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귤 페이스! 세련된 오노미치 라멘 모자!

귀여운 물고기 백! 어부의 기상이 담긴 COOL한 장화!

유행을 선도하는 ONO 트레이너! 오노미치의 상징 오노...미치오다!!!!



...게임에서 마음에 들었던 히로시마 오노미치의 유루캐러 오노 미치오.

가공의 캐릭터였다. 굿즈 사모으려고 벼르고 있었더니........ㅠㅠㅠㅠㅠㅠㅠㅠ


용과같이6가 발매된 다음주 주말, 1박2일로 히로시마 오노미치에 다녀왔다.

6에 오노미치가 등장하기로 발표되고 바로, 1주일이면 클리어할 것을 상정하고 예약해뒀었다.

토요일 오전 에어서울을 타고 히로시마 공항에 가서, 전차를 갈아타가며 한 시간 걸려 오노미치에.



날씨도 좋고 공기도 좋고 관광하기 좋은 날.

작중에서는 스러져가는 항구마을로 묘사되지만, 오노미치는 일본 문화청에서 정한 일본유산으로 관광이 활성화되어 있었다. 길 정비도 잘 되어 있고 깨끗하고 작중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사찰도 많았다. 다리로 몇 개의 섬이 연결되어 있는데 그쪽 코스는 라이더들에게도 유명한 것 같았다.

그러나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점심을 먹을 시간이었기 때문에 역 앞에서 대충 오노미치 라멘 가게를 찾아 들어갔다.



오노 미치오가 머리에 쓰고 있는 오노미치 라멘(at 오노미치 역전 "味麺")

유명한 가게는 줄 길 거라고 해서 그냥 각오하고 한가한 가게 들어간 건데 맛있었다.

기름진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는 기름진 편이 아니라고 일행들이. 내가 라멘을 자주 안 먹긴 하지.


그 뒤로 바로 용과같이 성지 순례.

우선 밥 먹었으니까 디저트로 작중에도 나오는 국도변 "おやつとやまねこ"로 이동.



가게 전경을 안 찍었네(...) 아무튼 가게 바로 앞에 콜라보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일행이 콜라보 상품인 4개들이 사나이의 커피 푸딩을 사고 나는 작중 등장 상품인 기본 푸딩을 구입.



별첨된 레몬소스를 뿌려 먹는 커스터드 푸딩.

이야...이런 푸딩 파는 가게가 근처에 있다면 매일 하나씩 사먹으러 다닐 것 같다.

과연 지역 콜라보는 맛을 중시하는 용과같이. 정말 맛있게, 단 거 잘 못 먹는데 눈깜짝할 사이에 해치웠다.

저녁에 커피 푸딩도 일행이 하나 줘서 먹어봤는데 그것도 단 거 안 좋아하는 사람들도 잘 먹을 수 있게 커피 씁쓸한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서 굉장히 맛있었다. 강추.


그 다음은 상점가 아케이드를 지나 극중 자주 오가며 눈에 띄는 곳들을 돌아다녔다.



센터가 아케이드 입구. 

밤중에 하루토 먹일 분유를 찾아 뛰어다녔고 귀향한 포케사 파이터가 두부를 팔던 곳.



센코지에 올라가는 로프웨이 탑승장.

공교롭게도 찾은 주말에 하필이면 로프웨이 유지보수로 운행을 하지 않아 우리 일행은 걸어서 센코지에 올라가야 했다. 푸딩 가게에서 물어봤을 때는 10분 정도 거리인데 길이 가파르다고 했는데...제법 가팔랐다. 길 조금 헤매서인지 아니면 힘들어서인지 15-20분 정도 걸린 느낌. 이게 아니라도 게임에서도 계단이 많은 곳이라는 인상이었는데 덕분에 더 많은 계단을 올라야 했다.



하지만 올라가서 보이는 오노미치 전경은...프라이스리스!!!!!!(사진들은 누르면 커집니다)

...물론 목과 다리가 치른 댓가는 컸기 때문에 챠야에 앉아서 음료수 시켜 드링킹했다. 게임과 같은 위치에 챠야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센코지 자체는 게임에서 보던 것보다 아담한 인상이었다. 본당도 작고 그늘이라 어둡고 사람이 적어도 복작복작해서 사진 찍을 분위기가 아니라 건너뛰었다.


게임에서는 챠야 뒷쪽 문으로 로프웨이 승강장에 연결된다. 운행중이었다면 아래에서 타고 올라와서 내리는 센코지 측 승강장에. 그 승강장 옆도 작중 이벤트 장소였기 때문에 이동.

하는데 게임과 다르게 바로 연결되는 게....아니다....?

그 뒤 센코지까지 올라온 만큼을 한 번 더 올라가야했다(아득)




키요미 마마와 만나 이야기하던 도중 소메야가 나타나는 이벤트 장소.

여기까지 올라오며 다리가 죽은 일행A는 "소메야, 이런 곳까지 걸어 올라오다니..." 했지만, 로프웨이가 죽지 않았다면 오르지 않아도 되는 길이니까(...) 그리고 전망대 뒤로 어디서 올라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차 다닐 수 있는 길 있더라. 소메야는 그쪽으로 차 타고 올라왔겠지=_=


하지만 걸어서 오르내린 게 전혀 보람 없는 일은 아니었다.

게임에서도 도중에 사건 수수께끼를 푸는 단서로 등장하는 오노미치를 소재로 한 문학인들의 글귀를 새긴 바위들이 센코지와 전망대 사이 곳곳에 놓여 있었다.




이 뒤에는 올라온 것과 다른 루트로 센코지에서 오노미치로 다시 내려갔다.

내리막을 내려가며 다른 한 일행B의 다리도 죽었다. 내리막은 오르막만큼 위험하니까요.

게임 내 맵 기준 국도 위쪽은 게임에서 느껴지는 것보다도 좁고 가파른 길들이 얼기설기 얽혀 있다.

똑같이 재현된 곳도 있고 분위기만 딴 곳도 있다. 게임 속 류난 신사는 실제로는 없는 곳인데, 로프웨이 탑승장 옆의 작은 신사가 비슷한 분위기인 것 같기도 하고... 키요미 마마의 가게나 스낵놀음 하는 스낵이 있는 쿠보는 상점가와 꽤 떨어져 있는데 게임에서는 제법 가깝게 되어 있다거나...



페리 선착장은 여러 개 있는 선착장 중 하나를 모델로 해서 게임 내 선착장은 실제 위치의 그 선착장이 아니라 오노미치 역 근처의 선착장이 모델이기도 하다. 페리는 건너편 섬까지 사람들이 페리에 차나 자전거를 탄 채 타고 이동하는 대중교통수단인 듯 했다.



마지막으로 용과같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성지순례맵 뷰포인트, 게임 상 선착장 위치에서 메인 스트리트를 바라보며 한 컷. 

생각과 다르게 관광지 분위기인 데에 놀랐지만 맑은 공기와 좋은 풍경을 누리며 얼떨결에 힐링여행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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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뒤에 호텔 있는 후쿠야마 갔다가 콜라보한 이자카야 베이토쿠에 저녁 먹으러 다시 돌아오는데 늘 그런 건지 용과같이 콜라보의 여파인지 예약 없이는 들어갈 수 없었다. 생각도 못했는데ㅠㅠㅠㅠ

다시 간 김에 밤의 오노미치, 불이 밝혀진 스낵가를 돌며 게임에도 옮겨진 장소들, 골목이며 간판, 시비 거는 야쿠자들을 털어주던 길목들을 구경하긴 했지만 게임에서도 그려진 대로 여긴 밤 되니까 스낵이나 술집 말고는 문을 다 닫아서 그대로 터덜터덜 호텔로 돌아가야 했다. 가까운 시일 내에 가실 분들은 꼭 예약하고 가시길orz


그 뒤 편의점에서 오뎅이랑 맥주 사서 호텔 돌아가서 먹고 마시고 커피 푸딩 받아서 퍼먹고 푹 자고 일어나서 호텔 조식 먹고 짐 싸서 나와 리무진 버스 타고 공항 가서 비행기 타고 돌아왔다. 끝.

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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