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메게임 접하면서 과거 유명작들도 훑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클락제로 비타판 나온다는 거 알고 오랜만에 예약해서 사봤다.

...근데 실상은...용과같이에 치이면서...플레이는 점점 늘어지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캐릭터 조작 활발하게 하는 게임 하다가 읽기만 하는 게임 하면 마냥 졸리더라(...

결국 첫 트로피 6월 8일 플래가 7월 25일이라는 이래적인 장기 플레이로...

 

결론부터 보면 취향이랑은 초큼 거리가 있는 게임이었다.

작년부터 반복적으로 쓰고있는 얘기가 타임트라벨물 그만하고 싶다는 건데...그 말은 시간 이동을 소재로 한 게임을 단기간에 꽤 많이 해서이고. 그런 게임들은 가져오는 이론도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데 클락제로는...그런 작품들 중에서도 모순이...좀 쉽게 많이 띄어서...게임하는데 자꾸 걸린다.

비슷한 이유로 타임트라벨러즈도 별로 좋은 기억이 안 남아있는데 그건 그나마 생각하다보니 이상한걸? 하는 편이라면 클락제로는 대놓고 모순이 너무 많다. 어떤 루트에서는 원래 세계에서 과거를 고쳐도 자기들 있는 미래는 유지된 채 분기만 늘어날 뿐이라고 하고, 근데 어떤 루트에서는 과거 고치고 오니 미래가 개변됐다고 하고, 호의적으로 해석해 과거를 고쳐도 분기만 는다는 건 결국 실행하지 않아 증명되지 않은 이론이었다고 보려고 했더니 다른데서는 또 과거 고치면 미래 개변되는 게 맞다고 하고. 심지어 개변된 미래가 나오는 루트에서는 개변된 세계에 애들은 다른 성장과정을 거쳐서 잘 살고 있었던 걸로 나오는데 주인공이랑은 고쳐지기 전 기억 가진 애들이라(옷도 원래 입고 있던 거), 그럼 그 개변된 세계를 잘 살아온 애들&그 애들 의식은 어디로 증발했느냐 하는 호러도 연출된다. 주인공이 미래에 남는 엔딩에서 슈야가 나타나면 그것도 조금 호러고.

그리고 쓰면서도 생각이 미쳤는데, 시간을 정체시킨 게 작은 범위 내에서의 국지적 현상이었다면 세계 자체는 잘 돌아가고 있는 게 맞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도 시간 정체된 거 체감은 못 하니까 실제로 별 문제는 없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더 생각을 말자.

그 외에는 되게 게임 길 줄 알았고 그렇게 들었는데 그 전에 한 읽는 게임이 페이트라 그런가 별로 길다는 생각도 안 들었달까, 오히려 어렸을 적도 더 길면 좋았을 것 같고 미래로 가면 공략캐들이 여주 좋아하게 될 시간은 어디 있었나 싶을 정도였던 게 아쉽다.

그거랑 타이틀에도 박힌 '종언의 1초'라는 워드를, 어울리는 루트도 있었지만 상황상 좀 아닌 것 같은 데에서 억지로 끌어내려는 부분들이 있는 게 부자연스러운 느낌만 줘서 좀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사족으로는 리이치로 옷. 결국 개변된 미래에서 코스프레 취급을 당했던 그 옷은 누구의 취향이었단 말인가...지인들 사이에서는 킹이 입혀놓은 거라는 설이 유력하던데 그게 리이치로가 좋아서 입은 옷이 아니었다면 그럼 킹이랑 째진 시점에서 갈아입었어야지...하다못해 망토는 벗었어야. 옷차림이라면, 리이치로 뿐 아니라 세계 터진지 4년밖에 안 됐는데 그 사이에 유심회 애들 옷이 실용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특이해진 게 도저히 설명이 안 된다. 세계관이 급변했나 하기에는 클락제로 경비원이 '너 옷차림이 특이한데 유심회냐' 하는 부분도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토메게임에 많은 걸 바라면 안 된다는 어드바이스를 받아들여 눈을 감으면.

게임 자체는 스토리라인도 특이하고 인상적인 장면이랑 대사도 잘 박혀있다.

캐릭터들도 각자 개성 있고 매력적이라 해볼 만 한 게임이었다. 마음에 든 건 마도카, 슈야, 나카바 셋.

팬디스크는 따로 안 나왔나 싶었더니 후일담 같은 추가 에피소드가 이미 다 들어있었는데, 그 분량이 정말 팬디스크만큼 돼서... 달달한 거 봐서 행복감은 들어도 재미는 못 느끼는 편이라 그런 종류 후일담이나 팬디스크 적극적으로 즐기지 않는 입장으로는 트로피 채우려고 이거 다 보는 게 좀 힘들었다.

작품 팬에게는 메리트니깐 이건 정말 개인적인 얘기.

 

이제 유명작 중에 해보고 싶은 건 박앵귀 남아있는데, 용과같이 유신 했더니 신선조 이미지가 좀 이상해져서 지금 하면 되게 괴리감 들 거 같으니까 몇 쿠션 두고 나중에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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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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