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우로보로스의 위서/타케모토 켄지

상자 속의 실낙이랑 합쳐서 타케모토 켄지 대표작이라고 하고 두께도 폭력적이라 되게 기대했는데 설마 이렇게 끝날 줄이야ㅋㅋㅋㅋㅋㅋ

10년 전에만 읽었어도 작가한테 좀 심취했을 것 같다.

좋아하는 방식이긴 한데 복장터졐ㅋㅋㅋㅋㅋㅋ

상자도 이제부터 읽어야 하는데 걱정 반 기대 반이다ㅋㅋㅋㅋㅋㅋ


2.기계장치 뱀술사/카도노 코헤이

뱀술사라고 써놓고 말 느낌 이상해 해서 찾아봤는데 정발판도 뱀술사였다. 걱정 끝.

위서가 양자역학이니 뭐니 시간 들여 읽으면 이해는 가는 것 같은데 휙휙 읽어 넘길 수 없는 내용인 데다가 2단짜리 신서판 560페이지였던지라, 내 안에 하나의 전능감이 생겨났다.

지금이라면 평소엔 되게 안읽히는 카도노를 금방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휴식시간 빼고 4시간동안 다 읽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카도노는 안 맞지만 부기팝이나 디시플린, 시즈루는 재밌다고 생각했다.

전격쪽 단권은 다 부기팝 파생인줄 알았는데 이건 아니라 이 캐릭터가 누구더라...?하고 열심히 머리 굴릴 일도 없어서 진짜 걸리는 거 없이 금방 읽었다.

이것만 따로 읽었으면 절대 못 그랬을 텐데ㅋㅋㅋㅋㅋ

책은 재밌었다. 근데 역시 카도노는 내 취향은 아님. 이제 가진 카도노는 소울드롭 한 권 남았다.


3.공중그네/오쿠다 히데오

작품이 영상화 되는 건 좋지만 사진 박아서 띠지 안 감았으면 좋겠다.

인물 이미지가 고정되어버림.

출간 당시에는 엄청 인기작이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냥 전형적인 일본 소설이구나 싶었다.

한 편 한 편 무난하게 재미있는데 그 중 한 편은 꼭 유난히 가슴에 스며들어서 참 책 처분하기 곤란하게 만드는...물론 처분 목적으로 읽었으므로 처분해야지.

아무리 주인공이라지만 청결하지 못한 인물상이 읽고 있기 거북했다.


4.유희/후지와라 이오리

이 작가 전작은 '다나에'밖에 안 읽었지만 그게 재밌어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덜컥 돌아가셨다.

당시 엄청 충격이었는데....이 책은 유작 원고 모아서 만든 책이라, 읽을 때까지는 생각 못했는데 타이틀작 '유희'는 미완 원고였다.

재밌는데...재밌는데 으아아 감질맛 나ㅠㅠㅠㅠ진짜 딱 재밌어질 것 같은 데에서 중단됐다ㅠㅠㅠㅠ

같이 들어있던 중편 '오르골'은 내가 좋다고 느낀 딱 후지와라 이오리였다.

흐름이 정체된 미지근한 물 속에 가만히 숨죽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그려지는 사건은 대단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감정적인 부분에의 자극이 절묘한 것 같다. 

처분하려고 읽은 거니까 처분은 할 건데 이 분 책은 전자서적이라도 한 권은 계속 갖고있고 싶다.


5.37도/스기하라 리오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 키타아타 아케노에 낚여서 산 책인데 작가 이름이 묘하게 낯익어서 찾아보니 얼마전에 타카라이 리히토가 그린 표지에 낚여서 전자서적 산 작가였다.

전자판에는 삽화가 없었다. 잊지 않겠다.

위서랑 유희가 애매모호한 결말이고 해서 분명히 끝이 나는 책을 하나 읽고 싶었다.

그럼 라노베나 BL인데 후지와라 이오리로 감상적이 됐는지 연애물 읽고 싶어서 BL로 왔다.

종이책 BL은 이것까지 두 권 남았다. 얼른 해치워야지! 했는데...

인물이나 배경 묘사보다 심리나 감정 묘사가 더 많고 문장 느낌도 좋은데...문제는 내 멘탈이 따라가지를 못해서 속도가 안 나와 난항을 겪었다. 이 책뿐만이 아니라 BL 포함 연애물은 다른 책 한두시간에 백 페이지씩 읽을 걸 하루에 백 페이지가 한계임.

그래도 재밌었다. 사둔 전자서적 쪽도 기대된다.


6.스즈미야 하루히의 탄식/타니가와 나가루

아마 우울 읽고 괜찮네? 하고 샀던 것 같은데 그게 몇 년 전이더라(...)

그 사이에 TV판 1기랑 소실을 봐버린지라 내용 다 아는 거겠다...싶었는데 내 기억력을 과신한 것 같다. 난 언제 김전일을 다시 읽어도 트릭 하나하나가 새로운 사람이란 걸 잊고 있었네.

재밌다면 재밌는데 쿈 말투가 이렇게 우자이 했나 싶기도 하고 하루히의 성격을 부각시키는 영화 촬영 스케줄 진행도 미묘하게 기억나는 부분이 있다 없다 해서 그런지 지루하게 느껴져서 템포 좋게 읽은 건지 뭔지 좀 그냥 그랬다.


'우로보로스의 위서' 읽은 뒤의, 뭐든지 막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했던 에너지는 앞의 책들을 읽는 동안 서서히 잦아들어 딱 '스즈미야 하루히의 탄식'을 끝으로 사그라들었다.

다시 부스트를 걸려면 다시 빡세게 무리해서 그 탄력을 받아야 할 것 같다.

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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