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온아이스와 카츠키 유리의 출신지 카라츠가 소재한 사가현의 콜라보 기획

사가!!! on ICE 콜라보 3탄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시작과 동시에 유리 뮤지엄도 개최된다는 소식.

 

가고는 싶은데 일도 많고 스케이트 수업도 빠지기 싫고 어떻게 할까...하다가

지난번 비 오고 돌풍 불고 추웠던 카라츠 여행의 리벤지를 하고 싶어서 결국 여행을 결정.

그 때도 나름 잘 다닌다고 다니기는 했지만 추워서 고생한 기억이 크고

파란 하늘 배경으로 사진 못 찍은 게 미련으로 남아있었다.

 

이번에는 설마 흐리거나 비오더라도 하루는 맑겠지, 하는 마음으로 5/31-6/5 총 5박6일로 결정.

했더니 가기 전날 일본 지인이 큐슈 지금 장마 들어갔는데..^^ 이러는 거임orz

아...계속 확인하던 일기예보는 30일까지만이던 비 마크가 31일로 스멀스멀 옮겨오고 있었다.

그 다음날부터는 일단 해 마크였지만 이래서야 방심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일단 짐에는 우산을 챙겨넣기로 했다ㅠㅠㅠㅠ

 

 

그렇게 짐싸기 스타트!!

 

이번에는 스케이트 안 가지고 갈 생각이었다.

스케이트는 위탁해야 하니까 짐 나오는 거 기다려야 하고

부피도 있어서 캐리어 절반 부피의 쇼핑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근데 막상 닥치니까 너무 다시 아이스팰리스(카츠키 유리의 홈링크 아이스캐슬의 모델)에 가고 싶었다.

그래서 결국 또 캐리어에 채워넣고...ㅠㅠㅠ

 

뽁뽁이는 늘 캐리어에 들어있는 기본장비. 깨질 거 사오게 될 때 당황하지 않도록.

 

 

스케이트가 가벼운 아이스플라이라도 가방과 날집 등 부속 짐을 포함하면 2.5-3킬로.

캐리어 자체 무게+스케이트+5박6일 입을 옷+화장품 하니 시작부터 이 꼴...

이용하는 항공사는 제주항공. 무료 수하물은 15킬로.

아...이미 아마존에 주문해서 호텔 보내둔 짐이 2.5킬로가 넘을 텐데...

 

 

모르겠고 일단 배를 채우기로.

어제 치맥 하고(11시경) 일어나서 아침 먹었는데(5시경)

수속하고 들어오니(8시경) 또 배가 고팠다. 뱃속에 거지가 산다.

나가기 전이라 그런지 매콤한 비빔밥이 땡겼다.

물 한 병 더해서 7400원. 밥값이 우리동네보다 싸네.

맛있었다. 밥풀 하나 안 남기고 싹싹 긁어 먹었다.

 

비행기 타고 도착해서 짐 찾는데 어메이징.

딱히 수속을 일찍도 늦게도 하지 않았는데 짐이 세 번째로 나오는 기적이 일어났다.

이왕이면 일행 있을 때도 이래줘봐, 싶었지만 어쨌든 감사한 일이었다.

얼른 낚아채다가 게이트 나가서 마침 출발 전이던 연결버스 타고 국내 터미널로 이동.

우선 하카타에 가서 코인로커 찾아 스케이트 가방만 꺼내고 캐리어를 코인로커에 집어넣었다.

이번엔 5박 모두 카라츠고 귀국일은 12시 비행기라 아이스팰리스 가려면 이 날밖에 없었던 것.

 

 

전차로 신이이즈카역까지 이동해, 전에는 걸었지만 이번에는 체력 온존을 위해 택시 이동.

하도 사람 없는 동네라 택시도 한참 기다렸다.

택시 타니까 너무 금방이었다. 역시 인생 돈이야.

 

 

오랜만에 도착한 성지!!

이이즈카 아이스팰리스!!!

 

 

이번에는 오픈시간 맞춰 간 게 아니라 링크에 사람이 제법 있어서 부츠샷만.

 

오늘도 얼음이 딱딱했다. 그냥 여기 기본 빙질이 딱딱한 듯.

가운데에 강습원 고깔 세우는 식 아니고 각자 알아서 자리 찾아 연습하는 분위기인데

나는 최근 잘 안 되는 컴펄서리와 헤매고 있는 쓰리점프를 두 시간 정도 연습했다.

스핀은 하다 잘 넘어지는데 충격을 목으로 받는 편이라 못 하고...(목 안돌아가게 됨)

 

연습하고 있으니 평소 있는 사람이 아니고 낯선 외부인이라 튀었는지

이쪽 링크 사람들이 와서 말을 걸어주었다.

얼음이 딱딱해서 겁이 나는지 쓰리점프 토를 제대로 못 걸고 하다가

턴과 트위즐 연결로 보아 상급자로 여겨지는 분께 조언도 받고 그랬다.

 

뭐 쓰리점프는 좀 한참 헤맬 것 같고...

이번에는 막히던 컴펄서리가 살짝 감이 잡힐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왔다.

예전에 원스핀도 그랬지만 여기 올 때마다 뭔가 하나씩 얻어가는 느낌이다.

다음에도 후쿠오카 찾게 되거든 또 오게 될 것 같다.

비록 연습 내내 정빙 한 번도 안 들어왔고 얼음 딱딱한 건 무섭지만.

 

 

연습 마치고 벽에 걸린 우노 쇼마 선수의 사인을 사진에 담은 뒤 링크를 뒤로했다.

예전에 왔을 때는 우노 선수 딱히 안 좋아했을 때라 사인들 전체적으로 잡아 찍고 그랬던지라.

 

역시 사가 온 아이스 콜라보 기간 중이기 때문일까.

이 날은 유온아 팬으로 보이는 분들이 여러 팀 와서 대여화 빌려 스케이트 타거나

링크를 배경 삼아 오비츠로이드 등 가져온 인형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아이스팰리스 외관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았는데

이 링크에서 타는 분들 이야기로는 직접 스케이트 타고 가는 분들도 꽤 계시다고.

하카타 사이에 두고 카라츠와 정반대 방향에 있고 걸리는 시간도 시간이라

하루 안에 여기 껴서 성지순레 하려면 진짜 빡세게 돌아야 하는데...

나도 그렇지만 정말 다들 수고하십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까 앞에 인생 돈이라고 했지만 돌아가는 길에는 돈 쓸 택시도 잡을 수가 없었다.

택시나 버스 기다릴 시간에 걷는 게 낫겠다 싶어서 도보로 역으로 이동.

다시 하카타로 돌아갔다.

 

 

운동 했으면 마셔줘야죠.

일단 쿠우텐에 입점된 야바톤에서 철판 미소카츠에 맥주 두 잔으로 저녁을 먹고^p^

(일본 지인이 큐슈까지 가서 나고야 명물을 왜 먹냐고ㅋㅋㅋ 그치만 좋아하는걸)

체력을 보충한 뒤 코인로커에서 짐을 찾아 드디어 본래의 목적지인 카라츠로 향했다.

 

 

아.......역시 멀다. 교통비도 마음이 아프다.

평일이라 사람도 많아서 40분 정도는 짐 잔뜩 가지고 끼어있어야 해서 힘들었다.

하지만 카라츠가 종점 한 정거장 전이라 언젠가는 앉을 수 있으므로...

 

 

그리고 도착.

오랜만에 만나는 키모이한 오브제(의 모델).

먼 길을 와서 도착했다는 감회에 젖으며 잠시 사진을 찍고

다시 열심히 캐리어를 굴려 숙소로 향한다.

 

 

이 시간부터 차가 뜸해진 도로에는 고양이 두 마리가 차선 옆에서 뒹굴거리며 놀고 있었다.

 

일부 술 다루는 가게 몇 곳 말고는 문 연 곳이라고는 편의점 하나뿐.

편의점에 들려 당장 먹고 마실 것만 조달해서 체크인했다.

 

 

 

도착한 숙소는 예전 성지순례 때도 이용한 카라츠 다이이치 호텔.

 

사실 여행 계획을 보름 전쯤 주말 포함해 잡느라 방이 씨가 말랐었다.

처음에는 같은 계열사인 다이이치 리베르의 흡연룸(밖에 없었다)로 잡았는데

위치가 좋게 말하면 가고 싶은 장소들 걸어다니기 편한 중간지점이었고

나쁘게 말하면 대중교통수단 이용하기 불편한 어중간한 장소였다.

 

차가 있으면 뷰도 좋고 조식도 괜찮다는데 아니면 가까운 편의점도 국도변 20분 걸어야 하는 곳.

달리 대안이 없어서 새 호텔 경험한다 치고 불편함 감수할 생각 하고 있었는데

환불 가능 마지막날 다이이치 흡연룸(밖에 없었다)이 풀려서 사람이 편의점은 다녀야지!!! 하고 잡았다.

 

한 번 와본 곳이라 거리감도 알고 안심감도 들고.

다만 저번에 일행과 트윈 잡았을 때는 크게 못 느꼈는데 싱글은 룸이 확 작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흡연룸이라 걱정했던 담배냄새는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이따금 복도 쪽에서 냄새가 새어들어오는 기분은 들었는데

방마다 공기청정기 완비되어 있어서 밤새 돌려버리니 괜찮았다.

 

최대한 스케이트 수업 안 빠지고 싶어서

다니는 빙상장 닫는 스케줄 확정되기 기다리다가 여행 준비가 늦어졌는데

다음부터는 어차피 갈 것 같은 예감이 들면 여행 준비 좀 빨리빨리 해야겠다.

호텔 방 안 뜰 때는 좀 아찔했고 흡연룸만 뜰 때도 머리를 싸맸다.

빙상장 닫는 날짜는 결국 비행기 끊고 한 번 더 바뀌어서 스켓 수업 빠지게 됐다(...)

 

 

하카타역과 들어오는 길 편의점에서 사온 오늘의 일용할 양식들.

윗줄에서부터 차례대로...

 

캔커피. 생수. 탄산수.

캔커피. 빙결 자두맛/자몽맛. 커피젤리

일포르델미뇽 애플파이.

계란말이.

 

일본에서 군것질은 달달한 디저트보다 알콜+술안주파이다.

진짜 있는 내내 매일매일 퍼마신 듯.

 

 

사실은 방 들어서자마자 직면한 문제가 좀 있었는데...

짐싸는 사진에서도 한 번 적었지만

지금 현재 이미 캐리어에 공간이 없는데 미리 아마존에서 시켜놓은 짐이 세 박스^P^

방도 좁은데 복도의 3분의 2를 막고 있으니 환장...

 

머리가 아프므로 무시하고 홀로 파뤼나잇을 시작해본다.

 

 

애플파이 좋아하는데, 국내에도 RAPL이라고 해서 들어온 링고의 애플파이보다 이쪽이 단연 취향.

파이결 살아있고 과육 큼지막하니 씹히고...

하카타역 안 한복판에 있는 크로와상 가게 일포르델미뇽에서 구입.

가격도 저렴하다. 한조각에 216엔.

 

애플파이를 시작으로 일단 첫날이니 계란말이 안주삼아 간단하게 마셨다.

내일 일정은 일어나서 이동+스케이트의 피로가 다리에 얼마나 누적되었을지 봐서 생각하기로.

일행이 있는 여행도 즐겁지만 혼자 하는 여행도 스케줄 조절이 내맘대로라 편하다ㅎㅎ

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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