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에서 화제인 게임. 궁금해하고 있었더니 주위에서 산 분이 집에 놀러올 때 들고 오셨다.

근데 잠깐 틀어보기로는 생각보다 멀미도 없고 무엇보다 처음 시작하는 마을 풍경이나 첫번째 이동 때 거쳐가는 바닷가가 너무 예뻐서 화면 예쁜거에 혹하는 나는 게임의 단점보다 그쪽으로 흥미가 기울어버렸고...스토리만 하면 15시간 내외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보았기 때문에 그대로 빌려보았다.

이하는 스타오션 시리즈 하나도 안 한 사람의 감상.

 

다시 혼자서 렛츠스타트.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서 이동하는데...멀미가..................orz

생각해보니 잠깐 틀었을 땐 손님들 텔레비전 정면에 모시고 난 측면에 앉아서 비스듬하게 봤었는데 그래서 괜찮았던 건지, 정면에 앉아서 하니까 이내 멀미 작렬할 분위기라 얼른 카메라 감도부터 내렸다;;



기술을 쌍파참만 쓰게 되는 건...전투가 재미없어지긴 하는데...발컨한테는 편했다고 볼 수도 있으려나...쌍파참 쓰다가 게이지 차면 필살기 쓰다가 심심하면 필살기 캐릭터 바꿔가며 써봤다가...이 반복. 조작 건성으로 해도 되는 건 피곤할 때 하긴 좋았고 기술 이펙트 화려하니 좋았다.

 

개별엔딩이 있다고 해서 PA 열심히 회수했다.

이게 제대로 피곤했는데 토막토막 짧은 이벤트를 회수하기 위해 멤버 해산-이벤트 찾아다니며 보고-멤버 모아서-여관건물 같은 데 들어갔다가-나와서 다시 멤버 해산하고...이걸 PA 이벤트 표시 있는 한 계속 반복하는데...이 이벤트가 되게 많다. 스타오션 시리즈가 원래 이런 건지 모르겠는데 이거 작업하면서...되게 테일즈나 아틀리에 하고 싶었다. 뭔가 내용 있는 이벤트를 적당히 처리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은 그 이벤트의 대화들에 끼는 게 아니고 옆에 지나가다가 듣는 식인 거라 대화 떳떳하지 못하게 훔쳐듣는 것 같아서 기분이 별로 안 좋았다.

그리고 죽어라고 다 회수했더니 개별엔딩 보는 건 선택식이 아니라 뭔가 플래그가 있었는지 뭔가 수치가 높은 순서대로인 건지 여주 엔딩 나오고 말았다. 진짜 질색하며 뜨는 거 다 봤는데 내 노력은 대체...나중에 엔딩 조건 찾아볼까 싶은데 한주차에 무조건 한 엔딩밖에 못 보는 식이면 굳이 안 볼 거 같다.

 

원래는 스토리만 쭉 달리려고 했는데 조작 안 받쳐주는 걸 레벨빨로 때우기 위해 레벨업 작업 하다보니 또 퀘스트 소재들이 모여서...홀린 듯이 퀘스트를 달렸다. PA 회수하고 퀘스트 하다보니 15시간 잡고 있던 플레이타임이 30시간이 되어 가더라. 그렇게 90퍼센트까지 퀘스트를 처리했는데...나머지 10퍼센트가 랜덤드랍+랜덤제작으로 시간 먹는 괴물인 것 같아서 정신이 들었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100퍼센트는 포기했다. 

제작 채우는 건 더 헬인 것 같더라. 이걸 하려면 진짜 100시간 갈 것 같은데...내가 이런 걸 할 사람이었으면 니어 무기 강화 트로피를 땄겠지.

 

이동은 뛰어다니는 동안은 피곤했는데 우주 함선 나오고는 좀 편해졌다.

그런데 이동이 A-함선-B 식으로 반드시 함선을 거쳐가야 하는 건 불편했다. 비교적 최근 한 일본 게임 중에서 엑실리아2도 각지 세이브포인트로 바로 이동이고, 니어는...하긴 니어도 나룻배 대는 곳까지 이동해야 하는 게 불편하긴 했네. 사양이니 어쩔 수 없지.

 

세이브포인트가 부족하다고 들었었는데 이건 별로 불만 없었다.

애초에 자동저장 되는 서양 게임이 더 낯설고 불편한 사람인지라...필드 시작점 끝점에 하나씩 있으면 더 좋았을 것 같기는 한데 그냥 그 정도. 이벤트 일어나는 동안은 세이브 못하게 되기는 하는데 이벤트 지나가고 다시 세이브포인트 돌아와서 하면 되니까 별 문제 없었다.

다만 혹시라도 죽어서 로드할 때 봤던 이벤트 스킵이 안 돼서 이게 불편했다.

 


캐릭터 디자인.

나쁘지는 않았는데 여주가 혼자 너무 다른 종족 같았다. 

 

여기까지는 취향 따라 갈릴 부분. 

난 결국 질려버렸던 PA지만 이것도 재미 느끼는 사람에게는 장점이었을 부분이다.

하지만 무조건 까고 싶은 게 두 가지 있으니 하나는 이벤트시 카메라 문제며 하나는 시나리오다.

 

최근에 디지몬어드벤처 사이버슬루스 하면서 새삼 카메라워킹으로 장면장면이 더 특별해질 수 있구나 하고 감탄한지 얼마 안 됐는데...

스타오션에서 이벤트는...카메라 다 잡는 이벤트도 있지만 진자 얼마 안 되고 대부분은 자연스러운 연출을 노린 건지 그냥 통상 화면 그대로 일어나는데...말이 좋아 자연스러움이지 개인적으로는 효과적인 연출을 위한 카메라워크에 관련한 일절의 노력을 포기한 걸로밖에 안 보였다. 중요한 대화를 하는데 캐릭터 표정도 안 보이고 어디를 주목해야 하는 건지 바로바로 반응이 어렵고...그냥 시점 돌리고 있는 거 자체가 굉장히 사람 산만하게 만들고 짜증나더라. 

어느 정도 중요한 이벤트까지는 좀 제대로 만들어줬었으면 좋았을 텐데...

 

...근데 뭐 제대로 만들려고 했어도 문제였겠다. 시나리오가 헬이라.

진짜 흔하디흔한 클리셰만 조각조각 뜯어와서 얼기설기 기워붙여놨는데...그냥 왕도 스토리로 봐주기에는 뼈다귀에 살도 제대로 안 붙여놨고 대사 하나하나가 별로다. 뭐라고 표현하기도 힘들게 별로다.

처음에 마을에 적들 쳐들어온 거 막아내고 촌장이랑 얘기 할 때도 와 진짜 대사를 뭐 저렇게 별로이게 썼지, 싶었는데...이 감상이 엔딩까지 간다. 중간에 처형장에서 주인공 아버지랑 이벤트 때도 그랬지만...



이게 극에 달하는 게 마지막 보스전 직전 페리아의 대사.

이야기하고 싶은 바는 알겠는데...뭔가 좀 대사를 잘 써보겠다는 생각이 하나도 없었던 거냐...?

시나리오도. '왕도 스토리로 봐주기에는'이라고는 앞에 적었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게 못 봐주겠는게, 이야기 흐름은 어디서 다 보던 흐름인데 전개가 납득 가는 게 하나도 없다. 왜 리리아를 그렇게 지켜주려고 하는 건지도, 어린 애니까 누구를 다 희생시켜서라도 지켜줘야한다? 아무리 내가 나카마마모루 오글이토글이 JRPG 다 잘 떠먹는다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냐...? 카메라워크 문제 때처럼 뭔가 표현에 대한 노력이 하나도 안 보인다. 후반에 이 전함에 타면 고향별에 다시 못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갈 놈만 집합해라, 할 때도...다른 애들은 그렇다 치고 빅터는...



그게 군 때려치우고 따라올 이유냐? 상사의 유지를 이으려면 차라리 군에 남아서 나라나 잘 지키지...아 애초에 적국 측에 관여하던 외계 세력 철수했다고 일어났던 전쟁이 갑자기 진정되는 것부터 말이 안 됐지...^^ 위기에 닥쳤을 때도 "뫄뫄는 아직 테스트 중이라 위험해서 쓰면 안 되는데..." 하는데 무작정 쓰고 성공! 하는 패턴이 여러번 반복. 뭐든 시험적으로 하면 다 잘 됨. 와 세상 살기 편하다.


이게 그냥 영세한 회사에서 저렴하게 만든 B급 작품이었으면 그냥 스토리 심플하네 하고 넘어갔을지도 모르겠는데...어쨌든 내가 이 시리즈 전작을 하나도 안 하긴 했지만 내가 소문으로 듣던 스타오션은 이런 아무 시나리오에나 막 갖다 붙일 타이틀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 작품에서 스타오션이었던 부분은 멋있는 우주 배경 그래픽과 함선 내에서 함장이 치는 그럴듯한 대사 정도였다.  

 

이랬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나에 한정해서는 화면 예쁜 게 살렸다(...) 스토리 빼고는 그럭저럭 만족하며 제법 오래 플레이했으니까.

(이 화면 예쁘다는 건 =그래픽 좋고 나쁘고랑 다른 지극히 개인 기준이다. 난 니어 레플리칸트도 화면 에쁘다고 생각했는데 일반적으로는 까이더라ㅠㅠ 제스티리아에서 이즈치 주변 경치도 좋아했다)

니어 레플리칸트 때도 퀘스트 100퍼센트 채우면서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싶었는데 스타오션5에서도 퀘스트에 열 내고 있는 걸 느끼고, 딱히 재미를 느낀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내가 의외로 게임 내 심부름꾼 호구짓 좋아했나...? 하는 새로운 발견을 하는 기회도 되었다.


생각보다는 재미있게 했다. 하지만 다른 엔딩 보겠다고 다시 할 매력은 느껴지지 않는 게임이었다.

전작들이 조금 궁금하다. 스토리라도 좀 찾아봐야겠다.

 

마지막으로 퀘스트용 물고기 만들려고 크리에이티브 합성 하다가 건진 짤.



갑자기 우마이봉이 튀어놔와서 식겁했는데 허락 받고 나온 거라고(...)

합성 자체는 너무 결과가 랜덤해서 결국 물고기는 못 건지고 때려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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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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