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에서 얘기 나오길 오토메이트 패러디 요소가 들어가서 아는 게임이 많을수록 재미있단다.

근데 난 아는 오토메이트 게임이 없잖아? 하고 노마크 하고 지나쳤는데.

지인님이 들려준 탓층 노래에 심장을 쏘여서 폴인러브(...)

곡도 좋고 OCD만 들어서 탓층 연기 들어본 건 비타민X 츠바사랑 우타프리 란마루밖에 없는데, 어떤 캐릭터면 목소리가 이렇게 당사비 발랄한 하이톤이지...? 


싶어서 궁금해했더니 게임을 빌려주셨다.

짧다고 하셨는데 앞에 하던 게임들 때문에 생각보다 밀려서 계속 하고 싶어서 혼났네ㅋㅋㅋㅋㅋ


난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사도 여간해서는 공식사이트 확인도 잘 안하기 때문에 게임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였던지라 밝고 반짝반짝해서 으앙 그림 이뻐=▽=하고 간만에 마음까지 오토메 게이머로 회귀.

그냥 생각하기로는 반짝반짝하고 개그 적당히 섞인 가벼운 학원물이겠지 싶었다.

근데 초반 진행시키면서 공략캐들이 나오기 시작.

신노스케는 곧잘 있는 전투형 사용인 컨셉인가보다 치고, 카라스마...얜 노래 가사로 알고 들어간 것도 있고 패턴도 고풍스럽고 해서 그러려니 했는데...아사히나...연하캐인줄 알았더니 선생님이라고...? 호시노...등장부터 의심할 여지가 없잖아....? 


...생각했던 것 같은 게임이, 아닌 것 같다...?


첫 공략은 신노스케...하려다가 공략 안 보고 했더니 중간에 루트 막혀서 급 나중에 등장하는 도묘지로 방향전환, 다행히 스케줄 맞아서 클리어는 했는데...여기서 한 번 큰 실망을 겪었다.

도묘지는 후반에 추가로 등장하는 쇼타 캐릭터인데...이건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고 결말도 뜬금없고 뭐야...-_- 이 정도라, 짧은 것도 생각보다 많이 짧은데 내용도 너무 없는 거 아닌가? 설마 전 루트 다 이런식?? 하고 의욕을 완전 상실했다.


그래도 그림 이쁘니까, 공략 그냥 안 되는 것 같은 신노스케 미뤄두고 탓층이 목소리 맡은 카라스마 한 번 더 가보자고 시작. 근데 어? 게임 내 기간은 4달인데 매 주마다 데이트 이벤트 있으니까 짧다는 느낌 안들고 알차다? 음? 근데 무슨 갑자기 괴도? 왜 공략 캐릭터가 화제를 피하려 들지...? ................?

......................평범한 캐가 아니었네????

비오는 날 강아지한테 자켓 벗어서 덮어주고 가는 불량에 놀이공원에서 미아 돌봐주는 이벤트땜에 식상한 캐릭터네 하고 있었더니ㅋㅋㅋㅋㅋㅋ좋은 의미로ㅋㅋㅋㅋㅋㅋ뒷통수ㅋㅋㅋㅋㅋㅋㅋㅋ

무엇보다 입이 △<-이렇게 되는 스탠딩이 왜 이렇게 꽂히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걱정했던 스토리도 길이 충분했다. 

도묘지 최애캐인 분이 보면 정말 죄송하지만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도묘지가 쩌리였음.


막 대단히 취향이다 이런 건 아닌데 소소하게 계속 즐겁다, 하고 다음 타겟으로.

예상에 반했던 애를 했으니까 다음은 예상대로일 것 같은 애를 해서 호시노 카나타.

대체로 예상대로였다. 근데 왠지 감이...난 SF 잘 몰라서 확신 못 하겠는데 얘 혼자 SF 명작 패러디 다 하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딱 보기도 이상한 애를 했으니 다음엔 이번에야말로 어려보이는 거 말고 평범할 것 같은 아사히나 선생님으로 가자! 해서 세 번째 루트 시작.

..........근데 학교에서 텃밭 해서 채소 키우는데 왜 특정 작물 안 키워요...?

그러고보니 머리핀도...치열도...눈 색도....귀 모양도............

주인공은...왜 샘 준비실까지 들어가서 그 인테리어를 보고 아무 생각도 안 하지...?ㅠㅠㅠㅠㅠ

앞에 떡밥도 많았고 무엇보다 카라스마, 소라노를 거쳤더니 아 그래쿠나 하고 진행했는데 혹시 첫 공략캐가 아사히나였으면 기겁했을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신노스케. 감 잡히고 보니 딱히 복잡할 것도 없는 루트였다.

다른 애들도 설정이 기발해서 신노스케의 전투 집사도 그런 건가 싶었고 다른 루트에서는 계속 개그 담당이라 공략 캐릭터로는 어떨까 내내 걱정 됐는데...

Oh...가장 시리어스해...마지막에 신노스케 바이크 타고 나타나는 데 빼고...난 그 옷 반댈세.

마지막에 공략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루트들도 각자 진지하게 문제 해결하고 그러는 건 같은데 신노스케 루트가 가장(...이라고 해야봐야 이 게임 기준) 현실에 발이 붙어있어서 그런가, 아니면 계속 개그이던 애가 급 진지 빨아서 그런가 가장 묵직하게 다가왔다.


에피소드 하나하나 같은 건 다른데서도 찾아보려면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한 게임 안에 모아놓기도 빼곡하게 잘 모아놨고 글래스하트 신드롬이라는 여주 설정도 특이하고 분위기도 기본 개그 같으면서 완급 조절 잘 돼서, 노래에만 관심 가지고 짧다는 데에 낚여서 한 것 치고 무지 신나게 잘 했다!

이벤트 밀도가 높아서 그렇게 짧다는 생각도 안 듬. 요 사흘간, 기분 전환 제대로 했다=▽=

그리고 이번에 든 생각인데, 절대미궁 그림때도 그렇고, 나 은근히 반짝반짝한 채색 좋아하는 것 같다. 클리어하고나서도 CG 한참 더 본 것 같다ㅎㅎㅎ


그러고보니 이 게임으로 KENN 목소리 처음 들은 것 같다.

이어폰이 아니라 PSP 자체 스피커라는 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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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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