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게임은 주위에 하는 사람이 있어야 속도가 나는 듯.

막 하라고 쪼일 때는 안 하다가 주위 분들 몇 분이 하시길래 나도 할래!! 하고 시작.

 

처음에 BL인거 모르고 미스터리물로만 생각하고 있었더니 그 뒤에 BL이라고 들어도 계속 미스터리로만 인식하고 있었더니 오컬트 섞였지만 미스터리 같은 작품 맞기는 했다.

예언자 게임 이후로 갑자기 애들이 히나미자와 증후군 같아져서 쓰르라미 생각났는데 다 하고난 지금도 쓰르라미랑 비슷했다는 생각이 든다. 오거스트 시온 같아(...)

 

솔직히 그림체가 취향이 아니고 BL 보긴 하는데 타이틀부터 신학교. 계속 금기가 어저고저쩌고 우지우지 사람 피곤하게 만들 것 같아, 하고 손이 안 간 부분이 있었는데 카지 미친 연기 좋다고 해서(...)

실제로 세실 루트는 캐릭터도 취향 아니고(단발에 너무 여자 같이 생긴 남캐 안 좋아함) 금기 때문에 고민하고 이런 게 강했는데 생각만큼 지겹지는 않았다. 닐 루트는 닐 정체 나온 시점에서 어떻게 하려고 이러나 했는데 최선의 엔딩...상냥하고 좋은 녀석이었다. 레오니드는 어떻게 공략될지 상상이 안 됐었는데 갭모에ㅋㅋㅋㅋ너무 노린 것 같긴 한데ㅋㅋㅋㅋㅋ

그리고 세실-닐-레오니드 가면서, 아 이거 오거스트가 다 가져가려고 이러나 걱정했는데 생각만큼은 아니어서 괜찮았던 것 같다. 코드 리얼라이즈가 루팡 루트만 대놓고 밸런스붕괴라 그러면 어쩌나 했는데. 섭섭할 정도로 너무 평균에 맞춤. 솔직히 예언자 게임에서 안이뤄질 것 같은 예언 했을 때 나오는 배드엔딩 기대했는데. 바랐던 것 같은, 마이클이 자기 사랑하게 해서 죽이러 오게 만든다, 이건 맞았는데 이게 좀 특별하게 표현되었으면 취향이었는데ㅎㅎ하지만 전체적으로 밸런스 잘 잡힌 건 좋게 평가하고 싶다.

그 외에. 공통으로 나오는 라자라스 신부랑 대화하는 장면이라던가, 어렸을 때 진범이랑 만났을 대라던가, 마이클이 끝까지 인간으로서의 본분을 지켜야 굿엔딩으로 간다던가, 가비 루트 엔딩이라던가, 은근슬쩍 눈물 나게 만드는 부분들이 제법 있었다. 노선 잘 잡고 정말 잘 만든 게임이다 싶었다. 길이도 적당함. 짧다고 생각한 적도 길어서 질린다고 생각한 적도 한 번도 없었다. 보통은 무슨 게임이든 둘 중 하나는 생각하는데.

종합평가 굿게임. 하고 넘어가서 다행이다.

 

아래는 내 플레이 방식에 따른, 혹은 그 외의 걸린 점.

1.이어폰이나 헤드폰 잘 못 써서 보통 게임은(특히 에로 있는 게임은) 집에 사람 있으면 소리 꺼놓고 플레이하는 편이라...루시펠이 처음에 목소리로 정체 위장하는데 위장하고 있다는 걸 몰랐다. 생긴걸로만 가지고 처음부터 그 캐릭터인가 하고 생각하고 넘어갔더니 중간에 다른 캐릭터가 의심 받는 부분에서 왜지??? 함.

내용 포함해서, 이 게임 잊어버리고 다시 할 수 있으면 소리 들어가면서 레오니드 루트부터 하고 싶다(...)

2.미스터리는 입문도 전에 분석서 같은 것부터 봤더니 미스터리 분위기만 나면 의심병이 발동한다.

특히 쌍둥이 나오면 가장 먼저 의심하기 시작해서...이번에도 애들 나오자나마자 한쪽 실존 안 하는 걸 전제로 그 증거 찾으면서 대화문 읽다보니...

그냥 자연스럽게 읽다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번 생은 틀린듯.

3.결국 라자라스 신부가 일찌감치 한 대 팼으면 됐던 것 같아서 석연치 않다.

4.그로가 그로같지 않다. 가장 그로한 게 교장 얼굴. 그로 오프하면 교장 얼굴 안 보이게 해주세요.

교장 연기한 성우 진짜 대단한 거 같다. 제작진은 돈 좀 더 얹어줬길. 평생분의 성범죄자 대사 여기서 다 했을 거야.

5.진범이 나이에 비해 너무 팔팔하다. 신체나이는 먹는 것 같던데.

6.리버스 힘든데 CG 백퍼 채우려는 성격이라 괴로웠다. 리버스 있는 줄 알았으면 할지말지 한참 더 고민했을듯.

7.마지막에 23장 차분 있는 CG만 안 차서 검색해서 채웠는데...친구 좀 못 사귄다고 너무하네 싶었다. 세실이나 기숙사 애들이랑은 무난하게 잘 지냈는데...

 

여담.

위의 1에 적은 대로 컴퓨터 밖으로는 소리가 안 새게 하고 플레이한다.

보통 뮤트+헤드폰 끼워놓은 상태로, 아 이 부분은 연기 궁금하다 싶은 데에서만 헤드폰 끼고 소리 높여서 듣는 식.

근데 이런 절대 스피커에서는 소리가 날 수 없는 상황이라 BGM도 캐릭터 목소리도 하나도 안 들리고 있는데 기숙사 방에 걸린 십자가 못이 빠져서 역십자가 모양으로 홱 뒤집어지는 장면에서만 그 소리가 갑자기 크게 나서, 장면도 장면이라 완전 식겁함.

집에 아무도 없고 다른데 소리날 곳도 없고 분명히 컴퓨터에서 났는데. 아직도 영문을 모르겠다. 

BL 게임 하다가 오컬트 체험이라니, 어디 가서 말도 못해, 웃기니까 하지 마...

 

팬디 궁금한데 본편 분위기 깨는 내용일까 싶기도 하고. 다음에 뭐 살 거 생길 때까지 열심히 고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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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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