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글은 카라츠시 기프트샵에서 사온 유리온아이스 패키지 양갱&센베이 세트와 함께합니다.

혹시나 앞으로 가실 분들을 위해 잠깐 고급정보 제공해드림. 이거 맛없다. 둘 다. 매우.

아니...기대한 건 아닌데...아무리 기대한 게 없더라도 기본치라는 게 있잖아...(오열)

 

 

돌아와서. 이번 글은 성지순례 관련은 아니고 그냥 외전.

 

자기 전부터 왼쪽 발 한쪽이 뼈가 잘못 틀린 것 마냥 아프기 시작했었다.

하긴 카라츠에서 하카타 이동하는 경로 걷고, 아이스링크 가기 전에 은행 입금할 용건 있어서 은행 찾아 다니고, 그 다음 전차 시간 맞추느라 빨리 걷고, 신이이즈카역에서 링크까지 걸어서 왕복하고, 돌아와서 텐진까지 걸어서 왕복하고(돌아오는 길 구글맵 오류로 이상하게 돌아와서 두 배 시간 걸리고)...거리만 보면 발 상할 거리는 아니지만 요새 걷기 잘 안 했고+춥다고 무리해 빨리 걸으려던 구간 있었고+예전에 스케이트 보급화 신으며 안 좋아졌던 발이고+신고온 게 걷기 적합한 신발 아니었고...

어쨌든 아프긴 아픈데 못 걸을 정도는 아니고 자고나면 아침밥 찾아 먹고 집에 돌아가는 것만 남았으니 문제 없겠지 하고 잠이 들었었다. 

 

...근데 일찍 눈이 뜨여 침대 속에서 간밤의 트위터를 내려보고 있는데, 팔로하고 있는 유온아 정보 봇이 그날 0시부터 편의점 콜라보 시작된 것 같다고 알리고 있지 않은가.

이 콜라보 자체가 아무 공지도 없었고, 심지어 알려진 계기가 굿즈 빼돌린 편의점 관계자가 콜라보 시작 시간 전에 옥션에 올린 거라서 팬덤에서는 난리가 난 것 같았다. 어느 편의점이 대상이고 뭐가 공통 굿즈고 뭐가 한정 굿즈이며 어디에 누구 한정 굿즈가 있는지 정보가 착종하는 가운데, 일단 정보가 확실한 데일리 야마자키와 미니스톱의 가까운 소재지를 검색.

 

멀었다.

 

굿즈가 작은 클리어파일이라 굿즈 자체가 욕심 나는 건 아니었고, 그냥 평소에는 챙길 수 없는 현지 콜라보를 챙겨보고 싶다는 욕구 쪽이 강했던 거라 움직일지 드랍할지 망설여지는 상황.

원래 아침 먹으면 발 상태 봐서 쉬거나 가까운 게임샵이나 구경할 생각이었던지라 일단 보류하고 고민.

 

우박이 사람을 막 팬다

 

밖에 나갔더니 어딜 돌아다닐 셈이냐는 듯이 우박이 내리고 있었다^ㅁ^

사진으론 잘 안 보이지만 진짜 장난이 아니었다. 굵기도 제법 굵직하고 쏟아지기도 많이 쏟아지고. 비가 와도 억울할 판에 물리적으로 막 때리고 있네. 아파!! 아프다고!!!!

하지만 일단 아침 먹으려고 정해뒀던 코메다 커피에는 옷에 하얗게 다 뒤집어쓰면서도 무사히 도착했다.

 

카페 모닝세트는 사랑입니다

 

사실 커피 값이 있으니까 무료 모닝세트라고 해도 살짝 조삼모사 감이 없진 않은데 카페 모닝의 두꺼운 토스트는 각별한 법. 지인은 팥, 나는 달걀샐러드를 붙여서 주문하고 숨을 돌렸다.

 

여기 앉아서부터 다시 고민을 시작했다. 코메다까지 오니, 멀었던 데일리 야마자키가 가볼만한 거리였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을 돌이켜보면 갑자기 정한 성지순례라 성지순례 콜라보 기획 기간도 넘겼었고, 관광과 패널 전시 기간도 하루 차이로 넘겼었고 다 타이밍 못 맞추고 있었는데 이건 내가 돌아가는 날 0시부터 시작. 마치 가엾은 나에게 한 번 기회를 던져준 것처럼.

이미 정보 접하자마자 밤중에 움직인 팬들도 많은 것 같고 여긴 사람도 많은 하카타고...굿즈가 이미 소진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검토한 뒤, 이번 여행은 미련을 안 남기는 여행이라고 움직이기로 결심했다.

 

아...내가 이런 사람이 아닌데 정말....굿즈 귀엽네...

 

그래서 무사히 건졌다. 데일리야마자키에서 한정 카츠키 유리까지!!!!

사실 마카친도 남아있었는데, 이 뒤에 움직인 김에 20분 거리에 있는 미니스톱도 가보자고 생각해서 거기서 빅토르 한정이랑 가져와야지, 싶어서 안 가져왔더니, 들른 미니스톱은 콜라보 진행 중이 아니었다orz

나중에 알고 보니 이게 전국 모든 점포에서 진행되는 행사가 아니고 일부 점포만 해당이라 애초에 공지도 없이 진행되었다는 모양. 아쉬움은 남고 발은 좀 더 죽었지만 야마자키에라도 있었던 게 어디냐며.

 

여행 마지막날에 여행 테마가 된 장르의 예상치 못한 기념품까지 하나 더 얻어 기분 좋게 호텔에 돌아와 짐을 정리해서 숙소를 나섰다.

 

 

음...여기로 들어오고 나가서 감흥은 없지만 일단 후쿠오카 국제 공항도 성지순례맵에 들어있다(...)

카츠키와 빅토르가 해외 원정시 이용하는 공항이 후쿠오카 국제 공항.

 

 

짐 맡기고나면 후쿠오카 공항은 특별히 할 게 없다.

타이밍상 여기서 뭔가 먹지 않으면 집까지 아무 것도 먹을 수 없었기 때문에 면세 구역 안 스타벅스에서 점심을 먹기로. 근데 참...일본 스타벅스에서 뭐 푸드 종류 먹고 가면 국내 스타벅스에서 뭘 먹기가 싫어지는 것 같다. 내용물까지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랑 일본은 편의점부터도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빵의 질이 달라...

 

인천. 똑같이 추워도 추위의 질이 다르다...

 

그리고 먹고 늘어져있다가 주위에 돌릴 기념품샵 과자 사고 늘어져있다가 비행기 타고 돌아와서 짐 찾고 와이파이 반납하고 버스 찾아 타고 집에 돌아왔다.

 

아래는 여행을 마무리하는 쇼핑샷.

 

0123

 

아 간소하다.

...근데 왜 카드 고지서가 걱정되지...?^_ㅠ

 

갑작스레 정해 정확한 플랜도 없이 그날그날 일정 정해 움직였던 여행이라 일행에게 이래저래 신세도 지고 민폐도 끼쳤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거의 남지 않은, 테마에 충실했던 즐거운 여행이었다.

(아쉬움의 예. 있는 내내 날씨가 안 좋았다, 차가 필요해서-카가미야마 온천이 택시회사에서 하는 곳이라나 해서 불러달라면 불러주긴 한단다-카가미야마 전망대에 안 올라갔다, 편의점 콜라보 때문에 게임샵을 패스했다, 슈퍼랑 백엔샵을 못 털었다 등등...)

동네 자체는 변두리 작은 동네니까 한 번 와보면 질리겠지 싶었는데, 지역이 성지순례에 협력적인 모습도 보이고 하니 기분이 좋아서 기회만 있다면 같은 목적으로 한 번 더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오게 되면 할 일 없어서 심심하게 부랑부랑 할 수 있게 며칠 잡고 여유 있게 와야지.

앞으로도 카라츠시 관광산업 번창하시길 기원합니다.

 

끝.

 

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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