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많이 하지만 이번해에 이 작품은 꼭 사서 한다! 하고 찍어둔 작품 목록은 또 따로 있어서.

이번 해에는 프디바 신작과 용과같이6, 페르소나5, 파판15, 단간론파V3.

그리고 바로 이 제로 이스케이프였다.



솔직히 999랑 선인사망 하고는, 후속편이 나와도 좋겠지만 안 나와도 시궁창 엔딩도 나쁘지 않겠다 하고 큰 기대 없이 마음의 정리를 어느 정도 했었고, 제작진 측에서도 앞의 두 개가 일본 내 판매량이 안 좋아서 3편은 못 나올 수도 있었다고 했다더라.

그랬으니 올해 봄에 갑자기 후속작 소식이 들리니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을 수가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아마존 글로벌 배송도 되겠다 비타판 해야지 잇힝 하고 있었는데...

알 사람은 알다시피 비타 통상판 소프트 하나 기준 아마존 해외 배송비는 예약시가 1500엔 전후 발매된 후에는 800엔 전후이다-_-;;; 조기 예약 특전으로 책자가 하나 들어가서 700엔이냐 책자이냐 고민을 좀 했는데 고민 하는 사이 특전 물량 품절. 그냥 발매 당일 사야지 하고 기다렸더니 이번엔 영국이 전격 EU 탈☆퇴^ㅁ^ 하겠다고 해서 엔화 환율이 치솟았다. 그래봐야 게임 하나 가격, 몇 천원에서 만 원 정도 차이이긴 한데 당장 기분이 별로긴 별로인 거. 어쨌든 그렇게 발매일이 되었는데 이번엔 그냥 재고가 다 떨어져서 다음 입하를 기다려야 하더라. 그리고 입하 기다리는 동안도 배송료는 1500엔....그렇다고 다 던지고 DL판을 지르자니 최근 일본 페이팔 통한 PSN 충전이... 우회 VPN IP가 거의 다 밴 당해서 운 좋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

기다렸던 작품인 건 맞는데 작품 외 자잘한 부분이 계속 신경 긁는 느낌.


그렇게 내가 딜레마에 빠져 고민하고 있을 때 팔로하고 있던 단간론파 시나리오 라이터 코다카 씨가 극한탈출 라이터 우치코시 씨의 트위터를 리튓했다.

....아 맞다. 스팀으로도 낸다고 했지?

컴퓨터 사양이 cpu부터 i3 1세대라 컴퓨터로 게임할 생각을 안 해봤더니 머리에 선택지가 없었나보다.

그래서 가격 확인하러 스팀 들어가봤더니 가격 4만원대에 OST/책자 포함임.

원래 DL판도 생각은 했던 만큼 망설일 여지가 없는 거다. 지원언어 일어 있는 거 확인하고 바로 결제.

사양이 기재된 최소사양보다 떨어져서 걱정했는데 틀어보니 무사히 플레이도 가능.

할렐루야!!!!


방탈출 부분 빼고는 자동재생이라 일하거나 트잉여 하면서 틀어두기 좋아서 PC판 선택은◎

근데 30일 당일 시작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 하고 있었던지라 외출할 일을 만들어놔서 인스톨하고 간만 좀 보다가 5분만에 엔딩 보고 스탭롤을 올렸다.



그 선택지는 그렇게 되는 이유가 있었는데 그걸 몰랐을 때라 ㅅㅂ 내 손 흙손...하고 깔끔하게 창 닫았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플레이는 7월 1일부터. 그리고 다음날 7월 2일까지 23시간 플레이하고 엔딩 봤다.

완결 깔끔하게 낼 수 있는 건가 걱정했는데...적어도 기대하며 기다린 보람은 있었다.


남 보여줄 목적보다 내가 돌이켜 보기 위한 블로그라 서론이 길었다. 여기서부터 게임 내용.




등장인물 아홉 명은 C팀 Q팀 D팀으로 나뉘어 각 파트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각 파트의 이야기들이 연계되어 새 이야기가 해금되는 형태이다.

준페이, 아카네, 시그마, 파이와 같은 전작 등장 인물이나 전작 등장 인물을 연상케 하는 인물이 등장해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혀준다.

(참고로 999로부터 1년 뒤이다. 게임 한지도 오래됐고 일러스트 차이도 있어서 생각도 못했는데 놀랍게도 준페이가 999 시점에서 21살이었단다. 1년 사이 너무 잘생겨지고(...) 패션 감각도 너무 많이 바뀌고 성격도 너무 비뚤어지고 불량해져서 쇼크.)

실제로 999/선인사망의 등장인물이 언급되거나 혹은 그 두 작품에서 나온 사건이나 용어에 대해서는 설명이 극단적으로 간결해지는데, 후자에 관해서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으로도 보이고, 혹은 이전작에 크게 얽매이지 않고 플레이하도록 하려는 의도 같기도 하다.



이번에도 극한 상황. "처형할 팀을 골라라". 무섭다...ㅎㅎ

무조건 선한 사람 없이 상황에 따라 누구나 직접적/간접적으로 손을 피에 적시고 죽는 방법도 다양하다.

이번엔 계속 애들이 움직이고 카메라가 구도 잡고 하니까 전작 대비 더 잔인하게 보이는 느낌도 든다.

방 탈출 파트 난이도는 높은 편이 아니고 사람마다 잘 못푸는 종류나 한두군데 막힐 정도.

분기 별로 나오는 단서들을 포착하는 게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퍼즐은 거울반사 퍼즐, 단서 찾는 건 생년월일에서 막혀서 시간이 좀 걸렸다.



어쨌든 열심히 차트 채워가다보면 엔딩까지 갈 수 있다.

차트에서 자물쇠 걸려있다가 열리면 밝은 하얀색으로 !로 바뀌는데, 만일 이게 안 나온와서 차트 상으로 더 이동할 수 있는 곳이 나오지 않거나, 암호 임력밖에 안 남은 것 같은데 필요한 암호가 나온 적이 없다면 팀 고른 다음 나오는 FRAGMENT SELECT에서 이미 했던 에피소드들을 열어봐서 선택하지 않은 부분이 있을 경우 선택해서 진행하면 다음 에피소드가 열리거나 비밀번호를 수집할 수 있다.

처음 제작 확정은 구미권 발표가 먼저였던 것 만큼 여러 가지로 기준이 구미권 기준이라는 것만 주의하자. 

생년월일 같은 건 연도를 뒤로 보내서 입력해야 한다.

생존도구를 찾아 캐비넷 여는 부분이나 주사위 굴리는 부분은 랜덤 들어있다. 뭔가가 막혀있거나 한 건 아니니까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 분기 관련해서는 공략 없이도 충분히 진행이 가능하다.


스토리 및 엔딩은 네타바레 피해서 적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다. 

후반 가면 ***를 너무 의도해서 자주 해서 그게 쪼끔 신경쓰이긴 했는데 그것 말고는...

이런 소재 작품 좋아하지만 텍스트어드벤처에서 더 풀어가기 쉬운 종류 이야기이기도 해서 텍스트어드벤처가 기본이 되는 일본 모에계 혹은 모에가 깔린 작품에서 찾아보기가 더 쉬운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게 배제된 게 생각보다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런 복잡한 거 뺴고도, 시리즈 무사히 완결지어져서 다행이고 기대만큼 재밌었다.

아카네가 준페이를 많이 좋아했던 거 같아서 정말 다행이야ㅠㅠㅠㅠㅠㅠ

Posted by 2ndH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