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내 탐라를 뜨겁게 달궜으나 난 그 때 이미 빌린 게임으로 산을 쌓고 있었기 때문에 감히 엄두도 못 내고 있었던 메이코이가 대여되었다.

앞에 페르소나 하고나니 짧은 게임 하고 싶어서, 신형피습에 사신과 소녀 끼워둔 거 놔두고 초기형 피습 살아있나 테스트겸 껴봤다가 그대로 진행, 올클리어 했다.


사실 캐릭터가 기발할 뿐 그냥 흔한 휴대폰 게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거...생각보다 강하다!!??

순서는 야쿠모-후지타-오토지로-쿄카쨩-슌소-오가이-찰리.


야쿠모에 대해서는 소문을 듣긴 했었는데, 생각보다도 타치바나가 정신줄 놓고 연기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행동을 보면 다짜고짜 어린 여자애 손 쓰담 하는 세쿠하라 외국인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娘さん이라고 써진 걸 단순히 무스메상이라고 읽지 않고 무쓰메쏴아아앙 하고 외친 타치바나 신노스케에게 경의를 표함과 동시에 이 발음의 차이를 극명히 표현할 수 있는 한국어의 위대함을 절감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성우 타치바나는 기억 못하더라도 야쿠모란 캐릭터는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반면 후지타는 온도가 확 떨어지는데 집에 요메로 하나는 있었음 좋겠다. 요리하는 남자!!

후지타도 좋은 캐릭터였다. 근데 캐릭터들이 워낙 다 기발하다보니까 개중에 좀 묻힌 감이 없잖아 있는 듯.

그리고 모노노케에 질색하는 이유도 설명이 부족한 것 같은데...실제 인물이 모델이다보니 캐릭터의 과거사 같이 무게를 실어줄만한 재료는 그 실제 인물에서 끌어와야 하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게임할 때 성우진은 신경 안 쓰고 모른 채 플레이한 뒤 인상깊었던 캐릭터만 나중에 찾아보는 편인데, 후지타 목소리가 멋있어서 스탭롤 올라갈 때 봤더니 후쿠쥰이었다.

와오...내가 아는 후쿠쥰은 렌탈 마법사의 이바 이츠키인데...


이 게임 시작한 당시 묘하게 토리우미 목소리가 계속 듣고 싶어서 베스페리아라도 끄집어내야 하나, 하고 있었더니 카와카미 오토지로가 토리우미였다. 성우 모른 채 플레이하는 편이라고 해도 토리우미나 모리쿠보처럼 튀는 목소리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ㅋㅋㅋㅋㅋ 어쨌든 환영!

아...뭔가 듣고 싶었던 목소리라는 거랑 합쳐져서, 뭔가 임팩트 하나만 더 줬었어도 최애캐로 부상할 뻔 했는데 결국 스러져간 안타까운 캐릭터다. 뭘 쓰려고 해도 딱히 쓸 게 없네. 차트 구성이 공략 대상 두 명씩 묶어서 되어 있는데, 카와카미랑 묶인 쿄카가 또 강렬하다보니(...) 후지타만큼은 아니지만 인상이 약했던 것 같다.

아, 하나 특이점 있다! 생각해보면 공략 대상 중 사고나 행동이 유일하게 일반인(...)


그리고 쿄카쨩. 왠지 쨩을 빼면 안 될 것 같다ㅋㅋㅋㅋ

처음에 비주얼만 보고서 가장 짜게 식었던 건 쿄카였다. 후시기쨩인가 왜 사내자식이 인형 데리고 다녀? 싶어서..

근데 헐...많은 이들의 최애인 이유가 있었구나...솔직히 여주가 자기 사정을 너무 꼭꼭 싸매는 게 답답했기도 하고 해서 사정 틀어놓은 쿄카가 다른 캐릭터들에 대해 훨씬 가깝게 다가온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결벽증 때문에 기겁하는 비명소리 연기가 야쿠모만큼 제대로라 이걸로 호감도 업됐다.


슌소는...실제로 옆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인물이 참 좋을 것 같은데 게임에서는 임팩트가 좀 부족했다.

근데 그림은 보러 가고 싶다고 생각함. 


오가이는ㅋㅋㅋ내 최애가 오가이가 될지도 모른다고 했던 분 누구였더라ㅋㅋㅋㅋ잠깐 저 좀 보시죠ㅋㅋㅋㅋ

캐릭터의 특이한 행동들이 다 실제 모리 오가이의 행동이었다는 게 완전 멘붕이었다ㅋㅋㅋㅋㅋ

근데 모리 오가이를 순수 게임 속 공략 캐릭터로만 보기에는 모리 마리라던가 문단에서 활동 중인 자식도 있고 한 걸 생각해보면 미묘하게 마음이 복잡하긴 했다. 자식들이 이 게임 보면 어떤 기분일까 이런 쓸데없는 생각이ㅋㅋㅋㅋㅋ


그리고 마지막, 찰리는...왠만하면 옛날부터 주인공이랑 얽힌 인연이 있었고 하는 캐릭터 좋아하는 편인데...그냥 찰리는 그런 종류 캐릭터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왔다갔다 하는 거 쉽게 하는 거 아닌 모양인데 애프터 스토리 같은데서 너무 가볍게 얘기 꺼내고 그래서 그런 게 좀 마음에 안 들었다.

무엇보다 마조 끼 있는 거에 대해 아무 설명도 없으면 그냥 이상한 캐릭터잖아(...)



가볍게 할 생각으로 빨리 빨리 진행한 것 치고는 여러 모로 여운이 남는 게임이다.

오프닝엔딩 곡이 난데없이 취향 직격하느라 더 그런 것 같다. 노래 가사 읽다보니까 뭔가 더 장절한 이야기였던 것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함. 슌소는 별 생각없이 넘어갔는데 KENN에 대한 관심도가 확 올라가서 아이튠즈로 앨범 결제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메이코이 노래 말고 다 취향 밖이어서 실망하긴 했지만.

그 외에 게임을 하고...나에게는 식욕이 남았다. 여주가 고기 좋아해서 소고기 엄청 찾아대고 먹어대고 하는 바람에 급 땡겨서 나는 나가서 규동 먹고 집에서 소고기 꿔먹고 내 체중 어쩔거야ㅠㅠㅠㅠㅠ하지만 아직도 요시노씨네 규동이 먹고 싶다ㅠㅠㅠㅠㅠ


근데 내가 처음 메이코이 그림 봤던 게 옛날 그림은 분명 이랬는데 게임은 이렇게 역변했어요! 하는 취지의 글인지 트윗이었던 것 같아서, 게임 속 그림도 하면서 적응됐으니 이제 별 생각 안들겠지 하고 찾아봤더니 지금 봐도 충격과 공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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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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