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판 나오면 해볼까 하고 있었더니 지인분이 빌려주셨다.

덤으로 특전으로 붙어있던 PS4판 슈타인즈게이트 본편 코드도 주심.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본편 iOS판으로 했다가 폰 바꾸면서 지워서 클리어데이터가 안 남아있기 때문에 언제 복습할 겸 느긋하게 본편 다시 플레이하고 싶다.

이번에 느꼈는데 본편 한지 그럭저럭 됐다고 설정 잊어버린 게 많은 것 같다. 


팬디스크라는 게 사실 나오면 나올수록 사족인 측면이 있는 것 같긴 하다.

개인적으로는 비익연리가 가장 돈 아까웠지만 팬디스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건 비익연리였던 것 같고, 페노그램은 진지해서 비익연리보다는 본편에 가까운 기분으로 했지만, 사실 본편이 그 하나로 완성도가 있어서 서 사족 느낌은 페노그램이 더 강했던 것 같기도 하다.

한편 슈타인즈게이트 제로는, 본편의 크리스를 구하기를 포기한 오카베 린타로의 이야기이다.

팬디스크 중 가장 본편과 깊이 관련되어 있으며 본편에서 그려지지 않은 스토리를 보완한다.


...근데 사실 처음에 없었던 이야기를 새로 짜넣은 것이기도 해서...그 보완의 보완을 위해 본편에 등장하지 않았던 캐릭터가 사실은 그런 애도 있었어, 하는 식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등 껄끄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본편의 오카베가 얻는 마지막 힌트가 도출되기까지의 오카베의 경험은 납득할 수 있는 범위에서 그려지고 있었다. 어떻게 그런 힌트를 줄 수 있었는지...

더불어 본편에서는 직접적으로 그려지지 않은 제3차 대전이 발발하는 모습이 긴장감을 가지고 그려지는 등, 세계에 나타나는 위기감/급박함이 표현된다. 


사실 이 힌트 도출 과정이나 3차 대전 발발 상황이나, 이 부분 본편에 꼭 필요했어! 이런 건 아니라...

제로는 미묘한 위치의 작품 같다. 재미도 있었던 것 같고 본편을 더 깊이 들여다본 것 같은 느낌도 주는데 그래서 이걸 굳이 해야했나 하면 또 오묘한 느낌이 드는 게...

비익연리나 페노그램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직접 해본 분들은 이해할 듯.

슈타게는 너무 본편 하나가 마스터피스였던 것 같다. 뭘 아무리 잘 만들어 붙여도 어쩔 수 없을 거야...


앞에 설정 잊어버린 거 많은 것 같아서 복습하고 싶다고 썼는데 오랜만에 해서 그런가 헷갈리는 부분.

***에게 기억 이식하는 걸로 세계선이 이동되는 문제 같은 건데...그 기억(혹은 데이터)을 누가 손에 넣느냐로 바뀌는 거라고 게임에서는 이야기하는데 그걸 누가 손에 넣든 세계선이 바뀌는 건 그 데이터를 실제로 운용해서 뭔가 액션을 일으켰을 때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이해가 안 가서 클리어할 때까지 내내 걸리적거렸는데 난 늘 의문만 가질 뿐 검증을 하거나 남이 검증한 걸 찾아 뒤지지도 않기 떄문에 궁금한 채로만 있는 중이다. 본편 기억도 흐릿해서 검증이 불가함. 혹시 설명해주실 수 있는 분이 여기 들러 글을 보시거든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orz



누가 클리어 인증한 글 보니 20시간 이하길래 나도 이번엔 속독 연습할 겸 굳이 글자 하나 단위에 집착하지 않고 빨리 읽어 넘기고 하는 식으로 했는데...20시간 이하 달성 가능할 뻔 했는데 "교차좌표의 스타더스트" 가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어야 하는 걸 몰랐던 바람에...

알타일 한 다음 처음부터 폭풍 스킵해 다시 한 바퀴 돌면서 20시간을 넘기고 말았다ㅠㅠㅠㅠㅠㅠ


개인적으로는 슈타인즈 게이트의 팬디스크는 이제 더 안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품도 캐릭터들도 모두 좋아하는데...



그림체가...너무 바뀌었다.

애초에 huke씨는 캐릭터 디자인만 하고 인게임 그림은 다른 사람이 그렸다지만...새로 추가된 스탠딩도 그렇고 이제 huke씨 그림 닮게 그리려는 노력도 느껴지지 않는다. 아님 캐릭터디자인 단계에서 huke씨 그림부터 예전이랑 너무 달라져버린 건가.

가장 난감할 때가 예전 스탠딩 지금 스탠딩 섞여 나오는 경우. 괴리감 쩔;;;;;

누가 누구를 닮았다는데 닮은 것 같지도 않고 얘는 내가 알던 걔가 아닌 것 같고.


그랬다고 합니다.

덕분에 여러번 동요했던 작품이다. 마음을 진정시키려면 역시 한 번 본편을 켜봐야 할 것 같다.


Posted by 2ndH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