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 Caligula Overdose

게임'19 2019. 11. 10. 22:40

 

세에상에....오랜만에 글 좀 쓰려고 봤더니 아예 19년도 카테고리도 안 만들었을 줄이야...

 

칼리굴라 오버도즈. 이 게임도 8월에 클리어한 게임.

처음 소식 들렸을 때 중이병 소재 좋아하고 나름 보컬로이드 한때 좋아했고 좋아하는 P가 참가한대서 궁금했다가 후류라고 해서 관심을 접고

친구가 비타판을 사서 나름 재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단점도 같이 듣고는 다시 관심을 접고

그러다가 플포판 오버도즈가 나오고 이 정도로 계속 관심이 간다면 사기는 사야 할 텐데, 하고 국전 갈 타이밍 노리고 있었더니 갑자기 플러스 무료 게임으로 풀렸다(...)

뭐 국전 갈 타이밍도 못 잡을 정도로 시간이 여의치 않았던지라 가장 쉬운 모드로 스토리만 달려야지, 근데 뭐 분기가 두 개야 공략 페이지 복잡하고 골치 아프네, 하면서 시작했는데...

쉬운 모드라서 더 전투가 허술하게 느껴지고 그런데...그런데...만듦새나 루트 구성, 캐릭터 시나리오에 푹 빠져서 플래티넘 트로피까지 달리고 말았다;;;;;;;;;

 

일단 캐릭터들이 디자인 외에는 기존의 모에 캐릭터에서 벗어난 설정들인 게 마음에 들었고, 호불호가 갈릴 것 같지만 다 문제 끌어안고 있어서 이상적이거나 완벽한 인물상이 한 명도 없는 게 매력적. 그런 한편으로 캐릭터들과 관계도를 높여 갈등을 해소하는 주인공이 딱히 캐릭터들과 연애 노선을 타지 않는다는 게 또 매력적.

비타판까지의 기존의 스토리에 추가요소가 그냥 플러스 알파 정도가 아니라 새로운 스토리 축을 하나 더 구성해서 성공적으로 양립한다는 것도 박수 쳐주고 싶고, 추가된 동료들을 배신하는 엔딩에서는 이 게임답게 플레이어에게 트라우마 제대로 심어주는 게 좋았다. 게임에 집중하고 캐릭터들에게 애정 가져왔을수록 크리티컬 히트 들어옴. 최고다. 그 루트 끝내고 클리어데이터 열어서 그 방...에 가면 걔...가 목 매달고 죽어 있는 거 누가 생각한 연출인지 몰라도..................

그리고 처음부터 기대했던 노래들도 좋았다. 비록 관심 끊은 사이에 P 개개인 중엔 좀 이슈가 있었던 사람들도 생겨서 아련하지만...

 

소재도 관심 가는 소재지만 제작진들이 레퍼런스로 둔 게임들이 아마 내가 좋아해왔던 게임들(니어 레플리칸트나 페르소나 같은)일 거라는 확신이 서서 뒤늦게 친구한테 설정집 빌려다가 정독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일련의 과정에 후회는 없다.

아쉬운 건 클리어 후 엔딩 에니메이션이 안 흐르는 버그에 제대로 걸려서 영상은 다 유툽으로 봐야 했던 거랑(...)

월드트리거였나 워드 찾는 걸 직접 해야 하는 건 줄 알고 워드로 열리는 방 하나도 안 갔는데 유저끼리 협력 과제라 그냥 공략 페이지에 적힌 거 쓰면 되는 거였다는 걸 트로피 다 따고 게임 다 끈 뒤에 안 거ㅠㅠㅠㅠㅠㅠㅠ

그...빠져서 하긴 했는데 맵 편의성은 있는 듯 없는 듯 없나 싶은 게임이라 한 번 끝냈다고 내려놓고나니 다시 켜기가 힘들길래...

 

자본 들어간 게임들이랑 비교해서 완성도를 따지면 흠잡을 것 투성이겠지만 나는 이지모드로 밀 수 있고 내용 마음에 들면 어느 정도 커버 된다는 편이라 불만 없이 했고 비슷한 성향 유저에게라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하토풀 보이프렌드에 이어서 플러스 무료게임으로 한 게 미안해지는 작품이었다.

 

 

+

그리고 후에 애니도 찾아봤다.

애니는 게임이랑 스토리 노선이 또 다르다. 게임을 한 사람이라서 걸려들 수 있는 트릭 같은 것도 있고 이런 구성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다만 이 부분은 사람에 따라서는 지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더불어 애니에 이용된 어렌지 버전 곡들이나 추가곡들도 너무 좋아서 게임은 무료로 했지만 곡들 결제하느라 지갑 제대로 털림.

그건 그것대로 만족이다:)

 

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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