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구매였다.

아이튠즈 카드를 사려다 플스 스토어 카드를 잘못 사서 잔고가 있었던 탓에 뭔가 사고 싶은 타이밍을 못 참고 예약중인 걸 사버렸다.

먼저 나온 PC판? 오큘러스판?이 평가가 나쁘지 않고 패키지도 나오길래 망겜은 아니겠지 하고.

 

솔직히 지금 사양으로 VR 풀사이즈 게임은 로딩이든 뭐든 문제가 있어서 무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사면서도 회의적이기는 했는데 생각보다 좋았다.

 

사실 VR이라서 가능한 원하는 지점에 시선을 향할 수 있고 그런 건 초반에 질리는 면이 있고 딱히 이걸로 이루어지는 상호반응도 없어서 음....뭐 굳이 VR 게임일 이유가 있나.............하는 마음이 뒤로 갈수록 들기는 했다.

내 기기가 초기 모델이라 그런지 머리 사이즈가 안 맞는 건지 쓰고 있으면 머리 조이는 느낌 때문에 두통 들고 해서 오래 쓰고 있기가 어려워서 컨디션이 나빠져 게임을 오래 할 수가 없어서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하지만 사양 상 풀사이즈 게임이 나오기 어렵다는 특성 덕분에(?) 비교적 금방 클리어할 수 있는 길이였다는 점,  그 컴팩트한 길이 안에도 심플하지만 탄탄한 이야기 구성이 이루어졌다는 점, 2회차 플레이해야 추가 요소로 진상 파악이 되고 진엔딩 볼 수 있어서 나름 텍스트 어드벤처에서 갖출 건 다 갖췄다는 점이 좋았다.

성우진이랑 음악도 다 좋음. 본편 내 화면이 단조로운 만큼 오프닝엔딩 영상 신경 쓴 것도 호감도 업.

 

이야기 자체는 근년 인기 있었던 텍스트 어드벤처의 소재들을 깨알같이 잘 박아 녹여냈다는 느낌.

따라서 적당히 재밌다. 대신 새롭기까지는 못 하다. 어느 정도 일본 텍스트 어드벤처 해왔으면 아...^^ 싶은 전개들이 많다.

에피소드들이 캐릭터들에게 정 주기 좋게 만들어져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새롭지 않음에도 애정도가 높아졌다.

 

개취로 좋았다 싶은 점은, 섬머레슨부터 시작해 캐릭터 얼굴 가까이서 들여다볼 일 있는 VR 게임들은 모델링을 리얼계로 지향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은데 난 그냥 투디가 좋아서 도쿄 크로노스가 딱 원했던 스타일이었다.

이런 일러스트 입체화하는 계열로 더 많이 나와줬으면 싶은데...수익 내기 힘든 시장이라 이쪽 개발 손댈 제작사는...더 없겠지^_ㅠ

일단은 도쿄 크로노스 제작사가 후속작을 낸다니까, 그 후속작은 나도 바로 할 수 있게 꼭 PSVR도 동시 발매해주기 바랄 뿐이다.

 

게임보다 앞선 시간대 배경으로 소설 작품이 있어서 사놨던 게 감상 쓰면서 생각났다.

오늘은 자기 전에 그거나 읽다 자야겠다.

 

 

+

게임에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

내가 2주차를 졸면서 돌아서 그런가 소꿉친구 엔딩이 이해가 좀 안 됨. 걔가 걔였다며???? 근데 뭐야???? 왜 그랬대????

혹시 아시는 분이 본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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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4] Caligula Overdose

게임'19 2019. 11. 10. 22:40

 

세에상에....오랜만에 글 좀 쓰려고 봤더니 아예 19년도 카테고리도 안 만들었을 줄이야...

 

칼리굴라 오버도즈. 이 게임도 8월에 클리어한 게임.

처음 소식 들렸을 때 중이병 소재 좋아하고 나름 보컬로이드 한때 좋아했고 좋아하는 P가 참가한대서 궁금했다가 후류라고 해서 관심을 접고

친구가 비타판을 사서 나름 재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단점도 같이 듣고는 다시 관심을 접고

그러다가 플포판 오버도즈가 나오고 이 정도로 계속 관심이 간다면 사기는 사야 할 텐데, 하고 국전 갈 타이밍 노리고 있었더니 갑자기 플러스 무료 게임으로 풀렸다(...)

뭐 국전 갈 타이밍도 못 잡을 정도로 시간이 여의치 않았던지라 가장 쉬운 모드로 스토리만 달려야지, 근데 뭐 분기가 두 개야 공략 페이지 복잡하고 골치 아프네, 하면서 시작했는데...

쉬운 모드라서 더 전투가 허술하게 느껴지고 그런데...그런데...만듦새나 루트 구성, 캐릭터 시나리오에 푹 빠져서 플래티넘 트로피까지 달리고 말았다;;;;;;;;;

 

일단 캐릭터들이 디자인 외에는 기존의 모에 캐릭터에서 벗어난 설정들인 게 마음에 들었고, 호불호가 갈릴 것 같지만 다 문제 끌어안고 있어서 이상적이거나 완벽한 인물상이 한 명도 없는 게 매력적. 그런 한편으로 캐릭터들과 관계도를 높여 갈등을 해소하는 주인공이 딱히 캐릭터들과 연애 노선을 타지 않는다는 게 또 매력적.

비타판까지의 기존의 스토리에 추가요소가 그냥 플러스 알파 정도가 아니라 새로운 스토리 축을 하나 더 구성해서 성공적으로 양립한다는 것도 박수 쳐주고 싶고, 추가된 동료들을 배신하는 엔딩에서는 이 게임답게 플레이어에게 트라우마 제대로 심어주는 게 좋았다. 게임에 집중하고 캐릭터들에게 애정 가져왔을수록 크리티컬 히트 들어옴. 최고다. 그 루트 끝내고 클리어데이터 열어서 그 방...에 가면 걔...가 목 매달고 죽어 있는 거 누가 생각한 연출인지 몰라도..................

그리고 처음부터 기대했던 노래들도 좋았다. 비록 관심 끊은 사이에 P 개개인 중엔 좀 이슈가 있었던 사람들도 생겨서 아련하지만...

 

소재도 관심 가는 소재지만 제작진들이 레퍼런스로 둔 게임들이 아마 내가 좋아해왔던 게임들(니어 레플리칸트나 페르소나 같은)일 거라는 확신이 서서 뒤늦게 친구한테 설정집 빌려다가 정독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일련의 과정에 후회는 없다.

아쉬운 건 클리어 후 엔딩 에니메이션이 안 흐르는 버그에 제대로 걸려서 영상은 다 유툽으로 봐야 했던 거랑(...)

월드트리거였나 워드 찾는 걸 직접 해야 하는 건 줄 알고 워드로 열리는 방 하나도 안 갔는데 유저끼리 협력 과제라 그냥 공략 페이지에 적힌 거 쓰면 되는 거였다는 걸 트로피 다 따고 게임 다 끈 뒤에 안 거ㅠㅠㅠㅠㅠㅠㅠ

그...빠져서 하긴 했는데 맵 편의성은 있는 듯 없는 듯 없나 싶은 게임이라 한 번 끝냈다고 내려놓고나니 다시 켜기가 힘들길래...

 

자본 들어간 게임들이랑 비교해서 완성도를 따지면 흠잡을 것 투성이겠지만 나는 이지모드로 밀 수 있고 내용 마음에 들면 어느 정도 커버 된다는 편이라 불만 없이 했고 비슷한 성향 유저에게라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하토풀 보이프렌드에 이어서 플러스 무료게임으로 한 게 미안해지는 작품이었다.

 

 

+

그리고 후에 애니도 찾아봤다.

애니는 게임이랑 스토리 노선이 또 다르다. 게임을 한 사람이라서 걸려들 수 있는 트릭 같은 것도 있고 이런 구성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다만 이 부분은 사람에 따라서는 지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더불어 애니에 이용된 어렌지 버전 곡들이나 추가곡들도 너무 좋아서 게임은 무료로 했지만 곡들 결제하느라 지갑 제대로 털림.

그건 그것대로 만족이다:)

 

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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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라반 후기 쓰고 탈진해서 여행기 다 쓴 줄 알고 잊고 있었다.

오늘 유리 온 콘서트 라이브스트리밍 보다가 하루치 남은 거 생각났음.

쇼핑샷밖에 없지만 그래도 마무리를 하자.

 

 

마지막날 호텔 조식.

매일 빵이 바뀌더니 이 날은 치즈가 든 어묵이 든 빵(...)이 나왔다.

커피나 쥬스랑 먹고 싶은 맛은 아니었는데 못 먹을 것도 없는 맛...

계속 조식 사진 안 찍다가 너무 충격적이라 찍었던 것 같다.

 

조식을 먹고 어제 대충 챙겨놓은 짐을 짊어지고 일찌감치 호텔을 나섰다.

이번에도 영화 보고 들어오며 지연을 겪었지만

작년에도 카라츠에서 후쿠오카 나가는 길에 돌풍으로 한 시간 지연 된 적 있어서

마땅히 우회 루트도 없기 때문에 일찍 나서기로 한 것.

 

 

챙겨온 우산은 마지막날 도움이 되었다.

장마 기간임에도 일정 내내 움직이는 동안은 맑아줘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올게.

 

다행히 염려했던 지연은 없었다.

공항 도착해서 국내선 쪽 가서 밥 먹고 싶었는데

혹시나 싶어서 보이는 저울에 짐을 달아보니...

 

 

무료 수화물 15킬로인데 18킬로그램........^^

허겁지겁 자리 찾아 짐 열고 기내 들고 탈 가방에 무게 나가는 걸 골라 담았다.

최종적으로 캐리어 15.5킬로, 타포린백 5.5킬로 그램으로 정리.

요새 다니면서 뭐 잘 안 사서 끽해야 12킬로 이랬는데 오랜만에 어깨 뿌수는 줄ㅠ

다음부터는 진차 스케이트 들고 오지 말아야지ㅠㅠㅠㅠㅠ

 

안심하고 좀 멍 때리다가 시간 되어 수속하고 들어갔다.

 

원래 면세에서 과자 종류도 잘 안 사는데 캬라반에서 먹은 모찌 맛있어서

공항에서 판다고 가르쳐주셨던지라 찾아서 사고

사는 김에 주위에 선물할 것도 좀 사고 한 뒤...

 

 

후쿠오카 국제 공항의 마지막은 역시 스타벅스죠.

프랜차이즈의 국내에는 없는 푸드 메뉴 먹는 거 아주 좋아함.

치킨이랑 라따띠유 든 거였던가,잘 생각 안 나는데 어쨌든 맛있었다.

마지막에 들르는 스타벅스는 동전 털기에도 좋습니다.

 

이 다음에는 앉아서 쉬다가 트위터 하다가 게임 하다가

비행기 타고 리무진버스 타고 집에 돌아왔다.

귀국 때도 짐 되게 빨리 나왔다. 브라보. 늘 이번 여행만 같아라.

 

아래로는 쇼핑샷

 

 

공항 면세점에서.

가족들 줄 도쿄바나나/선물할 감자칩/

동생이 시킨 아이코스 퍼플/나를 위한 츠쿠시모찌.

 

 

사랑하는 오쿠라칩/각종 컵라면/과자

내 어깨 뿌수기를 담당한 프로틴 밀키맛 밀키코코아맛 파동권맛.

 

 

츠루우메 레몬/빙결/마계 사이다 옐로/콘소메수프/프렌치토스트맛 토스트스프레드

인스턴트 보르쉬/오시루코/우동 스프

챠코트 메이크베이스/UV에센스/UV젤/아이라이너/파우더시트/챠코트 핸드타월

충동구매였는데 챠코트 메베가 요새 열일 해주고 있어서 마음에 든다.

 

 

뮤지엄/스탬프랠리 특전/챠코트 구매 특전 등등 유리온아이스 관련 굿즈.

위의 립글로스는 굿즈 아니고 포스터 누르려고 올려둔 겁니다.

굿즈 아니고. 샤넬 립밤 좋더라고요 굳이 작품 의식해서가 아니라.

 

이번 여행은 리벤지 노린 보람 있게 날씨도 내내 좋았고

덕분에 원하는 만큼 실컷 카라츠를 걸어다닐 수 있었다.

그런데 만끽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것 같고 아쉬움이 느껴지는 이상한 동네...

다음엔 어느어느쪽 가봐야지 하고 이미 머릿속에 지도가 그려지고 있다.

다음부터는 성지순례라고 붙이기까지는 못 하겠지만

카라츠 여행기는 또 쓰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다만 짐 챙기기 귀찮아서 다음에는 짧게 다녀야지(...)

 

끝.

Posted by 2nd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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