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3] 캐서린

게임'16 2016. 7. 24. 22:27

기기상에서 스샷 기능 지원 안 되고 캡쳐보드는 HDMI 무지원이라 스샷 없다.


한창 니코동 광고창 뜰 때는 뭐지 저 야겜 같은 광고는...싶었는데 P4G 한 뒤 아틀라스에 인상이 좋아져서 베스트판 나온 것을 계기로 구입. 켜서 했다. 어렵다는 소문을 듣고 Easy로.

아래가 무너져 내리기는 하는데 적당히 생각해가며 오르면 되네 하고 진행하다가 첫 보스전을 맞이했다.

ㅅㅂ 매니큐어 바른 귀신같은 손이 포크로 푹푹 찔러가면서 막 쫓아 올라오는 거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가 쫓아오는 거에 내성 없어서 레트로 게임 중 팩맨이 가장 무섭고 게임이라도 죽는다는 게 너무 무거워서 소울 시리즈는 쥐약인 나에게 너무 가혹한 게임...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사고가 정지되는 바람에 몇 번 포크가 박혀 민치가 되어가며 겨우 2스테 클리어.

그대로 게임은 다크소울 옆에 봉인되었다.


4년 후 16년 7월.

수년 전 완드오브포춘 진행중에 이어 오랜만에 제대로 게임 불감증 걸려 어떤 게임도 손에 잡히지 않고...

하다하다 못해 특이점이 왔는지 갑자기 캐서린을 켜볼 생각을 하게 됐다.


확실히 그동안의 게임 경험 덕분인지 보스전에서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건 없어진 게 가장 신기했다.

죽어도 뭐 재도전 해가면서 하면 되지, 죽이려면 죽이던가(심드렁) 7스테 어려운 일부에서는 유튜브 동영상 공략 봐가면서 하니까 별 문제 없었다. 보스전인 9스테도 금상 따려는 거 아니고 그냥 클리어 정도면 7스테보다 만만하고. 

보스전에서 한계 올 줄 알고 아무 엔딩 하나만 보고 끝낼 생각으로 분기 관리 안했다가 엔딩 수집에 시간 걸리긴 했다. 총 플레이타임 26시간 정도 나왔는데...정말 우연히 다시 잡게 된 건데 올클까지 생각보다 빠져들어서 달렸다. 술집 할배 발버릇 쯧쯧...하고 잠이 들었다가 아침에 일어나면 캐서린!!!! 하고 눈 뜨고ㅋㅋㅋ

근데 도착점 부근이랑 층계참에서 울리는 그 종소리만은 너무 많이 들어서 노이로제 걸릴 것 같다.

울리기 쉬운 소리라 밤에 인물들 목소리도 안 들리게 소리 줄여도 종소리는 쩌렁쩌렁해서 난처했다orz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인물설정이나 인간관계, 내용 다 잘 만들어져 있고. 

페르소나5도 PS3판이랑 같이 나오는 거 보면 모델링 퀄은 대충 캐서린 수준 유지하거나 좀 낫다 정도일 텐데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면 충분히 잘 뽑았다고 생각되고 만족스러웠다. 

4년전 처음 틀었을 때도 예쁘다 싶었는데 지금 봐도 예뻤다. 페르소나5도 기대. 


돌이켜보면 그 정도로 무서운 게임은 아니었는데 예정에 없이 진행해서 클리어까지 갔더니 내 안에서는 4년 동안 다크소울이랑 같은 분류였던 게임을 클리어했다는 사실이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

데몬즈소울은 파랑크스까지만 잡고 다크소울은 패치 전에 시작점 부근 계단에서 졸병이랑 해골한테만 얻어터지다 접었는데 다음에 특이점이 또 찾아온다면 다크소울을 클리어까지 진행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겼다는 데에서도 캐서린은 유의미한 작품이었다.

그 특이점까지 다시 또 몇년이 필요할지는 모르겠지만.

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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