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흡혈섬귀 베도고니아 White night

내가 알기론 상하권 중 상권. 아마 니트로 게임 몰아서 하던 무렵에 산 것 같은데...

당시 하권만 구하는 기간이 길었나 어쨌나 해서 귀찮아서 주문 미루다가 상권만 내내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근데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게임을 했는데...내가 이걸 왜 샀지...

진해마경 소설은 재밌었다. 그건 게임 자체가 얼마든지 옆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있었고 그래서 게임에 안 나온 다른 루트를 그린 거라 좋았다. 메구미편이라던가 더 나와도 좋았을 뻔 했는데.

근데 이건 그냥 게임 내용 그대로+우로부치 겐 책이라고 나왔지만 라이터는 따로 있음.

게임이 재밌으니까 내용도 나쁠 건 없는데...굳이 책 읽을 필요가 없쟎아....

상하권 있는 책에서 상권만 읽고 퉁치는 최초의 책이 될 것 같다.


2.기나긴 살인 : 미야베 미유키

옛날에 좋아하는 가수가 미야베 미유키 좋아한대서 대뜸 몇 권을 샀다가 당시에는 미스터리 아예 안 읽었고 일어도 잘 못 할 때라 못 읽겠길래 묵혔다. 아마 그 중 한 권이거나 어디서 섞여들어온 책 같은데=최소 10년 지난 책이라는 뜻이라 종이 변색된 게 유난히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래서 가장 심한 것부터 읽기 시작하려고 우선 손에 든 게 이거.

어떤 살인사건에 얽힌 주변 인물들의 지갑이 화자가 되어 자기 주인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특이한 설정이었는데...중간까진 재밌게 읽었는데 결말이 좀 취향 밖이었다. 아슬아슬하게 페어의 영역이기는 한 것 같은데 나한텐 어느 연도였나 세상에도 까이고 나도 깐 모 메피스토상 작품이 자꾸 생각났다. 살해당한 남자가 왜 죽었나 봤더니 사람들한테 주목받으면 죽는 초상현상같은 거라서 독자들이 그 작품을 읽어서 죽은 거라고 한, 기억력 나쁜 내가 너무 어처구니 없어서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 책 하나 있음. 기나긴 살인은 초상현상은 아닌데 참신한 동기는 인정하는 반면 범인의 행동원리가 거기까지의 내용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는 면이 있었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


3.알라딘과 마법의 쇼핑 : 타케모토 노바라

읽기 전에도 읽었느지 안읽었는지 헷갈렸는데 읽으면서도 계속 헷갈리다가 3분의 2까지 읽고 읽었다고 확신했다.

아 딴 책이나 읽을걸 괜히 읽기 시작했네 하면서도 기왕 읽기 시작한 거 휘리릭 읽고 치우자, 했는데 다 읽고나니 당장 처분 무리...보류...로 바뀌었고 전에 읽었을 때도 이렇게 생각하고 놔뒀던 것 같다는 게 문득 생각났다.

바카쟝.

근데 전에 읽었을 때랑은 보류하는 원인이 좀 다르다. 이게 7년 전 책인데, 노바라 씨가 오타쿠 되기 전 마지막 에세이다. 그 뒤에 나온 에세이에 하츠네 미쿠랑 하루히 얘기가 들어가고 그 다음엔 그냥 모에 에세이를 냈다. 이 알라딘과~는 전자판이 아직 안 나오기도 했고, 이 사람이 자기 미학으로 이미지 잘 포장하던 시절 책을 하나쯤 남겨두고 싶다. 그리고 잘못된 정보를 그럴듯하게 써놓은 에세이도 본 적이 있어서...이 사람은 많이 아는 척 하는 것보다 그냥 자기 얘기 쓰는 게 가장 스트레스 안 받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

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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