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가구 배치 바꾸고 하면서 게임기 주변 정리하다가 빌린 게임 상자를 보고 안 되겠다 싶어서...

좀 빌린지 오래 된 것 같은 이 소프트를 어제 인스톨만 해보려고 집어넣었다가 생각보다 짧아서 클리어.

오후 1시에 인스톨한 거 같은데 밥먹는 시간 빼고 밤 2시에 클리어했으니 딱 12시간 걸린듯.

이상하다 이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막판엔 짧은김에 자기 전에 끝내고 싶다는 수수께끼의 의무감이 작용한 것 같다.

머리가 문장 안 받아서 느릿느릿 겨우 클리어하고 컴퓨터 끄고 침대 가서 쓰러져서 바로 잠(...)

 

내 취향 암울한 게임이면 사실 오히려 빨리 안 했을 거 같은데 이 게임 뭔가 되게 밝다. 텐션 높아ㅋㅋㅋㅋ

낙제 수준 신이 불우한 경우에 있는 착한 공략캐들을 행복하게 해주러 인간계에 내려가는 걸로 시작하는데, 주인공 아즈미 성격도 좋고 바보캐인 것 같이 나오는데 실제로는 머리도 나쁘지 않고, 노땡큐의 하루한테서 네거티브를 뺀 것 같아서 보고 있기 기분 좋더라.

게임 자체는 예산이 딸린 티가 안 나지는 않는데(루트 구성 단순/CG는 각도랑 줌인아웃 바꾸는 식으로 때움/음악 루프가 잘 안 됨/오프닝무비 무거워서 패치 받아야했음/컴 사양 좀 딸리면 패치 적용해도 버그 있는 모양/시스템이 좋진 않음) 단순한 시나리오나 많지는 않은 CG 안에서 잘 머리 써서 만들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부족한 부분이나 스토리상 어색한 부분 찾으려면 많을 것 같긴 한데 이 게임은 그런 거 찾아가며 할 게임은 아닌 거 같고 그냥 즐겁게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괜히 깊게 읽으려는 나쁜 버릇이 있어서 존재감 없는 이쿠다 같은 경우 얘도 신 아닌가, 공략캐중에 뭔가 아즈미에 대해 아는 애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할 게임 아니었음. 응. 소년/청년 버전 합쳐서 생각하면 해피가 해피엔딩 아닌 것 같은 것도 있고...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 응.

 

단순하게 생각해서 안 됐다 싶은 건 동급생 노미야.

가장 패턴적인데 그래서 납득도 되고 받아들이기도 쉬운 불행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애가 귀여웠다.

반면에 무거워서 어떻게든 구해줘야 한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건 이쿠타...

깊게 생각하면 주인공 행동들도 되게 상처 됐을 거 같아서 보고 있기 애처로워졌다.

야에가키는...노땡큐로 비주얼적인 건 극복했다고 생각했는데....나 골격 보이는 남캐 여장은 싫으다...

(여기서, 정말 여자애 같아서 나친적 유키무라급 아니면...이라고 생각하면서 캐릭터 이름 확인하려고 잠깐 검색했봤다가 통수 맞은 건 또 다른 이야기orz)

 

어쨌든 그래서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는...주인공이 마음에 들었던 거고 공략캐는 별 생각 안 들었는데 내 안에서 마지막에 하고 끝내야 안심이 됐던 건 이쿠타였다.

살아라...ㅠㅠㅠㅠㅠㅠ

 

게임에서 그냥 순수하게 마음에 든 건 주인공 아즈미가 얽히면서 터지는 개그였다.

고전 시간에 쪽지시험보는데 고사기 신들이 다 친구라 애칭으로 답 적었다가 틀리고 그런 거 빵 터짐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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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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