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라고 달고 글을 쓰고 있긴 한데

애니 스샷 차용해가며 장소 비교하는 건 작년 성지순례 때 다 했더니

이번에는 원작 언급이 적고 잘 해야 원작 관련 행사 정도 있나...

오히려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장소나 사람 만난 이야기가 많다.

그러려니 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도 화창한 날씨.

하카타로 이동할 용건이 생겨 역에 오는 김에 밝을 때 한 컷 찍어보았다.

 

어젯밤 카라츠성에서 술 마시면서 심심하고 이성 없는 나머지

거의 안 쓰고 가끔 보기만 하는 유온아로 스케이트 시작한 성인 스케이터 팔로 계정에서

마찬가지로 성지순례 온 듯한 상호 팔로워를 포착.

교류 없던 사람에게 느닷없이 선멘 날려서 횡설수설 하다가

후쿠오카 중심가 근처에 접근성 좋은 아이스링크가 있고 내일 거기 갈 예정이니

시간 맞으면 와서 인사나 하자고 멘션을 받았다.

 

이동 시간도 시간이고 교통비도 교통비고...아침 먹으면서까지 고민하다가

스탬프랠리는 급하지 않고 주말 중 하루는 일정 없이 틀어박힐 예정이었기 때문에

그 쉬는 날을 여기 쓰자고 생각하고 이동을 시작했다.

 

 

언제 봐도 가슴 아픈 후쿠오카-카라츠 구간 교통비ㅠ

 

 

하지만 미리 들은 대로 링크 접근성은 정말 좋았다. 역에서 내려 걸어서 5분 거리!!

파피오 아이스 아리나라는 곳인었는데 링크가 지상 3층에 있어서 신기했다.

이 파피오 안에는 링크 외에도 볼링장, 실내골프연습장, 노래/춤 연습 스튜디오가 있다.

 

사실 이야기 듣고 오긴 왔지만 우연히 시간 맞으면 인사하고 말면 말 생각으로

팔로워가 여기 있는 시간대도 안 물어보고 가기로 했다고 얘기도 안 하고 있었는데

도착하고 벤치에 짐 내려놓으니 안에 들어가 있다고 메시지가 왔다. 굿타이밍ㅋㅋㅋㅋㅋ

 

 

그래서 신나게 스케이트를 탔다고 합니다.

메시지 주고 받던 팔로워 R님과 여기가 홈링크인 팔로워 M님, 같이 계시던 Y님까지 넷이 부츠샷!

다들 유리 온 아이스로 스케이트 시작한 성인 스케이터.

가운데 Y님만 선수 등록도 한 대학생이었다.

 

인사 간단히 하고 얘기 좀 나눈 뒤에는 각자 연습.

링크 자체는 얼음 딱딱하고 영업시간 중 정빙 한두 번 들어올까 말까이고

주말이라 하키 동호회도 두 팀 있고 해서...나 같은 쪼렙이 타기에는 엣지가 너무 안 박히더라;;;

가운데에 강습은 있는데 명확히 구역 구분하는 고깔은 없고

피겨 강습/하키 동호회/레저 손님 막 종횡무진하게 섞여서 타고 있었다.

잘 타는 분들은 그 사이사이로 활주해서 점프도 뛰고 하던데 난 무서워서...

자리 봐서 서클 연습과, 어떤 남자분이 촉토 부드럽게 너무 하는 거 보고 급 불타서 촉토 연습했다. 

아직 발 한 번 바꾼 뒤 연결을 못 하는 단계이지만...ㅠㅠㅠㅠ

 

좀 타다가 점심 먹으러 갈 건데 같이 가자고 해서 팔로워 팀에 합류했더니 

아까 그 촉토 하시던 남자분(이하 S님)도 일행이었다ㅋㅋㅋㅋㅋ

Y님의 지인이었는데 이분은 저팬 내셔널도 나가고 했던 과거 선수셨던 분이라고...

그래서 그 촉토인가...납득............

 

링크 카운터에 나가는 시간 적어서 한 시간 동안 외출이 가능한 시스템.

파피오 안에 있는 식당으로 이동해 밥을 먹었다.

 

 

내가 고른 카라아게 정식.

시설 내 식당이라고 퀄 기대 안 했는데 맛있었다.

 

밥 먹으면서 외출 가능 한 시간 꽉 채워서 떠들며 놀았는데

R님과 M님은 S님과는 초대면, M님은 Y님과 초대면 해서

나-R님&M님-Y님-S님으로 의문의 직렬 초대면 팟임에도 불구하고

서먹하고 그런 게 없었던 건 스케이트라는 공통 화제가 있는 덕분인 것 같다ㅎㅎ

 

식사 끝나고 S님은 먼저 돌아가고 나머지는 다시 링크 돌아가서 연습 같이 하다가

(최근 헤매고 있는 쓰리점프 팁도 듣고 한국 일본 시험 과제 미묘하게 다르다는 얘기도 하고)

R님과 Y님이 도쿄에 돌아갈 시간이 되어 다 같이 후쿠오카 공항 역까지 배웅 갔다가

혼자 가려고 했던 후쿠오카 챠코트에 M님이 안내해주겠다고 해서 같이 이동했다.

 

챠코트는 발레 의상 전문점.

후쿠오카 챠코트는 왜 갔냐면.

 

 

'유리 온 아이스 의상 제작의 뒷면'이라고 해서

의상과 제작 과정, 쓰인 소재 등을 전시하고 있었기 때문에^p^

이것도 딱 뮤지엄 기간 중에만 하던데 호텔 틀어박혀 있었으면 모를까

후쿠오카 나왔다면 한 번 들러봐야 하지 않겠냐며.

 

챠코트 매장 안에서 하는 거라 매장 한복판에 공간을 만들어 설치한 소규모 전시였지만

뮤지엄 때처럼 내용은 알찼다.

 

 

사진은 아마도 누르면 커짐.

애니에서 의상 디자인은 물론, 뮤지엄 전시 의상도 챠코트 제작이다.

제작과정 샷 신기하고 재미있었다ㅎㅎㅎㅎ

에로스 의상 어디까지 찢어서 망사 쳐놓은 거냐고 히익 이러고...

 

여기서는 쇼핑 일정 금액 이상 하면 의상 디자인화 담긴 클리어파일 받을 수 있었는데

살 게 많지는 않아서 한 장 금액밖에 못 채웠더니

안내해주신 M님이 자기는 다 받았다며 자기 쇼핑금액 맞춰서 한 장 더 받아 나 주셨다ㅠㅠㅠ

M님 덕분에 헤매지 않고 최대한 쾌적한 루트로 빨리 잘 찾아 다니기도 했는데 너무 고마웠다.

챠코트를 다 둘러본 뒤에는 다음에 후쿠오카 찾을 때 또 만나기로 하고 해산!

 

돌아가는 전차가 중간까지는 같았는데 나에게는 다른 볼일이 또 있었기 때문에...

 

 

일단 하카타역 지하 어딘가에서 프론토를 본 거 같아서 찾아서 저녁 식사.

미묘하게 저녁 메뉴로 바뀌기 전 타임이어서인지 주류가 맥주밖에 없어서

그냥 얌전히 아보카도와 새우 바질 파스타에 아이스 커피를 곁들였다.

프론토 파스타 모찌모찌...맛있엉...

 

그러고보니 프론토 옛날에 강남에 한 번 들어왔다 망해서 나갔는데

다시 들어오면 지금은 잘 되지 않을까...

또 들어와줬으면....

 

 

용건이란 다름이 아니라 이번해 명탐정 코난 극장판 '제로의 집행인' 관람.

이제 곧 8월에 한국에서도 개봉하니까 지금 볼까말까 좀 망설였었는데

최대한 미련을 남기지 않는 방향으로 하자 싶어서 후쿠오카 나온 김에 집행되기로 했다.

오...예매 때는 자리 거의 비어 있더니 막상 가보니 자리 다 차더라.

 

감상.

동공 벌어지는 아무로는 멋있었지만 내 취향에는 블록버스터가 부족했는데

그렇게 말했더니 친구가 코난은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추리물이라고...

그 친구가 나 처음 보여준 코난이 하이잭이었는걸...이제 와서 그렇게 말해봤자...

 

그나저나 일본 극장 예매 시스템 참 좋더라.

얘들 티켓 현장 구입이 많은 편이라 휴일이라도 전날에만 얘매하면 중간 자리 남아있고

결제는 현장 가서 현금으로 할 수 있고, 30분 전까지 발권 안 하면 자동 취소 되고.

결제 수단 없는 외국인에게도 다정해...

 

 

다 보고 돌아가는 길.

빨라야 11시 반에 카라츠 떨어지겠구나...하며 전차 타고 가는데

중간에 선로 이상이라며 몇 번이나 차가 멈추는 거다.

한 번 멈추면 10분 20분 서있고...;;;;

대체 언제 도착할 수 있는 건지 가늠이 안 가더라.

 

 

상심한 나머지 데레스테 켜서

이런 내 처지를 동정한다면 쓰알 나와라 하면서 가챠 돌렸는데

 

 

어...............진짜로.......................?

 

 

코우메 딱히 호도 비호도 아닌 캐릭터였는데 순간 마지텐시로 등극.

너무 기쁘고 기특해서 코우메P로 전직할 뻔 했다ㅠㅠㅠㅠㅠ

근데 나에게는 시키라는 몇년차 오시가 있기 때문에...

 

 

겨우겨우 전차가 움직여 카라츠 역사 안 마카친을 다시 만난 시간은 12시 8분.

타다이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주말이라도 얄짤 없다, 자정도 넘겼느면 사람/차 눈 씻고 찾아볼 수가 없는 카라츠.

하지만 깨끗하고 치안이 나쁘다는 느낌도 없는 동네라 불안함은 없이 돌아갔다.

편의점 들러서.

역시 편의점 소중하다. 숙소 바꾸기 정말 잘 했다.

 

 

오늘의 알콜은 알콜 9퍼의 진한 하이볼 feat.닭근위 볶음

 

최근 국내에도 안주야 시리즈 같은 거 맛있어서 좋아했는데

비슷한 양&퀄리티에 그게 편의점가 6천원 이상이고 이게 260엔 전후였나 한 거 보면

우리나라는 아직 멀었다...고 할까 교통비 제외 물가는 일본이 훨씬 싸지 않냐;;;;

아, 맥주는 여기 마트보다 국내 편의점 수입맥주 4개 만원이 훨씬 싸긴 하더라.

 

스케이트도 타고 왔고 이번에야말로 다리에 한계 올지 모르니

술 조금만 마셔야겠다, 싶어서 한 캔만 사왔더니 다 마시고나니까 또 아쉬웠다.

내일부터는 최소 두 캔 사오자고 마음먹으며...

이렇게 오늘도 알콜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나중에 쇼핑샷 따로 또 올릴 테지만 일단 오늘 챠코트에서 입수한 전리품.

예전에 사진 보고 가지고 싶었던 스케이트 자수 들어간 타월과

요즘 평이 좋다고 하고 매장에서도 쌓아놓고 팔고 있던 메이크업베이스,

뮤지엄에서 산 피니시파우더와 쓸 브러시를 구입했다.

메베 요새 써보고 있는데 느낌이 괜찮은 것 같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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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든든하게.

카라츠 다이이치 호텔은 조식 제외 없이 기본 포함.

대신 아침마다 구워 나오는 모닝롤/크로와상/매일 달라지는 2종 빵+스프레드에

요거트/삶은계란/커피/자몽주스/야채주스/토마토주스

꼭 쌀 먹어야 하는 사람을 위해 삼각김밥/미소시루 이렇게 간단한 구성.

 

하지만 평소 아침을 빵, 계란, 치즈, 버터, 요거트, 커피, 과일 이렇게 먹기 때문에

준비된 메뉴 정도가 딱 내 마음에 들었다.

 

이 날은 까망베르 호두빵+크림빵에 계란, 요거트, 커피, 나중에 자몽주스 추가.

조식 사진은 이날 것밖에 없는 것 같다. 여기서 늘 빵만 바꿔가며 먹었다.

 

 

맑다...하늘이 파랗다...

지난번 비오고 흐리고 우박 맞았던 여행의 리벤지라는 걸 생각하면 감동이ㅠㅠㅠ

장마철 들어가기는 했다는 이야기 듣고 온지라 더더욱.

 

저쪽에 카라츠성이 보인다.

이번에도 물론 목적지 중 한 곳이지만 오늘은 올라갈 예정이 없었었다.

 

 

카라츠성을 지나 애니의 등장인물들이 아이스캐슬까지 오며 런닝 하던 마이즈루바시를 건넌다.

지난번에는 다리 초입에서 다시 역으로 돌아가는 루트였던지라 다리가 굉장히 길어 보였는데

실제로 건너보니 몇 분이면 건널 수 있는 길이였다.

 

이 다리를 건너면 가수 에일리 씨가 원나잇푸드트립 카라츠편에서 들렀던

일본식 디저트 카페 키코우안이 있다.

 

뭐 내 목적지는 아니므로...

다리를 건너 주택지와 리조트 호텔을 지나...

 

 

숲으로 들어간다.

 

 

레알 숲길임.

도로는 차도 온리고 사람 다니는 길은 니지노마츠바라(소나무숲) 산책로 뿐.

처음에 오잉 길이 어떻게 된 거?? 하고 당황하는데 옆의 공사현장 분이 길 알려주셨다.

 

 

숲으로 들어가면 표지판도 없다시피 하고 감의 영역...!

까진 아니고 구글맵 보고(숲속 길까지는 안나으므로)

대충 여긴가 싶은 곳에서 꺾어 가다보면

 

 

나왔다...! 유리 온 뮤지엄!!!

길 잘 가고 있는 건지 불안해하며 온 덕에 의문의 감동이... 

 

카라츠의 유리 온 뮤지엄 회장은 니지노마츠바라 호텔.

난 숲속에서 대충 꺾어서 주차장 쪽으로 들어갔는데 

안 꺾고 좀 더 갔으면 정면 출입로가 나왔을 것 같다.

 

 

 

들어가면 전시되어 있는 이번 평창 올림픽 일본 대표 유니폼.

올림픽 피겨나 컬링 경기 보신 분들은 눈에 익숙할 디자인이다.

 

전일본(일본 랭킹전) 시상식 후 올림픽 국대 선발 때 처음 선보이고

직후 카츠키 유리 착용 일러 공개되어 거의 유온아 팬 타겟으로 판매되었다가

올림픽 후 인지도 높아졌을 때에는 선수 팬들은 구할 수 없었다는 비운의 옷이다.

 

판매도 됐던 걸 굳이 전시까지?? 하고 잠깐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올림픽 전에 한정판매분 발송된 게 전부고

너무 폭발적 인기에 추가로 주문받은 수주생산분은 8월 발송이었던 것 같다.

 

나도 사긴 샀는데;; 등짝이랑 바지에 커다랗게 JAPAN이라고 적혀있어서

어디서-특히 빙상장에서는-입을 수 없었다(...)

옷이 아니라 정말 굿즈를 샀지 싶다.

괜찮아 지금은 쇼마 굿즈이기도 하니까(우노 쇼마 팬 겸업중).

 

유니폼 마네킹에 턱시도 패널 등 전시물을 쭉 구경한 다음 뮤지엄에 입장.

전날 하카타에서 저녁 먹고 내려오면서 티켓 피아 발권하는 곳 찾아서

미리 한 282엔 저렴하게 특전 붙은 예매권을 사뒀었다.

특전은 카라츠에서 스탬프랠리를 할 수 있는 패스포트.

이 패스포트를 뮤지엄에 티켓 제출해야 받을 수 있고

스탬프 찍는 장소 세 곳 중 한 군데가 카라츠성이라 아까 오면서 스루했던 것.

 

 

빅토르 코치 등신대 있는 곳에서는 어느 집단이 사람 오건말건

자기들끼리 터 잡고 안 비키고 사진 찍기 여념이 없어서 스루하고...

(이 팀 진짜 노매너였다. 등신대랑 이 코너 말고 촬영 금지인데

전시 구역에 딱히 스탭 없는 걸 틈타 몰래 메달/의상 다 찍고 있었다)

내 사진 찍는 것도 안 좋아하므로 그냥 기념으로만 한 컷.

 

뮤지엄 전시 자체는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역시 의상이 신기해서 관찰하는 데에 시간 가는 줄을 몰랐고

애니 장면 쭉 붙여놓은 것도 애니 볼 때는 휙 지나갔던 장면을

자세히 한컷한컷 보는 게 새로워서 재미있었다.

선수들 모두 멋짐 뿜뿜...!!

 

음성 가이드는 빅토르&카츠키로.

소문으로 들은 대로 전시물 내용과 상관없이 카츠키가 주정뱅이였다.

 

 

그리고 물판.

사고 싶었던 아크릴 스탠드가 품절이라 아무 것도 안 살 생각이었는데.

아...오늘 좀 걸을 생각으로 나왔는데 녀석을 발견하고 짐을 만들고 말았다.

그것도 가볍지만 존재를 강하게 주장하는 짐을.

 

뮤지엄 작지만 알찼고 알차지만 작았다.

적당히 회장을 뒤로 하고 구글 맵을 켰다.

그리고 걸었다.

 

 

카츠키의 런닝 루트에 있는 마츠우라 강변.

 

 

루트는 아니지만 모르는 길을 걷고 싶어하는 습성이 가게 한 밭두렁.

 

 

구름 한 점 없는 날씨에 햇빛 받으며 걷다가 잠시 숨을 돌린다.

가까이에 매 같이 생긴 커다란 새가 유유히 날아다닌다.

가까이 날아올까봐 무서웠다.

 

 

그리고 다시 도로변으로 복귀해 한참을 걷다보면 보이는 목적지.

 

 

도착!!! 유~토피아 카츠키의 모델 카가미야마 온천!!!

 

 

마침 점심 때였으므로 사가 온 아이스 콜라보 메뉴인 '유~토피아 카츠키의 카츠동'과

(빠트릴 수 없는) 생맥 중짜 하나를 시켜본다.

'유~토피아 카츠키의 카츠동'은 일반 카츠동에 카츠키 유리 코스터가 붙는다.

그리고 코스터 가격만큼이 더 비싸다.

 

 

잘 먹겠습니다!!!!

이번에도 맛있게 잘 먹었다!!!!

 

저번엔 비 오고 추워서 다 먹고 또 금방 체온이 떨어졌었는데

이 날은 더운 날씨 뚫고 걸어와서 생맥 들이켜니까 기분이 크.....!

걸은 것보다 칼로리 더 취한 기분이 들지만 무시한다.

 

나가는 길에 잊지 않고 스탬프랠리 패스포트에 스탬프를 찍었다.

그리고 숙소 가서 사가 온 아이스 사이트 보다가

스탬프 찍은 후 카운터에서 엽서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받으려면 카가미야마 온천 2회차 해야 하게 되었다(까마득

 

 

작정하면...돌아가는 길도 걸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했지만

오늘까지만 여행하고 돌아갈 것도 아니기 때문에

오늘도 체력 온존을 핑계로 돌아오는 길은 얌전히 전차를 이용했다.

 

 

참고로 이번에 걸은 경로이다.

☆1이 카라츠 다이이치 호텔

☆2가 유리 온 뮤지엄

☆3이 카가미야마 온천이다.

대충 전철역 세 정거장 정도 거리인 듯.

 

 

카라츠역에 도착해서 일단 마이즈루 쇼핑몰에 들러 슈퍼에서 오늘의 장을 봤다.

술 두 캔/카루비 감자 스낵/방울토마토/곤약젤리 외에는 짊어지고 돌아갈 것들.

 

 

이 녀석도 꺼내놓았다.

아까 뮤지엄에서 짐을 크게 만든 마카친 티슈 케이스.

이건ㅋㅋㅋㅇ온아 굿즈로는 안 땡겼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우노 쇼마 선수가 갖고 있는 거 보고 가지고 싶어서...

웹에서는 이미 2차 판매도 끝나서 프리미엄 붙은 재고만 있는 상태였는데

예전에 1차 재고도 웹은 품절이지만 카라츠성 매점에 있더니

이번에도 여기에는 있길래 겟!!!!!!

 

근데 생각보다 너무 컸다.

패브릭이니까.........어떻게든 어디에나 구겨 넣으면 들어가겠지.............

짐싸는 날까지 현실에서는 눈을 돌리기로 한다.

 

짐 분류를 마치고 나니 급 피로가 몰려왔다.

토마토 씻고 택배로 받아둔 오쿠라칩 뜯고 감자스낵 뜯어서

사온 레몬 사와/콜라 사와 까서

티비 보며 마시다 졸다 깨다 마시다 하다보니 날이 저물었다.

 

두 캔 다 비웠는데 작은 캔에 사와라 그런지 좀 아쉬웠고

취기는 사람을 행동적으로 만들어서 급 지갑과 열쇠를 가지고 숙소를 뛰쳐나갔다.

 

 

그래서 왔다. 오밤중(PM9:30)의 카라츠성.

합류할 지인과 성 라이트업 보면서 술 먹자는 이야기를 했었던 게 생각나서

좋아, 라이트업 보면서 술 먹자, 하는 충동에 떠밀려...

평소에도 이 정도로 행동력이 있어봤으면.

 

 

성지순례 콜라보 기간이고 일단 금요일 밤이니 누구 선객이 있을까...?

조금 기대하며 카츠키와 빅토르가 트레이닝 하는 등나무 벤치 있는 곳 갔는데

선객은 커녕, 깜깜하고 아무도 없었다.

 

 

혼자라면 혼자인 나름대로 운치가 있지!!

오는 길에 로손에서 조달한 맥주 큰 캔과

규탕 오니기리&모찌뿌요.

 

규탕 오니기리는 규탕이 더 들어있었으면 싶었다.

모찌뿌요. 내 입엔 안 맞았다. 역시 난 디저트보다 안주파.

맥주는 물론 정의.

 

 

밤에 내려다보는 카라츠의 야경...프라이스리스.

 

 

뒤 돌아보면 라이트업 된 카라츠성.

계기는 충동에서였지만 와보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카라츠성의 라이트업은 밤 10시까지이다.

경치 구경하며 트위터 하며 마시다보니 어느새 밤 10시 반이었다.

다 먹고 마신 뒤 주위를 깨끗하게 정리해서 일어났다.

 

 

 

빅토르 코치 오야스미...

다음에 날 밝을 때 또 올게.

 

 

돌아가는 길.

오는 길도 차가 많지는 않았지만 10시 반인데 이미 차도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조용한 거리를 걸으며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숙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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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온아이스와 카츠키 유리의 출신지 카라츠가 소재한 사가현의 콜라보 기획

사가!!! on ICE 콜라보 3탄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시작과 동시에 유리 뮤지엄도 개최된다는 소식.

 

가고는 싶은데 일도 많고 스케이트 수업도 빠지기 싫고 어떻게 할까...하다가

지난번 비 오고 돌풍 불고 추웠던 카라츠 여행의 리벤지를 하고 싶어서 결국 여행을 결정.

그 때도 나름 잘 다닌다고 다니기는 했지만 추워서 고생한 기억이 크고

파란 하늘 배경으로 사진 못 찍은 게 미련으로 남아있었다.

 

이번에는 설마 흐리거나 비오더라도 하루는 맑겠지, 하는 마음으로 5/31-6/5 총 5박6일로 결정.

했더니 가기 전날 일본 지인이 큐슈 지금 장마 들어갔는데..^^ 이러는 거임orz

아...계속 확인하던 일기예보는 30일까지만이던 비 마크가 31일로 스멀스멀 옮겨오고 있었다.

그 다음날부터는 일단 해 마크였지만 이래서야 방심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일단 짐에는 우산을 챙겨넣기로 했다ㅠㅠㅠㅠ

 

 

그렇게 짐싸기 스타트!!

 

이번에는 스케이트 안 가지고 갈 생각이었다.

스케이트는 위탁해야 하니까 짐 나오는 거 기다려야 하고

부피도 있어서 캐리어 절반 부피의 쇼핑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근데 막상 닥치니까 너무 다시 아이스팰리스(카츠키 유리의 홈링크 아이스캐슬의 모델)에 가고 싶었다.

그래서 결국 또 캐리어에 채워넣고...ㅠㅠㅠ

 

뽁뽁이는 늘 캐리어에 들어있는 기본장비. 깨질 거 사오게 될 때 당황하지 않도록.

 

 

스케이트가 가벼운 아이스플라이라도 가방과 날집 등 부속 짐을 포함하면 2.5-3킬로.

캐리어 자체 무게+스케이트+5박6일 입을 옷+화장품 하니 시작부터 이 꼴...

이용하는 항공사는 제주항공. 무료 수하물은 15킬로.

아...이미 아마존에 주문해서 호텔 보내둔 짐이 2.5킬로가 넘을 텐데...

 

 

모르겠고 일단 배를 채우기로.

어제 치맥 하고(11시경) 일어나서 아침 먹었는데(5시경)

수속하고 들어오니(8시경) 또 배가 고팠다. 뱃속에 거지가 산다.

나가기 전이라 그런지 매콤한 비빔밥이 땡겼다.

물 한 병 더해서 7400원. 밥값이 우리동네보다 싸네.

맛있었다. 밥풀 하나 안 남기고 싹싹 긁어 먹었다.

 

비행기 타고 도착해서 짐 찾는데 어메이징.

딱히 수속을 일찍도 늦게도 하지 않았는데 짐이 세 번째로 나오는 기적이 일어났다.

이왕이면 일행 있을 때도 이래줘봐, 싶었지만 어쨌든 감사한 일이었다.

얼른 낚아채다가 게이트 나가서 마침 출발 전이던 연결버스 타고 국내 터미널로 이동.

우선 하카타에 가서 코인로커 찾아 스케이트 가방만 꺼내고 캐리어를 코인로커에 집어넣었다.

이번엔 5박 모두 카라츠고 귀국일은 12시 비행기라 아이스팰리스 가려면 이 날밖에 없었던 것.

 

 

전차로 신이이즈카역까지 이동해, 전에는 걸었지만 이번에는 체력 온존을 위해 택시 이동.

하도 사람 없는 동네라 택시도 한참 기다렸다.

택시 타니까 너무 금방이었다. 역시 인생 돈이야.

 

 

오랜만에 도착한 성지!!

이이즈카 아이스팰리스!!!

 

 

이번에는 오픈시간 맞춰 간 게 아니라 링크에 사람이 제법 있어서 부츠샷만.

 

오늘도 얼음이 딱딱했다. 그냥 여기 기본 빙질이 딱딱한 듯.

가운데에 강습원 고깔 세우는 식 아니고 각자 알아서 자리 찾아 연습하는 분위기인데

나는 최근 잘 안 되는 컴펄서리와 헤매고 있는 쓰리점프를 두 시간 정도 연습했다.

스핀은 하다 잘 넘어지는데 충격을 목으로 받는 편이라 못 하고...(목 안돌아가게 됨)

 

연습하고 있으니 평소 있는 사람이 아니고 낯선 외부인이라 튀었는지

이쪽 링크 사람들이 와서 말을 걸어주었다.

얼음이 딱딱해서 겁이 나는지 쓰리점프 토를 제대로 못 걸고 하다가

턴과 트위즐 연결로 보아 상급자로 여겨지는 분께 조언도 받고 그랬다.

 

뭐 쓰리점프는 좀 한참 헤맬 것 같고...

이번에는 막히던 컴펄서리가 살짝 감이 잡힐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왔다.

예전에 원스핀도 그랬지만 여기 올 때마다 뭔가 하나씩 얻어가는 느낌이다.

다음에도 후쿠오카 찾게 되거든 또 오게 될 것 같다.

비록 연습 내내 정빙 한 번도 안 들어왔고 얼음 딱딱한 건 무섭지만.

 

 

연습 마치고 벽에 걸린 우노 쇼마 선수의 사인을 사진에 담은 뒤 링크를 뒤로했다.

예전에 왔을 때는 우노 선수 딱히 안 좋아했을 때라 사인들 전체적으로 잡아 찍고 그랬던지라.

 

역시 사가 온 아이스 콜라보 기간 중이기 때문일까.

이 날은 유온아 팬으로 보이는 분들이 여러 팀 와서 대여화 빌려 스케이트 타거나

링크를 배경 삼아 오비츠로이드 등 가져온 인형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아이스팰리스 외관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았는데

이 링크에서 타는 분들 이야기로는 직접 스케이트 타고 가는 분들도 꽤 계시다고.

하카타 사이에 두고 카라츠와 정반대 방향에 있고 걸리는 시간도 시간이라

하루 안에 여기 껴서 성지순레 하려면 진짜 빡세게 돌아야 하는데...

나도 그렇지만 정말 다들 수고하십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까 앞에 인생 돈이라고 했지만 돌아가는 길에는 돈 쓸 택시도 잡을 수가 없었다.

택시나 버스 기다릴 시간에 걷는 게 낫겠다 싶어서 도보로 역으로 이동.

다시 하카타로 돌아갔다.

 

 

운동 했으면 마셔줘야죠.

일단 쿠우텐에 입점된 야바톤에서 철판 미소카츠에 맥주 두 잔으로 저녁을 먹고^p^

(일본 지인이 큐슈까지 가서 나고야 명물을 왜 먹냐고ㅋㅋㅋ 그치만 좋아하는걸)

체력을 보충한 뒤 코인로커에서 짐을 찾아 드디어 본래의 목적지인 카라츠로 향했다.

 

 

아.......역시 멀다. 교통비도 마음이 아프다.

평일이라 사람도 많아서 40분 정도는 짐 잔뜩 가지고 끼어있어야 해서 힘들었다.

하지만 카라츠가 종점 한 정거장 전이라 언젠가는 앉을 수 있으므로...

 

 

그리고 도착.

오랜만에 만나는 키모이한 오브제(의 모델).

먼 길을 와서 도착했다는 감회에 젖으며 잠시 사진을 찍고

다시 열심히 캐리어를 굴려 숙소로 향한다.

 

 

이 시간부터 차가 뜸해진 도로에는 고양이 두 마리가 차선 옆에서 뒹굴거리며 놀고 있었다.

 

일부 술 다루는 가게 몇 곳 말고는 문 연 곳이라고는 편의점 하나뿐.

편의점에 들려 당장 먹고 마실 것만 조달해서 체크인했다.

 

 

 

도착한 숙소는 예전 성지순례 때도 이용한 카라츠 다이이치 호텔.

 

사실 여행 계획을 보름 전쯤 주말 포함해 잡느라 방이 씨가 말랐었다.

처음에는 같은 계열사인 다이이치 리베르의 흡연룸(밖에 없었다)로 잡았는데

위치가 좋게 말하면 가고 싶은 장소들 걸어다니기 편한 중간지점이었고

나쁘게 말하면 대중교통수단 이용하기 불편한 어중간한 장소였다.

 

차가 있으면 뷰도 좋고 조식도 괜찮다는데 아니면 가까운 편의점도 국도변 20분 걸어야 하는 곳.

달리 대안이 없어서 새 호텔 경험한다 치고 불편함 감수할 생각 하고 있었는데

환불 가능 마지막날 다이이치 흡연룸(밖에 없었다)이 풀려서 사람이 편의점은 다녀야지!!! 하고 잡았다.

 

한 번 와본 곳이라 거리감도 알고 안심감도 들고.

다만 저번에 일행과 트윈 잡았을 때는 크게 못 느꼈는데 싱글은 룸이 확 작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흡연룸이라 걱정했던 담배냄새는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이따금 복도 쪽에서 냄새가 새어들어오는 기분은 들었는데

방마다 공기청정기 완비되어 있어서 밤새 돌려버리니 괜찮았다.

 

최대한 스케이트 수업 안 빠지고 싶어서

다니는 빙상장 닫는 스케줄 확정되기 기다리다가 여행 준비가 늦어졌는데

다음부터는 어차피 갈 것 같은 예감이 들면 여행 준비 좀 빨리빨리 해야겠다.

호텔 방 안 뜰 때는 좀 아찔했고 흡연룸만 뜰 때도 머리를 싸맸다.

빙상장 닫는 날짜는 결국 비행기 끊고 한 번 더 바뀌어서 스켓 수업 빠지게 됐다(...)

 

 

하카타역과 들어오는 길 편의점에서 사온 오늘의 일용할 양식들.

윗줄에서부터 차례대로...

 

캔커피. 생수. 탄산수.

캔커피. 빙결 자두맛/자몽맛. 커피젤리

일포르델미뇽 애플파이.

계란말이.

 

일본에서 군것질은 달달한 디저트보다 알콜+술안주파이다.

진짜 있는 내내 매일매일 퍼마신 듯.

 

 

사실은 방 들어서자마자 직면한 문제가 좀 있었는데...

짐싸는 사진에서도 한 번 적었지만

지금 현재 이미 캐리어에 공간이 없는데 미리 아마존에서 시켜놓은 짐이 세 박스^P^

방도 좁은데 복도의 3분의 2를 막고 있으니 환장...

 

머리가 아프므로 무시하고 홀로 파뤼나잇을 시작해본다.

 

 

애플파이 좋아하는데, 국내에도 RAPL이라고 해서 들어온 링고의 애플파이보다 이쪽이 단연 취향.

파이결 살아있고 과육 큼지막하니 씹히고...

하카타역 안 한복판에 있는 크로와상 가게 일포르델미뇽에서 구입.

가격도 저렴하다. 한조각에 216엔.

 

애플파이를 시작으로 일단 첫날이니 계란말이 안주삼아 간단하게 마셨다.

내일 일정은 일어나서 이동+스케이트의 피로가 다리에 얼마나 누적되었을지 봐서 생각하기로.

일행이 있는 여행도 즐겁지만 혼자 하는 여행도 스케줄 조절이 내맘대로라 편하다ㅎㅎ

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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