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Flowers

게임'16 2016. 6. 12. 20:41

늘 굿게임 소개해주시는 지인분이 백합물 같이 할 사람이 없어요! 하면서 빌려주신 작품.

백합물이...수요가 적다고...? 쇼크....


작품 자체는 게임 정보 찾아보며 VITA 소프트로도 나온 걸 본 적 있었다.

그 땐 미스터리 작품인가? 백합물인데 그림체는 소녀만화풍이고 특이하다, 하고 지나갔었다.

당시는 게임 제작 사이드 관련 정보까지는 몰랐던 시절이고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은 내용 별로면 끝이기도 하고 미스터리도 흉내만 내다 발면 빈정상할 것 같고...리스크 감소를 위해 지인 소개 위주로만 게임 하던 시절이었더니...단순히 빌려놓은 게임이 많기도 했고.

그런데 평소 게임 취미 많이 겹친다 싶은 분에게 추천을 받고 급 흥미가 생겨서 빌려주시는 대로 받아서 돌아왔다. 이렇게 귀가 얇아서야...ㅋㅋ...


사연 있어 부모님과 떨어져 할아버지와 살던 내성적인 소녀 시라하나 스오가 친구를 사귀기 위해 동급생간 태그 같은 아미티에 제도가 있는 여학교에 진학하면서 생기는 이야기. 

전년도까지는 아미티에가 2인1조였는데, 스오가 입학한 해부터 3인 1조로 변경이 되어 있었다. 스오는 친절하고 똑똑한 반장 릿카, 동급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는 마유리 두 친구와 아미티에가 되어 학교 생활을 해나간다.


리리컬이라게 이런 거구나 싶을 정도로 작품 분위기가 제대로 와...

주인공 스오는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던 시절 책과 영화가 친구였던 생활을 하고 타인과의 교류를 거의 하지 않았던 탓에 박식하면서 섬세한 성격이며, 친구라는 존재에 동경이 크지만 인간관계가 서툴다. 그래서 초반에는 다른 아미티에 둘이 먼저 친해지고 스오는 둘 사이에 끼지 못하고 하는 안타까운 장면들이 그려진다.

아무래도 여자애들 셋이 묶이다보니 누가 누구랑 더 친하고 누구는 소외되는 것 같고 그런 게 생길 것 같고, 그걸 어떻게 서술하느냐에 따라 게임이 재밌어지거나 짜증나지거나 할 것 같았는데...

이 작품은 바람직하다. 섬세하고 예민한 부분들을 조심조심 짚어나가는 과정이 간질간질 아주 좋더라..ㅎㅎ

그리고 전체 구도도 세 명이기에 가능한 그런 구도로 가는 게, 너무 주인공과 공략캐 사이가 1:1로 가지 않는 게 오랜만에 신선하고 좋았다.


기숙사와 학교만을  오가는 폐쇄된 환경에서 일어나는 크고작은 트러블을 스오가 자신의 지식을 이용해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미스터리 파트. 

솔직히 이 부분은 유저에게 요구하는 지식량이 좀 많은 것 같아서(어떤 사건들은 고금동서 과거 서적/영화 명작 관련 지식을 기본 탑재하고 있어야 공략 없이 해답이 가능) 미스터리에 큰 비중을 두고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작품 분위기 지켜가며, 사건이 살인사건 이런 게 아니라서 그렇지 미스터리 자체도 흉내 정도가 아니가 제법 제대로라는 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사건사고를 해결해가며 스오는 친구들과 선배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하나둘 친구들도 만들어간다.

입학 후 학교 축제 같은 성모제 까지의 이야기가 이 작품의 내용인데, 이 안에서 스오는 두 아미티에 중 한 쪽과 특별한 친분도 쌓아간다. 그리고 성모제를 전후해 고백을 받고...

그리고 엔딩이.................

이 시리즈가 여름, 가을 하고 계속 나오는 건 알았는데 난 그냥 다른 커플 이야기나 다른 학년 혹은 다음 신입생 얘기라던가 그럴 줄 알는데, 다른 커플 이야기가 맞긴 맞는데..........멘붕ㅋㅋㅋㅋㅋ


이거 강제적으로 뒷편 다 해야 하게 만들더라. 설마 그걸로 그 얘기는 끝, 이런 귀축은 아니겠지ㅠㅠㅠㅠㅠ

봄/여름편 같이 빌려놔서, 봄편만 하고 여름편 또 나중에 해야지 싶었는데 이거 엔딩 다 보고 급한 마음으로 여름편 켰다. 계속 이어서 플레이할 듯.



이 작품에서 특히 마음에 들었던 장면 중 하나.

어느 공략대상과 3인1실이라 밤에 방을 빠져나와서 만나는 장면인데, 이 장면도 그렇지만 컷들이 문장만큼이나 섬세하고 예쁘다. 캡쳐하면서 게임 잘 안 하는데 프린트스크린 키에 손가락이 절로 가는 그런...ㅎㅇ


이 작품 하면서, 일러스트가 소녀만화풍이긴 한데 제작회사 이노센트그레이가 남성향 18금 게임 제작사인지라 타겟층이 대체 남자인지 여자인지 싶었다. 작품 초반에서 스오가 신체적 접촉에 과도하게 부끄러워하는 장면이라던가 그걸 표현한는 방식 같은 곳에서는 살짝 남성향인가...? 싶었는데, 다 해본 바로는 남자가 해도 재밌겠지만 어느 쪽인지 굳이 분류하자면 여성향 작품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근데 어떻게 진짜 남성향 회사에서 이런 작품 잘 뽑았다.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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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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