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가 썩어들어가기 전에 활용을 해야지 싶은데 있는 게임은 하기가 싫어서 오토메게임을 하나 빌렸다.

빌린 분 만나는 날 갑자기 요청한 거라 거의 칩만 강탈해오다시피...감사합니다ㅋㅋㅋㅋ

여러분도 불감증 걸렸을 땐 오토메게임 하나씩 하시죠. 그림체만 극복할 수 있으면 길이도 부담 안 되고 말도 쉽고 요새 나오는 작품들은 연애도 거의 안해서 그렇게 오글거리지도 않습니다.


그렇다. 요새 경향이 그렇듯 예상은 했지만 연애는...뭐 공략캐 개별 엔딩이 있다는 데에 의의가 있는 거죠.

더욱이나 이번 티어블레이드는 >>로봇물<<이라...구성도 짧게짧게 24화 구성이라 TV애니 보는 느낌이었다.


주위에서 평이 좋았기 때문에 기대와 함께 스타트.

로고에서 타이틀 화면까지나 타이틀 화면의 인터페이스나 설정 화면이 듣던 대로 깔끔하고 예뻤다.


설정 화면이나 게임 중 메뉴 화면 디자인도 예쁘다


그런데 일단 처음 두 캐릭터 루트 클리어까지는 인상이 그렇게까지 좋지 않았다.

SF인줄 알았는데 エセF, 뭐만 막히면 나노머신 무쌍, 기술 분야 설정 관련해서는 앞뒤 안 맞는 모순도 많았다. 이 부분에서 참 많은 잡생각이 들었다(-슈타게처럼 지루할 거 각오하고 과학 부분을 좀 그럴듯하게 팠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지만 역시 지루해질 수 있어 호불호 갈리는 부분, 아무리 연애 비율이 줄어들고 있어도 오토메게임인데 거기까지 요구하는 유저는 얼마 없겠지, 가뜩이나 시나리오 점점 짧아지고 있는 마당에 비율적으로도 그렇고, 예산도 시나리오에 할당 그렇게 안 될 것 같고, 애초에 그게 다 되면서 드라마까지 가능한 라이터가 오토메게임 분야에 있을 것 같지도 않고, 근데 그렇게 보면 요새는 네임밸류있는 시리즈라고 시나리오가 좋고 그런 것 같지도 않던데..........등등-, *겜업계 알못)


근데 (해피엔딩까지도 개인적으로는 무덤덤했는데) 처음 두 캐릭터(슈도/아타르바) 비극 엔딩이 좋더라.

무리하게 임팩트 주려고 안 하면서 잔잔하게 짠해지는 게...

그렇게 약간 기분이 좋아져서 다음은 로우 루트. 여타 게임의 2주차 요소 같은 스토리면 추가 부분 들어가는 거 괜찮았다. 여기서도 기억 백업 관련해 딴지 걸고 싶은 거 많았지만 역시 비극 엔딩이 다 커버했다.


관리AI 크레이들이 귀엽다


관리AI인 크레이들 루트는...해피엔딩만 두 개였던 것도 있고...메인프레임 재기동 즈음부터 취향이 아니었더니...캐릭터 자체는 좋아했는데 다른 루트에서 더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네오스피어의 마지막 주민인 주인공을 아끼는 관리AI 성격이 잘 드러나는 부분들이 좋았다.


여기까지...재미는 있었는데 그렇다고 앞으로도 기억에 남겠냐 하면 좀 애매했다.

그래서 나머지 한 공략캐(야쥬르)나 트루 루트도 이 정도면 좀 안타까운데...하고 걱정했는데, 야쥬르 루트에서 그냥 작품 하면서 정들었다 정도의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던 작품에 대한 내 호감도 수치가 수직상승했다(...)


여기서 너무 아르토네리코2 생각남(...)


솔직히 야쥬르 루트가 호불호 있을 것 같고 이야기 자체가 참신하다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혼자만 이야기가 그려지는 입장이 크게 달라져서 느껴지는 임팩트가 있었던 것 같다. 흐름 자체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흐름이고. 여기서만 전쟁만 없으면 평화로울 것 같았던 주인공..? 살던 나라의 보이지 않던 단면이 보이기도 하고. 처음으로 트래직보다 해피엔딩이 더 만족스러웠기도 하고.

...앞에서는 너무 황당하다고 생각하며 딴지 걸고 싶고 그랬던 게 야쥬르 루트쯤 되니까 어느 정도 무덤덤하게 넘길 수 있을 만큼 감각이 마비된 것도 한 몫 한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급 재밌어지긴 했는데 그러고나니 트루루트가 걱정됐다. 다시 별 거 없으면 어떻게 하지...?

ㅋㅋㅋㅋ이 루트도 그렇게 참신하다 그런 건 었었다. 근데 앞의 루트 다 해서 어느 정도 작품에 정이 붙은 상태에서는 이 TV애니 최종화적 엔딩이...연출의 비겁함이ㅠㅠㅠㅠ 공략대상 다 비켜^p^ 하는 전개가....참....좋더라.

머나먼 미래에~ 하고 받아서 끝으로 가져가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이 게임 하면서 종종 "요즘 트렌드에는 안 맞는 얘기지만 작품 자체는 막 던지는 과학 부분만 어떻게 좀 해서 애니화 하면 딱 좋겠다" 생각 많이 했는데, 마무리로 문장 받아서 넘기는 건 또 텍스트어드벤처라서 스트레이트하게 와닿는 점이 있었던 것 같다.


트루 루트는 한 편의 로봇 애니!


제법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다. 수집요소인 기억매체 재생으로 여운을 잡아주며 마무리.

기술 설정 부분은 지금도 생각하면 할 말이 많지만 그것만 잊으면, 템포도 경쾌해서 진행하기 쉽고 캐릭터도 엔딩도 좋고...오토메게임 오랜만에 한 것 같은데 재밌었고 좋은 작품 한 것 같다.

요새 바쁜 거+문장 읽기 싫은 거 때문에 게임에 손이 잘 안갔는데 하나 클리어한 걸 계기로 다른 하던 게임들도 속도가 좀 붙어줬으면 좋겠다^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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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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