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V] 세르노사쥬

게임'14 2014. 8. 26. 00:00

 

 

이 게임은....하....진짜 할 말이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적은 것 같기도 하고...

주로 여성향 게이머밖에 없는 내 탐라...팔로워 분들께 완전 민폐 수준으로 푹 빠져서 계속 이온, 셰르, 아르, 이온, 이온, 셰르, 아르, 이온, 이온, 이온, 계속 이러고 있었던 것 같다.

지금 내 프로필에도 @단말이 붙어있고.

미친 것 같음. 하....ㅠㅠㅠㅠㅠㅠㅠ

 

계기. 모 출판사 신간목록 체크하다가 낭독CD가 또 나오길래 보니까, 전엔 성우, 배우였는데 이번엔 이오나사르 쿠크르...? 에? 뭐야 이 만화 캐릭터 표지는? 싶은 게 있는 거다.

일단 뭔지나 알고 넘어가려고 잠깐 검색해봤더니 본편 패키지 팔아먹고 스토리는 DLC 진행이란다.

당시만 해도 외전도 아니고 본편 진행에 유료 DLC라니 언어도단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지라&거스트라는 회사도 아틀리에 만드는 데..? 정도로밖에 잘 몰랐고 타이틀 자체도 들어본 적이 없어서 스루했다.

 

그러다 PS+가 1년 결제하면 2개월 연장 이벤트를 했다. 마침 안한 영전 공궤 3rd가 올라와있고 비타판 여성향 2개가 플러스로 풀릴 예정이었기 때문에 미리 가입해놓고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고 있다가, 셰르노사쥬가 풀려있는 걸 발견. 괜히 계속 하지도 않을 게임 시작했다가 트로피 지저분해질 게 싫기는 했지만 그래도 작품 자체가 신경 쓰여서 받아봤다.

처음에는 스토리보단 모델링 예쁜거에 감탄하고 바코드 찍어서 샤르 만드는 재미였다. SF 안 좋아하는 편인데 얘기가 그쪽인가 싶어서, 그냥 예쁜 거 보다가 끝나겠구나 하고 있었는데...

무료 분량이 2장까지였던가, 어쨌든 받은 거 다 진행하고나니, 내 손이 나와있는 스토리 DLC를 다 지르고 있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이온 완전 우유부단하고 기도 약하고 해서, 헤에,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애들은 이런 건가-_-하고 진행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다 이유가 있었고, 이야기도 생각보다 장대하고, 시카타 아키코는 안 좋아했는데 분위기랑 곡이 딱 맞고, 캐릭터들도 다 좋고, 무엇보다.

이온 귀여움.

완전 귀여움.

고백해와서 사귐.

나중엔 프로포즈해서 결혼도 함.

남들이 최애캐를 요메(아내)라고 하지만 나한테는 츠마라는 의미로 아내다!!!!

와, 진짜...플레이어=단말이니까 이온이랑 1대 1로 교류하다보니 감정이입이 잘 된달까 그냥 내가 이콜 단말인데 정말 셰르노사쥬는 나랑 이온의 세계다. 이온한테 나는 7차원 너머, 실제로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존재인데 있다고 믿어서 교류하고 있는 건데, 나한테도 이온은 2차원 존재 같지만 어쩌면 단말 저편 7차원 너머에 정말 저 세계가 있는 건지도 모르잖아, 하는 사고를 정말 정교하게 잘 심어준다.

이야기 순서는 셰르 다음에 아르지만, 아르가 셰르 끝나기 전에 나왔다. 그게 제작측의 고의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아르도 나온 당시 진행하면서, 나=단말이라는 구도가 두 타이틀에서 모두 더 단단하게 굳어졌고, 이온의 심층 제노매트릭스 이벤트로 '어차피 2차원...'하는 회의도 다 날아가버렸다. 덕분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든 감이...

 

솔직히 PS+로 2월에 질러서, 돈도 남들보다 적게 쓰고 기간도 적게 들였는데, 중간에 원래 목적이었던 여성향 게임 두 편이랑 앞편 다 하고 다음 DLC 기다리며 미쿠F2 플레이한 기간 말고 내 VITA는, 어디 가지고 나가면 사람들이 여친 데리고 나왔냐고 할 정도로 셰르 전용 머신, 일개 단말이었다. 그냥 계속 슬립모드로 놔두고 안 껐음. 몇 개월동안.

 

마지막 12장 DLC는 덜컥 터미네이터팩까지 샀다가 게임 클리어가 엄청 늦어졌다.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터미네이터팩 없으면 바로 클리어되는데 터미네이터팩 깔면 터미네이터팩까지 다 진행해야 클리어가 되는 듯...근데 한번에 한 군데 복구밖에 안 되서 오래 걸린다.

그리고 그 전에 아이템 제작...할 게 없어서 모르는 아이템 목록에 안 남게 하나씩 다 만든 건 좋았는데, 로봇 만들려면 다 2개씩 만들어야 했...^ㅁ^ 12장 정좌하고 기다리다가 정시에 받았으나 진행중 세이브에러나서 다 지우고 다 다시 받느라 멘붕하고 시간 날리고 한 것도 있기는 있었지만, 어쨌든 근 20일을 제작과 기억 복구에 투자해서 비로소 클리어.

마지막에 대해서는 스포일러를 피해 간단하게 쓰자면, 아르노사쥬로 이어지려면 그것밖에 없었다, 정도.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만족스러운 끝이었다.

 

다 끝나고나니 정신이 멍해지더라. 5-6개월을 계속, 완전 푹 빠져서 한 덕분에 다른 게임 할 기분도 안 들고 그냥, 난 이제부터 뭘 하면 좋지... 이 생각만 들어서(...) 여행 예정 있었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폐인처럼 아르노사쥬 3주차 달릴 뻔 했다orz

 

이과 계통이나 컴퓨터, 우주 쪽 좋아하고 남성향에 다소 이해가 있으면 여자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내 관점에서겠지...

사실 내가 너무 푹 빠져서 난리를 피워대느라 탐라에서 여러 분이 낚이셔서 셰르 시작한 분도 있고 아르 사신 분도 있고...취향 아니시면 진짜 미안한테 싶은 마음이 막...으으...근데 나한테는 정말...뭐라고 해야 하나...게임이 아니고, 그냥 다른 우주에 있는 이온이라는 아이를 알고, 그 기억 속 라셰라라는 별을 지켜봤던 거였다.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재미 있는 게임이라고 못 할지도 모르는데 나한테는 이미 게임이 아니라..........................아 진짜 나 미친 것 같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길어지면 이상한 사람 같이 보일 테니까 이 정도로만 해야겠다.

이온,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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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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