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심심하신 분들 혹은 브금이 필요하신 분들은 돌려봅시다.

스자키 미우&키하라 류이치 페어 2017년 NHK배 쇼트프로그램 YURI on Ice.

노코멘터리 버전은 AVEX가 저작권으로 짜른 듯ㅠ 블루레이 특전 올라와 있는 거나 짤라라.

 

 

다음날. 여행 가면 잘 자서 아침엔 늘 6-7시 기상.

일정은 매일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었는데, 이 날은 작품에서 하세츠성의 모델이 된 카라츠성이 오전 9시부터였던 덕분에 카라츠성으로 스타트를 끊는 것으로 자연스레 일정이 정해졌다.

다이이치 호텔에서 카라츠성까지는 도보 15분 거리. 시간 여유있게 도착한 성 아래는...

 

 

천수각이 엿보이는, 묘하게 눈에 익은 이 위치는...

 

앗....여기 오른쪽 측면에서 잡으면 아이스캐슬 하세츠 자리...

작품 내에서 성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고는 했는데 대충 여기쯤 위치지 싶다.

카츠키 유리 트레이닝 코스가 성 주변 계단이나 벤치 주변인데, 링크가 이 위치면 확실히 딱 좋은 트레이닝 코스였겠다 싶었다.

...실제 아이스캐슬 하세츠의 모델이 된 링크는 사가현에 있지도 않다. 후쿠오카현이다.

하카타역을 중심으로 카라츠와 반대 방향으로 또 한참 전차 타고 가야 한다.

어쩐지 성지순례 기획 사가 on ICE에 별로 특집되지 않더라(...)

 

 

원작대로 위에서 찍었어야 하는데ㅠㅠ

 

따라 올라가다보면 카츠키가 뛰어 올라다니던 계단.

애니와 다르게 높이가 고르지 않아서 조심 안 하면 다칠 것 같았다;;

아직 여행 초라 멀쩡할 때라 카츠키처럼 뛰어 올라가야지! 했던 걸 포기하고 얌전히 걸어 올라갔다.

작품 내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을지, 성지순례 가이드맵을 한 손에 들고 두리번 거리는데...

 

성까지 출장 나와 있는 리빙레전드

 

죄송합니다. 카츠키 유리를 카라츠 관광대사로 인정한 카라츠시의 진심을 얕봤던 모양입니다.

(하세츠 요카도코 이치도와 오이데~ 한 빅토르가 관광대사로는 어울릴 것도 같은데...)

콜라보 기획 자체는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싶은 곳에는 어김없이 입간판이든 뭐든 설치되어 있어서 찾기 대단히 편했다.

 

 

 

일단 2화에서 카츠키가 점프 트레이닝 하거나 빅토르와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벤치.

총 세 개의 벤치 중 가장 천수각에 가까운 쪽 벤치이다. 딱 보면 각이 나온다.

성 주변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소 두 곳 중 첫 번째.

추운 게절이라 나뭇가지가 앙상한 게 허전하고 아쉽다.

 

 

 

벤치 근처에서 전망. 반대편에서 성을 잡은 스샷과 대비해서.

오른쪽에 보이는 다리가 빅토르와 카츠키, 프리세츠키가 워밍업으로 달리던 다리, 마이츠루교.

 

 

 

Hasetsu Castle!!!!

 

그리고 벤치에 등을 돌리고 조금 걸으면 바로 하세츠성!!! 닌자야시키!!!!

=카라츠성(가라쓰성)ㅋㅋㅋㅋ 성 주변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소 그 두 번째.

지붕에 달린 치호코...가 아니라 사치호코를 보면 마음이 짠해진다.

 

 

카라츠성은 천수각 공사를 마치고 리뉴얼 오픈한지 얼마 안 되어 내부가 깔끔하고 안내도 잘 되어 있었다.

앉아서 볼 수 있는 영상 자료도 재미있었는데 (역사나 성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성 자체로는 다른 성에 비해 역사적 중요도는 낮은 인상이었다. 총 다섯 개 층 중 두 개 층만 전시에 쓰고 있었다.

1층이 매표소와 기념품점, 2/3층이 관련된 역사유물 전시, 4층이 지역교류용 전시, 5층이 꼭대기.

2/3층 전시 공간은 촬영은 못 했으니 할애하고.

4층. 지역교류용 전시.

하이쿠나 지역 아동들 그림과 함께....그들도 있었다.

 

무한으로 돌려쓰기 되는 콜라보 1탄 그림

 

천수각 리뉴얼 오픈 그림

 

천수각 리뉴얼오픈에 맞춰 홍보용 그림이 그려졌으니까 말이지^p^

여러분 성지순례 콜라보 때 공사중이었던 카라츠성도 올라가보셔야죠, 하듯이!!!

있을 거라고 예상 했어야 했는데...올라가자마자 너무 눈에 딱 들어오는 곳에 있어서 아........어..........응............ 하는 반응밖에 할 수 없었다.

...난 성지순례로 간 거니까 괜찮은데, 애니 방영권인 일본의 관광객은 그렇다치고 외국인 관광객은 어떤 반응일까 좀 많이 궁금해진 순간이었다. 역 개찰구 나오자마자 빅토르가 카츠키 어깨 안은 커다란 입간판이 맞이하잖아? 상점가 돌아다니면 포스터도 사방에 붙어있지, 거기다 성 올라갔더니 걔들이 또 있어. 내가 간 타이밍에도 한국인 남자 온리 관광객들 있던데...이 작품을 모른다면...과연 어떤 기분이었을까.

 

 

마음을 가다듬고.

5층. 캐릭터들이 잡고 있던 난간은 실제로는 위험하므로 위처럼 보강이 되어 있었다.

빨간 원래 난간 자체가 홍보용 그림보다 많이 낮았는데 심지어 이 날 비바람이 세서 나가서 바람 맞으면 휘청거릴 정도였기 때문에 좀 무서웠다.

 

 

 

다른 방향 너머로. 반대 방향에서 성을 잡은 애니 스샷과 대비해서.

음...붙여놓긴 했는데 이쪽 맞나 애매하군. 근데 다른 방향은 그럴 듯한 데가 없었...지? 아마.

더 차근차근 살펴보며 찍으면 더 좋았을 텐데 비바람이 있는 동안 점점 세져서 적당히 있다가 내려왔다.

 

 

다음 일정을 생각하며 천천히 1층에 내려오니 휴식 공간에도 보였다. 이번에는 포스터 3종.

 

 

원작자 쿠보 미츠로우 씨의 사인도.

목격과 동시에 이 분이 입을 털어온 기억이 머리를 스쳐가며 복잡한 심정이 잠깐 들었지만 지역과 작품과 캐릭터에게 죄는 없으므로. 카라츠 요카토코!!!

 

이 뒤에 매점에 들어갔는데 아직 콜라보 상품들이 제법 남아 있었다. 들고 국내 들어오기 애매한 음료 종류와 안 입을 의류, 맥락이 안 느껴지는 몇 개 상품 제외하고 제법 담아왔다. 이성이 온전히 있으면 안 담았을, 예전에 지인이 먼저 왔을 때는 분명 스루했던 것까지. 제정신으로는 안 사기로 마음 먹은 랜덤 굿즈까지 하나 자연스럽게 담고 레토르트 카레/보르쉬를 같은 장르 팬 선물용까지 사고나니 짐도 짐이고 총 가격도 가격이고. 이상하다...분명 성 기념품점 굿즈들은 안 사기로 마음 먹고 갔었던 것 같은데^p^

덧붙이자면 가장 짐 된 레토르트 식품은 이 날 들른 다른 작품 관련 장소나 카라츠시 기념품샵에서 다 팔고 있었다ㅠㅠ

 

 

정신없었던 쇼핑을 마치고 성을 나가려는데.

나가는 길까지 빈틈 없다!! 지역 캐릭터 카라왕군과 나란히 앉아 배웅해주던 마카친ㅋㅋㅋㅋ

잘 있어, 나중에 또 놀러올 기회가 있거든 또 만나자.

 

 

 

성을 뒤로 하기 전, 성 옆으로 이어지는 마이츠루교에서.

작품 안에서 프리세츠키가 빅토르를 찾아 헤매고, 또 빅토르/카츠키/프리세츠키 세 사람이 유토피아 카츠키에서 아이스캐슬 하세츠까지 워밍업 겸 뛰어 이동하던 루트의 그 다리.

성지순례맵에서는 여기서 히가시카라츠역까지 걸은 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방법도 소개되고 있었는데 우리는 카라츠 내 다른 관광지를 거쳐 일단 한 번 카라츠역 안 관광안내소를 찍고 움직일 에정이었기 때문에 마이츠루교에는 등을 돌리고 다시 아침에 처음 성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로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유~토피아 카츠키의 모델인 카가미야마 온천이 카라츠 시내와 떨어진 곳이라 모델만 거기고 위치 설정은 시내일까 생각했는데 마이츠루교를 통한다는 거나, 성에서 히가시카라츠역까지가 도보 25분인데 이만큼을 한 번 더 가는 거리면 도보 50분, 뛰면 더 적게 걸릴 테고, 충분히 로드워크 범위권인가 싶기도 하다. 성지순례맵의 지도를 신뢰한다면. 혹시 다음에 한 번 더 갈 일 있으면 직접 걸어봐야겠다.

 

 

이 뒤에는 탄광으로 부자 되었다는 구 타카토리 저택을 둘러본 뒤(성지순례와 상관 없으므로 여행기에서는 제외했다) 카라츠 신사에.

사실 작품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고 유리온아이스의 사요 감독과 원작자 쿠보 씨가 애니 히트를 기원하며 에마를 봉납한 신사라고 하는데, 그 외에도 카츠키가가 지역적으로 이 신사의 씨족 설정이라고 알고 있어서 들러 보았다.

하지만 참배는 안 함. 신사는 재밌게 생긴 오마모리 있으면 사던가 쿠지만 뽑는다.

여기서도 잊고 있다가 지인이 뽑길래 쿠지 뽑았는데 전체 운세는 대길이지만 여행운은 나 때문에 일행까지 망할 거라고 되어 있었다.

도착한 직후 짐 늦게 나오고 덕분에 쾌속 하나 놓쳐서 전차 시간 30분 밀리고 일정 내내 비바람 세고 온도는 영상인데 한국에서 입던 옷 입고도 뼛속까지 추운 날씨가 나 때문이었나 보다.

 

 

역에 도착. 관광 안내소를 찾았더니 또 마카친이 있었다. 

우리 헤어진지 얼마 안 됐는데 또 보는구나.

 

 

전날 카라츠 도착해서는 늦은 시간이라 닫혀 있어서 몰랐는데, 안내소 전면의 절반은 안내 데스크, 절반은 유리 온 아이스 성지순례 홍보 테이블로 되어 있었다ㅋㅋㅋㅋㅋㅋ

기타 다른 안내 자료는 이 테이블 뒤 안쪽 공간에....

 

 

소문의 몇 번째 성지순례인가를 몇 번째 활주인가로 적어 제출하는 앙케이트지.

나도 다음엔 제2활주째에 체크해서 낼 수 있기를 기원하며 앙케이트를 작성해 제출했다.

애니 안 본 지인을 잡고 열심히 한국어로 작품을 소개해줬다던 직원분이 여전히 계셨다가 이번에도 열심히 한국어로 작품 설명을 해주셨다. 신상품으로 나온 2018년 유온아 사양 카라츠 달력을 표지만 유온아 그림이라고 알려주시면서도, 표지 속 유리가 왜 이 무늬 머리띠를 매고 이 핫피를 입고 있으며 달력 속 수레는 어느 동네 수레인지, 이런 조합에 들어가는 게 어떤 의미고 얼마나 규율이 엄격한지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한국어로 재밌는 내용을 열심히 설명은 해주셨는데 발음이 애매했던 부분들이 있어서 이야기들이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일본어로 들을걸 나도 당황한 바람에 그만...

달력이 표지뿐이라고 하고 짐도 될 것 같아서 일단 보류하고 카라츠 관련 자료만 받아서 이탈.

 

 

다음은 밥 먹으러 전차 타고 이동할 예정이었는데...이 동네가 한 시간에 차 세 번 있고 그래서(...)

시간 때울 겸 역 구내 가게들을 구경하는데 여기도 상점가처럼 포스터 붙어있고 입간판 세워져 있고 잡화점에서는 일부 굿즈도 팔고 있고 혼란스러웠다ㅋㅋㅋㅋㅋㅋ

진짜 이 지역이 전체적으로 이래서 덕분에 오타쿠 커밍아웃 신경 안 쓰고 사진 찍고 돌아다녔지 싶다.

카라츠성 기념품점에서 정신없이 지르고 적당히 현타 온 상황+판매되고 있던 건 굿즈는 취향 아닌 그림과 종류들이었던지라 둘러보기만 하고 시간이 되어 플랫폼으로 이동했다.

 

(이어짐)

 

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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