다. PS4판 나오는 건 배경 예쁜 것 같던데......배경 본다고 또 살 수도 없고.

스토리는 아주 전형적이다 못해 뼈다귀 수준. 이 게임에서는 뼈대에 붙는 살 역할을 개그성 있는 대화 이벤트가 한다고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등장에서부터 아 얘는 동료 됐다가 나중에 나가서 적 될 것 같다 싶어서 파티 들어와도 안 키운 캐릭터가 있었는데 정말로 나가서 적 된 건 좀 웃겼다.

최종보스전 근처 무비 연출은 생각보다 괜찮아서 왜 앞부분에는 이런 거 안 넣고 다 캐릭터 스탠딩에 대화창 처리 한 건가 하고 아리송했다. 전투는 마법이나 필살기가 뎀이 안 나오고 번거로워서 뒤로 갈수록 영혼 없이 평타만 썼다. 뎀이라도 나와야 캐릭터 모션 볼 겸 기술 개방시켜 쓸 생각을 하지...


퓨리를 S 랭크까지 다 못얻은 게 은근히 신경 쓰여서 2주차를, 이번엔 하는 방법도 좀 알고 있겠다 트로피 다 모아가며 해볼까 자암깐 생각했었는데 찾아보니까 무기강화나 돈 1억 모으는 것 같은 노가다성 트로피가 있길래 포기했다. 

심지어 처음에 티아라 엔딩 보고 아린 엔딩 보려고 선택지부터 다시 하다가 선택 미스로 2시간 걸려 또 티아라 엔딩 보는 삽질 한 덕분에 엔딩 다 볼 마음도 없어져서...아 진짜 나 전에 이런 짓 한 번도 안 해봤는데...안 본 엔딩만 유튜브로 본다는 금기를...ㅋㅋㅋ....저지르고 말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최근에 게임할 시간도 많지 않은데 차마 삽질한 거 메운다고 시간을 더 쓸 수는 없겠더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처음에 주인공한테 질색 안 하고 잡은 그대로 달릴 수 있었으면 군데군데 짜증은 낼지언정 나름 재미있는 작품이었을 것 같다.

단지 내 안에서 이미 너무 큰 짐이 되어 순수하게 즐길 수 없었던지라...그걸 뒤집을 만큼 내 안에 한 획을 긋지는 못했다.

모든 엔딩을 직접 못 본 건 아쉽지만 포스팅도 했겠다 페어리펜서F는 클리어한 걸로 하려고 한다. 

시원하기도 하고 찝찝하기도 하고...미묘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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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카&로지를, 좋아해서 재밌게는 했는데 한편으로 질리도록 하는 바람에(...)

한시기 너무 아틀리에 몰아서 하기도 했고 샤리 나올 때쯤에는 어차피 놔두면 비타로 플러스판 나온다는 걸 학습한 상태였기 때문에 플삼 비타 뭘로 할지 고민하면서 기다렸다. 그랬더니 나오자마자 세이브하면 프리징이었나, 어쨌든 버그 터지고 시간제한 없어지며 지루해졌대고 엔딩 별로래고 들리는 이야기들이 영...

그래서 비타판에서 뭔가 좀 개선되지 않을까, 하며 기다렸다. 계속 기다렸다. 그 사이에 아르노사쥬 비타판이 나왔다. 했다. 기다렸다. 밤이 없는 나라와 소피의 아틀리에가 발표되었다. 기다렸다. 밤없과 소피가 연기되었다. 기다렸다. 원래 샤리 플러스가 나왔어야 할 타이밍은 이미 지나갔다. 밤이 없는 나라가 발매되고 아시아쪽 PS+ 무료 게임에 샤리가 등록되었다.소피의 아틀리에가 발매되었다.

...샤리 플러스판 안 나오는거야?

 

그래서 국내 PS+ 한달 등록해서 등록한 한달 안에 끝내는 걸 목표로 해보았다.

 

개인적으로 게임할 시간이 없어서 가능할까 했는데 다행히 샤리의 아틀리에 플레이타임도 짧았다. 처음에 챕터를 이대로 넘겨도 되는 건가 불안해서 계속 의뢰 받아서 처리하며 삽질한 시간 없었으면 더 짧았겠지.

딱 플러스 끝나는 날까지 해서, 전투 레벨 만렙 트로피 빼고 다 따고, 경험치 진짜 오락가락하게 주네 이걸 99까지 올리려면 하루이틀 더 필요했겠다, 하고 놨는데, 찾아보니 메인 외의 라이프태스크로 경험치를 벌어야했던 것 같다. 이걸 플러스 끝나는 날 알았더니...나중에 다시 플러스 끊을 일 생기면 그 때...딸지도 모르고 안 딸지도 모르고...

샤이닝레조넌스도 만렙 트로피는 지겨워서 못 따고 넘어갔더니 필사적인 느낌은 안 든다. 그거 땄었으면 이것도 매달렸을지도. 혹은 아샤 플러스 강적 트로피 땄었다면 샤리도 플래 따고 싶었을지도. 시리즈 중에 빈 트로피 있으니 이것도 뭐...싶다ㅋㅋㅋㅋㅋㅋㅋ

 

게임은 뭐 이제 개인적으로는 식상한 영역으로 온 안정적인 예쁜 배경(남들은 엉성하다는데 난 그냥 몽환적이고 예뻐서 좋아한다. 특히 과일 종류 대충 생겨먹은 게 완전 매력적이야)과 특유의 모델링+모션(난 레조넌스 전까지만 해도 이 모델링은 거스트에서 하는 정도로밖에 못 움직이는 줄 알았다)...

마을 안이나 외부 맵이 카메라 각도 돌릴 만큼은 넓어져서 그게 좋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했다(내 컨트롤러 왼쪽 아날로그 쏠림 있다) 에스카&로지 플삼판이 어땠는지 기억 안나는데 아샤-에스카&로지 비타판 거친 다음이라 그런지 화면 스무스하게 움직여서 좋았는데, 프레임드랍이 있어서(...) 티가 많이 났다.

인물들은, 로지가 레전드급 괜찮은 남캐였고 코르테스는 거기에 비하면 약해서&주인공이 여자애들만 둘이라 좀 허전한 느낌이었는데 롯테랑 스텔라 귀여워서 나쁘지는 않았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다 호감형에 전작에 이어서 나오는 정든 캐릭터들도 많고 해서 그것만으로도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 에스카&로지 때부터 솔을 좋아해서 솔 DLC 사서 전투 참가시키는 재미도 있었다. 자기는 안 싸우고 다 호문크루스 이용한 기술들인데 웃기고 귀여웠다. 심지어 초반부터 쓸 수 있는 범위공격이 처음부터 끝까지 꽤 강한 데다가 타임카드 발급됨. 이 친구 참 좋은 친구인 듯.

 

인물과 화면 칭찬은 다 했나? 그럼 여기서부터 불만.

일단 시간 제한 없는 거. 없으면 편할 줄 알았다. 근데 없애고나니 지겨운 태스크를 끊임없이 해치워야 하고, 그것도 메인 태스크 끝내면 숨어버려서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해서 완전 불편했다. 2주차 롯테 했더니 처음부터 무두질한 가죽 50장 만들라고 해서 ㅂㄷㅂㄷ....(롯테가 특히 노가다가 심했던 것 같기도...)

그리고 무기를 다른 아틀리에 가서 만들게 되어있는데, 에스카&로지 때는 한 공방에서 둘이 나눠서 만드니까 모자란 재료 있으면 바로 전환해서 제작 가능하고 그랬는데 이건 무기 만들다 재료 없으면 자기 아틀리에로 이동해서 만들고 또 가서 무기 만들고 해야 해...-_-+ 덕분에 2주차는 1주차 때 대충 수치만 맞춰 만든 무기 끼워서 쓰고 무기 거의 안 만들었다;;;;

기껏 연금술사가 둘인데 에스카&로지 때같은 연계 기술이 없는 것도 섭섭했다. 기술 화려한 맛에 취해서 에스카&로지 비타판 다운로드판으로 샀던 건데...그리고 엔딩에 나오는 로지가 뭔가 이상하게 물 빠진 색깔이었다. 왜지...?

 

그리고. 무엇보다. 스토리.

스토리. 하하. 이걸 지금 시리즈 마무리라고 쓴 엔딩이냐???

난 구제할 바 없는 엔딩도 좋아해서, (샤리에서의 문제에 한해서는) 인간이 잘못한 책임을 지고 황혼은 이어지는 거다, 라고 끝났으면 거기서 만족했을 거다. 근데 뭐?? 하........ 진짜 최종보스 싸운 뒤의 전개 보고 아일파인드유앤킬유 소리가 절로...다시 생각해도 빡치네 와...........

중간에 주인공 둘 싸우는 부분도 얘들 왜 이렇게 싸워??? 하고 당황스러웠는데 엔딩은....^_^

 

그렇게 엔딩을 보고 황당해 하고 트로피랑 스토리 비는 거 채우겠다고 샤를롯테로 2주차를 시작한 후 마지막 챕터를 남겨놓고 저장하고 플삼을 끈 다음의 일이다.

샤리의 아틀리에 플러스판 발매 예정 소식이 나왔다(...)

로지랑 아샤가 참전하고 주인공 둘 싸우는 이벤트 재구축에 세계관 보충 들어간다고...

스샷 공개된 것도 보니 플삼 샤리 이벤트는 하나도 없어ㅋㅋㅋ새로 많이 고치고 만들었다는 강력한 어필 같은데...플삼 샤리 엔딩에 완전히 질려버려서 엔딩 전개가 크게 바뀌었다는 얘기 들려오지 않으면 로지고 아샤고 뭐고 그냥 패스할 것 같다. 공개된 스샷의 로지도 여전히 물 빠진 색깔이고. 황혼의 진실이 밝혀졌을때 두 명의 샤리는~ 하는 소개 문구도...황혼의 진실이 언급이 되긴 하냐??? 싶은 생각밖에....그냥 세계의 수명이 다 된 거 같은데 유독 샤리에서는 아무 설명도 안 나오고(키스그리프는 안알랴줌 시전) 스텔라드라는 마을의 위기만 해결하고 끝이라 좀 뜯어고쳐서 시리즈 완결작으로 납득 가는 작품이 될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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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 로보틱스노츠

게임'15 2015. 10. 6. 01:02

로보틱스노츠 정발 분위기에 탑승해서 빌린 소프트를 잡아보았다.

한글화된 이 타이밍에.

플삼판을.

즉 일판으로.

하다못해 감상이라도 9월중에 올리려고 했는데 쓰다 만 채 임시저장해두고 지금까지 잊고 있었다...

 

...비타판 발표 때 공개된 일러스트가 플삼판이랑 달라보여서 모델링도 다른 줄 알고 플삼판 빌린 건데...

클리어하고 비타판 스샷 찾아보니 달라진 건 없더라. 뭐 한거지 싶긴 한데...니챤 용어는 번역된 거 보는 게 더 헷갈릴 거 같으니 플러스인 걸로. 근데 키미지마 리포트 읽기 힘들었으니까 다시 마이너스. 플러스마이너스 제로.

 

과학어드벤처 중에서도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구조도 그렇고 슈타인즈게이트보다 카오스헤드에 가깝게 느껴졌다.

각 히로인 엔딩 나는 느낌도 그렇고...다만 이건 연속되는 챕터 중 하나를 캐릭터 엔딩으로 하니까 뜬금없이 끊기는 감은 덜 들었다. 카오스헤드는...처음에는 없었떤 히로인 엔딩을 이식 이식 하면서 추가한 거라고 들었는데...차라리 없었으면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없었을 정도라(...) 직접적으로 300인 위원회 언급되고 하는 게 히로인 엔딩이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식하면서 겸사겸사 떡밥도 같이 더 뿌린 기분도 들고...

가깝게 느껴진다고 하지만 카오스헤드는 공상과 망상의 이야기였고, 로보틱스노츠는 좀 더 친숙하다.

처음에는 평화로운 섬 지역의 고등학교 로봇부 이야기. 거대 로봇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는 부분만 살짝 비현실적이지만 죽기 전에는 손이 닿을 수도 있을 것 같은 근미래다. 주인공인 카이토는 어플리케이션 대전 게임에 빠져 있지만 카오스헤드나 슈타인즈게이트 같은 게임 폐인 내지 아키바계 서브컬쳐계 같이 일반 유저를 대상으로 했을 때 거리감이 느껴지는 설정은 아니고 오히려 그 나이대 평범한 소년이다. 

결과적으로...자연스럽고.......좀 심심하다. 심심하다는 건 꼭 나쁜 의미는 아니고.

슈타인즈게이트 5장까지를 견뎌내는 것 같은 지루함과도 다른, 정말 아무 것도 없는 마을 풍경 속에서 나날을 살아가는 무료함이라고 할까. 어째 긴장감이라고는 안 드는데, 그렇기 때문에 그 안에 섞여드는 믿어야할지 말아야 할지 모를 위기감의 씨앗들이 유리조각처럼 따끔거린다. 반전...? 이라고 할만한 건 솔직히 미리 예상이 가능한 부분이라 큰 점수를 주기 힘들지만 작품의 그 절묘한 분위기는 마음에 들었다. 근데 끝부분의 흐름은 좀...카오스헤드나 슈타인즈게이트에 비해서 약하긴 많이 약하더라. 카오스헤드는 처음부터 끝 직전까지가 계속 지루해서 힘들었지만 사건 진상 같은 건 마음에 들었었는데 로보틱스노트는 그런 한 방이 없었더니...라스보스도 좀 더 라스보스의 포스가 풍겼으면 더 좋았을 뻔 했고.


이래저래 아쉬움은 있었지만 미리 평은 어느 정도 알고 들어갔더니 클리어한 후에는 실망은 없었다.

오히려 은근히 캐릭터들 정들어서 게임 놓기 힘들었다. 카이토나 아키호보다는...후지타 할아버지가 참 좋았고 스바루나 준나도 정감이 가고...마지막에 카이토네 아버지가 멋있었고ㅋㅋㅋㅋㅋ 외야 인물들까지 적절히 비중 둬서 잘 만든 것 같다. 게임속에 등장하는 트위터 비슷한 트위포 시스템 속에서 외야 인물들이 말하고 교류하고 하다보니 카이토나 아키호 시점에서 주로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이 외야 인물들이 등장한 적이 없어도 충분히 무게감을 가지고 후반에 이야기에 참여한다는 게...이런 건 잘 만든 것 같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처음에는 과학어드벤처 3부작중에 하나만 빼놓기 뭐하다는 이유에서 손댔던 건데ㅎㅎㅎ

물론 밍기적대는 동안 카오스차일드가 나와서 또다시 이 하나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에 빠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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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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