캬라반 후기 쓰고 탈진해서 여행기 다 쓴 줄 알고 잊고 있었다.

오늘 유리 온 콘서트 라이브스트리밍 보다가 하루치 남은 거 생각났음.

쇼핑샷밖에 없지만 그래도 마무리를 하자.

 

 

마지막날 호텔 조식.

매일 빵이 바뀌더니 이 날은 치즈가 든 어묵이 든 빵(...)이 나왔다.

커피나 쥬스랑 먹고 싶은 맛은 아니었는데 못 먹을 것도 없는 맛...

계속 조식 사진 안 찍다가 너무 충격적이라 찍었던 것 같다.

 

조식을 먹고 어제 대충 챙겨놓은 짐을 짊어지고 일찌감치 호텔을 나섰다.

이번에도 영화 보고 들어오며 지연을 겪었지만

작년에도 카라츠에서 후쿠오카 나가는 길에 돌풍으로 한 시간 지연 된 적 있어서

마땅히 우회 루트도 없기 때문에 일찍 나서기로 한 것.

 

 

챙겨온 우산은 마지막날 도움이 되었다.

장마 기간임에도 일정 내내 움직이는 동안은 맑아줘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올게.

 

다행히 염려했던 지연은 없었다.

공항 도착해서 국내선 쪽 가서 밥 먹고 싶었는데

혹시나 싶어서 보이는 저울에 짐을 달아보니...

 

 

무료 수화물 15킬로인데 18킬로그램........^^

허겁지겁 자리 찾아 짐 열고 기내 들고 탈 가방에 무게 나가는 걸 골라 담았다.

최종적으로 캐리어 15.5킬로, 타포린백 5.5킬로 그램으로 정리.

요새 다니면서 뭐 잘 안 사서 끽해야 12킬로 이랬는데 오랜만에 어깨 뿌수는 줄ㅠ

다음부터는 진차 스케이트 들고 오지 말아야지ㅠㅠㅠㅠㅠ

 

안심하고 좀 멍 때리다가 시간 되어 수속하고 들어갔다.

 

원래 면세에서 과자 종류도 잘 안 사는데 캬라반에서 먹은 모찌 맛있어서

공항에서 판다고 가르쳐주셨던지라 찾아서 사고

사는 김에 주위에 선물할 것도 좀 사고 한 뒤...

 

 

후쿠오카 국제 공항의 마지막은 역시 스타벅스죠.

프랜차이즈의 국내에는 없는 푸드 메뉴 먹는 거 아주 좋아함.

치킨이랑 라따띠유 든 거였던가,잘 생각 안 나는데 어쨌든 맛있었다.

마지막에 들르는 스타벅스는 동전 털기에도 좋습니다.

 

이 다음에는 앉아서 쉬다가 트위터 하다가 게임 하다가

비행기 타고 리무진버스 타고 집에 돌아왔다.

귀국 때도 짐 되게 빨리 나왔다. 브라보. 늘 이번 여행만 같아라.

 

아래로는 쇼핑샷

 

 

공항 면세점에서.

가족들 줄 도쿄바나나/선물할 감자칩/

동생이 시킨 아이코스 퍼플/나를 위한 츠쿠시모찌.

 

 

사랑하는 오쿠라칩/각종 컵라면/과자

내 어깨 뿌수기를 담당한 프로틴 밀키맛 밀키코코아맛 파동권맛.

 

 

츠루우메 레몬/빙결/마계 사이다 옐로/콘소메수프/프렌치토스트맛 토스트스프레드

인스턴트 보르쉬/오시루코/우동 스프

챠코트 메이크베이스/UV에센스/UV젤/아이라이너/파우더시트/챠코트 핸드타월

충동구매였는데 챠코트 메베가 요새 열일 해주고 있어서 마음에 든다.

 

 

뮤지엄/스탬프랠리 특전/챠코트 구매 특전 등등 유리온아이스 관련 굿즈.

위의 립글로스는 굿즈 아니고 포스터 누르려고 올려둔 겁니다.

굿즈 아니고. 샤넬 립밤 좋더라고요 굳이 작품 의식해서가 아니라.

 

이번 여행은 리벤지 노린 보람 있게 날씨도 내내 좋았고

덕분에 원하는 만큼 실컷 카라츠를 걸어다닐 수 있었다.

그런데 만끽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것 같고 아쉬움이 느껴지는 이상한 동네...

다음엔 어느어느쪽 가봐야지 하고 이미 머릿속에 지도가 그려지고 있다.

다음부터는 성지순례라고 붙이기까지는 못 하겠지만

카라츠 여행기는 또 쓰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다만 짐 챙기기 귀찮아서 다음에는 짧게 다녀야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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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일반적인 미슐랭☆1 사가규 스테이크 가게 리뷰를 찾으시는 분은 백스페이스를 눌러주세요.

쓸데없이 길고 성지도 미묘하게 아니고 가기 전부터 가게 이미지가 생각이랑 달라질 수 있습니다.

 

 

PM 1:30.

점심 식사 목적지는 사가규 스테이크 가게 캬라반.

30분 일찍 가게에 도착했더니 종업원이 유온아 팬인지 확인한 다음

사진 찍고 구경하며 대기해달라며 가게 안으로 안내했다.

가게 안으로.............

가게 안......

...........

 

 

......설마 가게 가장 안쪽 테이블이 이렇게 되어 있을 줄이야(동공지진)

아니, 트위터로 뭔가 굿즈 쌓아놨다는 건 파악하고 있었는데

월요일에도 예약이 다 차면서 테이블 하나를 이렇게 날리고 있는 줄은 몰랐지;;;;;

 

여기도 에일리 씨 원나잇푸드트립에 나온 가게라

한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찾아오는 모양이다.

이 굿즈 테이블 찍고 있는 우리 뒤쪽에도 한국인 손님이 한 테이블 있었다.

이 굿즈 테이블 때문에 동요하던 그 손님들은 알고 있었을까.

사가규 마끼로 알려진 트리플악셀이라는 메뉴...

점프 인지도 때문에 트리플악셀로 변경되었지만 원래는 (빅토르의) 쿼드러츠였다는 것을.

 

 

딱 2시가 되어서야 앞 타임 테이블이 비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가기 전에 리뷰 찾아보면서 어느 블로그에서도 본 적 있었는데

예약 때 한국에서 간다고 밝혔더니 시간 전에 태극기가 세팅되어 있었다.

 

그런데 태극기 옆쪽 공기가 심상치 않으니 확대해보자.

 

 

...12화 유리 프리세츠키 선화 클리어파일.

그 아래에 눕혀진 상자는 명탐정 코난 만쥬.

 

 

굿스마일 741번 1화 프리 버전 빅토르 넨도로이드.

가장 오른쪽으로는 다른 일반인 여행기에서도 볼 수 있는 쿠보 미츠로 씨 그림.

쿠스미티는 그냥 홍차구나 했는데 러시아 홍차라 저기 있었던 거였다.

다른 건 모르겠고 콜라보 기간 아닌 중 캬라반 간 여행기에도

저 쿠보 씨 그림은 다 찍혀있는 거 보면

아무래도 저 자리에 상시 위치하고 있는 것 같다.

 

식사는 런치/디너 2부에 사이에 브레이크타임(...)이 있다.

브레이크타임 뒤에 왜 (...)를 넣었는지는 나중에.

 

자세한 메인 고기 메뉴와 가격은 홈페이지를 참조. http://www.ca1979.com

음료 메뉴만 갱신이 있는 건지 사가온아이스 콜라보 기간만인건지 좀 달랐다.

 

 

주로 이 부분이.

마계의 유혹 제조사에서 나온 논알콜 사이다 제품을 다루고 있었다.

예전 성지순례 때 생각 없이 파란색 시켰다가 유리 성지순례라고 걸린 그 제품.

들어보니 빅토르/카츠키/프리세츠키 이미지로 기획해서 나온 제품이 맞다고.

...역시 카츠키는 塩対応라서 소금맛인 거야...?(오열)

 

일단 자리에 앉은 후, 바테이블의 모든 손님들이 유리온아이스 팬임을 확인한 다음,

쿠보 미츠로가 JJ 성우 미야노 마모루와 캬라반 쉐프에게만 전수했다는

올바른 JJ 스타일 포즈에 대한 렉쳐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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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JJ 스타일****

 

1.일단 릴렉스 하고(릴렉스는 위로 팔을 들었다가 자연스럽게 내린 상태)

2.오른쪽 발을 앞으로 한 걸을 내딛어 오른쪽 어깨를 살짝 앞으로 튼 다음

3.주위를 조용히 만들고 주목을 모으는 스탑---!

4.그 다음 왼팔은 수평 오른손은 거기에 수직 되게 빠르게 슬라이드 시키며 It's JJ Style!!!

 

*손은 자기가 봐서 일본어 し가 되게 하면 틀림 없음.

*두 검지 끝 사이에 턱이 오게 해서 얼굴이 작아보이게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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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배웠으면 비로소 메뉴 설명이다(...)

고기를 고르고 트리플악셀 메뉴 설명을 듣고 음료를 고른다.

 

술이 더 땡기기도 했고 해서 나는 마계의 유혹 사이다 칵테일로 주문해보았다.

카라츠산 우메슈가 들어간 카라츠와리/보드카가 들어간 러시아와리 두 종류가 있는데

나는 우메슈 별로 안 좋아하므로 러시아와리로.

어떤 맛 사이다로 할지 물어보길래, 파란색 소금맛 저번에 초 미묘했지, 하고 떠올리며

파란색이요, 하고 대답했다.

3초 뒤에 스스로 읭...? 하고 벙쪘음.

 

근데 여기 뭔가 재밌는 거 하는 것 같더라.

마계 사이다 파란색(카츠키) 빨간색(빅토르) 주문해서 요청하면 세레모니(...) 해준다고.

종업원이 바테이블에 진열된 파란색 사이다 집어가며 "쉐프~이거 마지막 하나요" 하는 거 들으면서

세레모니는 뭔데ㅋㅋㅋㅋㅋㅋ 하고 남일처럼 생각하고 있는데

오른쪽 옆 아가씨들이 세레모니 주문하고 싶다고.

 

쉐프:파란색 지금 막 떨어져서 옆에 한국 친구가 협력해주면 할 수 있는데??

 

거절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켓코 노리노리닷타.

 

 

세레모니는 굿즈 테이블에 킹블레이드 두 개 12화 익시비전 의상 색깔로 세워두고

잔 두 개를 나란히 놓고 마계 사이다 파란색 빨간색 따르며 시작되었다.

주도가 쉐프고 요리인 쉐프밖에 없고 바테이블 손님들 다 유온아 팬이므로

대부분 손님 다 이 앞으로 이동해서 참가(?)

 

......지금 떠올려봐도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잘 기억이 안 난다.

영상 찍었는데......나중에 언젠가 볼 일이 있으려니.

 

한 가지 확실한 건 친구 없이 혼자 가도 캬라반에만 가면 쉐프가 친구 만들어준다는

트위터에서 리튓 돌던 게 거짓말이 아니라는 거ㅋㅋㅋㅋㅋ

손님들간에 얘기 연결 되게 자연스럽게 잘 시켜준다.

물론 1차적으로 유리온아이스라는 공통 화제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지만

소통할 계기까지는 세팅 진짜 잘 해준다.

 

세레모니를 마치고 쉐프와 손님들 모두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드디어 영롱한 고기가 나왔다. 배고파 죽는 줄...

나와 한 친구는 히레와 서로인 믹스 세트.

가장 오른쪽은 햄버그 주문한 친구가 추가주문한 푸와그라.

 

 

기본 세팅.

세레모니의 잔재로 내 소금맛 마계 사이다에는 빅토르 머들러가 담겨 있다.

한참 식사하다 깨달았는데 세레모니땜에 혼란 와서

나/쉐프/종업원 다 내가 러시아와리로 주문한 거 까먹음ㅋㅋㅋㅋㅋ

 

 

일단 처음에 A5 사가규로 제공되는 트리플악셀.

구울 때 점프하는 것처럼 통통 굴려 굽는다.

살짝 익혀진 고기는 식거나 오버쿡 되지 않게 바로 젓가락으로 받아 입에 넣도록 서빙.

이거 진짜 입에서 녹는다+_+

 

 

처음 몇 점은 쉐프가 달궈진 판에 소스랑 같이 익혀서 올려주고

나머지 고기는 취향에 따라 본인이 같은 방식으로 더 익혀 먹어도 좋고

제공되는 게랑드 소금이나 소스랑 먹어도 좋고.

 

 

나는 나온 그대로 더 안 익히고+게랑드 소금 조합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구운 야채 중 고구마가 어디 건지 엄청 맛있었다.

 

식사하는 동안도 쉐프가 끊임없이 화제 바꿔가며 장르 관련 얘기를

기억도 다 안 날 정도로 엄청 해줘서 들으며 같이 이야기 해가며 즐거웠다.

물론 음식도 맛있었고!!! 밥 반찬 야채 고기 안 남기고 잘 먹었습니다!!!

 

2시 타임 식사까지 끝나면 런치 영업 끝.

식사가 끝난 순서대로 쉐프가 홍차를 끓여 대접해주었다.

쉐프가 모아 소장 중인 다양한 머그컵 중에서 이용할 컵을 고를 수 있다.

요즘 인기인 건 홋카이도 한정 즌다 마카친 컵인 듯.

 

오른쪽 아가씨들이 먼저 식사 끝나서 머그잔을 고르는데

쉐프가 컵 소개하면서 스치듯 "이건 access 25주년 머그..."하는 게 귀에 들어왔다.

access라면 내 카미사마 아사쿠라 다이스케 씨가 하는 일렉트릭록 유니트가 아닌가...?

우리도 식사 끝나서 머그컵 고를 때 "그럼 저 access 25주년이요!!" 했더니 쉐프 깜짝ㅋㅋ

쉐프는 학생 시절 access 데뷔 때부터 좋아하신다면서

핸드폰 자동변환도 access 치면 바로 '아사쿠라 다이스케' '타카미 히로유키' 나온다고

눈앞에서 쳐서 보여주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저는 아직 팬 18년차 쪼렙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성공적으로 access 25주년 머그에 쿠스미티 마셨습니다ㅠㅠㅠㅠㅠb

 

 

간식&티타임. 쉐프도 같이 앉아도 돼?? 하셔서 같은 테이블ㅋㅋ

도자기 접시에 담아 내준 코난 만쥬.

이어서 신겐모찌도 있다고 부랴부랴 꺼내다주셔서 같이 펼쳐놓고 먹었다.

 

전국&세계에서 찾아오는 성지순례 손님들이 선물을 가져오곤 하는데

디저트 종류는 그때그때 손님들과 나눠 먹고 사진 남겨서 감사 트윗 하고 한다고.

코난 만쥬, 키드는 커스터드 크림, 코난은 초코 크림. 맛있었다.

신겐모찌도 맛있다고 했더니 후쿠오카 쪽에서는 츠쿠시모찌라고 해서 판다고

공항에서 판다고 가르쳐주셔서 덕분에 돌아오는 날 사왔다ㅎㅎㅎ

 

유온아 장르 존잘들이 그림 남기고 갔다는 방명록도 가져다 보여주시고

방송 찍으신...여기만은 초성 쓰자. ㅇㅇㄹ씨도 유온아 알고 계신다고,

쉐프랑 같이 JJ 포즈 하고 찍은 사진 보여주셨다ㅋㅋㅋㅋㅋ

그러다 JJ 스타일 배운 거 헷갈리는 부분 있다니까 다시 복습도 시켜주셨는데,

JJ가 마물에 먹혔던 부분에서는 날개가 꺾인 듯 전동작에서 검지가 바닥을 향한다며

보여주겠다고 TV 틀어 저장된 영상 틀었다가

그대로 하나소바 듀엣 다 끝나도록 유온아 상영회 진행되기도 했다ㅋㅋㅋㅋㅋ

 

와.....................시간 잘 가더라.

처음엔 멋모르고 2시에 가서 1시간 내지 1시간 반이면 다 먹고 나오겠지, 하고

이 뒤에 적당히 소화시키고 카가미야마 온천에 카츠동 먹으러 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1시간 반이 뭐야, 계속 여기 있으면 큰일나, 하고 나온 게 5시가 넘어서였다.

들어간 게 2시 고기 겨우 나오기 시작한 게 3시 정도였던 것 같은데...

 

이나마도 우리 팀은 일행 이후 일정이 있어서 5시에 일어난 거고

식사 없이 가게 구경만 하러 왔다가 쉐프가 테이블 앉혀서 차랑 과자 내줘서

같이 JJ 스타일 하고 애니 상영회 하던 팀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아까 브레이크타임(...)의 (...)는 이거.

쉐프 대체 언제 쉬는 거.........?

 

계산할 때는 기념품 챙겨주고

기념품 넣어주는 봉투에는 유온아 캐릭터 모양 스탬프 찍어주고

쉐프도 스케이트 배우기 시작한다고 얘기가 나와서

나도 이번에 스케이트 가져와서 아이스팰리스랑 파피오 갔다고 했다가

쉐프가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잘 타는 분 소개시켜주겠다고 바로 DM 보내 연결시켜주고

쉐프랑도 상호 팔로하고 앗 그러고보니 펜던트가 우노 쇼마, 하고 말이 길어지고.........

 

..............이상하다, 처음에 프리세츠키 아크릴스탠드 꺼내놓고 사진 찍고 했던 건 다른 친구인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막판에 혼모노 인정은 내가 받고 있었던 기분이.........왜지?

혼란스러우니 여행에 유익한 정보 하나 남기고 가겠다.

여기 더치페이 계산해주고 카드 계산 가능하다.

 

 

..........뭔지 모르겠지만 알차고 맛있는 시간이었따(급 수습)

이후 일정을 생각해서 나온 건 좋았는데, 공교롭게도 너무 배가 불렀다.

고기+야채+밥+간식까지 먹었으니 당연하지..ㄱ-

그래서 이후 카가미야마 온천 루트는, 온천도 들어갈 친구들 두 명만 보내고

공중목욕탕 못 들어가는 나는 미안하지만 밥도 못 먹을 것 같으니 빠지기로 했다.

사진 못 찍어서 외의 이유로 유토피아 카츠키 내부 성지순례 못 하는 새럼...ㅠ

 

 

호텔에 돌아왔다. 돌아왔으니 짐을 싸야 했다.

처음에는 정신이 아득해도 또 어떻게든 짊어지고 갈 수 있는 형태가 되긴 되는 게 여행 짐.

아마존에서 열 봉 산 과자는 내 뱃속이랑 친구들 나눠줘서 줄이고

마카친에게는 미안하지만 마카친 티슈 케이스는 최대한 꾸기는 식으로.

이렇게 저렇게 머리 쓰고 몸 쓰다보니

 

PM6:30

배가 고파졌다.

 

....정확히는 고파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내일이 귀국인데 배부르다고 마지막 끼니를 날리기가 급 아쉬워졌다.

하나 있는 큰 슈퍼 마이즈루 마트가 닫는 건 8시이지만

전날 마트 갔던 친구들에게 늦게 갔더니 신선식품류 떨어지고 없더라고 들은지라

빠른 결정 하고 얼른 호텔을 뛰쳐나갔다.

 

 

적당히 남아있는 식품 구경하고 있는데 점원이 나와 반액 스티커까지 붙이기 시작.

신나서 초밥 세트와 카츠오 타타키, 알콜을 조달해왔다.

 

근데 힝.......이건 꽝이었다ㄱ-

초밥 밥 양 너무 많고 맛없고, 카츠오 타타키는 언제 한 건지 비리고

동네에 다른 경쟁 매장 없는 슈퍼에서 신선식품류 사는 거 아니라고 좋은 공부 했다;;;;

방 안에 음식물쓰레기 방치하기 싫어서 다 먹긴 먹었는데

차라리 편의점 푸드를 조달해올걸 흐긁흐흐흫흑흐ㅠㅠㅠㅠㅠ

 

알콜로 입가심하고 열심히 나머지 짐을 쌌다.

마지막날 찾아온 첫 번째 실패.

이것도 재미라면 재미. 돌아와서는 좋은 추억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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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전날 도착한 친구 두 명과 일정을 함께 하기로 한 날.

이제 구글맵 없이 다닐만 하다고 내심 길안내 하겠다고 다녔는데

혼자 초행 다닐 때는 멀게 느껴졌던 길이라 시간 넉넉 잡았더니

두 번째 가니 그렇게 안 먼 길이었네, 하는 일의 연속이었다.

시간 계산한 거 자꾸 당겨짐(머쓱)

 

콜라보 카페 아침 먹으러 갈 약속 해뒀지만

일어나니 6시길래 카페 여는 9시까지 버틸 재간이 없어서 조식 먹고 출발.

 

오늘의 미묘한 식사 시간 사이클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목적지 가는 길에 있는 친구들 숙소 앞에서 집합.

카라츠성을 지나고 마이즈루바시를 건너

콜라보 메뉴가 나오는 호텔&리조트 사가 카라츠(카라츠 로얄 호텔)로.

개인적으로는 프린세스카페 한국 출장판(ㅅㅂㅗ^^ㅗ) 설욕전이기도 했다.

자진해 찾아가본 첫 내 장르 콜라보 카페의 이미지 갱신이 절실했다.

 

 

호텔 도착 AM 10:20

전면 유리창 너머로 맑은 하늘에 파도치는 바닷가를 내다보며 착석.

 

 

아침 먹어야 하는 사람들이므로 식사 가능한 메뉴 위주가 되었다.

 

 

빙상 케이크/마카친 핫샌드/마카친 핫케이크

탄산 얼음과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음료/마카친 그려진 카푸치노

 

탄산 얼음 든 음료 메뉴 이름이 탄산얼음온아이스인데

비주얼 때문에 이름 앞뒤를 바꿔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자꾸...아이스(크림)가 위잖아

 

 

메뉴가 총 여섯 개가 되어 코스터는 랜덤이 아니라 총 6종 세트로 받았다.

빅토르/프리세츠키/오타벡/크리스/JJ/피치트.

(카츠키는 카가미야마 온천에서 유토피아 카츠키 카츠동 주문으로 받을 수 있다)

 

사가온아이스 기획 보면 수량만 맞추면 컴플리트 시켜주려는 뜻이 보여서 좋다.

뮤지엄에서 뽑을 수 있는 코스터와는 그림은 같지만 디자인이 좀 다른데

난 컴플리트 욕심은 없고 뮤지엄 빅토르/오타벡 뽑은지라 피치트랑 크리스 나눠 받았다.

 

딴소리인데 개인적으로 최애캐 상관 없이 이번 디자인 중에서는 JJ가 가장 귀여웠던 것 같다.

정확히는 JJ 옆에서 같이 JJ 스타일 포즈 취하는 오징어가.

 

음식은 나의 기존 콜라보 카페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리조트 호텔에서 하는 거라 그런지 와 별로다 싶은 메뉴가 없었다.

편하게 먹고 마시고 바다 구경하고 나오는 길에도 볼거리가 많았다.

 

 

이쪽은 마카친 카푸치노가 500잔 팔릴 때마다 그림 그려서 굽는 카라츠야키 도자기 접시.

달성자에게도 선물되는 듯. 6월초에 7천잔 달성했더라.

 

 

호텔에서 촬영 코너 따로 만들어서 마련해둔 아이스캐슬 하세츠 디오라마.

사진 찍기 좋게 자연광 잘 드는 자리에 너무 잘 만들어놔서

트위터 보면 넨도나 오비츠로이드 지참해서 여기서 촬영하는 분 엄청 많더라.

 

나는 딱히 안 가져갔기 때문에 호텔측에서 기본 세팅해놓은 것만 한 컷 찍었다.

오비츠 덕질 하시는 분 말로는 어디 여행 계획 잡히면 자기 짐 챙기기보다

데려갈 애들 골라서 인형 코디 생각하고 의상 만드는 게 먼저라고...

난 글렀어.

 

 

여기는 호텔 프론트.

이 관광대사 의상은 아무래도 유지들끼리 제작한 것 같다.

콜라보 관련 가게에 이렇게 한 세트씩 세워져 있곤 했다.

 

규모 있는 리조트 호텔이라 안에 매점도 크게 있던데

유온아 콜라보 상품들도 가장 앞쪽에 놓고 팔고 있었다.

 

고마운 일이지만 벌써부터 짐 만들 수 없으므로 패스.

 

 

호텔&리조트 사가 카라츠에서 뮤지엄 회장인 니지노마츠바라 호텔까지는 가깝다.

걸어서 10분 안쪽으로 도착.

 

이 날은 음성가이드 카츠키&피치트 선택해서 돌았다.

주정뱅이가 빅토르~만 외치던 카츠키&빅토르보다

쉘위스케이트 영화 스토리 설명도 해주는 유익한 가이드였다.

 

친구는 JJ 했는데 시끄러웠다고 했다.

 

 

쇼핑 전에 왔을 때 다 한 덕분에 마음에 여유가 있었다.

(마카친 티슈케이스 캐리어 위에 올려보고 현실에 직면했다고도 한다.)

이 날은 뮤지엄 외 전시물도 더 천천히 구경.

패널들이 죄다 전면창 등지고 있어서 역광이 심해 사진을 못 찍었는데

친구에게 사진앱 필터 통해 찍으면 된다고 듣고 한 컷 남기기 성공했다.

 

 

친구가 랜덤 코스터 카츠키 뽑았다고 나 줬다.

감동ㅎ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뮤지엄은 시간이 많이 안 걸린다. 나오니 11시 반.

점심을 카라츠역 근처 가게에서 먹기로 했는데

12시 예약은 다 차서 2시쯤 가기로 한지라 카라츠성을 거쳐서 가기로.

온 길을 그대로 되돌아갔다. 천천히 걸어서 대충 20분.

 

 

안녕, 나 또 왔어.

 

 

이 날은 천수각도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성도 작고 부지도 작아서 여기도 금방 클리어.

항례의 하세츠성 빅토르 인스타각으로 찍기 하고...

 

 

등나무 벤치 쪽 찍고 전망 찍고

카츠키 트레이닝 하던 각대로 계단샷도 제대로 찍고.

(위에서부터 몇 번째 계단에서 이 각 나온다고 친구가 알려줬는데 몇 번째인지 까먹었다)

 

할 만큼 다 하는데도 한 시간이면 족했다.

점심 먹으러 갈 가게가, 런치 첫 타임 예약은 다 차서 두 시쯤 오면 될 것 같다고 했는데

가게까지 10-20분 걸린다고 쳐도 한 시간이 남았다.

친구들 숙소에 들러서 로비에 쳐져서 한참 쉬고 친구들은 그동안 방에 짐도 내려놓고

시간 때울 겸 쿄마치 상점가 가서

프리세츠키가 쿠소오샤레한 호랑이 티 산 가게 찾아 구경하고 한 다음,

앞타임 손님이 빨리 빠졌지는 않을까 기대하며 2시보다 30분 일찍 목적지 가게로 향했다.

 

 

아 길어지니 지친다. 뒤에 뭐가 많진 않은데 역시 좀 끊어 써야겠다.

씨유넥스트타임.

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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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맑음!!!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스타트!!

 

이 날의 목적은 스탬프랠리.

전차 타고 카가미야마 온천 가서 점심을 먹고 안 받은 엽서를 받은 뒤

다시 전차 타고 카라츠 돌아와서 카라츠성에서 스탬프 찍고

카라츠역 관광안내소에서 스탬프 찍고 컴플리트 특전 받을 예정.

 

날도 더워서 이 정도 계획만 느슨하게 클리어할 생각이었다.

이 때까지는.

 

 

슬슬 다녀왔습니다, 해도 될 것 같은 풍경.

공중목욕탕 안 다닌지 **년이라 이번 여행 중에도 결국 도전 못 했지만

언젠가는 온천도 이용해보고 싶기도 하다.

 

 

목표 중 하나. 카츠동 외 메뉴 먹기.

닭 타타키가 있는 걸 본 뒤로 언젠가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오늘 성공!

사가 온 아이스 콜라보 기간+주말이라 성지순례 손님이 많아서인지

메뉴가 카츠동 외 몇 가지밖에 되지 않았는데

아침 먹은지 몇 시간 안 돼서 카츠동 도저히 무리였기 때문에 잠깐 식은땀;;

다행히 닭 타타키 주문 가능했다.

여기에 연두부와 맥주를 곁들여 점심을 먹었다.

 

 

메뉴 제한 외에도 자리에 앉는 것도

20분 대기했다가서 혼자인 다른 손님과 합석해야 했는데

보니까 이 날 일본 모 여행사의 성지순례 여행 상품 기간이었다.

그 단체 손님 예약석 때문에 테이블을 4~5개밖에 돌릴 수 없었던 듯.

나와 합석한 분도 빅토르랑 카츠키 오비츠로이드 데려온 유온아 팬이셨다.

 

술이 한 잔 들어가니 사람이 또 객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대로 돌아가기는 돌아가서 할 일도 없고

엔딩에 등장하는 샤워, 그 스팟에 정말 샤워기 두 개밖에 없는데

그래도 저번 여행 땐 흐렸던 게 계속 마음에 걸려서

이렇게 날 맑을 때 올 일도 언제 또 있을지 모르겠다,

한 번 더 가보자고 결심했다.

걸어서.

 

 

식사를 마치고 길을 나섰다.

주택가를 조금 지나자 곧 양쪽으로 농지가 펼쳐졌다.

 

 

가는 길에 디저트 카페 "달걀색 케이크 가게"를 발견.

해변 가면 바다 보며 간식으로 먹을 셈으로 슈크릠과 패스추리 포장해서 나왔다. 

 

니지노마츠바라역에서 카가미야마 온천 가는 길에도 안내 간판이 서있어서

전 여행 때부터 은근히 신경 쓰였던 곳이라 들러보았는데

여기도 원나잇 푸드트립 에일리 씨 편에 나왔던 곳이더라.

카라츠가...카메라로 잡기 좋은 가게가 딱 한정되어 있다보니

굳이 방송 탄 곳 찾아 가려고 생각하지 않더라도

거치게 되는 루트가 거기서 거기가 되는 것 같다ㅋㅋㅋㅋ

 

다시 길을 따라가다가 철도길을 하나 건너면 소나무숲으로 들어간다.

 

 

뮤지엄 가던 길과는 다르게 걷기 좋게 포장된 길.

 

 

숲길을 빠져나와 하마사키역 부근에서 왼쪽으로 길을 튼다.

시야 끝으로 어렴풋이 바다가 보인다.

 

 

하마마츠 해변 도착!!!

12월 초에 찾았던 때와 달리 바다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니지노마츠바라 앞으로 해수욕장이 여럿 있어서

원래도 해양 스포츠 목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개랑 산책하거나 아이들 멱 감기고, 바베큐 파티 하는 인근 주민들도...

 

샤워 부근에 사진 찍는 성지순례 손님들 많은 거 보고 일단 벤치 찾아서 휴식.

 

 

잘 먹겠습니다!!!!

 

슈크림이 달걀향이 무척 강해서 약간 호불호 갈릴 것 같았다.

와서 찾아보니 방송에서는 롤케익/치즈타르트/쉬폰케익 소개했던데 납득...

패스추리는 뭐 그냥 감흥 적었다.

둘 다 오로지 밖에서 먹기 편할 것 같은 걸로 골라왔던 거라ㅎㅎㅎ

 

 

좀 쉬다가 다시 가보니 타이밍 좋게 성지순례 손님도 레저객도 없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 컷.

코스프레 하고 시츄에이션 샷 찍을 거 아니면

사실 여기는 정말 이거 사진 하나 찍으면 그걸로 끝이다(...)

 

음...그럼 이제부터 어떻게 할까. 하마사키역 돌아가서 전차 타고 돌아갈까.

 

근데 나에게는 이쪽 해변에서 해보고 싶은 게 하나 있었다.

바로 카츠키가 유토피아 카츠키에서 아이스캐슬까지 이동할 때의 루트 고찰.

(찾으면 나올 텐데 굳이 안 찾아보고 몸으로 고생함)

생각되는 두 가지 루트 중 강변 길은 그저께 거쳤고, 해변은 지금이 기회 같았다.

 

 

그래서 출발. 목적지는 저 화살표 지점의 카라츠성.

 

그래, 여기서 하마마츠역까지+카라츠역에서 카라츠성까지 거리 생각하면

뭐 그렇게까지 큰 차이겠어?

 

나중에 깨닫지만 큰 차이였다. 

 

 

왜냐면ㅋㅋㅋㅋ모래에 발이 푹푹 빠져서ㅋㅋㅋㅋㅋㅋ

그냥 평소 걷는 페이스대로 걸을 수가 없어...햇빛 피할 데도 없어...

HP가 쭉쭉 빠지는 게 느껴지더라.

 

한참을 걸어도 목적지는 가까워져 보이지 않고...

 

그냥 되돌아 가는 게 나을까? 하고 뒤를 돌아보니

이미 출발지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상태.

Aㅏ........

 

열심히 걸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 바다 풍경 좋고, 바람 불어오면 시원하고

파도 밀려오는 곳 가까이로 걸으면 모래가 물을 머금어 조금 단단해서

발이 심하게 푹푹 빠지지는 않아 그럭저럭 걸을만 했다.

 

걷기 전부터 가장 걱정했던 건, 해변에는 구글맵으로 표시되는 길이 없어서

어딘가 호텔의 프라이빗비치로 막혀 못 가는 구간이 있으면 어쩌나 하는 거였다.

다행히 그런 구간 없이 다른 해수욕장에 바로 접해 있었고

그 부근에서 주택지 쪽으로 나갈 수 있는 통로를 발견해 탈출에 성공했다.

 

 

걸을 때는 언제 끝날지 몰라 더 길게 느껴졌던 것 같지만

출발부터 잠깐 멈춰 서서 사진도 찍고 바람도 쐬고 한 시간 포함해

주파까지 총 한 시간 정도 걸렸다.

느긋하게 한 번 걸어볼만 한 길이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샌들 신고 가서 바닷물에 발도 담가보고 싶다.

 

 

그대로 길 따라 걷다보니 키코우안이 나왔다.

생각은 안 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일단 햇빛 안 비치는 곳에 좀 앉아 쉬어야겠다...

 

 

과하지 않은 냉방을 느끼며 일본식 파르페를 먹었다.

가게 분위기도 좋고 파르페도 맛있었다.

따라 나오는 음료가 뜨거워서 찬 음료나 시킬 걸 그랬나 잠깐 후회했는데

천천히 조금씩 마시다보니 오히려 찬물 원샷보다 갈증이 가라앉았다.

 

카페는 들어갔을 때만 운 좋게 자리가 있었고 계속 만석이었다.

대부분 유온아 성지순례 손님들에 에일리 씨 방송 보고 온 듯한 한국인 테이블이 하나.

나는 교집합인가...? 일부러 찾아서 온 건 아니지만 가게 자체는 방송 정보 보고 알았고.

그런 생각을 하며 파르페를 다 먹고 차로 입가심을 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목적지인 카라츠성은 이제 마이즈루바시만 건너면 되는 위치.

(온 길에 비하면) 이 정도면 코앞이네.

 

 

계단 앞에는 성과 그 주위에 상주하는 고양이.

이번에는 성에 올 때마다 만났다.

작년에 만난 검은 고양이는 이번에는 보이지 않았다. 아쉽...

 

 

이 날도 성 입장은 하지 않고 스탬프 찍고 엽서만 받아서 돌아왔다.

어차피 내일 친구들과 합류해서 한 번 더 와야 하기 때문에...

컴플리트 도장 받을 관광안내소를 오픈시간 중 안정적으로 들를 수 있는 날이

나는 이 날밖에 없어서 먼저 한 바퀴 돌고 있었다ㅋㅋㅋ

 

 

내려가는 길에 등나무 벤치 쪽에서 한숨 돌리며 밝을 때 풍경 한 컷.

여기도 오늘은 사람이 많아서 좀 놀랐다. 역시 콜라보 기간 주말ㅎㅎㅎ

계속 이 주변 사진 찍으려고 사람이 올라왔기 때문에 정말 숨만 돌리고 내려왔다.

 

 

그리고 여정의 끝으로 카라츠역으로 돌아와 관광안내소에서 컴플리트 인증!!!

저 관광대사 미니 클리어 파일이 스탬프랠리 컴플리트 특전이다.

고작 세 군데 찍는 건데 이게 뭐라고 달성감...헤헤ㅋㅋㅋㅋㅋ

 

 

뿌듯한 마음으로 호텔에 돌아와 스탬프랠리 전리품을 나열해보았다.

뮤지엄 발매 스탬프랠리 패스포트, 스탬프 지점에서 받을 수 있는 엽서,

컴플리트 특전 미니 클리어파일!

 

 

오늘의 이동 루트. 전차 타고 니지노마츠바라역 도착한 데부터.

☆1이 카가미야마 온천

☆2가 달걀색 케이크 가게

☆3이 엔딩의 해변 샤워

☆4가 일본식 디저트 카페 키코우안

☆5가 카라츠성

☆6이 카라츠역 관광안내소

☆7이 호텔

 

숙소 돌아오니 시간이 4시 40분.

처음 호텔 나선 게 11시 20분경이었고

처음엔 카가미야마 온천 밥만 먹고 전차 타고 돌아올 생각이었던 거 생각하면

매우 대폭적인 계획 변경이 아닐 수 없었다

걸을 생각 1도 없이 나가서 팔에만 선크림 발랐더니 목 다 익었더라.

하고 다니는 펜던트 줄 자국이 여행기 쓰는 지금까지 남아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

내일의 내 다리 상태가 심히 걱정이 되었다.

 

일단 샤워하고 머리 감고 싶어서 열심히 씻고 말린 뒤

마음에 정해둔 오늘의 저녁거리를 조달하러 나갔다.

일단 편의점에 들러서 맥주+a를 산 뒤...

 

 

숯불구이 가게 토리토쿠 https://ja-jp.facebook.com/toritokukaratsu/

저번 여행부터 신경쓰였던, 호텔 맞은편의 뭔가 고기 구워서 파는 곳.

늘 맞은편에서 보며 꼬치 구이 파는 곳일까 생각했는데 숯불구이였다.

 

이번에 와서 보니 토요일/일요일만 영업하는 곳이라 주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제는 하카타에서 영화까지 보고 오느라 못 가고 오늘 도전!

 

 

앞에 간판에 인기 넘버 원,투, 추천메뉴 적어놨던데

앞뒤로 다 오스스메라 보다보면 그냥 파는 메뉴가 다 오스스메다.

테이크 아웃 전문인데 옆에 먹고 갈 수 있는 간이 테이블 있고 주류/음료도 판다.

나는 씹는 맛이 있다는 씨닭이랑 규탕을 주문.

구워지는 데에 걸리는 10분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

 

 

그럼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숯불구이 두 종류에 오쿠라 샐러드, 타코와사비를 곁들여 뒷풀이!!

 

...옆에 있는 아이패드랑 키보드는 신경쓰지 맙시다.

여행 직전에 일 들어온 걸 클리어 못 해서 들고 온 것 뿐입니다.

 

숯불구이는 간이 조금 셌지만 술안주로는 나쁘지 않았다.

다음에도 주말 껴서 오게 된다면 한 번은 먹고 싶다.

 

티비 보며 신나게 먹고 마시고 알딸딸해져서 배 뚜드리다가

내일 합류할 친구들이 언제 온댔더라, 하고 생각나서 도착 에정 시간 찾아보니

지금 당장 호텔 나가 역에 가면 맞출 수 있을 것 같은 시간이었다.

술 들어가면 행동력만 좋아진다.

바로 출발.

 

 

다행히 몇 분 남기고 도착해서 자판기에서 신기해 보이는 음료수를 하나 사보았다.

한천 팥죽(기간한정).

 

무사히 친구들 도착하는 거 만나서 예약했다는 숙소까지 길을 안내했다.

카라츠 길 정리 잘 되어 있어서 안내하고 할 것도 없지만ㅋㅋㅋㅋㅋ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여기 역시 오가던 길에 보던 작은 라멘집에 들어갔다.

(처음부터 마중보다 여기 오는 게 목적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술 들어가면 행동력만 좋아진다(2)

 

 

이성이 없었던지라 아무 생각 없이 혼자 빨간 글씨로 표시된 쿠로라멘을 주문했다.

 

 

스프가 까만 쿠로라멘이 나올 줄 알았더니 면이 까만색이었다.

비주얼이...으음.......뭘로 만든 면이었을까.

 

스프가 많이 짜긴 했지만(모든 라멘의 스프가 짠 사람) 면은 완식했다.

해장 완료&신경쓰이던 가게 하나 더 클리어!!

 

 

내가 들어간 시점에서 있던 한 테이블 나가고 나밖에 없긴 했는데

나도 다 먹고 나오니 간판 불을 껐다.

이 때가 저녁 8시. 과연 지방도시ㅋㅋㅋ

 

 

그리고 해장을 했으면 뭘 한다? 다시 마신다.

야키소바빵 안주 삼아 하이볼.

이 날도 이렇게 알콜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P.S 한천 팥죽은 특이한 식감이었다.

특이한...식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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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라고 달고 글을 쓰고 있긴 한데

애니 스샷 차용해가며 장소 비교하는 건 작년 성지순례 때 다 했더니

이번에는 원작 언급이 적고 잘 해야 원작 관련 행사 정도 있나...

오히려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장소나 사람 만난 이야기가 많다.

그러려니 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도 화창한 날씨.

하카타로 이동할 용건이 생겨 역에 오는 김에 밝을 때 한 컷 찍어보았다.

 

어젯밤 카라츠성에서 술 마시면서 심심하고 이성 없는 나머지

거의 안 쓰고 가끔 보기만 하는 유온아로 스케이트 시작한 성인 스케이터 팔로 계정에서

마찬가지로 성지순례 온 듯한 상호 팔로워를 포착.

교류 없던 사람에게 느닷없이 선멘 날려서 횡설수설 하다가

후쿠오카 중심가 근처에 접근성 좋은 아이스링크가 있고 내일 거기 갈 예정이니

시간 맞으면 와서 인사나 하자고 멘션을 받았다.

 

이동 시간도 시간이고 교통비도 교통비고...아침 먹으면서까지 고민하다가

스탬프랠리는 급하지 않고 주말 중 하루는 일정 없이 틀어박힐 예정이었기 때문에

그 쉬는 날을 여기 쓰자고 생각하고 이동을 시작했다.

 

 

언제 봐도 가슴 아픈 후쿠오카-카라츠 구간 교통비ㅠ

 

 

하지만 미리 들은 대로 링크 접근성은 정말 좋았다. 역에서 내려 걸어서 5분 거리!!

파피오 아이스 아리나라는 곳인었는데 링크가 지상 3층에 있어서 신기했다.

이 파피오 안에는 링크 외에도 볼링장, 실내골프연습장, 노래/춤 연습 스튜디오가 있다.

 

사실 이야기 듣고 오긴 왔지만 우연히 시간 맞으면 인사하고 말면 말 생각으로

팔로워가 여기 있는 시간대도 안 물어보고 가기로 했다고 얘기도 안 하고 있었는데

도착하고 벤치에 짐 내려놓으니 안에 들어가 있다고 메시지가 왔다. 굿타이밍ㅋㅋㅋㅋㅋ

 

 

그래서 신나게 스케이트를 탔다고 합니다.

메시지 주고 받던 팔로워 R님과 여기가 홈링크인 팔로워 M님, 같이 계시던 Y님까지 넷이 부츠샷!

다들 유리 온 아이스로 스케이트 시작한 성인 스케이터.

가운데 Y님만 선수 등록도 한 대학생이었다.

 

인사 간단히 하고 얘기 좀 나눈 뒤에는 각자 연습.

링크 자체는 얼음 딱딱하고 영업시간 중 정빙 한두 번 들어올까 말까이고

주말이라 하키 동호회도 두 팀 있고 해서...나 같은 쪼렙이 타기에는 엣지가 너무 안 박히더라;;;

가운데에 강습은 있는데 명확히 구역 구분하는 고깔은 없고

피겨 강습/하키 동호회/레저 손님 막 종횡무진하게 섞여서 타고 있었다.

잘 타는 분들은 그 사이사이로 활주해서 점프도 뛰고 하던데 난 무서워서...

자리 봐서 서클 연습과, 어떤 남자분이 촉토 부드럽게 너무 하는 거 보고 급 불타서 촉토 연습했다. 

아직 발 한 번 바꾼 뒤 연결을 못 하는 단계이지만...ㅠㅠㅠㅠ

 

좀 타다가 점심 먹으러 갈 건데 같이 가자고 해서 팔로워 팀에 합류했더니 

아까 그 촉토 하시던 남자분(이하 S님)도 일행이었다ㅋㅋㅋㅋㅋ

Y님의 지인이었는데 이분은 저팬 내셔널도 나가고 했던 과거 선수셨던 분이라고...

그래서 그 촉토인가...납득............

 

링크 카운터에 나가는 시간 적어서 한 시간 동안 외출이 가능한 시스템.

파피오 안에 있는 식당으로 이동해 밥을 먹었다.

 

 

내가 고른 카라아게 정식.

시설 내 식당이라고 퀄 기대 안 했는데 맛있었다.

 

밥 먹으면서 외출 가능 한 시간 꽉 채워서 떠들며 놀았는데

R님과 M님은 S님과는 초대면, M님은 Y님과 초대면 해서

나-R님&M님-Y님-S님으로 의문의 직렬 초대면 팟임에도 불구하고

서먹하고 그런 게 없었던 건 스케이트라는 공통 화제가 있는 덕분인 것 같다ㅎㅎ

 

식사 끝나고 S님은 먼저 돌아가고 나머지는 다시 링크 돌아가서 연습 같이 하다가

(최근 헤매고 있는 쓰리점프 팁도 듣고 한국 일본 시험 과제 미묘하게 다르다는 얘기도 하고)

R님과 Y님이 도쿄에 돌아갈 시간이 되어 다 같이 후쿠오카 공항 역까지 배웅 갔다가

혼자 가려고 했던 후쿠오카 챠코트에 M님이 안내해주겠다고 해서 같이 이동했다.

 

챠코트는 발레 의상 전문점.

후쿠오카 챠코트는 왜 갔냐면.

 

 

'유리 온 아이스 의상 제작의 뒷면'이라고 해서

의상과 제작 과정, 쓰인 소재 등을 전시하고 있었기 때문에^p^

이것도 딱 뮤지엄 기간 중에만 하던데 호텔 틀어박혀 있었으면 모를까

후쿠오카 나왔다면 한 번 들러봐야 하지 않겠냐며.

 

챠코트 매장 안에서 하는 거라 매장 한복판에 공간을 만들어 설치한 소규모 전시였지만

뮤지엄 때처럼 내용은 알찼다.

 

 

사진은 아마도 누르면 커짐.

애니에서 의상 디자인은 물론, 뮤지엄 전시 의상도 챠코트 제작이다.

제작과정 샷 신기하고 재미있었다ㅎㅎㅎㅎ

에로스 의상 어디까지 찢어서 망사 쳐놓은 거냐고 히익 이러고...

 

여기서는 쇼핑 일정 금액 이상 하면 의상 디자인화 담긴 클리어파일 받을 수 있었는데

살 게 많지는 않아서 한 장 금액밖에 못 채웠더니

안내해주신 M님이 자기는 다 받았다며 자기 쇼핑금액 맞춰서 한 장 더 받아 나 주셨다ㅠㅠㅠ

M님 덕분에 헤매지 않고 최대한 쾌적한 루트로 빨리 잘 찾아 다니기도 했는데 너무 고마웠다.

챠코트를 다 둘러본 뒤에는 다음에 후쿠오카 찾을 때 또 만나기로 하고 해산!

 

돌아가는 전차가 중간까지는 같았는데 나에게는 다른 볼일이 또 있었기 때문에...

 

 

일단 하카타역 지하 어딘가에서 프론토를 본 거 같아서 찾아서 저녁 식사.

미묘하게 저녁 메뉴로 바뀌기 전 타임이어서인지 주류가 맥주밖에 없어서

그냥 얌전히 아보카도와 새우 바질 파스타에 아이스 커피를 곁들였다.

프론토 파스타 모찌모찌...맛있엉...

 

그러고보니 프론토 옛날에 강남에 한 번 들어왔다 망해서 나갔는데

다시 들어오면 지금은 잘 되지 않을까...

또 들어와줬으면....

 

 

용건이란 다름이 아니라 이번해 명탐정 코난 극장판 '제로의 집행인' 관람.

이제 곧 8월에 한국에서도 개봉하니까 지금 볼까말까 좀 망설였었는데

최대한 미련을 남기지 않는 방향으로 하자 싶어서 후쿠오카 나온 김에 집행되기로 했다.

오...예매 때는 자리 거의 비어 있더니 막상 가보니 자리 다 차더라.

 

감상.

동공 벌어지는 아무로는 멋있었지만 내 취향에는 블록버스터가 부족했는데

그렇게 말했더니 친구가 코난은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추리물이라고...

그 친구가 나 처음 보여준 코난이 하이잭이었는걸...이제 와서 그렇게 말해봤자...

 

그나저나 일본 극장 예매 시스템 참 좋더라.

얘들 티켓 현장 구입이 많은 편이라 휴일이라도 전날에만 얘매하면 중간 자리 남아있고

결제는 현장 가서 현금으로 할 수 있고, 30분 전까지 발권 안 하면 자동 취소 되고.

결제 수단 없는 외국인에게도 다정해...

 

 

다 보고 돌아가는 길.

빨라야 11시 반에 카라츠 떨어지겠구나...하며 전차 타고 가는데

중간에 선로 이상이라며 몇 번이나 차가 멈추는 거다.

한 번 멈추면 10분 20분 서있고...;;;;

대체 언제 도착할 수 있는 건지 가늠이 안 가더라.

 

 

상심한 나머지 데레스테 켜서

이런 내 처지를 동정한다면 쓰알 나와라 하면서 가챠 돌렸는데

 

 

어...............진짜로.......................?

 

 

코우메 딱히 호도 비호도 아닌 캐릭터였는데 순간 마지텐시로 등극.

너무 기쁘고 기특해서 코우메P로 전직할 뻔 했다ㅠㅠㅠㅠㅠ

근데 나에게는 시키라는 몇년차 오시가 있기 때문에...

 

 

겨우겨우 전차가 움직여 카라츠 역사 안 마카친을 다시 만난 시간은 12시 8분.

타다이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주말이라도 얄짤 없다, 자정도 넘겼느면 사람/차 눈 씻고 찾아볼 수가 없는 카라츠.

하지만 깨끗하고 치안이 나쁘다는 느낌도 없는 동네라 불안함은 없이 돌아갔다.

편의점 들러서.

역시 편의점 소중하다. 숙소 바꾸기 정말 잘 했다.

 

 

오늘의 알콜은 알콜 9퍼의 진한 하이볼 feat.닭근위 볶음

 

최근 국내에도 안주야 시리즈 같은 거 맛있어서 좋아했는데

비슷한 양&퀄리티에 그게 편의점가 6천원 이상이고 이게 260엔 전후였나 한 거 보면

우리나라는 아직 멀었다...고 할까 교통비 제외 물가는 일본이 훨씬 싸지 않냐;;;;

아, 맥주는 여기 마트보다 국내 편의점 수입맥주 4개 만원이 훨씬 싸긴 하더라.

 

스케이트도 타고 왔고 이번에야말로 다리에 한계 올지 모르니

술 조금만 마셔야겠다, 싶어서 한 캔만 사왔더니 다 마시고나니까 또 아쉬웠다.

내일부터는 최소 두 캔 사오자고 마음먹으며...

이렇게 오늘도 알콜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나중에 쇼핑샷 따로 또 올릴 테지만 일단 오늘 챠코트에서 입수한 전리품.

예전에 사진 보고 가지고 싶었던 스케이트 자수 들어간 타월과

요즘 평이 좋다고 하고 매장에서도 쌓아놓고 팔고 있던 메이크업베이스,

뮤지엄에서 산 피니시파우더와 쓸 브러시를 구입했다.

메베 요새 써보고 있는데 느낌이 괜찮은 것 같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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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든든하게.

카라츠 다이이치 호텔은 조식 제외 없이 기본 포함.

대신 아침마다 구워 나오는 모닝롤/크로와상/매일 달라지는 2종 빵+스프레드에

요거트/삶은계란/커피/자몽주스/야채주스/토마토주스

꼭 쌀 먹어야 하는 사람을 위해 삼각김밥/미소시루 이렇게 간단한 구성.

 

하지만 평소 아침을 빵, 계란, 치즈, 버터, 요거트, 커피, 과일 이렇게 먹기 때문에

준비된 메뉴 정도가 딱 내 마음에 들었다.

 

이 날은 까망베르 호두빵+크림빵에 계란, 요거트, 커피, 나중에 자몽주스 추가.

조식 사진은 이날 것밖에 없는 것 같다. 여기서 늘 빵만 바꿔가며 먹었다.

 

 

맑다...하늘이 파랗다...

지난번 비오고 흐리고 우박 맞았던 여행의 리벤지라는 걸 생각하면 감동이ㅠㅠㅠ

장마철 들어가기는 했다는 이야기 듣고 온지라 더더욱.

 

저쪽에 카라츠성이 보인다.

이번에도 물론 목적지 중 한 곳이지만 오늘은 올라갈 예정이 없었었다.

 

 

카라츠성을 지나 애니의 등장인물들이 아이스캐슬까지 오며 런닝 하던 마이즈루바시를 건넌다.

지난번에는 다리 초입에서 다시 역으로 돌아가는 루트였던지라 다리가 굉장히 길어 보였는데

실제로 건너보니 몇 분이면 건널 수 있는 길이였다.

 

이 다리를 건너면 가수 에일리 씨가 원나잇푸드트립 카라츠편에서 들렀던

일본식 디저트 카페 키코우안이 있다.

 

뭐 내 목적지는 아니므로...

다리를 건너 주택지와 리조트 호텔을 지나...

 

 

숲으로 들어간다.

 

 

레알 숲길임.

도로는 차도 온리고 사람 다니는 길은 니지노마츠바라(소나무숲) 산책로 뿐.

처음에 오잉 길이 어떻게 된 거?? 하고 당황하는데 옆의 공사현장 분이 길 알려주셨다.

 

 

숲으로 들어가면 표지판도 없다시피 하고 감의 영역...!

까진 아니고 구글맵 보고(숲속 길까지는 안나으므로)

대충 여긴가 싶은 곳에서 꺾어 가다보면

 

 

나왔다...! 유리 온 뮤지엄!!!

길 잘 가고 있는 건지 불안해하며 온 덕에 의문의 감동이... 

 

카라츠의 유리 온 뮤지엄 회장은 니지노마츠바라 호텔.

난 숲속에서 대충 꺾어서 주차장 쪽으로 들어갔는데 

안 꺾고 좀 더 갔으면 정면 출입로가 나왔을 것 같다.

 

 

 

들어가면 전시되어 있는 이번 평창 올림픽 일본 대표 유니폼.

올림픽 피겨나 컬링 경기 보신 분들은 눈에 익숙할 디자인이다.

 

전일본(일본 랭킹전) 시상식 후 올림픽 국대 선발 때 처음 선보이고

직후 카츠키 유리 착용 일러 공개되어 거의 유온아 팬 타겟으로 판매되었다가

올림픽 후 인지도 높아졌을 때에는 선수 팬들은 구할 수 없었다는 비운의 옷이다.

 

판매도 됐던 걸 굳이 전시까지?? 하고 잠깐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올림픽 전에 한정판매분 발송된 게 전부고

너무 폭발적 인기에 추가로 주문받은 수주생산분은 8월 발송이었던 것 같다.

 

나도 사긴 샀는데;; 등짝이랑 바지에 커다랗게 JAPAN이라고 적혀있어서

어디서-특히 빙상장에서는-입을 수 없었다(...)

옷이 아니라 정말 굿즈를 샀지 싶다.

괜찮아 지금은 쇼마 굿즈이기도 하니까(우노 쇼마 팬 겸업중).

 

유니폼 마네킹에 턱시도 패널 등 전시물을 쭉 구경한 다음 뮤지엄에 입장.

전날 하카타에서 저녁 먹고 내려오면서 티켓 피아 발권하는 곳 찾아서

미리 한 282엔 저렴하게 특전 붙은 예매권을 사뒀었다.

특전은 카라츠에서 스탬프랠리를 할 수 있는 패스포트.

이 패스포트를 뮤지엄에 티켓 제출해야 받을 수 있고

스탬프 찍는 장소 세 곳 중 한 군데가 카라츠성이라 아까 오면서 스루했던 것.

 

 

빅토르 코치 등신대 있는 곳에서는 어느 집단이 사람 오건말건

자기들끼리 터 잡고 안 비키고 사진 찍기 여념이 없어서 스루하고...

(이 팀 진짜 노매너였다. 등신대랑 이 코너 말고 촬영 금지인데

전시 구역에 딱히 스탭 없는 걸 틈타 몰래 메달/의상 다 찍고 있었다)

내 사진 찍는 것도 안 좋아하므로 그냥 기념으로만 한 컷.

 

뮤지엄 전시 자체는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역시 의상이 신기해서 관찰하는 데에 시간 가는 줄을 몰랐고

애니 장면 쭉 붙여놓은 것도 애니 볼 때는 휙 지나갔던 장면을

자세히 한컷한컷 보는 게 새로워서 재미있었다.

선수들 모두 멋짐 뿜뿜...!!

 

음성 가이드는 빅토르&카츠키로.

소문으로 들은 대로 전시물 내용과 상관없이 카츠키가 주정뱅이였다.

 

 

그리고 물판.

사고 싶었던 아크릴 스탠드가 품절이라 아무 것도 안 살 생각이었는데.

아...오늘 좀 걸을 생각으로 나왔는데 녀석을 발견하고 짐을 만들고 말았다.

그것도 가볍지만 존재를 강하게 주장하는 짐을.

 

뮤지엄 작지만 알찼고 알차지만 작았다.

적당히 회장을 뒤로 하고 구글 맵을 켰다.

그리고 걸었다.

 

 

카츠키의 런닝 루트에 있는 마츠우라 강변.

 

 

루트는 아니지만 모르는 길을 걷고 싶어하는 습성이 가게 한 밭두렁.

 

 

구름 한 점 없는 날씨에 햇빛 받으며 걷다가 잠시 숨을 돌린다.

가까이에 매 같이 생긴 커다란 새가 유유히 날아다닌다.

가까이 날아올까봐 무서웠다.

 

 

그리고 다시 도로변으로 복귀해 한참을 걷다보면 보이는 목적지.

 

 

도착!!! 유~토피아 카츠키의 모델 카가미야마 온천!!!

 

 

마침 점심 때였으므로 사가 온 아이스 콜라보 메뉴인 '유~토피아 카츠키의 카츠동'과

(빠트릴 수 없는) 생맥 중짜 하나를 시켜본다.

'유~토피아 카츠키의 카츠동'은 일반 카츠동에 카츠키 유리 코스터가 붙는다.

그리고 코스터 가격만큼이 더 비싸다.

 

 

잘 먹겠습니다!!!!

이번에도 맛있게 잘 먹었다!!!!

 

저번엔 비 오고 추워서 다 먹고 또 금방 체온이 떨어졌었는데

이 날은 더운 날씨 뚫고 걸어와서 생맥 들이켜니까 기분이 크.....!

걸은 것보다 칼로리 더 취한 기분이 들지만 무시한다.

 

나가는 길에 잊지 않고 스탬프랠리 패스포트에 스탬프를 찍었다.

그리고 숙소 가서 사가 온 아이스 사이트 보다가

스탬프 찍은 후 카운터에서 엽서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받으려면 카가미야마 온천 2회차 해야 하게 되었다(까마득

 

 

작정하면...돌아가는 길도 걸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했지만

오늘까지만 여행하고 돌아갈 것도 아니기 때문에

오늘도 체력 온존을 핑계로 돌아오는 길은 얌전히 전차를 이용했다.

 

 

참고로 이번에 걸은 경로이다.

☆1이 카라츠 다이이치 호텔

☆2가 유리 온 뮤지엄

☆3이 카가미야마 온천이다.

대충 전철역 세 정거장 정도 거리인 듯.

 

 

카라츠역에 도착해서 일단 마이즈루 쇼핑몰에 들러 슈퍼에서 오늘의 장을 봤다.

술 두 캔/카루비 감자 스낵/방울토마토/곤약젤리 외에는 짊어지고 돌아갈 것들.

 

 

이 녀석도 꺼내놓았다.

아까 뮤지엄에서 짐을 크게 만든 마카친 티슈 케이스.

이건ㅋㅋㅋㅇ온아 굿즈로는 안 땡겼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우노 쇼마 선수가 갖고 있는 거 보고 가지고 싶어서...

웹에서는 이미 2차 판매도 끝나서 프리미엄 붙은 재고만 있는 상태였는데

예전에 1차 재고도 웹은 품절이지만 카라츠성 매점에 있더니

이번에도 여기에는 있길래 겟!!!!!!

 

근데 생각보다 너무 컸다.

패브릭이니까.........어떻게든 어디에나 구겨 넣으면 들어가겠지.............

짐싸는 날까지 현실에서는 눈을 돌리기로 한다.

 

짐 분류를 마치고 나니 급 피로가 몰려왔다.

토마토 씻고 택배로 받아둔 오쿠라칩 뜯고 감자스낵 뜯어서

사온 레몬 사와/콜라 사와 까서

티비 보며 마시다 졸다 깨다 마시다 하다보니 날이 저물었다.

 

두 캔 다 비웠는데 작은 캔에 사와라 그런지 좀 아쉬웠고

취기는 사람을 행동적으로 만들어서 급 지갑과 열쇠를 가지고 숙소를 뛰쳐나갔다.

 

 

그래서 왔다. 오밤중(PM9:30)의 카라츠성.

합류할 지인과 성 라이트업 보면서 술 먹자는 이야기를 했었던 게 생각나서

좋아, 라이트업 보면서 술 먹자, 하는 충동에 떠밀려...

평소에도 이 정도로 행동력이 있어봤으면.

 

 

성지순례 콜라보 기간이고 일단 금요일 밤이니 누구 선객이 있을까...?

조금 기대하며 카츠키와 빅토르가 트레이닝 하는 등나무 벤치 있는 곳 갔는데

선객은 커녕, 깜깜하고 아무도 없었다.

 

 

혼자라면 혼자인 나름대로 운치가 있지!!

오는 길에 로손에서 조달한 맥주 큰 캔과

규탕 오니기리&모찌뿌요.

 

규탕 오니기리는 규탕이 더 들어있었으면 싶었다.

모찌뿌요. 내 입엔 안 맞았다. 역시 난 디저트보다 안주파.

맥주는 물론 정의.

 

 

밤에 내려다보는 카라츠의 야경...프라이스리스.

 

 

뒤 돌아보면 라이트업 된 카라츠성.

계기는 충동에서였지만 와보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카라츠성의 라이트업은 밤 10시까지이다.

경치 구경하며 트위터 하며 마시다보니 어느새 밤 10시 반이었다.

다 먹고 마신 뒤 주위를 깨끗하게 정리해서 일어났다.

 

 

 

빅토르 코치 오야스미...

다음에 날 밝을 때 또 올게.

 

 

돌아가는 길.

오는 길도 차가 많지는 않았지만 10시 반인데 이미 차도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조용한 거리를 걸으며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숙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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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온아이스와 카츠키 유리의 출신지 카라츠가 소재한 사가현의 콜라보 기획

사가!!! on ICE 콜라보 3탄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시작과 동시에 유리 뮤지엄도 개최된다는 소식.

 

가고는 싶은데 일도 많고 스케이트 수업도 빠지기 싫고 어떻게 할까...하다가

지난번 비 오고 돌풍 불고 추웠던 카라츠 여행의 리벤지를 하고 싶어서 결국 여행을 결정.

그 때도 나름 잘 다닌다고 다니기는 했지만 추워서 고생한 기억이 크고

파란 하늘 배경으로 사진 못 찍은 게 미련으로 남아있었다.

 

이번에는 설마 흐리거나 비오더라도 하루는 맑겠지, 하는 마음으로 5/31-6/5 총 5박6일로 결정.

했더니 가기 전날 일본 지인이 큐슈 지금 장마 들어갔는데..^^ 이러는 거임orz

아...계속 확인하던 일기예보는 30일까지만이던 비 마크가 31일로 스멀스멀 옮겨오고 있었다.

그 다음날부터는 일단 해 마크였지만 이래서야 방심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일단 짐에는 우산을 챙겨넣기로 했다ㅠㅠㅠㅠ

 

 

그렇게 짐싸기 스타트!!

 

이번에는 스케이트 안 가지고 갈 생각이었다.

스케이트는 위탁해야 하니까 짐 나오는 거 기다려야 하고

부피도 있어서 캐리어 절반 부피의 쇼핑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근데 막상 닥치니까 너무 다시 아이스팰리스(카츠키 유리의 홈링크 아이스캐슬의 모델)에 가고 싶었다.

그래서 결국 또 캐리어에 채워넣고...ㅠㅠㅠ

 

뽁뽁이는 늘 캐리어에 들어있는 기본장비. 깨질 거 사오게 될 때 당황하지 않도록.

 

 

스케이트가 가벼운 아이스플라이라도 가방과 날집 등 부속 짐을 포함하면 2.5-3킬로.

캐리어 자체 무게+스케이트+5박6일 입을 옷+화장품 하니 시작부터 이 꼴...

이용하는 항공사는 제주항공. 무료 수하물은 15킬로.

아...이미 아마존에 주문해서 호텔 보내둔 짐이 2.5킬로가 넘을 텐데...

 

 

모르겠고 일단 배를 채우기로.

어제 치맥 하고(11시경) 일어나서 아침 먹었는데(5시경)

수속하고 들어오니(8시경) 또 배가 고팠다. 뱃속에 거지가 산다.

나가기 전이라 그런지 매콤한 비빔밥이 땡겼다.

물 한 병 더해서 7400원. 밥값이 우리동네보다 싸네.

맛있었다. 밥풀 하나 안 남기고 싹싹 긁어 먹었다.

 

비행기 타고 도착해서 짐 찾는데 어메이징.

딱히 수속을 일찍도 늦게도 하지 않았는데 짐이 세 번째로 나오는 기적이 일어났다.

이왕이면 일행 있을 때도 이래줘봐, 싶었지만 어쨌든 감사한 일이었다.

얼른 낚아채다가 게이트 나가서 마침 출발 전이던 연결버스 타고 국내 터미널로 이동.

우선 하카타에 가서 코인로커 찾아 스케이트 가방만 꺼내고 캐리어를 코인로커에 집어넣었다.

이번엔 5박 모두 카라츠고 귀국일은 12시 비행기라 아이스팰리스 가려면 이 날밖에 없었던 것.

 

 

전차로 신이이즈카역까지 이동해, 전에는 걸었지만 이번에는 체력 온존을 위해 택시 이동.

하도 사람 없는 동네라 택시도 한참 기다렸다.

택시 타니까 너무 금방이었다. 역시 인생 돈이야.

 

 

오랜만에 도착한 성지!!

이이즈카 아이스팰리스!!!

 

 

이번에는 오픈시간 맞춰 간 게 아니라 링크에 사람이 제법 있어서 부츠샷만.

 

오늘도 얼음이 딱딱했다. 그냥 여기 기본 빙질이 딱딱한 듯.

가운데에 강습원 고깔 세우는 식 아니고 각자 알아서 자리 찾아 연습하는 분위기인데

나는 최근 잘 안 되는 컴펄서리와 헤매고 있는 쓰리점프를 두 시간 정도 연습했다.

스핀은 하다 잘 넘어지는데 충격을 목으로 받는 편이라 못 하고...(목 안돌아가게 됨)

 

연습하고 있으니 평소 있는 사람이 아니고 낯선 외부인이라 튀었는지

이쪽 링크 사람들이 와서 말을 걸어주었다.

얼음이 딱딱해서 겁이 나는지 쓰리점프 토를 제대로 못 걸고 하다가

턴과 트위즐 연결로 보아 상급자로 여겨지는 분께 조언도 받고 그랬다.

 

뭐 쓰리점프는 좀 한참 헤맬 것 같고...

이번에는 막히던 컴펄서리가 살짝 감이 잡힐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왔다.

예전에 원스핀도 그랬지만 여기 올 때마다 뭔가 하나씩 얻어가는 느낌이다.

다음에도 후쿠오카 찾게 되거든 또 오게 될 것 같다.

비록 연습 내내 정빙 한 번도 안 들어왔고 얼음 딱딱한 건 무섭지만.

 

 

연습 마치고 벽에 걸린 우노 쇼마 선수의 사인을 사진에 담은 뒤 링크를 뒤로했다.

예전에 왔을 때는 우노 선수 딱히 안 좋아했을 때라 사인들 전체적으로 잡아 찍고 그랬던지라.

 

역시 사가 온 아이스 콜라보 기간 중이기 때문일까.

이 날은 유온아 팬으로 보이는 분들이 여러 팀 와서 대여화 빌려 스케이트 타거나

링크를 배경 삼아 오비츠로이드 등 가져온 인형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아이스팰리스 외관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았는데

이 링크에서 타는 분들 이야기로는 직접 스케이트 타고 가는 분들도 꽤 계시다고.

하카타 사이에 두고 카라츠와 정반대 방향에 있고 걸리는 시간도 시간이라

하루 안에 여기 껴서 성지순레 하려면 진짜 빡세게 돌아야 하는데...

나도 그렇지만 정말 다들 수고하십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까 앞에 인생 돈이라고 했지만 돌아가는 길에는 돈 쓸 택시도 잡을 수가 없었다.

택시나 버스 기다릴 시간에 걷는 게 낫겠다 싶어서 도보로 역으로 이동.

다시 하카타로 돌아갔다.

 

 

운동 했으면 마셔줘야죠.

일단 쿠우텐에 입점된 야바톤에서 철판 미소카츠에 맥주 두 잔으로 저녁을 먹고^p^

(일본 지인이 큐슈까지 가서 나고야 명물을 왜 먹냐고ㅋㅋㅋ 그치만 좋아하는걸)

체력을 보충한 뒤 코인로커에서 짐을 찾아 드디어 본래의 목적지인 카라츠로 향했다.

 

 

아.......역시 멀다. 교통비도 마음이 아프다.

평일이라 사람도 많아서 40분 정도는 짐 잔뜩 가지고 끼어있어야 해서 힘들었다.

하지만 카라츠가 종점 한 정거장 전이라 언젠가는 앉을 수 있으므로...

 

 

그리고 도착.

오랜만에 만나는 키모이한 오브제(의 모델).

먼 길을 와서 도착했다는 감회에 젖으며 잠시 사진을 찍고

다시 열심히 캐리어를 굴려 숙소로 향한다.

 

 

이 시간부터 차가 뜸해진 도로에는 고양이 두 마리가 차선 옆에서 뒹굴거리며 놀고 있었다.

 

일부 술 다루는 가게 몇 곳 말고는 문 연 곳이라고는 편의점 하나뿐.

편의점에 들려 당장 먹고 마실 것만 조달해서 체크인했다.

 

 

 

도착한 숙소는 예전 성지순례 때도 이용한 카라츠 다이이치 호텔.

 

사실 여행 계획을 보름 전쯤 주말 포함해 잡느라 방이 씨가 말랐었다.

처음에는 같은 계열사인 다이이치 리베르의 흡연룸(밖에 없었다)로 잡았는데

위치가 좋게 말하면 가고 싶은 장소들 걸어다니기 편한 중간지점이었고

나쁘게 말하면 대중교통수단 이용하기 불편한 어중간한 장소였다.

 

차가 있으면 뷰도 좋고 조식도 괜찮다는데 아니면 가까운 편의점도 국도변 20분 걸어야 하는 곳.

달리 대안이 없어서 새 호텔 경험한다 치고 불편함 감수할 생각 하고 있었는데

환불 가능 마지막날 다이이치 흡연룸(밖에 없었다)이 풀려서 사람이 편의점은 다녀야지!!! 하고 잡았다.

 

한 번 와본 곳이라 거리감도 알고 안심감도 들고.

다만 저번에 일행과 트윈 잡았을 때는 크게 못 느꼈는데 싱글은 룸이 확 작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흡연룸이라 걱정했던 담배냄새는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이따금 복도 쪽에서 냄새가 새어들어오는 기분은 들었는데

방마다 공기청정기 완비되어 있어서 밤새 돌려버리니 괜찮았다.

 

최대한 스케이트 수업 안 빠지고 싶어서

다니는 빙상장 닫는 스케줄 확정되기 기다리다가 여행 준비가 늦어졌는데

다음부터는 어차피 갈 것 같은 예감이 들면 여행 준비 좀 빨리빨리 해야겠다.

호텔 방 안 뜰 때는 좀 아찔했고 흡연룸만 뜰 때도 머리를 싸맸다.

빙상장 닫는 날짜는 결국 비행기 끊고 한 번 더 바뀌어서 스켓 수업 빠지게 됐다(...)

 

 

하카타역과 들어오는 길 편의점에서 사온 오늘의 일용할 양식들.

윗줄에서부터 차례대로...

 

캔커피. 생수. 탄산수.

캔커피. 빙결 자두맛/자몽맛. 커피젤리

일포르델미뇽 애플파이.

계란말이.

 

일본에서 군것질은 달달한 디저트보다 알콜+술안주파이다.

진짜 있는 내내 매일매일 퍼마신 듯.

 

 

사실은 방 들어서자마자 직면한 문제가 좀 있었는데...

짐싸는 사진에서도 한 번 적었지만

지금 현재 이미 캐리어에 공간이 없는데 미리 아마존에서 시켜놓은 짐이 세 박스^P^

방도 좁은데 복도의 3분의 2를 막고 있으니 환장...

 

머리가 아프므로 무시하고 홀로 파뤼나잇을 시작해본다.

 

 

애플파이 좋아하는데, 국내에도 RAPL이라고 해서 들어온 링고의 애플파이보다 이쪽이 단연 취향.

파이결 살아있고 과육 큼지막하니 씹히고...

하카타역 안 한복판에 있는 크로와상 가게 일포르델미뇽에서 구입.

가격도 저렴하다. 한조각에 216엔.

 

애플파이를 시작으로 일단 첫날이니 계란말이 안주삼아 간단하게 마셨다.

내일 일정은 일어나서 이동+스케이트의 피로가 다리에 얼마나 누적되었을지 봐서 생각하기로.

일행이 있는 여행도 즐겁지만 혼자 하는 여행도 스케줄 조절이 내맘대로라 편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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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글은 카라츠시 기프트샵에서 사온 유리온아이스 패키지 양갱&센베이 세트와 함께합니다.

혹시나 앞으로 가실 분들을 위해 잠깐 고급정보 제공해드림. 이거 맛없다. 둘 다. 매우.

아니...기대한 건 아닌데...아무리 기대한 게 없더라도 기본치라는 게 있잖아...(오열)

 

 

돌아와서. 이번 글은 성지순례 관련은 아니고 그냥 외전.

 

자기 전부터 왼쪽 발 한쪽이 뼈가 잘못 틀린 것 마냥 아프기 시작했었다.

하긴 카라츠에서 하카타 이동하는 경로 걷고, 아이스링크 가기 전에 은행 입금할 용건 있어서 은행 찾아 다니고, 그 다음 전차 시간 맞추느라 빨리 걷고, 신이이즈카역에서 링크까지 걸어서 왕복하고, 돌아와서 텐진까지 걸어서 왕복하고(돌아오는 길 구글맵 오류로 이상하게 돌아와서 두 배 시간 걸리고)...거리만 보면 발 상할 거리는 아니지만 요새 걷기 잘 안 했고+춥다고 무리해 빨리 걸으려던 구간 있었고+예전에 스케이트 보급화 신으며 안 좋아졌던 발이고+신고온 게 걷기 적합한 신발 아니었고...

어쨌든 아프긴 아픈데 못 걸을 정도는 아니고 자고나면 아침밥 찾아 먹고 집에 돌아가는 것만 남았으니 문제 없겠지 하고 잠이 들었었다. 

 

...근데 일찍 눈이 뜨여 침대 속에서 간밤의 트위터를 내려보고 있는데, 팔로하고 있는 유온아 정보 봇이 그날 0시부터 편의점 콜라보 시작된 것 같다고 알리고 있지 않은가.

이 콜라보 자체가 아무 공지도 없었고, 심지어 알려진 계기가 굿즈 빼돌린 편의점 관계자가 콜라보 시작 시간 전에 옥션에 올린 거라서 팬덤에서는 난리가 난 것 같았다. 어느 편의점이 대상이고 뭐가 공통 굿즈고 뭐가 한정 굿즈이며 어디에 누구 한정 굿즈가 있는지 정보가 착종하는 가운데, 일단 정보가 확실한 데일리 야마자키와 미니스톱의 가까운 소재지를 검색.

 

멀었다.

 

굿즈가 작은 클리어파일이라 굿즈 자체가 욕심 나는 건 아니었고, 그냥 평소에는 챙길 수 없는 현지 콜라보를 챙겨보고 싶다는 욕구 쪽이 강했던 거라 움직일지 드랍할지 망설여지는 상황.

원래 아침 먹으면 발 상태 봐서 쉬거나 가까운 게임샵이나 구경할 생각이었던지라 일단 보류하고 고민.

 

우박이 사람을 막 팬다

 

밖에 나갔더니 어딜 돌아다닐 셈이냐는 듯이 우박이 내리고 있었다^ㅁ^

사진으론 잘 안 보이지만 진짜 장난이 아니었다. 굵기도 제법 굵직하고 쏟아지기도 많이 쏟아지고. 비가 와도 억울할 판에 물리적으로 막 때리고 있네. 아파!! 아프다고!!!!

하지만 일단 아침 먹으려고 정해뒀던 코메다 커피에는 옷에 하얗게 다 뒤집어쓰면서도 무사히 도착했다.

 

카페 모닝세트는 사랑입니다

 

사실 커피 값이 있으니까 무료 모닝세트라고 해도 살짝 조삼모사 감이 없진 않은데 카페 모닝의 두꺼운 토스트는 각별한 법. 지인은 팥, 나는 달걀샐러드를 붙여서 주문하고 숨을 돌렸다.

 

여기 앉아서부터 다시 고민을 시작했다. 코메다까지 오니, 멀었던 데일리 야마자키가 가볼만한 거리였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을 돌이켜보면 갑자기 정한 성지순례라 성지순례 콜라보 기획 기간도 넘겼었고, 관광과 패널 전시 기간도 하루 차이로 넘겼었고 다 타이밍 못 맞추고 있었는데 이건 내가 돌아가는 날 0시부터 시작. 마치 가엾은 나에게 한 번 기회를 던져준 것처럼.

이미 정보 접하자마자 밤중에 움직인 팬들도 많은 것 같고 여긴 사람도 많은 하카타고...굿즈가 이미 소진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검토한 뒤, 이번 여행은 미련을 안 남기는 여행이라고 움직이기로 결심했다.

 

아...내가 이런 사람이 아닌데 정말....굿즈 귀엽네...

 

그래서 무사히 건졌다. 데일리야마자키에서 한정 카츠키 유리까지!!!!

사실 마카친도 남아있었는데, 이 뒤에 움직인 김에 20분 거리에 있는 미니스톱도 가보자고 생각해서 거기서 빅토르 한정이랑 가져와야지, 싶어서 안 가져왔더니, 들른 미니스톱은 콜라보 진행 중이 아니었다orz

나중에 알고 보니 이게 전국 모든 점포에서 진행되는 행사가 아니고 일부 점포만 해당이라 애초에 공지도 없이 진행되었다는 모양. 아쉬움은 남고 발은 좀 더 죽었지만 야마자키에라도 있었던 게 어디냐며.

 

여행 마지막날에 여행 테마가 된 장르의 예상치 못한 기념품까지 하나 더 얻어 기분 좋게 호텔에 돌아와 짐을 정리해서 숙소를 나섰다.

 

 

음...여기로 들어오고 나가서 감흥은 없지만 일단 후쿠오카 국제 공항도 성지순례맵에 들어있다(...)

카츠키와 빅토르가 해외 원정시 이용하는 공항이 후쿠오카 국제 공항.

 

 

짐 맡기고나면 후쿠오카 공항은 특별히 할 게 없다.

타이밍상 여기서 뭔가 먹지 않으면 집까지 아무 것도 먹을 수 없었기 때문에 면세 구역 안 스타벅스에서 점심을 먹기로. 근데 참...일본 스타벅스에서 뭐 푸드 종류 먹고 가면 국내 스타벅스에서 뭘 먹기가 싫어지는 것 같다. 내용물까지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랑 일본은 편의점부터도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빵의 질이 달라...

 

인천. 똑같이 추워도 추위의 질이 다르다...

 

그리고 먹고 늘어져있다가 주위에 돌릴 기념품샵 과자 사고 늘어져있다가 비행기 타고 돌아와서 짐 찾고 와이파이 반납하고 버스 찾아 타고 집에 돌아왔다.

 

아래는 여행을 마무리하는 쇼핑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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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간소하다.

...근데 왜 카드 고지서가 걱정되지...?^_ㅠ

 

갑작스레 정해 정확한 플랜도 없이 그날그날 일정 정해 움직였던 여행이라 일행에게 이래저래 신세도 지고 민폐도 끼쳤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거의 남지 않은, 테마에 충실했던 즐거운 여행이었다.

(아쉬움의 예. 있는 내내 날씨가 안 좋았다, 차가 필요해서-카가미야마 온천이 택시회사에서 하는 곳이라나 해서 불러달라면 불러주긴 한단다-카가미야마 전망대에 안 올라갔다, 편의점 콜라보 때문에 게임샵을 패스했다, 슈퍼랑 백엔샵을 못 털었다 등등...)

동네 자체는 변두리 작은 동네니까 한 번 와보면 질리겠지 싶었는데, 지역이 성지순례에 협력적인 모습도 보이고 하니 기분이 좋아서 기회만 있다면 같은 목적으로 한 번 더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오게 되면 할 일 없어서 심심하게 부랑부랑 할 수 있게 며칠 잡고 여유 있게 와야지.

앞으로도 카라츠시 관광산업 번창하시길 기원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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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지지난번 글에 영상 올린 키하라 류이치&스자키 미우 페어의 2017전일본 우승을 축하합니다.

평창 올림픽 피겨 경기장에서 YURI on Ice가 흐를 가능성이 생겼군요.

즐거운 기대와 함께 대표 선발 발표를 기다려봅니다.



날이 밝았다. 아쉽지만 카라츠와 헤어질 날이다.

 

 


마지막으로 역 앞 풍경을 사진에 담으며 이별을 고했다.

기회 되면 또 놀러 올게. 다음엔 비 안 오고 맑을 때...(오열)

 

날씨의 영향은 강했다.

타려고 한 전차가 강풍으로 지연되어 안 그래도 한 시간에 두 대 있는 차가 20분 이상 더 지연되었다.

야후로 운행 스케줄 확인하는데 지연된다고 우회 루트를 검색하라더라.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

어쨌든 이렇게 또 늦게 이동하게 되어, 늦게 하카타에 도착하고, 늦게 호텔에 도착해 짐을 맡겼다.

그리고 호텔 앞에서 일행과 헤어져 부리나케 뛰었다. 다음 스케줄을 위해서.

 

카라츠 떠났는데 무슨 스케줄이 남았냐고?

무슨 말씀을. 여기서부터가 내 진짜 성지순례다!!!!

 

여행을 처음 계획했을 때, 여느때처럼 얼른 타고 얼른 내리게 수하물은 기내용만, 하고 자연스레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었는데 문득 욕심이 생겼다.

성지순례, 굳이 갈 생각 없었지만 이왕 간다면 하세츠성이나 카츠동 먹으러보다 여기가 가고 싶다...

바로..........아이스캐슬 하세츠(의 모델이 된 링크)에.......!!!!!!!

기껏 스케이트 배우니까!!!! 스케이트 타러!!!!!! 카츠키의 홈링크이자 온천 on ICE가 열린 그곳에!!!!

 

근데 스케이트는 블레이드가 붙어서인지 기내 수하물로는 실을 수가 없다더라.

심지어 링크가 카라츠에서 가까울 줄로만 알았더니 하카타 끼고 서로 반대편이라고.

처음 스케줄로는 카라츠에서 왕복하려고 했더니 왕복만 5시간...무리가 있었다.

가서 타봤자 한 시간이고 여기도 볼 거 딱 링크 하나일 것 같은데 포기할까, 하고 고민했으나 언제 또 올지 모르니 미련을 남기지 말자고 감행을 결정. 일행에게 양해를 얻어 일정을 변경하고 호텔 예약도 변경하고 짐도 위탁하기로 정했다(위탁은 훗날 내 짐이 늦게 나와 첫날 이동이 늦어지는 전개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곳은 너무 나를 위한 목적지므로 일행과 갈라져 따로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이런 우여곡절을 거쳐 어렵게 들고 온 내 파트너와 함께, 하카타역에서 신이이즈카역까지 이동.

링크 사이트 안내에는 역에 도착해서 버스 타라고 되어 있었는데 걸어서도 15분 정도길래 그냥 걸었다. 

버스 정류장 찾아 기다렸다 타는 시간이나 걷는 시간이나...워밍업도 겸해. 험한 길 없고 걸을만 했다.

주택만 있는 한적한 동네를 걸어 걷다보니 저 멀리 보여왔다. 가본 적 없지만 익숙한 건물의 포름이....!



이날은 월요일이라 링크 오픈은 12시부터(대관여부/오픈 시간은 이이즈카 ICE PALACE 사이트에 올라온다).

오픈시간에 맞춰 움직이려던 처음 일정이 오전의 전차 지연 등으로 무너지는 듯 싶었으나 그 다음은 호텔도 잘 찾고 볼일도 빨리 마치고 전차도 놓치지 않아 정확히 오픈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구름은 있지만 여행와서 처음으로 파란 하늘도 보이고 기분은 절호조!!!

 



큭...내가 애니 본지 오래됐으면서 복습도 안 하고 갔더니 기껏 성지순례 와놓고 사진이 다 찍는 위치나 각도가 애매한데 여기도 어김없다. 각도 제대로 잡은 사진이 하나도 없음. 

하세츠성만큼이나 실제 건물과 작품 내 건물이 일치하는 곳 중 하나인지라 대단히 아쉽다. 

사진 찍으러 다시 가고 싶을 정도....ㅠㅠ

일치하는 만큼 차이점도 크게 다가오는 곳이었는데, 일단 계단이 애니만큼 폭이 아주 넓지는 않아서...



이 장면을 연출할 공간적 여유가 실제로는 없다.

내부 구조도 많이 각색된 편이다.




카운터 부근은 비슷하지만 작품 안 아이스캐슬은 아이스팔래스 내부를 반으로 압축시켜놓았다.

스케이트 대여소가 옆으로 한참 더 길쭉하게 있는데 딱 사진 속 카운터 만큼만 할애하고 본래 대여소 쪽에 링크 출입구를 달아버렸고, 카운터 앞 유명 피겨 선수들의 사인 색지가 든 장식장도 아래 샷처럼 카운터와 링크 사이로 옮겨놓았다.




이렇게 안에 장식장이 있고 코인로커가 있고 자판기가 있고 파란색 벤치가 있고 정도의 부분적인 요소들은 일치하지만 일단 내부 면적 반 이상이 날아갔다고 보면 좋다. 벤치도 등이 있고 없고 차이가 있고.

한 화면 안으로 장면을 잡기 위해 이런 식으로 바뀌는구나 싶어서 재미있었다.




한편 쓸데없이 똑같아서 웃긴 부분도 있다. 바로 입장권 자판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칸 숫자까지 똑같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웃을 때가 아닙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자.



이용권, 대화료 포함 1600엔, 미포함 1200엔.

참고로 국내에서 이용료 가장 비싼 링크는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대화료 포함 16000원/미포함 11000원이다.

내심 동공지진을 일으켰지만 침착하게 이용권을 끊어 연습복으로 갈아입고 링크에 입성했다!!!





아이스캐슬 하세츠에!!!!!!!!!!!!!!

오픈 직후라 정빙 깔끔히 된, 평일이라 사람 없는 링크는 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두근거리게는 만드는데 사실 스케이트 배우고 극초반의 무모한 대관 경험으로 스킬 없는데 링크만 넓어봤자...하는 무력감도 알고 있기 때문에 흥분은 적당히 억누르고 얼음 위에 발을 디뎌 넣었다.



아....역시나 아직 자유롭게 활주할 정도 실력이 안 되다보니 여행하며 스트레칭 잘 못 챙기고 예상치 못한 큐슈의 추위에 몸이 굳은 티가 다 나더라. 거기다 평소 익숙한 링크가 아니라는 긴장감도 있었던 것 같고...낯설다고 웜업 스트레칭도 제대로 안 하고 들어가기도 했더니 아주 그냥 몸뚱이가....ㅋㅋ........


사람 없으면 우리나라처럼 가운데 강습용 고깔도 안 세우는 시스템인지 기껏 링크를 넓게 쓸 수 있는데 땅콩 활주도 못 하겠고 발 나가는 것도 어색하고 그래서, 이러려고 스케이트 짊어지고 온 거 아닌데 싶어 처음엔 좀 울고 싶었다ㅎㅎ 하지만 곧 공간에 압박 받지 말고 내 연습 하자 싶어서 카츠키를 본받아 컴펄서리 연습 좀 하다가, (안전요원도 안 들어오고 해외에서 다칠 일 안 만들고 싶어서 점프는 패스하고) 한없이 서먹하고 어려운 원스핀 연습으로. 


원스핀. 스핀의 기본인데-무슨 기술은 빨리 됐다 그랬던 건 물론 없지만-도무지 발전이 없었던 것이다. 도는 단계도 아님. 도입 부터가. 크로스해서 들어갈 때 긁어서 속도 다 죽인다 이런 고민도 아니고, 그 전단계의 한 다리 뒤로 뺀 채 들어가서 회전 걸리는 딱 그 부분이....ㅠㅠㅠㅠ 오기 전날까지도 이 한발 도입 성공률이 너무 낮아 얻어걸리는 식이라 이걸 연습하고 있었는데.

-여행까지 와서 연습한 걸 하늘이 굽어 살핀 걸까. 이 날 연습하던 도중 아, 하고 감 잡는 순간이 딱 찾아와서 이날부터 성공:실패 비율이 반전됐다. 예전엔 회전부터가 안 걸려서 들어가다 말고 멈추고 들어가다 말고 멈추고 하느라 힘만 빠졌는데, 이제 비로소 도는 연습 좀 할 수 있겠구나 하고 있다(감동) 단순히 성지순례에서 끝나지 않고 하나라도 얻어 갈 수 있었던 게 기쁘고, 계속 헤매던 부분이라 이걸 해결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굳이 시간을 할애해 이곳을 찾은 보람이 있었던 것 같다.


......피겨 배워본 경험자 분들이 보면 왜 그 기간 타놓고 그게 안 되지? 하고 의문스러워하실 것 같은데, 스케이트 글에서도 여러번 강조했지만 제가 유난히 운동신경이 없습니다(한숨) 뭐 이제라도 됐으니 다행이라는 의미로orz


어쨌든 나에게는 보람 있는 약 1시간30분의 연습을 마치고, 적당히 힘 빠져서 철수하기로.

있는 동안 이용 손님 세 명 더 들어온 게 다였다. 쾌적했다.

다만 빙질은...내가 요새 딱 두 군데 고정해서만 탔더니 끝까지 적응 안 됐다. 얼음 뭔가 딱딱해;;;

연마 주기도 그렇지만, 원래 맘대로 잘 못 타는 초보가 외부적 영향도 과하게 받는 것 같다(...)

난 당분간 지금 있는 링크장 사람 할 거야...딴데서 못 타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많은 장소중에서도 특별했던 곳. 다음에 다시 찾을 날이 있기를 바라며, 프리세츠키가 카츠키를 걷어차 넘어트린 뒤 운동화발로 안면을 짓밟은 현관을 마지막으로 사진에 담고 아쉬움과 함께 이 장소를 뒤로 했다.

그 땐 조금이라도 더 실력을 쌓아 넓은 링크를 편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하며...


이렇게 나의 성지순례 계획은 마지막까지 완수되었다.

여기서부터는 이 날의 여생.



일단 신이이즈카에서 하카타로 복귀. 호텔에 돌아와 체크인을 하고.

(포르자 호텔 좋더라. 깨끗하고, 안마쿠션 놓여 있고, 안 썼지만 스팀 미용기도 있고, 심심하면 하라고 각종 게임 깔린 아이패드도 놓여 있고, 욕실/화장실 분리되어 있고)



맛집 찾을까 하다가 배고프니 기력 없어서 편의점에서 오뎅이랑 고야 챰프루, 맥주랑 과자로 늦은 점심 먹고.

걸즈앤판처 최종장 극장 상영이랑 애플TV 쇼핑이랑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최종장 제1화라길래 그럼 완결은 언제야 싶어서 그냥 애플TV 사러 하카타에서 텐진 빅카메라까지 걸어갔다오고.



친구랑 합류해서 친구가 용같5 클리어한 김에 나카스에 성지순례 다시 갈까 하다가 하카타 역 앞 크리스마스마켓과 조우하고.



나카스를 포기하기로 하고 크리스마스마켓에서 글뤼바인이랑 각종 푸드 사서 저녁 대충 챙겨 먹고.



하루의 마무리로 노래방 갔더니 오소마츠상 콜라보 방밖에 안 남아있다고 해서 쵸로마츠방 들어가서.



준비성 철저하게 각종 노래방용 푸드와 노미호다이로 각종 주류를 갖춘 뒤.



프리타임으로 신나게 몇 시간인지 기억도 안 나게 노래를 부르고.



지쳤을 때쯤 돌아와 우유한천이랑 커피랑 사다먹고 내일 귀국을 위해 짐을 정리한 뒤 잠이 청했다.

...

........

.............그리고 원래는 히로시마 때처럼 여기서 바로 "자고 일어나서는 전차 타고 공항 가서 비행기 타고 집에 돌아왔다. 끝." 해야 하는데...


(별 거 안 남았지만 다음날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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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현 성지순례 기획 사가!!! on ICE의 카츠키 유리 생일파티 이후 패널 전시 안내 트윗.

12월 8일까지. 내 여행 일정은 9일부터.

콜라보 기간도 못 맞췄지만 끝까지 뭐 하나 스쳐가지도 않는 것 같은 일정.

사람이 이렇게까지 완벽할 수가 있다.

 

전날밤 먹고 마시고 잔 덕분에 아침에 호텔 조식을 먹을 기분이 아니라 굶었더니 점심시간 되기 전, 카라츠성을 나올 즈음부터 배가 고팠다.

하지만 점심은 먹기로 미리 정한 곳이 있었기 때문에...

 

카라츠역에 도착해서도 20여분 전차를 기다려 두 정거장 떨어진 니지노마츠바라로.

역 주변은.....아무 것도 없어 보였다. 예상은 했지만. 아무 것도. 차 없이 움직일 수 없는 생활권.

아, 이런 곳에서 나고 자란 건가...하고 망상하며 초행에 비도 와서 멀게 느껴지는 길을 열심히 걸었다.

걷고 걸어서...간판이 눈에 들어오자 느껴지는 수수께끼의 감동.

 

 

 

바로 애니에서 카츠키 유리의 가족이 운영하는 유~토피아 카츠키의 모델이 된 카가미야마 온천.

인데 아주 똑같이 그려지지는 않았고 입구보다 입구 주변과 실내 인테리어 분위기가 닮았다는 느낌.

당장 들어가서 내부 구조도 많이 다르고 시설 자체도 숙박시설이 아니라 당일치기 온천이다.

온천 쪽은 또 다르다고 하는데 온천은 즐기지 않아서&비도 오고 추워서 들어갈 생각도 안 들어서&온천 내부 사진을 찍을 것도 아니므로 그쪽까지는 욕심 내지 않았다.

 

 

 

작품과 가장 유사한 곳은 이 식당. 주방 쪽까지 대단히 비슷.

아니나 다를까 벽 여기저기에 유리온아이스 관련 브로마이드가 붙어 있었는데 손님이 제법 왔다갔다 하고 있어서 굳이 작품과 같은 각도 노리려 하지 않고 사람 없는 쪽으로만 한 컷 담았다.

그리고 주린 배를 잡고 식권을 사서 두근두근 기다렸다가...

 

 

 

...카츠동!!!!!!

나도 살은 빼야 하지만!! 목숨걸고 몸 만들어야 하는 운동선수는 아니므로, 일반인이니까!!!

여기까지 온 거, 먹는다!!!!!!

 

...........작품 속 그 장소 그 음식이라서도 있을 거고, 비 맞고 한참 걸어와서 배가 고파서 더 몸이 식어 한기가 들 때라 그랬을 수도 있는데. 맛있었다. 카츠동ㅠㅠㅠㅠㅠㅠㅠ

사실 애니에서 나오기 전까지는 덮밥 관심도 없었던지라 일본에서는 더더욱 먹어본 적이 없어서 그냥 일본의 평균적인 카츠동 정도 맛일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적어도 애니 본 후 국내에서 먹고 다닌 여러 곳의 카츠동보다는 훨씬 나았음. 국내에서 다녔던 가게들도 카츠 자체가 비싸고 고급진 맛이었을 순 있는데 먹고 싶은 카츠동은 딱 이런 카츠동이었다.

사진 보니까 또 먹으러 가고 싶다. 여기까지 쓰고 있는 지금 시간은 밤 9시 39분. 왜 지금 이 부분인가.

 

반복하지만 작품 팬이 된다는 건 참 대단한 일인 것 같다.

쌀/튀김 잘 안 먹는 사람이 카츠동을 소울푸드처럼 생각하게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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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목적인 카츠동으로 식사를 마치고 한김 쉬었다면 다음은 2차 목적 달성 타임.

유~토피아 카츠키의 모델이 되었다고 알려진 만큼, 식당 바깥도 이것저것 많았다.

일단 입구부터 카운터 주변이 온통 유온아에, 카라츠성 기념품점에 있던 사가 콜라보 굿즈는 여기서도 판매되고 있었고 콜라보 1탄 그림의 등신대 패널도 남아 있었다.

허락 받고 여기저기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고... 그 뒤에도 시설 자체가 생소해서 여기저기 기웃기웃 하고 있는데 일행이 말했다. "근데 전차 시간 괜찮아요?"

.............................................................................^ㅁ^

여기는 시골!! 한 시간에 전차 2~3대!!! 시간 때울 곳 없음!!!!

시계를 보니 여기 오는 데 걸린 시간보다 조금 남아서 아슬아슬했다. 하지만 올 때와 달리 길도 알고 빨리 걸으면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도 같아서 출발을 감행. 열심히 걸어서 무사히 타려던 전차에 탈 수 있었다.

으...지금 생각해도 일행한테 민폐인데 그 땐 서둘로더 차 놓쳐도 민폐였으니 어쩔 수 없지ㅠㅠㅠㅠㅠ

 

그 다음 목적지는 바로 옆 정거장인 하마사키역.

사실 여기는 좀 망설였다. 목적이라고 할 만한 게 굳이 이동할 만큼인가 싶은 거였던지라...

근데 아침부터 움직인 덕분에 딱히 소화해야 할 다른 일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던지라, 이 때가 아니면 또 언제 따로 와보겠나 싶어서 얼굴에 철판 깔고 이동을 감행했다.

역 도착해서도 계속 비가 내렸는데 예보를 보면 곧 그칠 것도 같아서 잠시 차나 마시며 좀 쉬기로 했다.

일행은 전에 사가 왔을 때 숙소가 하마사키였던지라 예전 숙소 근처 카페를 검색해 데려가주었다.

 

 

근데 들어간 곳이 예전 성지순례 기획 때 콜라보 메뉴로 초코 케이크 팔던 곳이었음.

...카페 검색하면서 성지순례로 왔다고 하는 리뷰를 보기는 했지만, 기간도 끝났고 딱히 카페 자체가 작품에 등장한 것도 아니니 자취는 안 남아있겠지 생각하고 있었더니ㅋㅋㅋㅋ 슈가파우더로 작품 타이틀 올려 팔던 케이크를 이제 차마 콜라보 메뉴라고는 못 하고 "성지순례로 대인기! 소문의 초코 케이크 세트"라고 해서 팔고 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

조금 혹하긴 했지만 점심 먹은지 얼마 안 돼서 배가 불렀고, 소문의 초코 케이크든 뭐든 지금 현재 콜라보 메뉴는 아닌 거고, 설령 콜라보 메뉴라도 타이틀 올라간 것뿐이라 당시에도 의미불명이라고 생각했고, 그리고 옆에 "마계에의 유혹"의 논알콜 사이다 버전을 이용한,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매우 좋아 보이는 메뉴가 보여서, 추웠음에도 불구하고 주문해보았다.

노란색이 레몬맛, 핑크색이 딸기맛, 파란색이 소금맛, 무색이 노멀이라길래 파란색으로.

소금맛이 무슨 맛이야...? 싶어서. 거의 맨날 실패하면서 챌린지 정신만 투철하다.

 

 

그리고 예상한 그대로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매우 좋아 보이는 비주얼로 등장ㅋㅋㅋㅋㅋ

우선 눈이 즐겁고 바닐라빈 박힌 아이스크림도 제법 맛있었다.

근데 기대했던 저 소금맛 마계 사이다가...색깔은 예쁜데 맛은 미묘했음. 초 미묘.

내가 모험을 하면 결과가 그렇지^_ㅠ

감상. 결국 인스타 사양 메뉴였다(사이다 다른 맛 시켰으면 멀쩡했을 메뉴 후려치기)

 

 

아이스크림이랑 사이다 다 먹을 때쯤 되니 춥길래 결국 따뜻한 커피를 다시 한 잔.

근데 여기, 전체적으로 뜨거운 음료 시켜도 미지근하게 나오더라;;;

마시기 좋게 내준 건가...원하지 않은 친절을...ㅠㅠㅠㅠㅠㅠ

두 번째 오더라서 그런지 서비스로 따라나온 물고기 쿠키는 머리부터 씹어먹었다. 맛있었다.

 

 

이쯤 되어 여유를 느끼고 짐정리도 좀 하고 하다가 카라츠성에서 산 랜덤굿즈를 뜯어보았다.

평소 가챠 운이 리얼가챠/모바일게임 통틀어서 없어서 '피치트나 JJ 나오면 얘들 좋아하는 장르 지인이라도 주겠는데 어쩐지 크리스나 오타벡이 나올 것 같다' 하면서 뜯었는데...

우와 나 처음으로 여러 종류 있는 랜덤 굿즈 딱 하나 사서 최애캐 나와봤어.

오해가 없게 덧붙이자면 크리스나 오타벡이 꽝이라게 아니고 평소 랜덤 사면 얘들이 잘 나옵니다.

 

 

좀 쉬다보니 비가 그치고 날이 좀 개는 것 같았다.

이제 좀 나가볼까, 하고 일어나서 계산하는데... 주인분이 던지는 말.

"유리 성지순례로 오신 분들이세요?"

........................................................................................어떻게 알았지?

전망을 택하느라 주문하기도 힘들게 직원 눈에 안 띄는 구석 자리였고, 대화도 작은 소리였고, 그럴듯한 단서라고는 저 작은 굿즈 잠깐 꺼냈던 것밖에 없는데 그것도 뭔지만 확인하고 집어넣었는데????

혼란스러운 머리로 성지순례 맞습니다...근데 어떻게 아셨어요? 하고 물으니, "마계 사이다를 캐릭터 컬러로 고르신 것 같아서^^" 하고 친절하게 대답해주셨다.

아...그건 우연입니다.

얻어걸린 거였다(...)

 

하지만 어쨌든 들통났다면 덕질 타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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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며 별로 시선 두지 않고 스루 했던 입구 근처 유온아/스케이트 관련 코너.

역시 카페 측에 허락을 받고 또 한참 사진을 찍어댔다.

만족하도록 찍고 나갈 때에도 친절히 인사해주셨다. 좋은 카페였다^^

 

그 다음 목적지는 이번에야말로 하마사키에 온 목적!!!

...이었는데 있다고 맵에 표시된 방향으로 쭉 걸었는데 보이지 않았다.

지나쳤나. 뒤를 돌아섰다. 그래도 영 감이 오지 않았다. 지나친 건지 아직인 건지조차 모르겠더라.

급히 먼저 성지순례 온 다른 선구자들의 트위터를 찾아 사진 속 구조물, 배경과 대조해 장소를 찾았다.

 

뭐길래 그렇게 찾기 힘들었냐면...

 

 

이게 있다고 굳이 여기를 왔어... 

 

이 샤워 두 개라.

오는 거 망설일 만 하지 않냐(...)

 

일명 쌍둥이 샤워라나본데, 저런 야외 샤워 두 대가 있었다.

바닷가 바라보며 여관이 있구나 정도만 알았는데 여름에 물놀이도 하고 그러는 지역인 모양.

거리로 보면 카가미야마 온천에서 카라츠성 가는 것 정도 거리일 것 같다. 온천을 유~토피아 카츠키로 가정한다면 이곳 역시 로드워크 범위권.

처음부터 달랑 저거라는 걸 알고 왔던 덕분인지 막상 발견해 사진 찍고 하고 있으니 온 김에 들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별 거 없다고 귀찮다고 안 왔으면 귀국해서 괜히 찝찝했을 것 같다.

날이 맑지 못해 엔딩에서처럼 파란 하늘이 배경이 아니라 보기에도 추운 풍경이 잡힌 점이 아쉬웠다.

기회 되면 춥지 않은 맑을 때 바닷가 여관에 힐링여행 와서 다시 들러보고 싶기도.

 

사가에 머무는 내내 예보로 비가 그칠 것 같이 나왔다가도 금방 예보가 번복되어 다시 비가 내리고 또 내리고 하는 날씨가 반복되었고, 후에 하카타 이동해서도 파란 하늘은 잠깐뿐이었다.

샤워도 찾으러 카페 나섰을 때는 비가 그쳤다가 금방 다시 내리기 시작해 사진 좀 찍고 있으니 기세를 더해갔다. 오래 머물 곳도 아니었으므로 금방 철수해서 역으로 이동, 차가 없어서 20분쯤 역에서 대기했다가 전차를 타고 카라츠로 돌아왔다.

 

돌아오며 카라츠에서 회수하지 못 한 여러가지를 체크해서 들러보았다.

일단 전날은 카라츠역 도착이 날 다 어두워서라 눈치 채지 못했던 역 앞 부근.

 

 

 

프리세츠키가 위대한 첫걸음을 내딛은 바닥의 안내판.

아래 사진의 오브제를 찍기에 가장 좋은 위치라는 내용.

 

 

 

키모이한 오브제의 모델.

실물은 애교 있게 생겼지 기분 나쁘지 않다.

애니의 저 오브제는 정체가 뭐지? 그 이카 어쩌고 아라미타마 어쩌고 하는 그건가 혹시.

 

 

 

프리세츠키가 거친 루트를 따라 쿄마치 상점가도 영업시간일 때 다시 한 번.

그러나 문닫은 가게들도 많아서 밤과 분위기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그나저나 사람 있어 보이고 랜드마크가 될 곳을 따라 이동했다고 하면 이해 못 할 건 없지만 하세츠역-상점가-다리를 거쳐 하세츠성 아래 링크 도착이라니 프리세츠키 이동 루트도 제법 수수께끼군.

트렁크 끌고 그걸 다 걸어 다녔다니...역시...어려서?

 

네가 왜 여기서 나와(...)

 

상관 없지만 상점가에서 만난 예상치 못한 명탐정.

유온아 포스터 붙어있는 것도 기분 묘해지지만 정점은 저 뒤에서 마취침 쏘려고 노리고 있는 저녀석이다.

 

상점가는 길지 않아서 금방 둘러보고 다시 역 근처로 돌아왔다.

저녁을 먹으려던 이자카야 오픈까지 시간이 남아, 도중에 발견한 카라츠시 기념품점에서 쇼핑.

여기도 유온아 성지순례 콜라보 상품 취급하길래 와 쓸데없다...하면서 센베이&양갱세트까지 샀다.

종이포장 뜯으면 별거 없을 거 뻔히 알면서 낚여주는 팬의 미덕.

 

 

그리고 오늘의 일정을 마치고 드디어 밥!! 술!!!!!

어제는 활오징어회를 시세로 먹었으니 오늘은 이자카야에서 간단하게.

오토오시로 에다마메에 지인은 감튀에 양배추샐러드, 나는 닭간과 명란을 초이스.

그리고 신나게 먹고 마셨으면.

 

 

노 래 방!!!

미리 예약도 했지만 일찍도 가서 무사히 룸을 확보하고 일찌감치 마감한 하루의 남은 시간을 그대로 쏟아부었다. 어차피 이 주위는 죄다 영업 종료해서 더 시간 쓸 수 있는 다른 장소도 없고!!!

한 네 시간 신나게 부르다가 허허 오늘은 이 정도만 할까요? 하고 나와서 숙소로 돌아갔다.

내일 아침에는 사가를 떠나 후쿠오카로 넘어갈 예정이라 짐정리도 해야 했기에...ㅠ

 

 

돌아가는 길에는 편의점에서 오뎅과 맥주를 겟.

겨울에 일본 오면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 편의점 오뎅과 맥주 콤보다.

연겨자 뭍혀서 오뎅 한 입 먹고 맥주 들이켜면...크~~~~~~~ Вкусно!!!!!!!

 

먹으면서 카라츠...하세츠를 떠날 준비를 시작했다.

있는 내내 생각보다 굉장히 즐거웠고, 들르고 싶은 곳은 대충 다 들렀지만, 실제로 와봐서 생긴 아쉬움-내내 비 내리고 흐렸던 날씨라던가, 전차이동 말고 천천히 걸어서 이동해보고 싶었다던가-도 남았다.

요즘은 완전히 일본에서 발이 멀어져버렸지만, 언젠가 다시 찾을 기회가 찾아오기를 바라며...

생각보다 늘어버린 짐(콜라보 굿즈 종류 안 사려고 해놓고 꽤...지름)을 슈트케이스에 밀어넣었다. 

 

(다음날로 이어짐)

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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