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Room No.9

게임'16 2016. 10. 15. 22:26

전작 "No, Thank you"로 감동을 줬던 parade사의 신작.

전작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신작도 무조건 살 생각이었다.

아무리 못 해도 중간 이상은 가겠지 하는 믿음이 있었다.

믿은 나머지 공식 홈페이지도 안 보고 발매일에 구입부터 한 게 잘못이었을까.

방향성이...생각했던 것과 좀 차이가 있었던 작품이었다.


글 끝부분에 흰글씨로 처리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모바일에서는 적용 안 되니 필요시 알아서 회피해주세요.


등장인물은 친한 친구 사이인 두 명. 여행에 갔다가 정체불명의 조직에 납치, 감금된다.

두 사람에게 주어진 정보는 행동분석 실험대상으로 선정되었다는 메시지와 다른 감금자가 있는 것 같다는 사실, 사망의 위험이 있는 상황에도 실험대상에 대한 아무 조치도 없으며 자력으로 탈출이 불가능하다는 것.

각각에게 신체적/정신적 위해를 가하는 실험 과제가 주어지며, 과제를 클리어해 일정 포인트를 모으면 실험 종료가 가능하지만 클리어하지 않으면 다음날 식사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

첫 과제는 정해진 대상의 혈액을 600ml 뽑아내는 것이었다.


..........................................극한 상황으로 시작해 탈출한 뒤, 혹은 2주차의 추가 시나리오로 흑막과 감금 이유가 밝혀지는 전개인가보다, 라고 전작을 해본 사람이면 짐작하지 않았을까. 전작의 2주차 요소가 훌륭했으니까.

풀프라이스 아닌 미들프라이스 작품이라고 하길래 에로 좀 빼고 전체 길이를 줄였나보다 정도 생각했지.

에로는 안 줄였더라. 정신적 위해라는 게 이쪽인데, 신체적 위해 쪽과 균형이 안 잡힐 정도로 에로는 모리다쿠상이고, 눈에 보이는 위기감을 풍겼던 신체적 위해는 목록에 나오는 과제도 처음 피 뽑는 거 포함 네 종류에 실제로 실행되는 건 세 종류...빈약했다. 게임 장르가 장르라는 걸 이해함에도 불구하고 얘네 감금한 조직은 뭐 이렇게 에로에 올인이야 싶은 생각이 들어서 집중이 안 될 정도. 근데 클리어하고 나오는 스탭 코멘트에는 루트별로 에로 하나씩 더 넣을걸 그랬다고까지 하고 있어서 경악.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게, 탈출하느냐 못하느냐, 해도 누군가 마음이 꺾였느냐 안 꺾였느냐, 아니면 무사히 마음 추스렸느냐 로 엔딩이 나뉘고....

흑막 진상 그런 거 없음.

흑막 진상 그런 거 없음.

중요한 거라 두 번 적었다.


내가 뭘 놓쳐서 진엔딩을 놓쳤던가 한 줄 알았는데 올클한 게 맞다는 걸 알았을 때가 가장 충격이었다.

막연하게 수수께끼의 조직 취급이라도 뭔가 주체가 되는 흑막과 그 배경이 뭔가 나올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그냥 딱 탈출까지.

캐치프레이즈가 "계속 친구로 있고 싶었다"인데 정말 딱 폐쇄공간의 1:1 관계성에만 초점을 맞추고 그 외에는 아무 것도 그리지 않았다. 굳이 흑막을 찾는 전개로 가지 않은 건 캐치프레이즈를 생각하면 효과적이라고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근데 작품 안에서도 되풀이되는 관계성이 변질되는 걸 두려워하며 쓰이는 저 문장이...적어도 나는 개연성이 느껴지지 않는 부분에서까지 저 테마의 강조를 위해 너무 반복적으로 쓰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아서 석연치 않았다. 두 주인공이 절친인 걸 표현함에 있어서 과거 성장 환경이나 폐쇠적인 성격 설정이 있어서 그걸 더 파고들어서 아 이렇게 각별한 친구 사이였는데...하는 걸 납득시켜주면 좋았을 텐데 그게 좀 얕았다고 할지 아니면 시도했다가 실패했다고 할지...

전작은 감독이 라이터를 겸했다가 이번에는 따로 오퍼 넣은 모양인데...이건 정말 순전히 개인적인 인상인데, 전작 문장은 미스터리 소설 써도 되겠다 싶었는데 이번 작품은 문장도 별로 잘 썼다는 느낌이 안 들어서(←표현 많이 완화시켰다), 이름 잘 기억해놨다가 이 라이터 들어간 게임은 앞으로 거르려고 한다.

오츠이치의 SEVEN ROOMS를 이미지했는데 분위기 진지한 **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이었다.


너무 단점만 부각시켜 적은 것 같아서 내가 느낀 장점도 적어본다.

전작에 이어서 변함없이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에로씬(정지화지만 차분이 어마어마...+사운드).

신체적 위해 가하는 과제 중 길이 100mm 깊이 8mm 상처 내기의 검증 방면이 적절히 섬짓했던 거.

관계성이 변질되어도 연인관계는 없는 거(스포일러, 드래그)

마음에 든 엔딩은 한 명이 한 쪽 목 졸라 죽이고 혼자 탈출하는 엔드B(스포일러, 드래그)


게임이 의도한 바로만 보면 나름 괜찮은 작품이었던 것 같다. 내가 바란 방향성과 좀 달랐을 뿐....

등장인물 두 명으로 1:1 관계성을 그린다는 건 좋은 시도였던 것 같은데 그렇기에 에로 좀 줄이고 더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토대를 다지는 데에 힘을 쏟아주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올클까지 플레이타임 10시간. 짧다는 리뷰 보고 예상했던 것보다도 짧아서 놀랐지만 시간 없는 요새 하기는 편한 길이였던 것 같기도 싶고...마음이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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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한 학원소란편은 텐션 높아서 즐겁다고 써놨던데 같은 스타일로 디스크 두 장 갈 건 아니구나...

아니면 학교편처럼 아즈미 개그 터지는 데가 없어서 그런가...ㅠ

 

다이나믹코드 감상 때도 게임이 짧아서 납득이 안 가게 되는 부분이 생긴다고 썼었는데 이 작품은 그게 좀 컸다.

학원편과 달리 가부키초 모델로 한 유흥가가 배경이라 주인공 나이도 청년/아저씨라 높고, 공략대상들도 나이가 더 있다보니, 학교편은 전개가 빨라도 애들이 어려서...싶었는데 뒷골목편은 한치 앞날은 내다보고 사십니까, 하는 느낌.

텐마 루트나 키후네 루트는 그래도 하하 역시 이 작품 전개가 빠르네...하고 봤는데...

카모 루트는...주인공(아저씨) 신분이나 운영하는 회사도 제대로 확인 안하고 사장이래 이용해먹어야지 햐하! 하는 거 보고 님은 사업가 재능 없는 듯 얼른 개과천선해라 하는 생각밖에...다만 쓰레기 새끼네 하면서 마지막까지 놔뒀다가 루트 들어가보니 갑자기 여왕님이라 좀 재밌었다. 엔딩도 가장 데레데레라 갭도 웃겼음ㅋㅋㅋㅋㅋㅋㅋ

 

음 처음엔 이번작 별로 안 웃긴 거 같다고 했는데 쓰다보니 웃긴 작품이 맞았던 것 같다.

작품 전체 분위기가 경쾌해서 구제 없는 배드엔딩도 부담감이 적은 캐주얼한 18금 BL.

공략 캐릭터/역할/시추에이션 다양성+게임 했다는 느낌의 가성비는 좋은 것 같다. 빌린 거지만.

 

그 외 시스템적인 건 학원소란편에서 다 적은 것 같고 ...

학교편은 다 하면 오마케로 니기하야 건드릴 수 있었던지라 이번엔 쿠쿠리려나! 쿠쿠리여라! 했는데...

그딴 거 없다. 쿠쿠리 가드 철벽. 이랄까 썸 타는 분위기 내려는 기색조차 없네. 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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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를 클리어했더니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본편과는 다른 분이 빌려주셨는데 그걸 알자 또 다른 분이 기회를 놓쳤다며 아쉬워 하셨다...내 트위터 탐라 무서웡.


어쨌든 신학교 팬디.

컨텐츠는 간단해 보이는데 스고로쿠로 돈 벌어서 시나리오 사서 읽어야 하거나 타자치기로 점수 모아서 시나리오 열거나 해야 해서 은근히 노가다.

피씨겜은 하는 김에 몰아서 하는 경향이 있어서 카미사마(카리) 한 다음에 곧바로 인스톨하고 좀 해봤는데...우오...노가다...아예 반대라는 건 아닌데...스고로쿠든 타자치기든 절반 정도로 타협해도 좋지 않았니...?

타자치기 오타 하나도 없으면 1500, 5개 이하면 1400점 주는 걸 20만점 모아야 해ㅋㅋㅋㅋㅋ

심지어 이걸로 열리는 특전이 교장(미형)의 역습 1, 2, 3이라...내가 앨범 백퍼 모으는 주의만 아니었어도ㅠ

스고로쿠는 둘째치고 타자치기에 이틀 이상 할애하기는 싫어서 오늘 몰아서 20만점 끝내기로.

11시 40분쯤 스코어 달성 백퍼 뜬 거 보고 우오오오 했다. 속으로.

키보드 기계식이라 12시 넘겼으면 소음적으로 민폐기도 해서 다행이었다.



중요한 시나리오 내용은 다 좋았다.

다 좋았는데...오거스트가 가장 좋아서 오거스트 가장 마지막으로 뺐는데...

응 그렇구나 후일담이구나...자비없어...본인 안 나와...

그냥 고인 회상ㅠㅠㅠㅠㅠㅠ

그 바로 전에 가브리엘 후일담 보고 예상은 했지만 틀리길 바랐는데....하하하하....ㅠㅠㅠㅠ

세실/닐/레오니드는 갓츠리 에로에 레오니드는 엔딩 전 시점이기도 해서 가브리엘이나 오거스트도 그러길 바랐...지만서도 타이밍적으로 끼워넣을 타이밍이 없긴 하군. DMMd 팬디에서 밍크 배드루트 억지스러운 거 보고 짜게 식었던 거 생각하면 억지로 안 들어가서 다행 같기도...

내용은 좋았다. 오거스트나 가브리엘이나. 그들에게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다른 캐릭터들은...세실은 여전히 생긴 게 여자애같아서 취향이 아니었고 레오니드는 본편에서도 갭모애 너무 노린다 했는데 더 심해져서 으음...싶었고...개인적으로 닐 루트가 진지해서 좋았다. 은근히 귀엽고. 솔직히 마이클은 귀엽다고 생각해본 적 없는데 닐이나 레오니드나 잭은 귀엽다.

서브캐 시나리오 들어간 것도 마음에 들었다. 로버트랑 죠슈아 얘기도 투하 땡큐, 싶었고 아벨 이야기도. 본편 아벨은 미친년 느낌이 기대 이하였는데 그 기대치를 채워줬다는 느낌이었다. 잭도 목장 가서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안심했다. 라자라스 신부 젊었을 적 이야기도 제법 흥미로웠다.

...교장(미형) 빼고 다 괜찮았다.

이건 타이핑 고호우비라고 받아놓고도 열어보는데 손이 부들부들...세디쨩 우리 이러지 말자...ㅋㅋㅋㅋㅠㅠㅠㅠ


종합적으로 재미있었다. 처음에 정보 잠깐 찾아봤을 때는 개그만 있을 줄 알았는데 내용 꽤 충실했다.

클리어하고 바로 감상까지 올리려고 했는데 쓰다가 날을 넘겨버린 거 하나가 아쉽...


어쩄든 이걸로 빌린 게임 중 PC 게임은 올클!!!! 

내것도 이렇게 열심히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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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가구 배치 바꾸고 하면서 게임기 주변 정리하다가 빌린 게임 상자를 보고 안 되겠다 싶어서...

좀 빌린지 오래 된 것 같은 이 소프트를 어제 인스톨만 해보려고 집어넣었다가 생각보다 짧아서 클리어.

오후 1시에 인스톨한 거 같은데 밥먹는 시간 빼고 밤 2시에 클리어했으니 딱 12시간 걸린듯.

이상하다 이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막판엔 짧은김에 자기 전에 끝내고 싶다는 수수께끼의 의무감이 작용한 것 같다.

머리가 문장 안 받아서 느릿느릿 겨우 클리어하고 컴퓨터 끄고 침대 가서 쓰러져서 바로 잠(...)

 

내 취향 암울한 게임이면 사실 오히려 빨리 안 했을 거 같은데 이 게임 뭔가 되게 밝다. 텐션 높아ㅋㅋㅋㅋ

낙제 수준 신이 불우한 경우에 있는 착한 공략캐들을 행복하게 해주러 인간계에 내려가는 걸로 시작하는데, 주인공 아즈미 성격도 좋고 바보캐인 것 같이 나오는데 실제로는 머리도 나쁘지 않고, 노땡큐의 하루한테서 네거티브를 뺀 것 같아서 보고 있기 기분 좋더라.

게임 자체는 예산이 딸린 티가 안 나지는 않는데(루트 구성 단순/CG는 각도랑 줌인아웃 바꾸는 식으로 때움/음악 루프가 잘 안 됨/오프닝무비 무거워서 패치 받아야했음/컴 사양 좀 딸리면 패치 적용해도 버그 있는 모양/시스템이 좋진 않음) 단순한 시나리오나 많지는 않은 CG 안에서 잘 머리 써서 만들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부족한 부분이나 스토리상 어색한 부분 찾으려면 많을 것 같긴 한데 이 게임은 그런 거 찾아가며 할 게임은 아닌 거 같고 그냥 즐겁게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괜히 깊게 읽으려는 나쁜 버릇이 있어서 존재감 없는 이쿠다 같은 경우 얘도 신 아닌가, 공략캐중에 뭔가 아즈미에 대해 아는 애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할 게임 아니었음. 응. 소년/청년 버전 합쳐서 생각하면 해피가 해피엔딩 아닌 것 같은 것도 있고...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 응.

 

단순하게 생각해서 안 됐다 싶은 건 동급생 노미야.

가장 패턴적인데 그래서 납득도 되고 받아들이기도 쉬운 불행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애가 귀여웠다.

반면에 무거워서 어떻게든 구해줘야 한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건 이쿠타...

깊게 생각하면 주인공 행동들도 되게 상처 됐을 거 같아서 보고 있기 애처로워졌다.

야에가키는...노땡큐로 비주얼적인 건 극복했다고 생각했는데....나 골격 보이는 남캐 여장은 싫으다...

(여기서, 정말 여자애 같아서 나친적 유키무라급 아니면...이라고 생각하면서 캐릭터 이름 확인하려고 잠깐 검색했봤다가 통수 맞은 건 또 다른 이야기orz)

 

어쨌든 그래서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는...주인공이 마음에 들었던 거고 공략캐는 별 생각 안 들었는데 내 안에서 마지막에 하고 끝내야 안심이 됐던 건 이쿠타였다.

살아라...ㅠㅠㅠㅠㅠㅠ

 

게임에서 그냥 순수하게 마음에 든 건 주인공 아즈미가 얽히면서 터지는 개그였다.

고전 시간에 쪽지시험보는데 고사기 신들이 다 친구라 애칭으로 답 적었다가 틀리고 그런 거 빵 터짐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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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게임은 주위에 하는 사람이 있어야 속도가 나는 듯.

막 하라고 쪼일 때는 안 하다가 주위 분들 몇 분이 하시길래 나도 할래!! 하고 시작.

 

처음에 BL인거 모르고 미스터리물로만 생각하고 있었더니 그 뒤에 BL이라고 들어도 계속 미스터리로만 인식하고 있었더니 오컬트 섞였지만 미스터리 같은 작품 맞기는 했다.

예언자 게임 이후로 갑자기 애들이 히나미자와 증후군 같아져서 쓰르라미 생각났는데 다 하고난 지금도 쓰르라미랑 비슷했다는 생각이 든다. 오거스트 시온 같아(...)

 

솔직히 그림체가 취향이 아니고 BL 보긴 하는데 타이틀부터 신학교. 계속 금기가 어저고저쩌고 우지우지 사람 피곤하게 만들 것 같아, 하고 손이 안 간 부분이 있었는데 카지 미친 연기 좋다고 해서(...)

실제로 세실 루트는 캐릭터도 취향 아니고(단발에 너무 여자 같이 생긴 남캐 안 좋아함) 금기 때문에 고민하고 이런 게 강했는데 생각만큼 지겹지는 않았다. 닐 루트는 닐 정체 나온 시점에서 어떻게 하려고 이러나 했는데 최선의 엔딩...상냥하고 좋은 녀석이었다. 레오니드는 어떻게 공략될지 상상이 안 됐었는데 갭모에ㅋㅋㅋㅋ너무 노린 것 같긴 한데ㅋㅋㅋㅋㅋ

그리고 세실-닐-레오니드 가면서, 아 이거 오거스트가 다 가져가려고 이러나 걱정했는데 생각만큼은 아니어서 괜찮았던 것 같다. 코드 리얼라이즈가 루팡 루트만 대놓고 밸런스붕괴라 그러면 어쩌나 했는데. 섭섭할 정도로 너무 평균에 맞춤. 솔직히 예언자 게임에서 안이뤄질 것 같은 예언 했을 때 나오는 배드엔딩 기대했는데. 바랐던 것 같은, 마이클이 자기 사랑하게 해서 죽이러 오게 만든다, 이건 맞았는데 이게 좀 특별하게 표현되었으면 취향이었는데ㅎㅎ하지만 전체적으로 밸런스 잘 잡힌 건 좋게 평가하고 싶다.

그 외에. 공통으로 나오는 라자라스 신부랑 대화하는 장면이라던가, 어렸을 때 진범이랑 만났을 대라던가, 마이클이 끝까지 인간으로서의 본분을 지켜야 굿엔딩으로 간다던가, 가비 루트 엔딩이라던가, 은근슬쩍 눈물 나게 만드는 부분들이 제법 있었다. 노선 잘 잡고 정말 잘 만든 게임이다 싶었다. 길이도 적당함. 짧다고 생각한 적도 길어서 질린다고 생각한 적도 한 번도 없었다. 보통은 무슨 게임이든 둘 중 하나는 생각하는데.

종합평가 굿게임. 하고 넘어가서 다행이다.

 

아래는 내 플레이 방식에 따른, 혹은 그 외의 걸린 점.

1.이어폰이나 헤드폰 잘 못 써서 보통 게임은(특히 에로 있는 게임은) 집에 사람 있으면 소리 꺼놓고 플레이하는 편이라...루시펠이 처음에 목소리로 정체 위장하는데 위장하고 있다는 걸 몰랐다. 생긴걸로만 가지고 처음부터 그 캐릭터인가 하고 생각하고 넘어갔더니 중간에 다른 캐릭터가 의심 받는 부분에서 왜지??? 함.

내용 포함해서, 이 게임 잊어버리고 다시 할 수 있으면 소리 들어가면서 레오니드 루트부터 하고 싶다(...)

2.미스터리는 입문도 전에 분석서 같은 것부터 봤더니 미스터리 분위기만 나면 의심병이 발동한다.

특히 쌍둥이 나오면 가장 먼저 의심하기 시작해서...이번에도 애들 나오자나마자 한쪽 실존 안 하는 걸 전제로 그 증거 찾으면서 대화문 읽다보니...

그냥 자연스럽게 읽다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번 생은 틀린듯.

3.결국 라자라스 신부가 일찌감치 한 대 팼으면 됐던 것 같아서 석연치 않다.

4.그로가 그로같지 않다. 가장 그로한 게 교장 얼굴. 그로 오프하면 교장 얼굴 안 보이게 해주세요.

교장 연기한 성우 진짜 대단한 거 같다. 제작진은 돈 좀 더 얹어줬길. 평생분의 성범죄자 대사 여기서 다 했을 거야.

5.진범이 나이에 비해 너무 팔팔하다. 신체나이는 먹는 것 같던데.

6.리버스 힘든데 CG 백퍼 채우려는 성격이라 괴로웠다. 리버스 있는 줄 알았으면 할지말지 한참 더 고민했을듯.

7.마지막에 23장 차분 있는 CG만 안 차서 검색해서 채웠는데...친구 좀 못 사귄다고 너무하네 싶었다. 세실이나 기숙사 애들이랑은 무난하게 잘 지냈는데...

 

여담.

위의 1에 적은 대로 컴퓨터 밖으로는 소리가 안 새게 하고 플레이한다.

보통 뮤트+헤드폰 끼워놓은 상태로, 아 이 부분은 연기 궁금하다 싶은 데에서만 헤드폰 끼고 소리 높여서 듣는 식.

근데 이런 절대 스피커에서는 소리가 날 수 없는 상황이라 BGM도 캐릭터 목소리도 하나도 안 들리고 있는데 기숙사 방에 걸린 십자가 못이 빠져서 역십자가 모양으로 홱 뒤집어지는 장면에서만 그 소리가 갑자기 크게 나서, 장면도 장면이라 완전 식겁함.

집에 아무도 없고 다른데 소리날 곳도 없고 분명히 컴퓨터에서 났는데. 아직도 영문을 모르겠다. 

BL 게임 하다가 오컬트 체험이라니, 어디 가서 말도 못해, 웃기니까 하지 마...

 

팬디 궁금한데 본편 분위기 깨는 내용일까 싶기도 하고. 다음에 뭐 살 거 생길 때까지 열심히 고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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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NO, THANK YOU!!!

게임'14 2014. 2. 4. 16:04

딱히 미룰 생각은 없었는데 클리어 순서대로 감상 쓰기를 어긴 순간 올리는 타이밍을 놓친 작품.

트위터에서 플레이 한 분들이 던지는 드립 하나하나가 주옥같아서 계속 신경 쓰였는데 가장 체격 작은 애가 총공이라는 부분이 애매해서 쌓인 게임부터 하고 있었더니 대여되었다. 감사합니다.

 

BL이래봐야 니트로 키랄 정도 하는데 내 기대 기준에서는 솔직히 라멘토 이후로 갈수록 지뢰라 어느 정도 기대를 가져야 하는지 갈피도 못 잡게 된 상황이라 시작할 때까지 꽤 복잡한 심정이었다.

개그는 있는 것 같은데 너무 시모로 가지는 않을지, 스토리는 별거 없는 거 아닐지, 혹시 분류부터 바라에 가깝고 BL이 아닌 건 아닌지...등등. 사전 정보로는 엄청 아슬아슬한 상황.

근데 또 당시 오토메 게임만 잔뜩 했더니 질린 감은 있어서 비교적 일찍 인스톨했다.

 

이야....솔직히 컴퓨터 앞에 앉으면 일하는 기분이라 컴퓨터 게임 잘 못하고 몰입 못하면 세월아내월아 하는데(ex.월광....스테이나잇....), 파타모르 때도 그랬지만 이것도 한 순간이었다.

물론 이것고 길이는 짧은 편은 아닌 것 같은데, 스토리도 좋고, 진짜 칭찬하고 싶은 건 시스템!!!

컴퓨터로 클릭만 하는 게임 하면서 이렇게 유저친화적인 시스템은 처음인 것 같다.

 

솔직히 플래그를 꺾는다는 개념은 다 클리어 해도 잘 모르겠다.

결국 그냥 루트 선택인 건데 플래그를 꺾는다는 느낌이 확 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근데 이건 그냥 캐치프래이즈에 대한 의문이고, 나머지에서는 인상이 굉장히 좋았다.

캐릭터나 캐릭터들 배경이 잘 만들어져서 이야기가 재미있다. 한 편의 범죄소설을 읽는 기분!

요새 일본의 미스터리인지 라노베인지 구별 안가는 작품군에 끼워놔도 중상 이상은 간다.

캐릭터마다 행동하는 이유가 있어서 서로간에도 꿍꿍이가 있고, 정확히 거기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엔딩들이 모두 그렇게 될 수밖에 없어서 나온 엔딩들이라고 납득이 간다. 

첫주차는 주인공이 엉뚱한 것만 같고 후반 가야 얘도 뭐가 있구나 싶은데 2주차부터 추가되는 로그들로 주인공 성격이 완전히 다르게 인식되면서 살짝 소름끼치는 것도 강렬했음.

솔직히...솔직히 마키나 옷상은...좀 비주얼적으로...힘들...었는데........

마키가 캐릭터는 귀여워도...힘든 건...힘들었는데.......

내용이 재미있고 게임 분위기 조성 잘 돼고 하루가 그런 데에는 이유가 있고ㅠㅠㅠㅠ

이러다보니 이젠 다 아름다운 추억이다. 개인적으로 옷상이랑 류 배드엔딩 좋았다.

아니, 배드엔딩 다 좋았는데...응, 역시 난 배드엔딩이 좋은 게임이 좋은 것 같다.

 

게임 전체적인 감상은 아니고 부분적으로 되게 인상적이었던 게 있다.

모 캐릭터 루트에서, 학대 상태로 방치된 어린 여자애를 선의에서 구해서 애 엄마 찾아서 애랑 대면시켜서 반성시키고 잘 지내겠다고 다짐 받고 해결했다, 잘 됐다! 했더니 사람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못하는 거라 애 엄마가 결국 애를 베란다에서 떨어트려버리려고 하는 부분...

내 이 게임에 대한 인상은 이 장면에 대한 인상이랑 거의 비슷하다.

이 게임은 명작이다.

 

그 외에 여러 가지.

씬이 집요하다. 너무 집요해서 공부하는 기분이다.

심지어 사운드까지 집요하다. 이걸로 모자라서 제작노트에 생물학 강의까지(...)

히로시네 친구네 형 데리러 가는 데에서 하루의 주옥 대사가 난무하는 장면...

형이 불쌍하다. 앞에 정체 불명의 생물이 나타나서 정말 무서웠을 거야-_ㅠ

아니키...왜 공략 안됨요....

옷상 캐릭터 디자인 진짜 잘 한 것 같다. 보기만 해도 술냄새 풍길 것 같아...

하루 좋다...멋있다...오토코다....불쌍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

머리 하나로 동여묶은 거 보고 처음에 촌스러운 여자애 같다고 생각해서 미안해...

 

짐 늘어나는 게 싫어서 요즘 게임은 본체만 주의긴 한데 간만에 설정집 갖고 싶었던 게임.

본편은 왠지 언젠가는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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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쁘게 찍는 센스...그런거 없다....^p^)


본편이 개인적으로는 부분부분은 아주 좋아하는 부분도 있지만 짧은 분량이나 낙원행급 루트 구성때문에 불만이 컸던 것도 사실. 이야기로서는 모르겠지만 게임으로서는 솔직히 좀 그랬다.

후일담 만드느니 본편을 충실하게 해주지...싶어서 미룰 생각이었는데 미뤄야지 생각하기 전에 브로커님에게 부탁드렸던 모양이다.

내 분량이 있다고 그러시길래 냅다 채왔다.


정리 능력이 괴멸적인 관계로 스토리는 패스, 플레이 순서대로 감상만.

본편이든 리커넥트든 평가에 관한 내용은 다 내 취향에 의함.





이런 후일담 외에도 라이브 내 영상이나 에이프릴풀 컨텐츠, 카운트다운 보이스 등등 이것저것 넣어줘서 충실한 구성이었다.

캐릭터별 호감도는 아오바 빼고 상향조정 됨. 하고 넘어가게 되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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