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맑음!!!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스타트!!

 

이 날의 목적은 스탬프랠리.

전차 타고 카가미야마 온천 가서 점심을 먹고 안 받은 엽서를 받은 뒤

다시 전차 타고 카라츠 돌아와서 카라츠성에서 스탬프 찍고

카라츠역 관광안내소에서 스탬프 찍고 컴플리트 특전 받을 예정.

 

날도 더워서 이 정도 계획만 느슨하게 클리어할 생각이었다.

이 때까지는.

 

 

슬슬 다녀왔습니다, 해도 될 것 같은 풍경.

공중목욕탕 안 다닌지 **년이라 이번 여행 중에도 결국 도전 못 했지만

언젠가는 온천도 이용해보고 싶기도 하다.

 

 

목표 중 하나. 카츠동 외 메뉴 먹기.

닭 타타키가 있는 걸 본 뒤로 언젠가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오늘 성공!

사가 온 아이스 콜라보 기간+주말이라 성지순례 손님이 많아서인지

메뉴가 카츠동 외 몇 가지밖에 되지 않았는데

아침 먹은지 몇 시간 안 돼서 카츠동 도저히 무리였기 때문에 잠깐 식은땀;;

다행히 닭 타타키 주문 가능했다.

여기에 연두부와 맥주를 곁들여 점심을 먹었다.

 

 

메뉴 제한 외에도 자리에 앉는 것도

20분 대기했다가서 혼자인 다른 손님과 합석해야 했는데

보니까 이 날 일본 모 여행사의 성지순례 여행 상품 기간이었다.

그 단체 손님 예약석 때문에 테이블을 4~5개밖에 돌릴 수 없었던 듯.

나와 합석한 분도 빅토르랑 카츠키 오비츠로이드 데려온 유온아 팬이셨다.

 

술이 한 잔 들어가니 사람이 또 객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대로 돌아가기는 돌아가서 할 일도 없고

엔딩에 등장하는 샤워, 그 스팟에 정말 샤워기 두 개밖에 없는데

그래도 저번 여행 땐 흐렸던 게 계속 마음에 걸려서

이렇게 날 맑을 때 올 일도 언제 또 있을지 모르겠다,

한 번 더 가보자고 결심했다.

걸어서.

 

 

식사를 마치고 길을 나섰다.

주택가를 조금 지나자 곧 양쪽으로 농지가 펼쳐졌다.

 

 

가는 길에 디저트 카페 "달걀색 케이크 가게"를 발견.

해변 가면 바다 보며 간식으로 먹을 셈으로 슈크릠과 패스추리 포장해서 나왔다. 

 

니지노마츠바라역에서 카가미야마 온천 가는 길에도 안내 간판이 서있어서

전 여행 때부터 은근히 신경 쓰였던 곳이라 들러보았는데

여기도 원나잇 푸드트립 에일리 씨 편에 나왔던 곳이더라.

카라츠가...카메라로 잡기 좋은 가게가 딱 한정되어 있다보니

굳이 방송 탄 곳 찾아 가려고 생각하지 않더라도

거치게 되는 루트가 거기서 거기가 되는 것 같다ㅋㅋㅋㅋ

 

다시 길을 따라가다가 철도길을 하나 건너면 소나무숲으로 들어간다.

 

 

뮤지엄 가던 길과는 다르게 걷기 좋게 포장된 길.

 

 

숲길을 빠져나와 하마사키역 부근에서 왼쪽으로 길을 튼다.

시야 끝으로 어렴풋이 바다가 보인다.

 

 

하마마츠 해변 도착!!!

12월 초에 찾았던 때와 달리 바다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니지노마츠바라 앞으로 해수욕장이 여럿 있어서

원래도 해양 스포츠 목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개랑 산책하거나 아이들 멱 감기고, 바베큐 파티 하는 인근 주민들도...

 

샤워 부근에 사진 찍는 성지순례 손님들 많은 거 보고 일단 벤치 찾아서 휴식.

 

 

잘 먹겠습니다!!!!

 

슈크림이 달걀향이 무척 강해서 약간 호불호 갈릴 것 같았다.

와서 찾아보니 방송에서는 롤케익/치즈타르트/쉬폰케익 소개했던데 납득...

패스추리는 뭐 그냥 감흥 적었다.

둘 다 오로지 밖에서 먹기 편할 것 같은 걸로 골라왔던 거라ㅎㅎㅎ

 

 

좀 쉬다가 다시 가보니 타이밍 좋게 성지순례 손님도 레저객도 없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 컷.

코스프레 하고 시츄에이션 샷 찍을 거 아니면

사실 여기는 정말 이거 사진 하나 찍으면 그걸로 끝이다(...)

 

음...그럼 이제부터 어떻게 할까. 하마사키역 돌아가서 전차 타고 돌아갈까.

 

근데 나에게는 이쪽 해변에서 해보고 싶은 게 하나 있었다.

바로 카츠키가 유토피아 카츠키에서 아이스캐슬까지 이동할 때의 루트 고찰.

(찾으면 나올 텐데 굳이 안 찾아보고 몸으로 고생함)

생각되는 두 가지 루트 중 강변 길은 그저께 거쳤고, 해변은 지금이 기회 같았다.

 

 

그래서 출발. 목적지는 저 화살표 지점의 카라츠성.

 

그래, 여기서 하마마츠역까지+카라츠역에서 카라츠성까지 거리 생각하면

뭐 그렇게까지 큰 차이겠어?

 

나중에 깨닫지만 큰 차이였다. 

 

 

왜냐면ㅋㅋㅋㅋ모래에 발이 푹푹 빠져서ㅋㅋㅋㅋㅋㅋ

그냥 평소 걷는 페이스대로 걸을 수가 없어...햇빛 피할 데도 없어...

HP가 쭉쭉 빠지는 게 느껴지더라.

 

한참을 걸어도 목적지는 가까워져 보이지 않고...

 

그냥 되돌아 가는 게 나을까? 하고 뒤를 돌아보니

이미 출발지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상태.

Aㅏ........

 

열심히 걸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 바다 풍경 좋고, 바람 불어오면 시원하고

파도 밀려오는 곳 가까이로 걸으면 모래가 물을 머금어 조금 단단해서

발이 심하게 푹푹 빠지지는 않아 그럭저럭 걸을만 했다.

 

걷기 전부터 가장 걱정했던 건, 해변에는 구글맵으로 표시되는 길이 없어서

어딘가 호텔의 프라이빗비치로 막혀 못 가는 구간이 있으면 어쩌나 하는 거였다.

다행히 그런 구간 없이 다른 해수욕장에 바로 접해 있었고

그 부근에서 주택지 쪽으로 나갈 수 있는 통로를 발견해 탈출에 성공했다.

 

 

걸을 때는 언제 끝날지 몰라 더 길게 느껴졌던 것 같지만

출발부터 잠깐 멈춰 서서 사진도 찍고 바람도 쐬고 한 시간 포함해

주파까지 총 한 시간 정도 걸렸다.

느긋하게 한 번 걸어볼만 한 길이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샌들 신고 가서 바닷물에 발도 담가보고 싶다.

 

 

그대로 길 따라 걷다보니 키코우안이 나왔다.

생각은 안 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일단 햇빛 안 비치는 곳에 좀 앉아 쉬어야겠다...

 

 

과하지 않은 냉방을 느끼며 일본식 파르페를 먹었다.

가게 분위기도 좋고 파르페도 맛있었다.

따라 나오는 음료가 뜨거워서 찬 음료나 시킬 걸 그랬나 잠깐 후회했는데

천천히 조금씩 마시다보니 오히려 찬물 원샷보다 갈증이 가라앉았다.

 

카페는 들어갔을 때만 운 좋게 자리가 있었고 계속 만석이었다.

대부분 유온아 성지순례 손님들에 에일리 씨 방송 보고 온 듯한 한국인 테이블이 하나.

나는 교집합인가...? 일부러 찾아서 온 건 아니지만 가게 자체는 방송 정보 보고 알았고.

그런 생각을 하며 파르페를 다 먹고 차로 입가심을 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목적지인 카라츠성은 이제 마이즈루바시만 건너면 되는 위치.

(온 길에 비하면) 이 정도면 코앞이네.

 

 

계단 앞에는 성과 그 주위에 상주하는 고양이.

이번에는 성에 올 때마다 만났다.

작년에 만난 검은 고양이는 이번에는 보이지 않았다. 아쉽...

 

 

이 날도 성 입장은 하지 않고 스탬프 찍고 엽서만 받아서 돌아왔다.

어차피 내일 친구들과 합류해서 한 번 더 와야 하기 때문에...

컴플리트 도장 받을 관광안내소를 오픈시간 중 안정적으로 들를 수 있는 날이

나는 이 날밖에 없어서 먼저 한 바퀴 돌고 있었다ㅋㅋㅋ

 

 

내려가는 길에 등나무 벤치 쪽에서 한숨 돌리며 밝을 때 풍경 한 컷.

여기도 오늘은 사람이 많아서 좀 놀랐다. 역시 콜라보 기간 주말ㅎㅎㅎ

계속 이 주변 사진 찍으려고 사람이 올라왔기 때문에 정말 숨만 돌리고 내려왔다.

 

 

그리고 여정의 끝으로 카라츠역으로 돌아와 관광안내소에서 컴플리트 인증!!!

저 관광대사 미니 클리어 파일이 스탬프랠리 컴플리트 특전이다.

고작 세 군데 찍는 건데 이게 뭐라고 달성감...헤헤ㅋㅋㅋㅋㅋ

 

 

뿌듯한 마음으로 호텔에 돌아와 스탬프랠리 전리품을 나열해보았다.

뮤지엄 발매 스탬프랠리 패스포트, 스탬프 지점에서 받을 수 있는 엽서,

컴플리트 특전 미니 클리어파일!

 

 

오늘의 이동 루트. 전차 타고 니지노마츠바라역 도착한 데부터.

☆1이 카가미야마 온천

☆2가 달걀색 케이크 가게

☆3이 엔딩의 해변 샤워

☆4가 일본식 디저트 카페 키코우안

☆5가 카라츠성

☆6이 카라츠역 관광안내소

☆7이 호텔

 

숙소 돌아오니 시간이 4시 40분.

처음 호텔 나선 게 11시 20분경이었고

처음엔 카가미야마 온천 밥만 먹고 전차 타고 돌아올 생각이었던 거 생각하면

매우 대폭적인 계획 변경이 아닐 수 없었다

걸을 생각 1도 없이 나가서 팔에만 선크림 발랐더니 목 다 익었더라.

하고 다니는 펜던트 줄 자국이 여행기 쓰는 지금까지 남아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

내일의 내 다리 상태가 심히 걱정이 되었다.

 

일단 샤워하고 머리 감고 싶어서 열심히 씻고 말린 뒤

마음에 정해둔 오늘의 저녁거리를 조달하러 나갔다.

일단 편의점에 들러서 맥주+a를 산 뒤...

 

 

숯불구이 가게 토리토쿠 https://ja-jp.facebook.com/toritokukaratsu/

저번 여행부터 신경쓰였던, 호텔 맞은편의 뭔가 고기 구워서 파는 곳.

늘 맞은편에서 보며 꼬치 구이 파는 곳일까 생각했는데 숯불구이였다.

 

이번에 와서 보니 토요일/일요일만 영업하는 곳이라 주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제는 하카타에서 영화까지 보고 오느라 못 가고 오늘 도전!

 

 

앞에 간판에 인기 넘버 원,투, 추천메뉴 적어놨던데

앞뒤로 다 오스스메라 보다보면 그냥 파는 메뉴가 다 오스스메다.

테이크 아웃 전문인데 옆에 먹고 갈 수 있는 간이 테이블 있고 주류/음료도 판다.

나는 씹는 맛이 있다는 씨닭이랑 규탕을 주문.

구워지는 데에 걸리는 10분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

 

 

그럼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숯불구이 두 종류에 오쿠라 샐러드, 타코와사비를 곁들여 뒷풀이!!

 

...옆에 있는 아이패드랑 키보드는 신경쓰지 맙시다.

여행 직전에 일 들어온 걸 클리어 못 해서 들고 온 것 뿐입니다.

 

숯불구이는 간이 조금 셌지만 술안주로는 나쁘지 않았다.

다음에도 주말 껴서 오게 된다면 한 번은 먹고 싶다.

 

티비 보며 신나게 먹고 마시고 알딸딸해져서 배 뚜드리다가

내일 합류할 친구들이 언제 온댔더라, 하고 생각나서 도착 에정 시간 찾아보니

지금 당장 호텔 나가 역에 가면 맞출 수 있을 것 같은 시간이었다.

술 들어가면 행동력만 좋아진다.

바로 출발.

 

 

다행히 몇 분 남기고 도착해서 자판기에서 신기해 보이는 음료수를 하나 사보았다.

한천 팥죽(기간한정).

 

무사히 친구들 도착하는 거 만나서 예약했다는 숙소까지 길을 안내했다.

카라츠 길 정리 잘 되어 있어서 안내하고 할 것도 없지만ㅋㅋㅋㅋㅋ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여기 역시 오가던 길에 보던 작은 라멘집에 들어갔다.

(처음부터 마중보다 여기 오는 게 목적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술 들어가면 행동력만 좋아진다(2)

 

 

이성이 없었던지라 아무 생각 없이 혼자 빨간 글씨로 표시된 쿠로라멘을 주문했다.

 

 

스프가 까만 쿠로라멘이 나올 줄 알았더니 면이 까만색이었다.

비주얼이...으음.......뭘로 만든 면이었을까.

 

스프가 많이 짜긴 했지만(모든 라멘의 스프가 짠 사람) 면은 완식했다.

해장 완료&신경쓰이던 가게 하나 더 클리어!!

 

 

내가 들어간 시점에서 있던 한 테이블 나가고 나밖에 없긴 했는데

나도 다 먹고 나오니 간판 불을 껐다.

이 때가 저녁 8시. 과연 지방도시ㅋㅋㅋ

 

 

그리고 해장을 했으면 뭘 한다? 다시 마신다.

야키소바빵 안주 삼아 하이볼.

이 날도 이렇게 알콜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P.S 한천 팥죽은 특이한 식감이었다.

특이한...식감이었다...

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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