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든든하게.

카라츠 다이이치 호텔은 조식 제외 없이 기본 포함.

대신 아침마다 구워 나오는 모닝롤/크로와상/매일 달라지는 2종 빵+스프레드에

요거트/삶은계란/커피/자몽주스/야채주스/토마토주스

꼭 쌀 먹어야 하는 사람을 위해 삼각김밥/미소시루 이렇게 간단한 구성.

 

하지만 평소 아침을 빵, 계란, 치즈, 버터, 요거트, 커피, 과일 이렇게 먹기 때문에

준비된 메뉴 정도가 딱 내 마음에 들었다.

 

이 날은 까망베르 호두빵+크림빵에 계란, 요거트, 커피, 나중에 자몽주스 추가.

조식 사진은 이날 것밖에 없는 것 같다. 여기서 늘 빵만 바꿔가며 먹었다.

 

 

맑다...하늘이 파랗다...

지난번 비오고 흐리고 우박 맞았던 여행의 리벤지라는 걸 생각하면 감동이ㅠㅠㅠ

장마철 들어가기는 했다는 이야기 듣고 온지라 더더욱.

 

저쪽에 카라츠성이 보인다.

이번에도 물론 목적지 중 한 곳이지만 오늘은 올라갈 예정이 없었었다.

 

 

카라츠성을 지나 애니의 등장인물들이 아이스캐슬까지 오며 런닝 하던 마이즈루바시를 건넌다.

지난번에는 다리 초입에서 다시 역으로 돌아가는 루트였던지라 다리가 굉장히 길어 보였는데

실제로 건너보니 몇 분이면 건널 수 있는 길이였다.

 

이 다리를 건너면 가수 에일리 씨가 원나잇푸드트립 카라츠편에서 들렀던

일본식 디저트 카페 키코우안이 있다.

 

뭐 내 목적지는 아니므로...

다리를 건너 주택지와 리조트 호텔을 지나...

 

 

숲으로 들어간다.

 

 

레알 숲길임.

도로는 차도 온리고 사람 다니는 길은 니지노마츠바라(소나무숲) 산책로 뿐.

처음에 오잉 길이 어떻게 된 거?? 하고 당황하는데 옆의 공사현장 분이 길 알려주셨다.

 

 

숲으로 들어가면 표지판도 없다시피 하고 감의 영역...!

까진 아니고 구글맵 보고(숲속 길까지는 안나으므로)

대충 여긴가 싶은 곳에서 꺾어 가다보면

 

 

나왔다...! 유리 온 뮤지엄!!!

길 잘 가고 있는 건지 불안해하며 온 덕에 의문의 감동이... 

 

카라츠의 유리 온 뮤지엄 회장은 니지노마츠바라 호텔.

난 숲속에서 대충 꺾어서 주차장 쪽으로 들어갔는데 

안 꺾고 좀 더 갔으면 정면 출입로가 나왔을 것 같다.

 

 

 

들어가면 전시되어 있는 이번 평창 올림픽 일본 대표 유니폼.

올림픽 피겨나 컬링 경기 보신 분들은 눈에 익숙할 디자인이다.

 

전일본(일본 랭킹전) 시상식 후 올림픽 국대 선발 때 처음 선보이고

직후 카츠키 유리 착용 일러 공개되어 거의 유온아 팬 타겟으로 판매되었다가

올림픽 후 인지도 높아졌을 때에는 선수 팬들은 구할 수 없었다는 비운의 옷이다.

 

판매도 됐던 걸 굳이 전시까지?? 하고 잠깐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올림픽 전에 한정판매분 발송된 게 전부고

너무 폭발적 인기에 추가로 주문받은 수주생산분은 8월 발송이었던 것 같다.

 

나도 사긴 샀는데;; 등짝이랑 바지에 커다랗게 JAPAN이라고 적혀있어서

어디서-특히 빙상장에서는-입을 수 없었다(...)

옷이 아니라 정말 굿즈를 샀지 싶다.

괜찮아 지금은 쇼마 굿즈이기도 하니까(우노 쇼마 팬 겸업중).

 

유니폼 마네킹에 턱시도 패널 등 전시물을 쭉 구경한 다음 뮤지엄에 입장.

전날 하카타에서 저녁 먹고 내려오면서 티켓 피아 발권하는 곳 찾아서

미리 한 282엔 저렴하게 특전 붙은 예매권을 사뒀었다.

특전은 카라츠에서 스탬프랠리를 할 수 있는 패스포트.

이 패스포트를 뮤지엄에 티켓 제출해야 받을 수 있고

스탬프 찍는 장소 세 곳 중 한 군데가 카라츠성이라 아까 오면서 스루했던 것.

 

 

빅토르 코치 등신대 있는 곳에서는 어느 집단이 사람 오건말건

자기들끼리 터 잡고 안 비키고 사진 찍기 여념이 없어서 스루하고...

(이 팀 진짜 노매너였다. 등신대랑 이 코너 말고 촬영 금지인데

전시 구역에 딱히 스탭 없는 걸 틈타 몰래 메달/의상 다 찍고 있었다)

내 사진 찍는 것도 안 좋아하므로 그냥 기념으로만 한 컷.

 

뮤지엄 전시 자체는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역시 의상이 신기해서 관찰하는 데에 시간 가는 줄을 몰랐고

애니 장면 쭉 붙여놓은 것도 애니 볼 때는 휙 지나갔던 장면을

자세히 한컷한컷 보는 게 새로워서 재미있었다.

선수들 모두 멋짐 뿜뿜...!!

 

음성 가이드는 빅토르&카츠키로.

소문으로 들은 대로 전시물 내용과 상관없이 카츠키가 주정뱅이였다.

 

 

그리고 물판.

사고 싶었던 아크릴 스탠드가 품절이라 아무 것도 안 살 생각이었는데.

아...오늘 좀 걸을 생각으로 나왔는데 녀석을 발견하고 짐을 만들고 말았다.

그것도 가볍지만 존재를 강하게 주장하는 짐을.

 

뮤지엄 작지만 알찼고 알차지만 작았다.

적당히 회장을 뒤로 하고 구글 맵을 켰다.

그리고 걸었다.

 

 

카츠키의 런닝 루트에 있는 마츠우라 강변.

 

 

루트는 아니지만 모르는 길을 걷고 싶어하는 습성이 가게 한 밭두렁.

 

 

구름 한 점 없는 날씨에 햇빛 받으며 걷다가 잠시 숨을 돌린다.

가까이에 매 같이 생긴 커다란 새가 유유히 날아다닌다.

가까이 날아올까봐 무서웠다.

 

 

그리고 다시 도로변으로 복귀해 한참을 걷다보면 보이는 목적지.

 

 

도착!!! 유~토피아 카츠키의 모델 카가미야마 온천!!!

 

 

마침 점심 때였으므로 사가 온 아이스 콜라보 메뉴인 '유~토피아 카츠키의 카츠동'과

(빠트릴 수 없는) 생맥 중짜 하나를 시켜본다.

'유~토피아 카츠키의 카츠동'은 일반 카츠동에 카츠키 유리 코스터가 붙는다.

그리고 코스터 가격만큼이 더 비싸다.

 

 

잘 먹겠습니다!!!!

이번에도 맛있게 잘 먹었다!!!!

 

저번엔 비 오고 추워서 다 먹고 또 금방 체온이 떨어졌었는데

이 날은 더운 날씨 뚫고 걸어와서 생맥 들이켜니까 기분이 크.....!

걸은 것보다 칼로리 더 취한 기분이 들지만 무시한다.

 

나가는 길에 잊지 않고 스탬프랠리 패스포트에 스탬프를 찍었다.

그리고 숙소 가서 사가 온 아이스 사이트 보다가

스탬프 찍은 후 카운터에서 엽서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받으려면 카가미야마 온천 2회차 해야 하게 되었다(까마득

 

 

작정하면...돌아가는 길도 걸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했지만

오늘까지만 여행하고 돌아갈 것도 아니기 때문에

오늘도 체력 온존을 핑계로 돌아오는 길은 얌전히 전차를 이용했다.

 

 

참고로 이번에 걸은 경로이다.

☆1이 카라츠 다이이치 호텔

☆2가 유리 온 뮤지엄

☆3이 카가미야마 온천이다.

대충 전철역 세 정거장 정도 거리인 듯.

 

 

카라츠역에 도착해서 일단 마이즈루 쇼핑몰에 들러 슈퍼에서 오늘의 장을 봤다.

술 두 캔/카루비 감자 스낵/방울토마토/곤약젤리 외에는 짊어지고 돌아갈 것들.

 

 

이 녀석도 꺼내놓았다.

아까 뮤지엄에서 짐을 크게 만든 마카친 티슈 케이스.

이건ㅋㅋㅋㅇ온아 굿즈로는 안 땡겼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우노 쇼마 선수가 갖고 있는 거 보고 가지고 싶어서...

웹에서는 이미 2차 판매도 끝나서 프리미엄 붙은 재고만 있는 상태였는데

예전에 1차 재고도 웹은 품절이지만 카라츠성 매점에 있더니

이번에도 여기에는 있길래 겟!!!!!!

 

근데 생각보다 너무 컸다.

패브릭이니까.........어떻게든 어디에나 구겨 넣으면 들어가겠지.............

짐싸는 날까지 현실에서는 눈을 돌리기로 한다.

 

짐 분류를 마치고 나니 급 피로가 몰려왔다.

토마토 씻고 택배로 받아둔 오쿠라칩 뜯고 감자스낵 뜯어서

사온 레몬 사와/콜라 사와 까서

티비 보며 마시다 졸다 깨다 마시다 하다보니 날이 저물었다.

 

두 캔 다 비웠는데 작은 캔에 사와라 그런지 좀 아쉬웠고

취기는 사람을 행동적으로 만들어서 급 지갑과 열쇠를 가지고 숙소를 뛰쳐나갔다.

 

 

그래서 왔다. 오밤중(PM9:30)의 카라츠성.

합류할 지인과 성 라이트업 보면서 술 먹자는 이야기를 했었던 게 생각나서

좋아, 라이트업 보면서 술 먹자, 하는 충동에 떠밀려...

평소에도 이 정도로 행동력이 있어봤으면.

 

 

성지순례 콜라보 기간이고 일단 금요일 밤이니 누구 선객이 있을까...?

조금 기대하며 카츠키와 빅토르가 트레이닝 하는 등나무 벤치 있는 곳 갔는데

선객은 커녕, 깜깜하고 아무도 없었다.

 

 

혼자라면 혼자인 나름대로 운치가 있지!!

오는 길에 로손에서 조달한 맥주 큰 캔과

규탕 오니기리&모찌뿌요.

 

규탕 오니기리는 규탕이 더 들어있었으면 싶었다.

모찌뿌요. 내 입엔 안 맞았다. 역시 난 디저트보다 안주파.

맥주는 물론 정의.

 

 

밤에 내려다보는 카라츠의 야경...프라이스리스.

 

 

뒤 돌아보면 라이트업 된 카라츠성.

계기는 충동에서였지만 와보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카라츠성의 라이트업은 밤 10시까지이다.

경치 구경하며 트위터 하며 마시다보니 어느새 밤 10시 반이었다.

다 먹고 마신 뒤 주위를 깨끗하게 정리해서 일어났다.

 

 

 

빅토르 코치 오야스미...

다음에 날 밝을 때 또 올게.

 

 

돌아가는 길.

오는 길도 차가 많지는 않았지만 10시 반인데 이미 차도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조용한 거리를 걸으며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숙소로 돌아갔다.

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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