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 ABZÛ (ABZU)

게임'16 2016. 8. 3. 23:05

스포일러는 자기책임.

중요한 건 안 적은 것 같은데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처음 정보 봤을 때부터 무지무지무지무지 기다렸던 작품이다.

실제로 하려고 움직일 엄두까지는 안 나지만 물 바다 스쿠버다이빙에 로망이 많다.

발매일인 8월 2일 직전 심의 정보까지 확인했는데 국내 심의 통과할 기척도 안보이고 일본도 좀 늦게 나온다는 것 같아서 북미 PS스토어에 예약 걸었다. 뭐 져니/플라워처럼 언압은 없는 작품이라길래.

그리고 2일 오후 1시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려 기동했는데 내 기대를 충분히 채워준 작품이었다.

이하 사진들은 누르면 커집니다.



이야...어디 스샷을 찍어도 한 폭의 그림이다.


미리 적어두자면 내가 이 게임에 기대한 바는 오로지 분위기였다. 눈이 보기에 예쁘고 귀가 듣기에 좋다면, 게임 퀄이 최악만 아니라면 좋았다.

기존 스쿠버다이빙이 소재로 쓰인 작품은 좀 현실에 가까운 포에버 블루도 일단 가지고는 있는데, 그 작품도 물론 만족스럽지만 ABZÛ 같은 판타지색 짙은 작품도 좋았던 것이다.



덩치 큰 물고기들에게 매달려 유영도 하고,



평소에도 특히 좋아하는 해파리들 속에서 노닐고,



고래와 나란히 헤엄치고,


다양한 바다생물들과 어울리며 플레이하는 한 순간 한 순간이 두근거리는 시간이었다.

조작성은 포에버블루랑 별로 다를 게 없긴 했는데 그래도 컨트롤이 서툴러서 후반에 좀 멀미가 오는 바람에 일단 서둘러 엔딩을 보기는 했는데 이따금 기동해서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게 될 것 같다.

귓가에서 울리는 물소리를 들으며 골드헤드셋 사기를 잘 했다고 생각했다.

ABZU 전용 패치 만들어서 올려주면 제작진 매우 사랑할 텐데.


여기까지는 내 취향이 십분 반영된 무조건 좋게만 본 감상.

여기서부터 게임 자체에 대해 느낀 점을 적어보겠다.


게임이...저니를 답습하며 플라워의 요소를 곳곳에 배치했다.



물 속을 다니며 바다를 재생시켜 나가는 게 큰 줄기인데, 물 속 유적 속에는 위와 같은 벽화가 보인다.

내용은 게임 줄거리랑 비슷해 보이는데 상징하는 정확한 바는 잘 모르겠다. 난 져니 때도 뭐가 뭔 말인지 스스로는 해석 잘 못 했다. 영어도 잼병이니 누가 어딘가 자세히 공개된 거 옮겨와주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스테이지 몇 곳에서 빠른 스트림을 타고 이동하는 장면과 후반 전개 방식은 플라워를 연상시켰다.

져니도 플라워도 무척 좋아했던 작품이지만 그 흔적이 생각보다 뚜렷해서 좀 당황스러웠다.


유영하는 장소 한 곳 한 곳은 생각보다 넓지는 않다. 이건 좀 섭섭했던 부분.

그런데 배치된 개체 수와 효과가 있어서 기기 성능은 풀활용 하는 건지...플4 게임 얼마 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중에 가장 시끄럽게 돌아갔던 것 같다. 물고기 많아지거나 명상 모드 들어가서 전경 감상하면 바로 팬 돌아가는 소리가...헤드폰 안 쓰고 TV 볼륨으로 하면 소음때문에 산만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내 플4가 1205인데 초기모델은 비행기 이륙할 듯.

여름 동안은...가끔만 해야겠다.


종합적으로는...(내가 느끼기에는) 저니처럼 뚜렷한 테마가 느껴지지는 않고 어느 쪽이냐 하면 플라워랑 느낌이 비슷하다. 만인에게 자신있게 추천할 마음까지는 아직 들지 않지만 (뭔가 심오한 테마가 있다는 자료가 나오거나 하면 달라질 수도) 바닷속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이 내 취향에 저스트히트해서 나에게는 갓겜.

심오함이나 참신함보다는 아름다운 화면과 음악 같은 감각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는 사람에게라면 충분히 훌륭한 게임이 되지 않을까 싶다.

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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